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신불산 에레로리지와 아리랑리지의 가을 본문
1. 산행번호 : 08-40
2. 산행일시 : 2008년 10월 18일 토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맑음(박무)
5. 산행코스 : 가천 버스정류장-포사격장-금강폭포-에베로리지-단조샘-아리랑리지 전망대-아리랑리지 우회로-
1046m봉-신불산-신불공룡능선-자수정동굴나라 입구
신불산 에베로리지-아리랑리지 우회로-신불공룡능선 산행 개념도
오늘 산행의 테마는 신불산의 리지를 산행해 보는 것이다. 신불산에는 산꾼들에게 알려진 에베로리지, 아리랑리지, 쓰리랑리지 등이 있다. 그 밖에도 탈레이리지와 신불리지 등이 있는데, 에베로리지를 제외하고는 암벽등반 장비를 갖춘 전문 클라이머만이 오를 수 있는 암벽등반코스이다. 에베로리지는 일반 등산객들도 오를 수 있도록 암벽구간에 로프가 매어져 있지만, 수직에 가까운 암벽을 낡고 허술한 로프에 의존하여 오르자면 웬만한 체력과 산행경험이 없이는 감히 엄두도 못 내는 험한 산행로이다. 아리랑리지 우회로는 부산일보 산&산 코너에 소개되면서 알게되었는데, 이 코스로 산행을 하면서 몇몇 아리랑리지 암봉을 오를 수 있어 암벽등반을 하지 않고도 그 멋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에베로리지와 아리랑리지 우회로 산행은 07년 9월 22일 한 차례 산행한 경험이 있는데, 그 때 에베로리지 초입부터 20m 앞도 제대로 분간안되는 운무 속에서 산행을 하다보니 힘들게 암벽만 타고 올라간 기억밖에 없다. 특히 아리랑리지 우회로를 따라 하산하다는 것이 운무속에서 길을 잘못 찾아 아리랑리지와 쓰리랑리지 사이 길도 없는 협곡을 따라 내려오면서 고생한 기억이 생생하다. 그 후 에베로리지를 다시 산행해 보기로 벼르고 있다가 단풍이 절정일 때를 맞춰 오늘 드디어 에베로리지와 아리랑리지 우회로를 산행하게 되었다.
오늘산행의 들머리인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로 향하는데, 아침부터 구름 한 점없이 쾌청하여 정말 멋진 산행이 될 것같은 예감이 든다. 다만 연무로 인해 시계가 썩 좋은 편은 아니라 조망이 썩 좋지 않을 것 같다. 언양에서 12번 버스를 타고가서 가천에서 하차를 한 후, 장제마을로 걸어가면서 본 신불산에서 영축산까지 마치 난공불략의 성처럼 앞을 가로 막고있어 내가 어떻게 저 높은 성벽을 올라가나 걱정부터 앞선다. 과수농가를 지나서 사격장 출입문을 통과하고 포사격장(사격장을 가로질러가는 등로는 주말에만 이용가능함)을 가로질러 금강폭포로 향했다.
금강폭포는 2단폭포인데 하폭에서 상폭으로 올라가려면 하폭 왼쪽으로 난 등로를 따라 로프가 매어진 슬랩바위를 올라가야 한다, 상폭이 하폭보다 훨씬 낙폭(대략 30m 이상)도 크고 웅장하지만 폭포 위의 금강골 계곡이 짧아서 원래 수량이 적은데다가 요즈 가뭄으로 인하여 폭포수가 거의 없어 그저 거대한 암벽처럼 보인다.
에베로리지 들머리는 금강폭포 하폭에서 계곡 왼쪽으로 난 등로를 따라 계곡을 벗어나 바위 너덜지대를 지나서 능선끝자락에 움막 형태의 야영지 흔적이 있는 지점이다. 거기서 능선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로프가 매어진 암벽이 가로막고 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리지등반이 시작되는데, 로프를 잡고 두 손과 발로 거의 기다시피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직벽에 가까운 암벽을 타고 오르다보면 그 스릴과 함께 좌우로 단풍이 곱게 물든 영축산과 아리랑리지, 쓰리랑리지의 암봉을 바라보니 눈이 즐겁기만 하다.
가을이 무려익었는데도 오늘따라 바람도 한 점없고, 기온마저 높아서 마치 초여름같이 덥게 느껴지는 날씨속에 0.1ton이 넘는 거구에 암벽을 기어올라가자니 정말 힘들기만 하고, 뒤에서 올라오는 산꾼들이 하나, 둘 나를 추월하여 앞서간다. 에베로리지가 끝나는 갈림길에 도착하니 12시가 막 넘어가고, 암벽을 오르며 하도 용을 쓰다보니 허기가 밀려와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 산행계획에는 없었으나 날씨가 쾌청하여 신불평원의 올라 단조샘까지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를 카메라에 담고,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 아리랑리지 아래 전망대로 향하였다.
아리랑리지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올라왔던 에베로리지 한 눈에 들어오는데, 바라보니 어떻게 저기로 올라왔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망대에서 아리랑리지와 쓰리랑리지의 암봉들을 바라보면 곱게 물든 단풍과 어울어진 기암괴석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아리랑리지 우회로는 전망대에서 하산로를 따라 50m 정도 가면 왼쪽 바위너덜지대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는데, 이 등로가 바로 아리랑리지 우회로이다. 우회로는 리지의 오른쪽을 따라 올라가는데, 급경사의 우회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장비없이 아리랑리지의 몇몇 암봉에도 올라갈 수 있다.
아리랑리지 암봉에 올라서서 깍아지는 절벽을 내려다보면 아찔함도 느끼게 된다. 쓰리랑리지를 암벽 등반하는 바위꾼들이 보이고, 나도 저들과 함께 암벽을 타고 그 스릴을 만끽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힘겹게 아리랑리지 우회로를 올라와서 신불재를 지나 신불산으로 향하였다. 늦은 오후 시간인데도 주말이고, 좋은 날씨 때문이지 아직도 오가는 산객들이 제법 많다. 신불산 정상에 도착하여 주막에서 막걸리 한 잔을 하고, 서둘러 신불공룡능선을 따라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신불공룡능선을 수 차례 산행을 했지만 모두 홍류폭포에서 올라와서 오늘은 미답지인 자수정동굴나라 입구까지 답사를 하기로 했다. 공룡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830m봉까지는 계속 암릉길이 이어지고, 830m봉을 지나면 순한 흙길이 변하게 된다. 산행종점인 자수정동굴나라 입구에 도착하니 저녁 6시 넘어 이미 해가 저물었고 어둠이 사방을 감싸고 있었다. 언양콜택시에 전화를 해서 택시를 불러타고 언양에 도착(택시비 6,000원)하여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오늘 산행은 가을날씨 답지않게 더운 날씨와 직벽에 가까운 에베로리지의 암벽을 오르다보니 산행 초반부터 무척이나 힘들었다. 특히 에베로리지에 매어진 로프가 낡고 허술해 보였다. 나 홀로 리지산행을 하다보니 자칫 위험에 노출되어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척 조심하면서 산행을 해야만 했다. 가능한 낡은 로프에 체중을 의지하지 않고, 될 수있는데로 두 손과 발로 바위를 잡고 올라가다 보니 정말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꼈다. 아리랑리지 우회로는 에베로리지와 달리 암벽을 타고 올라가지는 않지만 가파른 된비알을 올라가야 하므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리지를 산행하는 만큼 산행내내 곳곳에 있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탁월하여 더 없이 좋은 날씨에 절정의 단풍과 어울어진 아리랑리지, 쓰리랑리지의 암릉미가 즐기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멋진 가을 산행을 한 것 같다.
가천리 심천저수지 둑에서 바라본 신불산(우)와 영축산(좌)로 이어지는 신불평원의 장쾌한 마루금
위 사진에 아침 달(Moon)도 찍었습니다. 찾아보세요
포사격장으로 들어서면서 바라본 에베로리지
줌으로 당겨본 에베로리지는 난공불략의 성처럼 보인다
금강폭포 하폭
금강폭포 상폭
금강폭포에서 바라본 에베로리지 1봉과 2봉
금강골의 단풍
에베로리지 입구 야영지에서 바라본 에베로리지
에베로리지 1봉을 암릉을 오르기 전에 줌으로 당겨본 아리랑리지와 쓰리랑리지의 암봉
에베로리지로 오르는 로프가 매어진 첫 암벽
에베로리지 1봉에서 바라본 단풍이 든 신불산의 암릉(맨 우측이 에베로리지)에 그저 탄성만이...
1봉에서 내려다본 금강폭포
1봉에서 바라본 2봉
1봉의 칼바위
2봉을 오르면서 수직 암벽 너머로 영축산 정상 조망
여기가 에베로리지 2봉입니다
2봉 정상에서 줌으로 당겨본 아리랑리지와 쓰리랑리지입니다
2봉에서 바라본 영축산
되돌아본 2봉
에베로리지 암릉을 오르는 산님
에베로리지는 두손 두발로 기어올라가야 하고...
전망바위에 쉬고 있는 산님들이 보이나요. 저기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아리랑리지 조망이 Good!
어휴! 정말 위험한 산행로였습니다
전망바위에서 아리랑리지를 배경으로 오랜만에 제 사진 한 장...
에베로리지와 아리랑리지 갈림길 왼쪽에 있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영축산 정상부
에베로리지가 끝나는 갈림길에 이런 경고판이...
이제 신불평원의 억새가 보이기 시작하고
신불평원에서 바라본 아리랑리지와 쓰리랑리지입니다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환희를 느끼는 신불평원의 억새
신불평원 은빛 억새 물결
단조산성
신불평원 억새밭 너머 신불산 정상 조망
다시 에베로리지 갈림길로 내려가면서 바라다본 가천리
신불산의 이름없는 암봉들
쓰리랑리지 첫 번째 암벽은 바라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아리랑리지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에베로리지와 그 너머 영축산 정상
아리랑리지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리랑리지(우)와 쓰리랑리지(좌) 암봉들
전망대에서 신불평원쪽으로 바라본 암봉들
줌으로 당겨본 쓰리랑리지 암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리랑리지 첫 암벽
아리랑리지 두번째 암봉입니다
위 사진 암봉에 올라 되돌아 본 아리랑리지 암벽
위 사진 외쪽의 쓰리랑리지 암릉
암릉 너머 신불평원의 억새밭도 보이기 시작하고...
쓰리랑리지 암릉를 오르는 클라이머가 보이시는지요
쓰리랑리지 암봉들
쓰리랑리지 암봉을 오르는 클라이머, 보기만해도 아찔합니다
아리랑리지 암봉
다시 한번 쓰리랑리지를 조망해 봅니다
지나온 아리랑리지 너머 영축산 조망
제가 쓰리랑리지에 짚차를 한 대 올려놓고 왔습니다. 우하하...
이제 아리랑리지도 다 올라왔습니다. 아리랑리지 마지막 암봉입니다
울주군 삼남면 일대 조망해 봅니다
아리랑리지와 쓰리랑리지 상부에 있는 암봉
저 아찔한 암봉 위에서 반상회를 하나???
영축산 방향 조망
은빛 억새평원 너머로 재약산 조망
이제 신불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신불재의 억새물결입니다
신불평원에서 바라본 영축산
간월산, 배내봉 너머 가지산을 조망해 봅니다
가야할 신불공룡 능선을 조망해 봅니다
이제 공룡능선을 내려갑니다
호젓한 암릉길은 걷는 산님
칼바위를 너머가면서 되돌아본 신불산 정상 너머로 해가 저물어 가고...
암릉 너머로 가야할 830m봉은 아직 멀기만 하고...
이런 바위틈도 지나야 하고...
또 다시 칼바위를 지나고
지나온 신불산 공룡능선을 되돌아 봅니다
신불산 태글바위입니다
여기가 신불공룡능선의 마지막 암봉입니다
803m봉으로 향하면서 마지막으로 신불공룡능선을 다시 한번 되돌아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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