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심설을 뚫고 한라산 눈꽃 향연속으로 본문
1. 산행번호 : 09-78
2. 산행일시 : 2009년 12월 21일 월요일
3. 산행동행 : 울산 OO산악회 정기산행
4. 산행날씨 : 흐렸다가 개었다가를 반복
5. 산행코스 : 성판악(07:50)-사라대피소(09:24~09:35)-진달래밭대피소(12:14~13:00)-사라대피소(14:00~14:10)-
성판악(15:07)
한라산 성판악-진달래밭대피소 산행개념도
지난 12월 4일 15년만에 개방된 한라산 돈내코 코스를 산행하기 20~21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찾았다.
산악회에서 두달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여 첫째날 일정은 산행, 둘째날 일정은 관광으로 잡았건만
지난 주 내내 몰아친 한파와 폭설로 인해 첫날인 20일 한라산의 전 탐방로가 통제되어 산행을 하지 못했다.
20일 현재까지 한라산 적설량이 성판악 60cm, 윗세오름대피소와 진달래밭대피소에는 1m가 넘는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첫날은 관광을 하였지만 21일에도 산행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였다.
21일 새벽에 일어나 한라산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전화를 하니 다행히 전 탐방로가 개방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돈내코 코스를 산행하기 위해서는 1100도로를 타고 어리묵으로 가야하는데,
1100도로가 통제되어 돈내코 코스 산행은 포기하고, 대안으로 성판악 코스를 산행을 하기로 했다.
새벽 찬공기를 가르며 5.16도로를 따라 성판악휴게소에 도착하니 사방이 눈천지이다.
다행히 5일 넘게 이어지던 한파가 물러가고, 바람도 잦아들어 산행하기에는 괜찮을 듯 하다.
성판악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탐방로에 접어드니 눈이 무릎까지 쌓여있다.
온통 순백의 눈길을 따라 눈꽃의 향연을 즐기며 걸어가는데, 올라갈수록 적설량이 많아지고,
사라대피소가 가까워지자 등로에는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다.
잠시 일행의 선두에 서서 러셀하여 사라대피소에 도착하여 산악회 회원들과 휴식을 하는데,
뒤어어 다른 팀의 등산객들도 속속 사라대피소로 올라온다.
그런데 문제는 사라대피소 이 후 등로에도 한파와 폭설로 인해 4일 동안 통제되었던터라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
사라대피소에서부터 젊은 산꾼 몇 명과 공원사무소 직원 한 분이 러셀을 하여 눈길을 열어갔다.
허리춤까지 쌓인 눈을 헤치며 길을 만들며 올라가다보니 선두에서 러셀을 하는 사람은 힘이 들기만하고,
교대로 러셀을 하면서 올라가지만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그렇게 러셀을 하면서 올라가다보니 사라대피소에서 진달래밭대피소까지 2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진달래밭대피소에 도착하였지만 이미 정오가 넘어 정상은 통제가 되어 올라갈 수 없고,
다행히 일순간 하늘이 열리면서 환상적인 한라산의 설경이 펼쳐진다.
등산객들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겨울 한라산의 아름다움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질러대고 있다.
대피소내로 들어가니 일순간에 밀려온 등산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고,
뜨근한 사발면 한 그릇에 소주 한 잔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올라갈 때에는 그렇게 힘들게 올라갔지만 내려갈 때에는 일사천리...
2시간여만에 성판악휴게소에 도착하여 심설이 쌓인 한라산 산행을 마쳤다.
오늘 성판악 코스를 산행하면서 내심 작년 1월 1일에도 눈이 내리는 중에 한라산에 올라가면서
정상을 수백m 앞에 두고 심한 눈보라때문에 포기하고 내려온 한을 풀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건만
이번에도 정상을 바라 눈 앞에 보이는데도 오르지 못하고 하산하여야 한다니 정말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순백의 눈꽃 향연이 펼쳐지는 한라산의 겨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산행을 하였다.
심설을 뚫고 선두에서 서서 힘든 러셀을 하면서 길을 열어주신 여러 산님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성판악 출발
눈길을 걸으며
온통 눈천지인 사라대피소
허리춤까지 빠지는 심설을 헤치며 러셀을 하며 길을 여는 선두그룹
진달래밭대피소가 가까워지자 하늘이 열리면서 한라산 동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진달래밭 평전 설경
진달래밭대피소
진달래밭대피소는 많은 등산객드롤 붐비고...
한라산 정상부로 올라가는 등로는 통제되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진달래밭대피소를 떠나면서
성판악휴게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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