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최강 한파 속 소백산 눈산행 본문
1. 산행번호 : 18-4
2. 일 시 : 2018년 1월 26일 금요일
3. 날 씨 : 흐림
4. 동 행 : 나 홀로
5. 산행거리 : 14.7km(이정표거리)
초암사-3.4km-봉두암-1.0km-국망봉-3.1km-비로봉-2.5km-제1연화봉-1.8km-연화봉-2.9km-희망사주차장
6. 산행시간 : 9시간 10분(이동 : 8시간, 휴식 : 1시간 10분)
초암사(08:25)-봉두암(10:20~10:30)-국망봉(11:20~11:40)-비로봉(13:40~14:10)-제1연화봉(15:20)-
연화봉(16:10~16:20)-희망사주차장(17:25)
소백산 국망봉-비로봉-연화봉 산행지도
연초 1월 산행 어디어디 갈까 생각하다가 한 겨울 눈덮힌 소백산 보고싶어 오늘 소백산을 산행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지난 주말부터 감기몸살로 걸러 몸 컨디션이 영 아닌데다가 23일부터 올겨울 최강 한파가 이어지고,
기상청 날씨예보를 보니 소백산 기온이 최저 -23℃까지 떨어진다고 하니 감히 산행을 가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최강 한파지만 지금 안가면 괜히 후회가 될 것 같아서 새벽 4시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차를 몰고 희방사로 향하였고,
희방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풍기택시를 콜하여 초암사까지 이동(택시비 4만원)한 후 국망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 산행하는 초암사-희방사 코스는 10년 전 회사 직원들과 함께 울산에서 밤 기차를 타고 산행한 코스이고,
그 당시에는 초암사에서 새벽 4시경 산행을 시작하여 국망봉에 올라 라면을 먹어면서 일출을 보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산행을 시작할 때는 최강 한파이지만 다행히 바람이 잔잔한 편이라서 체감온도는 엄청 춥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소백산 주능선 초암사갈림길에 올라서자 아니나다를까 북쪽에서 불러오는 삭풍에 뼈 속까지 시린 추위가 느껴진다.
국망봉에 올라 먼저 백발의 비로봉과 그 너머로 도솔봉까지 이어지는 눈덮힌 소백산의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상월봉 너머로는 백두대간을 따라 힘찬 산줄기가 이어지고 아스라히 함백산과 태백산이 고개를 내민 장관이 펼쳐진다.
한편으로는 오늘 구름 한 점없는 쾌청한 날씨임에도 파란 하늘과 잿빛 미세먼지층이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 보이고
오염원이 별로 없는 이런 지역에서조차도 미세먼지층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
국망봉을 뒤로 하고 다시 초암사갈림길로 회귀한 후 만일 러셀이 안되어 있다면 홀로 산행이라서 안전을 위해
더 이상 산행을 포기하고 초암사로 하산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몇 사람의 선답자 발자국이 있어 그대로 비로봉을 진행하였다.
선답자의 발자국을 따라 진행을 하는데, 간혹 발을 잘못 디디면 허벅지까지 빠지곤하고 스틱의 손잡이까지 눈이 쌓인 곳도 있었다.
비로봉 0.9km 이정표를 통과한 후 갑자기 선답자의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다
간밤 강풍에 눈이 날려 쌓인 구간으로 러셀을 하면서 진행하는데 눈이 허리춤까지 쌓여 거의 기다시피 통과해야만 했다.
어의곡 갈림길에 올라서자 오늘 산행에서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국망봉-비로봉 구간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세차게 불어오는 삭풍에 몸이 휘청휘청거릴 정도이고 온 몸으로 최강 한파 추위가 엄습해 온다.
드디어 올라선 비로봉 정상. 정상에 올랐다는 환희보다는 살을 에는 듯한 그 유명한 소백산 칼바람에 뼈 속까지 시리고,
얼굴이 얼얼하고 양 귀볼에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이 느껴져 대충 사진 몇 장을 찍고 얼른 주목감시초소로 내려가야만 했다.
주목감시초소에는 한무리의 산객들이 추위를 피해있고 옹기종기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고,
나도 한 귀퉁이에 앉아 추위를 녹이고 점심식사을 한 후 연화봉을 향해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국망봉-비로봉 등로와 달리 비로봉-연화봉으로 비교적 많은 산객들이 찾는 등로이다보니 러셀이 되어있어
한결 편하지만 그래도 눈이 날려 쌓인 곳에는 러셀을 하면서 진행해야하는 곳도 간혹 있었다.
연화봉에 도착을 하여 오늘 지나온 국망봉과 비로봉을 바라보니 가히 눈덮힌 소백산의 겨울 풍경이 환상적이다.
희방 깔딱고개에서 희방사로 내려가는 급경사 길에서는 발을 디딜 때마다 미끄러져
에라이 모르겠다 눈길에 푹 퍼지고 앉아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니 재미도 있고 한결 편하고 빠르게 내려가게 되었다.
오늘 날씨가 얼마나 추웠던지 산행을 마치고 나니 양 귀볼과 볼에 동상에 걸릴 정도였고,
눈이 내린지 몇 일이 지나다보니 오늘 비록 눈꽃과 상고대가 어울어진 환상적인 설경을 볼 수 없었지만
최강 한파 속 눈 덮힌 소백산의 아름다움과 함께 살에 에는 듯한 소백산 칼바람을 체험한 인생 산행이었다.
초암사코스 들머리
봉바위
돼지바위
소백산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길
도솔봉(중), 연화봉, 비로봉(우)
소백산 주능선 올라서서 바라본 비로봉
국망봉(좌)
국망봉
상월봉 방향 전망
상월봉과 그 너머로 아스라히 보이는 함백산(좌), 태백산(우) 산그리메
단산방향 전망
국망봉에서 바라본 비로봉(중)을 지나 도솔봉(좌)로 이어지는 소백산 주능선
줌으로 당겨본 비로봉
이제 왔던 길을 되돌아 초암사 삼거리로
초암사 삼거리에서 내려다본 초암사 방향 전망
되돌아본 국망봉
소백산 비로봉 정상부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주능선
비로봉에서 바라본 국망봉(중)
원적봉 능선과 왼쪽이 초암사가 있는 배점리 오른쪽이 비로사가 있는 삼가리 전망
비로봉에서 바라본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주능선
구상나무 군락지
되돌아본 소백산 정상
주목감시초소
가야할 연화봉(좌)와 연화1봉(우)
되돌아본 비로봉(우)
연화1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연화봉(좌)와 연화2봉(우)
연화1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로봉
삼가리 방향 전망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인 연화봉
연화봉에서 바라본 오늘 산행했던 소백산 주능선
비로봉에서 원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비로봉 오른쪽을 고개를 내민 국망봉
영주 방면 전망
줌으로 당겨본 영주시가지
연화봉에서 바라본 도솔봉
연화2봉과 소백산 천문대
희방폭포
오늘 산행 날머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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