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신불평원에는 억새꽃이 피기 시작하고 본문
1. 산행번호 : 09-52
2. 산행일시 : 2009년 8월 26일 수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맑음(박무로 조망은 별로 안 좋음)
5. 산행코스 : 간월산장-간월공룡능선-간월산-신불산-영축산-천정약수터(비로암갈림길)-반야암능선-지산마을
간월산-신불산 산행개념도
영축산-지산마을 산행개념도
가는 여름이 아쉬워 아내에게 간단히 산행도 하고 시원한 계곡에 가서 좀 놀고 오자고 했는데,
날씨도 덮고 나하고 같이 산에 가면 힘들다고 아내가 일언지하에 'NO'하고 거절을 한다.
나원 참! 내 딴에는 아내와 같이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 같이 가자고 했건만...
마눌이 안 간다면 어쩔 수 없이 나 홀로 산행을 할 수 밖에...
이 참에 이 여름이 가기 전에 푸르름으로 가득한 신불평원의 억새밭을 한 번 거닐어 볼까
요 며칠동안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 딱 좋은 가을같은 날씨가 이어져
오늘도 그런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언양에서 323번 시내버스를 타고 등억온천교에 하차를 하니
기대와는 달리 바람도 거의 없는 후덥지근한 전형적인 여름 날씨에다 박무로 조망도 썩 좋지 않다.
간월산장에서 간월 공룡능선으로 향해 오름길을 올라가는데, 턱 밑으로 연신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간월 공룡능선은 이번이 두 번째 걸음인데, 이 길은 암릉을 오르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간월 공룡능선에서 바라보는 신불산과 신불 공룡능선, 그리고 간월재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인데,
오늘은 박무로 인해 조망이 썩 좋지 않아 그 느낌이 반감되는 듯 하다.
간월 공룡을 오르면서 더운 날씨라서 자주 쉬면서 조망도 즐기고 쉬엄쉬엄 발걸음을 옮겼다.
간월 공룡능선 전망대 있는 능선갈림길에 올라서니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 한결 걷기가 편해지고,
간월산 정상에 올라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나 홀로 오찬을 즐긴 후, 신불산을 향했다.
억새가 붉게 피기 시작하는 간월재에는 오늘따라 오가는 산객의 거의 없어 무척 한산하기만 한다.
간월재 약수터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한 낮에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신불산을 향해 계단길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무더위에 산을 오르자니 목도 타고 힘들기만 하여 불현듯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이 생각이 난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면서 정상 주막에서 막걸리나 한 잔해야지 생각하며
정상에서 내려오는 산님에게 정상 주막이 열려있는지 물어보니 닫혀있다고 한다. 이런...
산행 후 알았지만 그 때 만난 산님이 다음카페 '산모듬'에서 좋은 산행기를 올려주시는 '그루터기'님이시다.
이렇게라도 만나는 것이 인연일텐데, 서로 얼굴이라도 알고 있었으면 반갑게 인사라도 나눌 수 있었건만...
신불산 정상에 올라 바라본 신불평원은 한 여름 초록빛에서 가을색인 갈색빛으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산행을 취미로 하면서 신불산 정상을 수십 번 올라와서 신불평원을 바라보지만
올라올 때 마다 조금씩 색깔을 달리하는 드넓은 억새평원의 광경은 늘 새로운 감동을 주는 듯 하다.
신불산을 뒤로 하고, 붉은 억새꽃이 피기 시작하는 신불평원을 가로질러 영축산으로 Go...
사람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드넓은 억새평원을 나 홀로 걸어가는 기분이란...
마치 끝도 없는 초원을 한가롭게 거닐는 한 마리 야생마가 된 듯하다.
영축산 정상에 올라 아직 대피소 뒤쪽으로 이어지는 암릉을 가보지 못하여 오늘은 마음먹고 그 쪽으로 가 보았다.
길은 제대로 없지만, 기암괴석과 천인단애로 이루어진 암릉이 가히 절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영축산에서 하산로는 미답지인 반야암능선(능선 끝에 반야암이 있으므로 편히상 반야암능선으로 표현함)으로 잡았다.
반야암능선 하산로 들머리는 영축산 정상 대피소 뒤 암릉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과
영축산과 영축지맥 1060봉 사이 안부 비로암갈림길(이정표)에서 내려가는 길을 있다.
일단 암릉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을 확인한 후, 비로암갈림길에서 내려가는 길을 찾아 보았다.
비로암갈림길에서 비로암방향으로 약 20여m 내려오면 바위에서 샘물이 나오는 약수터(천정약수터)가 있는데,
여기서 약수터 아래를 가로질러 왼쪽으로 너덜지대 산죽 사이로 보면 길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가면 얼마 후 암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능선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이 후 능선을 따라 길이 이어지고, 약수터에서 대략 15분 거리에 멋진 소나무가 있는 너럭바위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이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면 영축산에서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을 바라보는 조망이 가히 일품인 듯하다.
특히 1060봉에서 함박등까지 이어지는 영축지맥의 천인단애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이다.
하지만 오늘은 연무와 역광으로 그 멋진 풍광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정말 아쉽기만 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전망바위를 왼쪽으로 돌아내려가면 등로는 걷기 좋은 흙길이 변하게 된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 단풍나무 등 온갖 키 큰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등로는 그 사이로 잡풀도 거의 없는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져 산림욕을 하는 기분으로 걸어갔다.
전망바위에서 대략 30여분 거리에 등로 좌측 10m 안쪽에 지하로 매설된 청색 탱크가 보이는데,
여기서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반야암으로 향하게 되고, 지산마을은 탱크가 있는 방향으로 향하면 된다.
탱크를 지나면 바로 계곡과 지하 집수조 옆을 지나게 되고, 이 후 등로는 경운기가 지나다닐 정도의 넓은 길을 따라가면 된다.
한 차례 능선을 휘돌아 다시 계곡을 건넌 후 계속 진행을 하다보면 사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5분 정도 내려가면 철조망 사이로 해서 마을길로 내려서게 된다.
산행 전 양산시 홈페이지에서 지산마을 버스 시간표를 보니 매시 50여분 출발하다고 되어있어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하산을 재촉하여 마을에 도착하니 오후 5시 50분,
혹시 버스가 떠났을까 걱정을 했는데, 버스 종점에 도착해보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버스 시간표를 보니 매시 55분에 출발하게 되어있다. 그 시간에 딱 맞추어 내려온 셈이다.
오늘 찾은 신불평원은 이미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고 있었다.
붉은 꽃이 핀 억새는 바람에 춤을 추고, 파란 하늘에 떠다니는 뭉게구름은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듯 하였다.
이번에 답사한 영축산에서 지산마을로 내려오는 반야암 능선길은
아마도 통도사 방면에서 영축산으로 올라가는 등로 중 가장 오르기 쉬운 코스인 듯 하였다.
울창한 숲 사이로 난 부드러운 흙길과 정상이 가까워지면 만나는 전망바위에서의 조망이 너무 좋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영축지맥 천인단애 암릉은 가히 금강산이나 설악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었다.
오늘 산행에서 연무와 역광으로 그 멋진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음에는 지산마을에서 이 코스로 해서 영축산 오르가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아 꼭 다시 가봐야겠다.
간월산장 주차장에서 바라본 간월재와 간월산
간월산장 옆 계곡
간월공룡 오름길에서 바라본 신불산
간월 공룡능선의 암릉
간월산에서 배내봉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에 있는 912봉과 천길바위(사진 우 중앙)
가야할 간월산은 아직 멀기만 하고...
간월재로 올라가는 지그재그 임도
간월 공룡능선의 소경
간월 공룡능선에서 바라본 간월재
이제 간월산이 한결 가까워졌네
올라왔던 간월 공룡능선을 되돌아보고...
간월 공룡능선에서 바라본 신불산과 신불 공룡능선
간월 공룡능선 끝에 있는 돌탑
간월산 정상석과 그 너머로 보이는 신불산
간월서봉과 그 너머 재약산 수미봉(좌)과 사자봉(우) 조망
운문산(좌)와 가지산(중앙) 조망
간월재로 내려가면서 올라왔던 간월공룡능선을 바라보고...
가야할 신불산과 간월재를 바라보고...
나도 한 때 저렇게 큰 배낭을 메고 나 홀로 비박 산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도 보이지 않아 쓸쓸해 보이는 간월재
신불산 오름길
간월재에서 신불산으로 오를 때마다 찍는 포토포인트지만, 찍을 때 마다 그 느낌이 다르다
신불산 정상도 한산하기만 하고...
신불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
고헌산과 울주군 상북면 일대 조망
신불공룡능선과 그 너머로 보이는 언양시가지
이제 신불평원을 지나 영축산으로 가 볼까
신불재대피소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신불 공룡능선
대피소에서 바라본 신불산의 억새
신불산과 신불산
삼봉능선
억새 너머로 보이는 아리랑, 쓰리랑리지 상부 암릉
아리랑리지와 쓰리랑리지
드넓은 억새평원을 한 마리 말처럼 뛰어보고 싶지만...
영축산 정상이 가까워지고...
멋진 광경이란 말 밖에...
영축산 정상석 위에는 까마귀 한 마리가 왕이 된 듯 울어되고 있다.
영축산 정상
영축산에서 바라본 신불평원은 어느새 가을빛을 물들기 시작하고...
영축지맥은 연무와 역광으로 그 웅장함을 쉬이 보여주지 않는다
영축산 정상부 암릉의 소경
1060봉의 단애
비로암갈림길에서 약 20m 아래에 있는 천정약수터
소나무가 있는 전망바위 쉼터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영축지맥의 단애
죽바우등은 그 실루엣만 보이고...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영축산 정상부
전망바위에는 이런 멋진 소나무도 있다
반야암 능선 등로에서 이런 땅에 묻힌 이런 청색 탱크가 있는 방향으로 들어가면 계곡을 만나고 지하 집수조가 있다.
사거리 갈림길
지산마을에서 영축산으로 올라가는 등로 들머리
산행종점인 지산마을 버스종점
지산마을 버스 시간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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