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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울산 문수산에는 사랑목(연리목)이 있다 본문

영남알프스/울산근교산

울산 문수산에는 사랑목(연리목)이 있다

붕부리 2007. 11. 14. 18:09

1. 산행번호 : 07-50

2. 산행일시 : 2007년 11월 14일 수요일

3. 산행동행 : 내사랑 초이와 함께

4. 산행날씨 : 맑음(연무로 시계 불량)

5. 산행코스 : 영축고개(10:38)-영축산안부(10:55)-404m봉(11:08)-깔딱고개(11:19~11:27)-문수산(11:53)-

                 대암댐전망대(12:00~12:07)-천상갈림길(12:17)-사랑목(12:37)-약수터(12:41)-안영축(13:00)

 

 어제가 원래 휴무일인데, 회사 근무를 가는 바람에 산행을 하지 못해 좀 허전한 것 같고, 올 가을 문수산의 단풍도 보지 못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내에게 오늘 운동가는 대신 문수산에 가자고 꼬였다. 아내도 좋다고 하여 배낭에 귤과 양갱 몇 개와 물 한 병만 들고, 문수산으로 향했다. 오늘 오후에 근무를 들어가야 하므로 간단하게 영축고개에서 올라가서 안영축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영축고개를 출발(10:38)하여 율리농협에서 올라오는 갈림길(10:46)을 통과한 후, 조금 더 올라가면 등로 왼쪽으로 전망(10:52)이 일시 트이면서 안영축마을과 남암산이 한 눈에 보이는데, 오늘은 짙은 연무로 남암산은 형태만 보이고, 발아래 가까이 안영축마을과 그 산야는 늦가을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영축산 안부(10:55) 지나서 404m봉(11:08)을 올라가니 등로 옆 나무들은 이미 낙엽이 떨어져 나뭇가지만 앙상하기만 하다.

 깔딱고개에 도착(11:19)하여 귤 몇 개를 먹으며 7~8분여 휴식을 하고, 약수터로 향하는 길 중간에서 문수산으로 올라가는 코스(11:30)로 문수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아내는 오늘 몸이 가벼운지 잰걸음으로 잘도 올라간다. 뒤 따라가자니 숨이 차고, 턱 밑으로 연신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문수산 정상(11:53)에 도착하여 사방을 조망하는데, 짙은 연무로 겨우 천상과 안영축 정도만이 희미하게 조망될 뿐 더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서 햇빛을 피할 장소가 없어 대암댐전망대(12:00)까지 내려와서 한 7분여 휴식을 하고, 천상으로 향하는 등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갈림길(12:17)에서 약수터로 방향을 틀어 내려오기 시작했다. 문수산 중턱의 단풍은 다 지고 없지만, 천상쪽 산 아래는 아직도 단풍으로 울긋불긋하여 늦가을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낙엽이 무성한 등로를 따라 약수터 가까이 왔는데, 길 옆 소나무에 무언가 붙어있다. 자세히 보니 "문수산 사랑목"이라는 제목으로 사랑목(12:37)에 대한 내용을 적은 유인물이 소나무에 매달려 있다. 소나무를 보니 땅에서 2그루의 소나무 줄기가 서로 포옹하듯이 한 3~4m까지 올라가더니 두 줄기가 한 줄기로 합쳐 한 나무가 되어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TV에서 연리목(연리지)에 대한 프로그램을 본 적은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길은 내가 문수산을 산행할 때면 하산로로 주로 이용하는 코스로 지난 수년간 수십 차례나 지나왔는데, 오늘 처음 사랑목을 보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 나무를 숱하게 보았겠지만, 자세히 보지 않아서 두 나무가 한 나무가 되어 자란 것을 보지 못한 것이다. 다음에는 산행을 하면서 주위의 사물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관찰해야겠다.

  사랑목에서 한 3분여 가서 약수터(12:41) 지나고, 곧 깔딱고개(12:45)을 통과한 후, 바로  안영축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안영축 하산로는 나무계단이 많아서 걷기에는 별로 좋지 않다. 안영축을 다 내려온 후(13:00) 우리는 문수산국수집에서 간단하게 파전에 막걸이 한 잔과 점심으로 국수를 먹으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했다.

 

문수산 산행지도

 

산행전 영축고개에서 바라본 늦가을 문수산

  

깔딱고개와 약수터 중간에서 문수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 초입 

 

만추의 문수산 정상 

 

문수산 정상에서 아내와 함께 

 

천상 갈림길 

 

문수산의 마지막 단풍 

 

낙엽이 떨어진 등산로를 무심히 걷고 아내의 뒤모습 

 

문수산 사랑목입니다. 

 

 

  

안영축에서 깔딱고개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나무계단

 

문수산 국수집

 

파전(사실 미나리전에 가까움)에 막걸리 한잔 죽여줍니다

 

국수 맛도 쫄깃쫄깃한 것이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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