붕부리의 산행스케치
팔공산 시루봉과 치산계곡의 가을 본문
1. 산행번호 : 11-52
2. 일 시 : 2011년 10월 23일 일요일
3. 동 행 : 세월산방 팔공지맥 산행에 동행
4. 날 씨 : 흐림
5. 산행거리 : 15.4km(도상거리)
자주고개-4.0km-시루봉-3.8km-비로봉-1.0km-서봉-1.1km-동봉-5.5km-수도사
6. 산행시간 : 8시간 35분
자주고개(09:25)-시루봉전위암봉(11:04~11:15)-시루봉(11:31)-헬기장(12:08~12:19)-떡바위(13:45)-
비로봉(14:34~15:14)-서봉(15:43~15:49)-동봉(16:20~16:34)-진불암갈림길(17:34)-수도사(18:00)
팔공산 팔공지맥 시루봉-비로봉-서봉-동봉-수도사 산행지도
세월산방의 팔공지맥 산행 일정을 보고 통신시설과 군사시설로 인해 감히 접근을 할 수 없었던
팔공산 비로봉의 북쪽 시루봉과 팔공지맥을 산행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산행신청을 했다.
팔공지맥 종주팀은 갑령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지만 나는 팔공지맥 종주를 목적으로 온 산행도 아니고
어제 모임에서 과음한 여파로 몸 컨디션도 좋지 않아서 종주팀에게 민페를 끼치지 않도록
단축코스로 갑령재에서 약 5km 전방에 있는 자주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산행을 시작하여 30여분 동안 소나무 숲이 좋은 올망졸망한 산 봉우리를 넘어가자 모과나무가 싶어진 경작지가 나오고
드디어 올라가야할 시루봉과 그 너머로 이어지는 팔공지맥 마루금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가야할 길이 만만찮아 보인다.
경작지에서 다시 한 30여분 진행을 하자 시루봉 오르기 직전 안부에 통과하게 되고
이 후 시루봉으로 올라가는 된비알길이 시작되는데 급경사에다 젖은 낙엽과 이끼가 낀 바위너덜길이 미끄러워 조심해야만 했다.,
정상부가 가까워지자 바위절벽 사이로 로프가 매어진 비탈길을 올라가자니 미끄럽고 힘이 들어 한 바탕 진을 뺀 후에야
시루봉 전위 암봉에 올라서고 바위들이 마치 시루떡처럼 쌓여져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그래서 시루봉이라 하는 것 같다.
시루봉 전위 암봉에서는 북쪽과 동쪽 방향으로 조망이 참 좋아서 올라왔던 팔공지맥 마루금을 사이에 두고
왼쪽 백학리와 오른쪽 치산리 일대 한 눈에 조망되고 그 너머로 군위군과 영천시의 산그리메를 바라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시루봉 전위 암봉을 지나자마자 약 5m 정도의 수직암벽 로프구간을 통과할 때도 꽤나 위험하였고,
안부를 지나 시루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도 몇 군데 로프가 매어진 비탈길을 올라가야하므로 많은 주의를 해야했다.
시루봉 정상은 준희님의 정상표지판이 있고 북쪽과 서쪽 사면이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져있지만 잡목으로 조망은 좋지 않았다.
시루봉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뚜버뚜벅 한 35분여 진행을 하니 군부대로 올라가는 도로와 헬기장을 만나게 되고,
시간이 12시 넘어가지만 점심식사는 비로봉 정상에서 하기로 하고 간단히 간식을 챙겨먹고 에너지를 보충하였다.
헬기장에서 다시 능선을 따라 한 50여분 진행을 하자 문제의 군부대 철조망을 만나게 되고,
이 후 군부대 철조망을 우회하여 왼쪽 산사면을 따라 진행을 하는데 미역줄나무를 비롯하여 잡목으로 인해
등로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위너덜길에다 때로는 슬랩바위 통과해야 되는 등
짧은 거리인데도 거친 등로에다 잡목을 헤치며 진행을 하다보니 군부대 우회로를 통과하는데만 거의 1시간이 소비되었다.
우회로 중간 떡바위로 도착을 하자 드디어 팔공산의 주봉인 비로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군부대 우회로를 통과한 후
도로를 따라 KT 기지국 구내로 들어가서 철문을 통과하자 드디어 팔공산의 주봉인 비로봉에 도착하게 되었다.
팔공산의 대구의 진산답게 그 정상에 올라서면 대구시내가 휜히 내려다보이지만 오늘은 안개와 운무로 제대로 보이지 않고,
대신 팔공산 주능선을 넘는 운무의 쇼와 함깨 그 너머 사방으로 푸르스럼하게 펼쳐진 산그리메가 장관이다.
가만히 보니 영남알프스의 가지산과 운문산, 청도 화악산, 달성 비슬산, 합천 가야산, 구미 금오산 등 산그리메가 보인다.
팔공산 비로봉은 동봉 능선과 서봉 능선 그리고 내가 올라왔던 팔공지맥 능선이 만나는 곳으로
팔공산 중 가장 높은 봉인 군부대가 있는 1213봉과 동봉, 서봉 잇는 삼각형의 중심에 비로봉이 위치하고 있다.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 비로봉을 제왕봉으로, 동봉을 미타봉으로, 서봉을 장군봉 또는 삼성봉으로 등
대구의 산꾼들이 팔공산 주요 봉의 옛 지명을 되찾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잃어버렸던 우리 고유지명을 하루 빨리 되찾을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국민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역사적 검증을 통해 원래 지명대로 변경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비로봉에서 도착 후 점심을 먹고 종주팀에게 전화를 해보니 우리보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시간차가 나는 것 같아서
그들과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서봉을 들렀다가 동봉으로 진행하였는데,
운무가 주능선을 넘으며 시시때때로 변하는 광경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동봉에 도착을 하여 비로봉쪽을 바라보니 한 무리의 산꾼들이 철문을 통과하여 비로봉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
아마도 종주팀이 아닐까 생각되어 전화를 해보니 역시나 종주팀이 지금 막 비로봉에 도착했다고 한다.
약사여래입상이 있는 비로봉과 동봉 사이 안부 장군메기에서 종주팀과 합류를 한 후
수도사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는데 치산계곡에 접어들자 단풍이 한창이다.
계곡에는 이틀 동안 내린 비로 수량도 적당하고 울긋불긋 단풍과 어울어진 치산계곡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만추의 심산유곡 그 아름다움을 느끼게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치산계곡의 단풍에 취해 걷다보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공산폭포에 도착을 하니 이미 주변이 어둑어둑하지만
2단 폭포로 구성된 공산폭포의 전날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하여 광음과 함께 그 장관을 겨우 볼 수 있었다.
산행날머리인 수도사에 도착을 하니 저녁 6시가 막 넘어가고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오늘 산행은 시루봉을 올라가는 등로와 군부대 우회로 구간이 거칠고 위험하어 생각보다 힘이들고 많은 시간이 소비되었다.
산행을 하다보니 팔공산이 큰 산이고 그 산세가 대단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지만
이 좋은 명산에 정상부에는 통신시설과 군사시설이 자리잡고 있어 산의 기를 꺽는 듯하였고,
군부대 우회 구간에는 군부대에서 철조망 너머로 버린 각종 쓰레기들이 눈살을 찌뿌리게 하였다.
흐린 날씨와 운무로 인해 조망은 썩좋지 않았지만 산행내내 환상적인 운무의 쇼가 펼쳐지고,
만산홍엽으로 덮힌 산세와 치산계곡의 선경에 만추의 팔공산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산행이었다.
산행기점인 자주고개
모과밭이 있는 지점에 오니 드디어 올라가야할 시루봉이 보이고
모과밭을 지나서 되돌아보니 운무가 산중턱에 걸쳐있고
332.3봉에 있는 괴소나무
도립공원 경계석을 지나고
바위 옆으로 시루봉 전위 암봉을 오르며
마치 시루떡처럼 생긴 시루봉 전위 암봉의 전망바위
암봉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백학리 일대 전망
치산리와 그 왼쪽으로 올라왔던 팔공지맥
시루봉 전위 암봉
올라가야할 팔공지맥 마루금을 바라보고
시루봉 전위암봉을 내려가는 직벽 로프구간
바위 사이로 난 급경사 비탈길을 따라 시루봉으로
시루봉 정상
시루봉에서 바라본 올라가야할 헬기장이 있는 봉(좌)
산 중턱으로 이런 참호가 둘러싸고 있고
헬기장에서 바라본 북쪽 전망
헬기장으로 군부대로 이어지는 팔공지맥 마루금을 오르다 바라본 시루봉
드디어 군부대가 보이기 시작하고
군부대 우회기를 따라 진행하다가 만나는 바위
슬랩바위 위를 통과하면서 내려다본 치산계곡
떡바위
드디어 비로봉 정상이 보이고
군부대가 있는 1213봉의 동쪽 진불암 방면의 단애
동봉(우)에서 갓바위로 이어지는 팔공산 동릉
팔공산 동봉(좌), 비로봉(중), 서봉
청운대(1213봉 서쪽에 오도암 상부에 있는 암벽)
비로봉 정상부
비로봉 동봉(미타봉)
대구시가지는 안개로 보이지 않고
비로봉에서 바라본 서봉(장군봉)
줌으로 당겨본 비슬산 산그리메
합천 가야산 산그리메
청도 화악산 산그리메
비로봉 정상에 있는 제천단 비석
비로봉(제왕봉) 정상
어느새 서봉으로 운무가 밀려오고
서봉으로 가는 길에 바라본 북쪽 군위방면 전망
서봉(장군봉, 삼성봉) 정상
서봉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문복산, 상운산, 가지산, 운문산, 재야산 사자봉(좌→우)
운해 너머로 보이는 구미 금오산 산그리메
서봉에서 바라본 비로봉과 동봉
줌으로 당겨본 동봉
마애약사여래좌상 있는 바위
마애약사여래좌상
동봉을 오르던 중 바라본 운무에 쌓인 서봉
동봉을 오르면서 바라본 비로봉
동봉(미타봉) 정상
동봉 북쪽 치산계곡 방향 전망
동봉에서 바라본 대구시가지 방면 전망
석조약사여래입상
장군메기에서 석조약사여래입상과 동봉
치산계곡의 단풍과 계곡 풍경
치산계곡 현수교
공산폭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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