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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석달만에 찾은 영남알프스 재약산 본문

영남알프스/재약산군

석달만에 찾은 영남알프스 재약산

붕부리 2008. 7. 25. 16:25
1. 산행번호 : 08-23

2. 산행일시 : 2008년 7월 22일 화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흐림(연무)

5. 산행코스 : 배내고개(09:35)-능동산(10:14~10:27)-샘물산장(12:07~12:47)-사자봉(13:26~13:45)-

                  사자재(14:05)-수미봉(14:37~14:55)-고사리분교터(15:25~14:38)-죽전고개(16:18)-

                  용주암(17:06)-강촌연수원(17:17)

 

능동산-재약산 산행지도

 

산행기점인 배내고개 정상 주차장에서 바라본 능동산 

 

능동산 정상 

 

능동산 아래 쇠점골 약수터가 말끔히 정비되어 있네요  

 

임도에서 쇠점골 약수터로 올라가는 길도 마찬가지로 잘 정비되어 있네요 

 

여기가 아마 얼음골 닭벼슬능선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인 듯 

 

이제 희미하게 사자봉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자봉 정상부 억새평원 

 

사자봉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재약산 사자봉(천황산) 정상 

 

사자봉 돌탑군 

 

사자봉 아래에 있는 기암

 

사자재(천황재)도 새롭게 데크가 설치되어 있네요 

 

사자재의 억새 

 

수미봉 암릉 

 

수미봉에서 바라본 사자봉 

 

재약산 수미봉 정상석 

 

수미봉을 하산하면서 바라본 사자평 

 

사자평 산들늪 출입통제소 

 

이 지점에서 하산을 했는데 여기가 죽전고개가 맞는지??? 

 

하산길에 만난 계곡의 소폭 

 

계곡에 보이는 소가 철구소인 듯 

 

산행종점인 배내골 강촌연수원 

 

산행에서 찍은 야생화 사진 몇 장

 

 

 

 

 

 

 

 

 

<산행후기>

 

4월 25일 영남알프스 역태극종주 1구간 산행중 3m정도의 수직암벽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인하여 오른손목이 탈골되고 손목관절부위의 뼈가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었다.  5주간 깁스를 하고, 깁스를 푼 후에도 지금까지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손목 관절운동이 원활하지 않아서 앞으로도 한동안 재활치료를 계속 받아야 될 것 같다. 부상 치료를 위해 한동안 산행을 쉬다가, 드디어 오늘 석달만에 산행을 하게 되었다. 아직도 손목이 완전하기 않고 한동안 산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을 것 같아 비교적 어렵지 않는 산행지를 물색하다가 이 코스를 선택하여 산행을 하게 되었다.

배내고개에 도착하니 구름이 많은 날씨에 높은 습도와 연무로 시계는 체 2km도 안 될 것 같다. 후덥지근한 날씨인데도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흘린 땀을 식혀주고, 연무로 인해 7월의 강렬한 햇빛이 차단되어 산행하기에는 괜찮은 날씬인 듯 하다. 아쉬운 것은 이 코스를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인데 오늘은 연무로 인해 조망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배내고개에서 약 40여분 올라 능동산 정상에서 10여분 넘게 휴식을 하고, 쇠점골 약수터로 지나는데 쇠점골 약수터와 입구 등산로가 말끔히 정비되어 있고 이정표가 새롭게 세워져 있다. 여기서부터 샘물산장까지는 능선 마루금을 따라 산행을 했는데, 발아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 억새와 물기를 머금은 수풀 사이를 헤집고 가자니 바지는 젖고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혹시라도 수풀사이로 뱀이라도 나타나 물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고, 편안하게 임도를 따라 갈 걸하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끝까지 그 길을 따라 갔다.

샘물산장이 보이는데, 건물이 온데간데없고 공터만이 덩그러이 있다. 산장에 도착해 보니 기존 건물을 해체했고, 그 자리에 새롭게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인 내외분은 신축할 동안 그 옆에 가건물을 생활하면서 장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샘물산장에서 40여분 휴식을 하면서 라면 한 그릇과 막걸리 한 잔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사자봉이 가까워지자 정상부 평원으로 억새 물결이 펼쳐지고, 억새 사이사이로 노란 원추리 꽃이 활짝 피어 있다. 온 사방이 연무로 뿌연 가운데 더 넓고 푸른 억새평원을 바라보자니 신비감을 더해 준다. 정상에서 20여분 휴식을 하면서 보이지도 않는 가지산이며 신불산을 바라보며 상상으로 조망을 즐기는 여유를 부렸다. 사자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발아래 사자재에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사자재에서 수미봉으로 오르는 길이 나무계단으로 새롭게 놓여져 있는 것이 보인다. 사자재에서 내려서니 데크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이런 시설들이 억새평원의 훼손을 방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수미봉 정상에 올라 20여분간 휴식을 즐기면서 사자평을 바라보고 내려 가야할 죽전고개가 지형을 숙지하였다. 수미봉에서 고사리분교터로 내려오는데, 발바닥이 불이 난 것처럼 뜨겁기만하여 고사리분교터 입구에 있는 너럭바위에 올라 10분간 휴식을 하면서 등산화를 고쳐 신었다. 너럭바위를 출발한 시간이 15:38, 17:25 태봉종점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빠른 걸음으로 하산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자평 산들늪 출입통제소에서부터는 미답지로 산들늪을 가로질러 죽전고개로 지나 배내골 죽전마을로 하산할 계획인데, 산들늪 출입통제소에 도착해보니 평상시에 없던 감시원이 있고, KBS에서 촬영을 나왔는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어쩔 수 없이 산들늪을 통과하는 길을 포기하고, 산들늪 왼쪽 경계면으로 난 우회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이 길을 따라 죽전고개로 향하다면 꽤 많은 시간이 소비되어 결국 시내버스를 못 탈 것 같다. 이왕 시내버스를 못 탈 것 같으면 이 길을 따라 주암계곡으로 하산하든지 아니면 용주암으로 하산하는 방향(이 길도 미답지임)으로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우회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한 무리의 산객들을 만났다. 그 분들은 향로산에서 재약봉을 거쳐 이 곳으로 온다고 했다. 그 분들에게 죽전고개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니 여기서 한 40~50분 걸릴 것이라고 한다. 그 분들과 헤어진 후 우회길을 따라 가다가 산들늪 억새밭 너머로 재약봉으로 향하는 능선이 빤히 보이기에 우회길을 버리고 길이 없는 산들늪 억새밭을 헤집고 지나가는 불법(?)을 저질러 능선길에 올라 수미봉에서 보았던 죽전고개라고 생각되는 지점(재약봉으로 향하는 능선중 고도가 가장 낮은 지점)까지 도착하니 16:18이 되었다.

다른 산님들이 산행기에서 죽전고개에서 죽전마을까지는 4~50분 소요된다고 하니 시내버스를 충분히 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하산을 하는데 고도가 낮아질수록 자꾸 산사면을 따라 북동쪽으로 향하는 것 같다. 지도를 보니 죽전고개에서 죽전마을로는 향하는 길은 동쪽으로 바로 내려가는데 아무래도 길이 잘못 든 것 같은 느낌이다. 되돌아갈 수도 없고 아마도 이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용주암으로 내려가지 않을까 싶다. 죽전마을로 바로 내려가는 길보다 한참을 둘러가는 것 같아 빠른 걸음으로 내려오니 아니나 다를까 용주암(17:16)에 내려서게 되고, 계곡을 따라 강촌연수원에 도착하니 17:17, 다행히 시내버스에 맞추어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오늘 산행은 한 여름 푸른 물결로 넘실되는 더 넓은 사자평 억새밭을 거닐고 싶어 갔지만 흐린 날씨와 짙은 연무로 여름의 강렬한 햇빛 아래 푸른 초원을 거는 멋과 탁 트인 조망을 즐기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안개 속에 펼쳐진 푸른 초원이 바라보다 보면 신비감을 주었고 등로 옆으로 활짝 피어있는 여름 야생화를 감상하는 즐거움 또한 솔솔하였다. 부상 후 석달만에 산행이라서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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