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용의 정기을 받으러 찾아간 사룡산-구룡산 본문
1. 산행번호 : 12-3
2. 일 시 : 2012년 1월 15일 일요일
3. 동 행 : 나 홀로
4. 날 씨 : 흐림
5. 산행거리 : 18.4km(도상거리)
당고개-3.3km-651.2봉-1.9km-760봉(청천봉)-3.5km-숲재-2.0km-사룡산-1.8km-오재-3.2km-
구룡산-1.1km-경산구룡산-1.6km-정상고개
6. 산행시간 : 7시간 30분
당고개(09:25)-651.2봉(10:36~10:42)-760봉(11:32~11:44)-숲재(12:43)-사룡산(13:30~14:00)-
오재(14:29~14:34)-수암고개(15:13)-구룡산(15:53~16:06)-경산구룡산(16:26)-정상고개(16:55)
낙동정맥 당고개-부산성-사룡산-구룡산-비슬지맥 정상고개 산행지도
낙동정맥 사룡산에서 분기하여 밀양 오우진나루까지 이어지는 비슬지맥은 흔히 용의 기운이 흐르는 산줄기로 알려져 있다.
용의 기운을 타고난 산줄기이다보니 비슬지맥 산군에는 사룡산, 구룡산, 용각산 등 용(龍)자가 들어가는 산이름이 많고,
비슬지맥 산세가 미치는 지역에도 용성면, 용천리, 용전리 등 용자가 들어간 지명들도 많다.
영남알프스를 놀이터삼아 산행을 즐기고 있지만 아직 영알 북쪽을 감싸고 있는 비슬지맥의 산군들을 산행해보지 못했고,
올해가 임진년 즉 용의 해이니 올해의 테마산행으로 용의 정기가 흐르는 비슬지맥 산군들을 산행해 보기로 하고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용의 머리에 해당되는 사룡산과 구룡산을 산행해보기로 했다.
오늘 산행거리가 도상거리로 18km가 넘으니 산행시간이 대략 8~9시간을 예상하고 아침 8시부터 산행을 시작하려 했으나
아침에 눈을 뜨니 7시 30분, 이런이런 어제 밤에 잠들기 전에 모닝콜을 맞춘다는 것을 깜박 잊어버렸구만. ㅉㅉㅉ
부랴부랴 산행준비를 하고 차를 몰아 당고개로 도착을 하니 9시 20분, 예정했던 시간보다 1시간 30분 늦게 산행을 시작했다.
당고개에서 사룡산까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이다보니 시그널들이 촘촘이 이어져 길찾기에 별 어려움이 없고,
해가 지기 전에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니 겨울임에도 모자창으로 연신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산행을 시작하진 1시간 10여분만에 삼각점이 있는 651.2봉을 통과하게 되고,
어두목장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름짓을 하여 오늘 산행코스 중 최고봉인 760봉에 올라서니 개짓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760봉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산불감시원이 개들을 키우는 모양인데 그 놈들은 사냥개인 듯 하나같이 험상궂게 생겼다.
760봉 정상이 오늘 산행의 최고의 조망포인트로 남쪽을 바라보면 올망졸망한 경주 산내면의 산봉우리 너머로
영남알프스 산그리메가 펼쳐지지만 오늘은 흐린날씨와 안개로 인해 조망이 좋지 않아서 정말 아쉽기만 하다.
760봉을 뒤로 하고 다시 발걸음 옮겨 15분여 진행을 하여 부산성 석축을 넘어가자 산정에 드넓은 밭이 펼쳐지고,
겨울이다보니 밭은 황토빛을 황량하기만한데 독수리 한 쌍이 내 발자국소리에 큰 날개를 펴고 저만치 날아가고 있다.
부산성에서는 오봉산과 주사암이 손에 잡힐 듯 바로 앞에 보이고 그 왼쪽으로 영천시 북안면 일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부산성을 지나고 한 20여분 진행을 하면 차도가 있는 숲재 정상에 도착하게 되고,
숲재를 넘어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한 20여분 더 진행을 하자 우라 생식마을 정문에 보이고.
여기서 우라 생식마을로 들어간 후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올라가자 낙동정맥과 비슬지맥의 분기점에 도착하게 되었다.
분기점을 지난 직 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지점에 도착을 하면 가야할 구룡산과 영천시 북안면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데,
사룡산 정상은 펑퍼짐하고 사방 잡목으로 조망이 전혀 없으므로 이 곳이 사룡산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저 앞으로 보이는 영천시 북안면 임포리는 내가 태어나고 초등학교 6학년이 될 때까지 자란 나의 고향이다.
지금은 가족이나 친인척도 없고 생가마저 없어져 고향을 언제 찾아가봤는지 기억도 까마득하지만
북안면의 최고봉인 이 곳 사룡산에 처음 올라 고향땅을 내려다보니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사룡산 정상에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산행을 시작하여 한 30여분 진행을 하자 오재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지금이야 그저 그런 고갯길로 느껴지지만 어릴 적 바라본 오재는 정말 험준한 높은 고갯길로 보였다.
오재에서 다시 한 40여분 산길을 넘어가자 수암고개를 지난 후 구룡산을 향해 오름길이 시작되고,
부처바위를 지난 후 무지터이정표에서 비슬지맥 마루금을 벗어나 오른쪽 무지터로 향했는데,
무지터는 샘터로서 용의 눈의 해당된다고 하고 옛날에는 이 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무지터에서 구룡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왔던길을 되돌아가도 되고 무지터 오른쪽 능선으로 진행을 하여도 된다.
구룡산 정상에 도착을 하자 조금은 흉물스럽게 보이는 전망대가 있고,
그 전망대 올라서자 영천시 북안면 일대와 사룡산을 비롯하여 오늘 지나왔던 산들이 조망돠었다.
어릴 적 내가 다니던 북안초등학교 교가의 첫 소절이 "구룡산 정기받아~~"인데, 그 구룡산을 오늘에야 처음 올라오게 되다니...
구룡산 정상을 뒤로 하고 구룡고개를 지나서 한 20여분 진행을 하자 또 하나의 구룡산 정상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가 바로 경산 구룡산 정상이지만 같은 산을 두고 두 지자체가 다른 장소에 정상석을 세우는 것은 웬지 씁슬한 느낌이 든다.
경산 구룡산 정상 바로 아래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이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여기에서 지나왔던 구룡산과 그 아래 산기슭으로 천주교의 성지인 구룡마을이 전망된다.
산행날머리인 청도군 운문면과 경산시 용성면을 잇는 정상고개에 도착을 하니 오후 5시가 가까워지고,
산내개인택시(010-6522-5370)을 콜하여 의곡(택시비:2만원)까지 택시를 타고 간 후,
350번 버스를 타고 당고개로 되돌아가서 차량을 회수하여 집으로 향했다.
오늘 산행코스는최저 해발고도인 당고개가 해발 317m, 최고 해발고도는 760m봉으로 단순고도차는 높지 않지나
산행거리가 18km가 넘고 100~300m 고도차 산을 연속해서 오르내려야하므로 결코 만만한 코스는 아니지만
늦게 산행을 시작하여 일몰 전에 산행을 마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쁜 걸음을 옮기다보니 예상시간보다 빨리 마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내 고향인 영천시 북안면 소재의 양대 산인 사룡산과 구룡산을 처음 오르게되어 뜻 깊었고
용의 해 벽두에 용의 기운이 넘치는 산에 올라 13마리의 용(사룡산+구룡산)의 정기를 받고 왔으니 올해는 만사형통할 듯...
산행들머리인 경주시 건천읍 국도 20호선 낙동정맥 당고개
되돌아본 당고개
오리재를 지나 벌목지대를 오르면서 바라본 단석산과 우중골
단석산 장군봉 능선과 홈골저수지(위)와 송선저수지(아래)
651.2봉 삼각점
어두목장으로 내려가면서
어두목장 정문
되돌아본 어두목장과 651.2봉
줌으로 당겨본 건천읍
760봉(청천봉)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760봉에서 바라본 지나왔던 651.2봉과 그 오른쪽 너머로 보이는 단석산
760봉에서 바라본 산내면 일대 산 너머로 영남알프스가 보이고
줌으로 당겨본 영남알프스 고헌산, 신불산, 문복산, 가지산, 운문산(좌→우)
760봉에서 서쪽방향으로 보이는 산들
음지에는 눈이 덮혀있고
부산성
부산성 내에 있는 경작지
오봉산
줌으로 당겨본 주사암
눈 덮힌 기원정사 출입도로
숲재 정상과 진행방향
생식마을로 들어가는 문
생식마을 뒷편으로 보이는 사룡산(좌)
낙동정맥과 사룡지맥의 분기점
낙동정맥 분기점 직후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영천시 북안면 일대
쥼으로 당겨본 내 고향 영천시 북안면 임포리
사룡산 정상은 조망이 없고
오재로 향하면서 바라본 영천시 북안면 일대
이런 바위 옆을 지나고
오재(밤재)
오재 정상에 있는 애국지사 이형표 추모비
오재에서 바라본 영천시 북안면 일대
오재 정상에 있는 등산안내도
오재에서 구룡산으로 올라가는 등로 들머리
수암고개
바위를 깨고 자란 소나무
부처바위
무지터 옆에 있는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왔던 760봉(좌)와 경주 정족산(우)로 추측되는 봉
무지터
구룡산 정상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가 흉물스럽게 보이고
구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영천시 북안면 일대
구룡산 정상에서 지나왔던 비슬지맥 분기점, 사룡산, 760봉(좌→우) 바라보고
구룡고개에서 진행방향
경산 구룡산 정상석
경산 구룡산 정상 아래에 있는 십자가
십자가가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룡산과 구룡마을
구룡산 정상을 내려오는 등로 옆으로도 십자가가 있고
정상고개를 내려서면서
정상고개에 도착하여 왔던길을 되돌아보고
정상고개를 지키고 있는 장승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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