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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신불평원의 무르익은 가을에 빠진 하루 본문

영남알프스/신불산군

신불평원의 무르익은 가을에 빠진 하루

붕부리 2008. 10. 11. 20:25

1. 산행번호 : 08-38

2. 산행일시 : 2008년 10월 10일 금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흐림

5. 산행코스 : 배내고개(07:00)-배내봉(07:30~07:46)-간월산(08:58~09:14)-신불산(10:23~10:42)-

                  영축산(11:50~12:36)-함박등(13:28~13:39)-청수좌골(단조샘/함박등)갈림길(14:33)-

                  청수골합수점(15:02~15:08)-비룡송(15:51~15:57)-백팔등돌탑(16:40)-단조샘(16:55~17:02)-

                  영축산(17:23)-취서산장(17:46~17:55)-지산마을(18:47)-신평버스정류장(19:30)

 

신불평원(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함박등-청수좌골-백팔등) 산행 개념도

 

배내고개에서 배내봉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등로 옆으로 억새가 피어있습니다

 

배내봉으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능동산과 그 너머 가지산

 

사자봉, 수미봉, 향로봉, 재약봉 등 재약산의 등줄기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배내봉에 오르니 언양방면으로 환상적인 산그리메가 펼쳐집니다. 

 

저멀리 문수산과 남암산 산그리메

 

배내봉을 떠나면서 가야할 간월산과 신불산을 조망해 봅니다

 

배내봉 지나 첫 번째 890m봉

 

912m봉에서 바라본 간월산은 온갖 물감을 뿌린 듯...

 

억새가 넘실대는 등로를 따라 간월산으로 향하며

 

간월산 정상 직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간월산 동릉의 단풍 

 

전망바위에서 되돌아본 배내봉에서 간월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

 

간월산 정상에서 간월서릉 너머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을 조망 

 

간월산을 떠나면서 가야할 간월재와 신불산을 조망해 봅니다

 

간월산 정상부의 단풍 

 

간월공룡 너머 등억온천단지 조망

 

간월공룡갈림길의 돌탑에서 바라본 간월산의 암릉과 단풍이 너무 멋집니다

 

간월산에서 배내봉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과 천길바위를 다시 조망해 봅니다

 

간월공룡 능선 조망 

 

간월재는 조용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간월재를 떠나 신불산으로 올라갑니다

 

간월재의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네요

 

줌으로 당겨본 간월공룡 능선의 암릉입니다

 

되돌아 본 간월재와 간월산 

 

신불서릉은 불이 난 듯 온통 벌겋습니다

 

신불산 정상부도 온통 울긋불긋

 

신불산 암릉도 가을빛이 멋지네요

 

신불산의 암릉 지나면서 되돌아 본 간월산 

 

신불산 정상이 코 앞으로...

 

신불공룡 능선을 바라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신불평원을 바라볼 때마다 느끼는 환희란...

 

신불재에서 신불평원 향해 억새밭 사이로 걸어갑니다

 

되돌아 본 신불산 정상부와 신불재

 

신불산 삼봉능선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쓰리랑리지의 마지막 암릉에도 가을빛이 완연합니다

 

단풍이 물든 1046m 암봉

 

광활한 신불평원 억새 너머로 영축산에서 죽바우등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 조망해 봅니다

 

아리랑리지와 쓰리랑리지 조망

 

영축산 정상부에도 가을빛이 완연합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 사이를 걸어 영축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다시 한 번 금강골의 아리랑리지, 쓰리랑리지와 그 앞에 있는 에베로리지를 조망해봅니다

 

영축산 정상에서 바라본 신불평원

 

죽바우등,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 암릉을 바라보면 가슴이 벌렁벌렁합니다

 

등로 옆에 핀 용담을 담아봤습니다

 

되돌아 본 영축산 정상 

 

함박등을 향하는 길에 되돌아 본 영축산(맨 오른쪽)과 영축지맥이 암릉 

 

죽바우등과 함박등이 한결 가까워 보입니다

 

단풍이 든 암릉

 

단풍이 든 암릉

 

함박등 암릉의 가을은 정말 멋지네요

 

함박등에 올라 지나왔던 영축지맥 마루금을 되돌아 봅니다

 

통도사와 그 너머 천성산을 조망해보지만 흐린 날씨때문에...

 

체이등과 죽바우등은 가보고 싶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함박등에서 신불평원가 내려가야 할 청수좌골을 조망해 봅니다

 

청수골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네요

 

어찌 걷다보니 청수좌골과 백팔등능선 들머리 갈림길까지 내려왔습니다

 

백팔등 능선을 오르며 바라본 배내봉 태봉마을과 그 너머 재약봉

 

바위를 뚫고 자란 강인한 생명력의 비룡송(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이 명명함)이 경이로지만 합니다

 

비룡송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왕봉골(파래소폭포 계곡)

 

백팔등 돌탑봉

 

백팔등 932m봉에서 바라본 영축산과 신불평원

 

단조산성의 가을 풍경

 

다시 신불평원의 억새밭을 걸어갑니다

 

오늘 두 번째 영축산 정상에 오릅니다

 

영축산을 하산하면서 바라본 동릉의 위용에 압도 당합니다

 

영축산 취서산장

 

취서산장에서 바라본 방기리와 지산리 일대입니다. 내려가야할 길은 멀기만 한데,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하고...

 

 【산행후기】

오늘 신불평원을 산행하기 위해 새벽4시 30여분에 모닝콜를 맞췄다. 원래 아침형 인간도 아닌데다가 어제 아들, 딸

(중2,3)이 중간고사를 마쳐 집에서 조촐한 삼겹살파티를 하면서 소주 한 잔을 걸쳤기 때문인지  몸이 무겁기만 하여

꼭두새벽에 일어나자니 죽을 맛이다. 아무튼 부랴부랴 배낭을 챙겨 차를 몰고 언양까지 가서 6시 20분에 출발하는

배내골행 807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가 배내고개에 도착하니 6시 55분, 하늘은 온통 회색빛이고 바람마저

스산하게 불어오는 음산한 날씨이다. 오후 늦게 비까지 내린다는 기상예보이다.

7시 정각에 배내고개를 출발하여 오두산과 배내봉 능선갈림길에 올라서니 울산, 언양방면으로 새벽 산그리메가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배내봉 정상에 올라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그 광경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배내봉을

출발하여 왼쪽은 아찔한 절벽으로 이루어진 힘찬 능선길을 따라 간월산으로 향하는데, 간월산 가까워질수록

형형색색의 간월산의 단풍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간월산을 지나 간월재로 내려서는데, 고갯마루로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고 억새는 그 바람에 넘실넘실 춤을 춘다. 이 맘때 쯤이면 간월재는 늘 산객들로 붐비는데, 오늘은

평일 오전이라서 조용하기만 한 것 같다.

신불산을 향해 올라가면서 바라본 신불서릉은 온통 벌겋기만 하고, 암릉에 올라 바라본 신불산 정상부 단풍은

온갖 물감을 점점히 뿌린 듯하다. 아직 오전이라 신불산 정상도 한산하기만 하고 정상에서 바라본 신불공룡의

암릉과 단풍의 아름다움이란 어찌 글로 표현할 수 있으랴! 매번 신불산을 오를 때마다 신불평원 바라보면 나는

한마리 준마가 되어 이 넓은 평원을 마음껏 달려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누군들 이 멋진 광경을 보면

가슴 벅찬 환희를 느끼지 않을까 싶다. 신불산 정상 주막에서 막걸리 한 잔을 여유를 즐긴 후, 영축산을 향해 더

넓은 억새평원을 걷기 시작했다.

등로 왼쪽으로는 단풍과 어울어진 암릉, 오른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신불평원 억새를 카메라에 담으며 이곳 저곳

두루두루 살피보면서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억새 물결 속을 헤엄치듯 느릿느릿 걸어 영축산 정상에 올라서니

정오가 가까운 시간이 되었고, 신불산과 달리 오가는 산객들이 제법 있다. 영축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며

느긋하게 휴식을 한 후, 12시 36분경 함박등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함박등, 죽바우등,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 마루금은 통도사에서 바라보면 오르락내리락 빨래판 능선인데

영축산에서 바라보면 능선 왼쪽으로는 천인단애의 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릉길이다. 함박등까지 단풍이 곱게 물든

암봉을 차례차례로 넘어가면서 영축지맥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만끽하였다. 함박등에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온 안부에서 청수좌골로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 등로는 국제신문 근교산 코너에 소개된 등로로 아직 미답지라서 산행해 보기로 했다. 등로는 처음부터 산죽이

우거진 바위너덜길이고 때로는 길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되는 길을 약 1시간여 내려가니 비교적 뚜렷한 등로가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이 등로가 청수골산장에서 단조샘을 거쳐 신불평원으로 올라가는 청수좌골 등로이다.

원래 산행계획은 여기서 다시 단조샘을 거쳐 영축산으로 다시 올라가려고 했는데, 나는 이 갈림길이 단조산성이

있는 972m봉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나는 갈림길인 줄 알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한참을 내려갔는데

또 다른 갈림길은 만나지 못하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갈림길을 잘못 판단한 느낌이다. 다시 되돌아갈까 생각하다가

어쨌던 청수골합수점까지 내려가 보기로 했다.

청수골합수점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막 넘어간다. 휴식을 하면서 여기서 산행을 접을까 생각하다가 원래 계획대로

영축산을 다시 오르기로 마음을 먹고, 이왕 이렇게 된 것 백팔등이나 올라보자고 생각이 든다. 백팔등은 이미 지난

1월경 한 차례를 답사를 한 등로지만 다시 한 번 올라가보기로 했다. 백팔등 능선은 초입부터 된비알로 시작하는데,

산행 후반부에 된비알을 오르자니 정말 힘들고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백팔등 능선은 들머리에서 한 40여분 올라가면 왕봉골(파래소폭포 계곡)이 한 눈에 보이는 전망바위에 올라서게

되는데, 그 바위 아래 왼쪽에 보면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이 "비룡송"이라고 명명한 소나무가 있다. 비룡송은

바위를 뚫고 자라서 바위를 타고 꾸불꾸불 성장한 형태가 마치 용이 승천을 하는 모습가 흡사하다. 그 모습을 보면

단단한 바위를 뚫고 자란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에 그저 감탄할 따름이다.

비룡송에서 한 40여분 더 올라가면 돌탑봉을 지나게 된다. 지난 1월경 산행할 때에는 어디서 길을 잘못 들었는지

돌탑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돌탑봉을 지나면 좌우로 신불산과 영축산 그리고 신불평원이

조망된다. 단조샘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방화선을 따라 다시 영축산 정상에 올라서니 17시 23분, 얼굴에 가끔

아주 작은 물방울이 쓰치는 것이 곧 비가 내릴 듯 하다.

영축산에서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하여 취서산장에서 내려가야 할 낙동정맥 마루금을 가름해 보는데, 서서히

어둠이 밀려오고 산 아래 방기리와 지산리 일대에는 벌써 가로등 불빛이 반짝반짝 비치기 시작한다. 야간 산행에

대비하여 헤드랜턴을 머리에 착용하고 낙동정맥길을 찾아 내려가기 시작했다. 취서산장에서 낙동정맥길을 따라

내려가는 등로는 급경사 내리막길에 임도를 7~8차례 가로질러 내려가야 하는데, 어둠은 밀려오고 희미한 헤드랜턴

불빛에 의존하여 길을 찾아 확인 또 확인하면서 조심조심 내려갔다. 그렇게 1시간여 가까이 내려가니 소나무 숲길을

벗어나 마을에 길에 접어들었다. 마을주민이 있어 여기가 어느 마을이냐고 물어보니 지산마을이라고 한다. 원래

낙동정맥 길을 따라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어둠속에서 길을 찾다보니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정맥길에서 벗어나

지산마을로 내려오게 된 것이다. 산길을 벗어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산행의 피곤함이 한꺼번에 밀려오기 시작하고

발바닥은 불이 난 듯 뜨겁기만 하다. 지산마을에서 털레털레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신평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19시 30분, 여기서 오늘 하루 힘든 산행을 마치고 12번 버스를 타고 언양으로 향했다.

오늘 원래 산행계획은 배내고개에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을 거쳐 낙동정맥을 따라 지경고개까지 영남알프스

역태극종주 4구간을 산행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영축산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한 시간이 12시 35분경 그대로

낙동정맥을 따라 지경고개까지 하산한다면 14시 30분경 산행을 마치게 된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온 산행인데, 그렇게 일찍 끝내면 너무 허무한 것 같아서 덤산행으로 함박등에서 청수좌골로 내려가서 다시

영축산으로 한 바퀴 돌아본 후, 낙동정맥을 따라 하산하려고 했다. 그런데, 청수좌골 갈림길을 잘못 판단하는

바람에 예정에도 없던 백팔등 능선을 산행하고, 그 바람에 어둠속에서 낙동정맥길을 찾아 하산하다 보니 또 다시

길을 잘못 찾는 누를 거듭 범하게 되고 말았다.

오늘 산행은 한 마디로 말해 가을 산행의 묘미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다. 비록 날씨는

흐렸지만 아침에 배내봉에서의 본 산그리메, 능선 산행을 하면서 즐기는 명품 조망, 간월재와 신불평원의 은빛 억새

물결, 형형색색 단풍과 어울어진 암릉, 그야 말로 간월, 신불, 영축산 등 영남알프스 가을의 멋과 아름다움에 흠뻑

빠진 하루가 된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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