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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천성산 공룡타고 화엄벌 억새 잡으러 가세 본문

영남알프스/천성정족산군

천성산 공룡타고 화엄벌 억새 잡으러 가세

붕부리 2008. 9. 25. 08:38

1. 산행번호 : 08-34

2. 산행일시 : 2008년 9월 24일 수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흐림(연무)

5. 산행코스 : 용연리(09:30)-공룡능선들머리(10:09)-392m봉(10:41~10:48)-590m봉(11:39~11:49)-

                  681m봉(12:21)-짚북재(12:42~12:52)-천성산2봉(13:44~14:17)-은수고개(14:35)-

                  원효암갈림길(14:59)-화엄벌감시초소(15:32~14:45)-봉수대(16:39~16:45)-용주사입구(17:08)

 

9월에 접어들어 억새가 피기 시작하자 영남알프스 억새 명소을 두루 산행해 보고싶은 밀려왔다. 그래서 첫번째로

지난 16일 신불평원 산행, 두번째로 20일 재약산 산행에 이어 오늘은 그 세번째 산행으로 천성산 화엄벌을

산행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은 온통 먹구름으로 가득하고, 방송의 날씨예보와

기상청 홈페이지 기상정보를 보니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를 한다. 산행을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요즈음 기상청

예보가 하도 엇나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냥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 믿고 천성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천성산

내원사입구 용연리에 주차를 하고, 출발하는데 저 멀리 화엄벌은 온통 구름에 가려있고,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천성산 공룡능선을 타고 천성산 2봉으로 올라간 후, 2봉에서 화엄벌로 가서

억새 장관을 보고 하산은 미답지인 봉수대 능선을 답사� 볼 예정이다.

 

천성산 공룡능선-화엄벌 산행 개념도 

 

내원사입구 매표소

 

상리천 계곡 풍경-계곡 우측 길은 성불암 올라가는 길이고 공룡능선은 계곡의 다리를 건너 좌측 길로 가야함 

 

가야할 공룡능선을 바라보며

  

공룡능선 들머리 

 

들머리에서부터 된비알을 올라가면 이런 로프구간도 지나는데... 어휴! 힘들어... 

 

공룡능선을 오르던 중 내려다본 공룡능선 들머리 

 

들머리에서 한 20여분 남짓 올라가면 이런 돌탑봉을 지나고

 

이런 직벽로프 구간도 올라가야 하고 

 

392m봉에서 바라본 금봉암이 있는 암봉 

 

공룡능선의 암릉과 그 뒤에 보이는 중앙능선, 천성산 1봉과 화엄벌은 운무에 가려져 있다 

 

중앙능선 조망 

 

지나왔던 392m봉 조망  

 

노전암과 정족산 조망 

 

가야할 590m봉 정상부

 

590m봉에서 바라본 정족산 

 

가야할 681m봉은 운무에 가려져 있고 그 오른쪽은 천성산2봉이과 은수고개가 보인다 

 

681m봉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암릉

 

가야할 681m봉 정상부 

 

짚북재 

 

지나왔던 공룡능선 조망-능선 왼쪽 아래 계곡이 성불암 계곡이고 그 왼쪽 능선이 중앙능선 

 

천성산 2봉 정상이 드디어 모습을 나타내고 

 

2봉 전위 암봉을 오른는데 바위틈에 철을 잃고 피어있는 철쭉  

 

까마귀가 천성산 2봉을 지키고 있다

 

2봉에서 바라본 정족산-암봉 좌측 능선이 공룡능선 방향, 암봉 우측은 낙동정맥 마루금 

 

가야할 천성산 1봉과 화엄벌 조망 

 

2봉을 내려가면서 되돌아본 2봉 정상 

 

은수고개-쉬고 있는 산님들은 용연리에서 정족산-2봉-화엄벌-용주사까지 천성산 종주를 하신다고 하네요 

 

천성산 1봉으로 올라가면서 되돌아본 2봉 

 

천성산 1봉 정상은 저 앞에 있는데, 정상도 아닌 곳에 천성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장흥저수지 조망 

 

바위에 쉬고 있는 산님들 

 

 

지금부터 화엄벌 억새 장관이 시작되고

 

 

 

 

 

억새뿐만 아니라 온갖 가을꽃이 지나가는 산객의 발길을 잡고...

 

 

 

 

화엄벌 감시초소 옆 전망바위에 바라본 화엄벌의 전경

 

화엄벌 감시초소와 786m 돌탑봉

 

 

 

원적산 봉수대 입구 임도에서 바라본 양산시가지 조망

 

원적산 봉수대 

 

 

산행 날머리인 국도 35호선 용주사입구

 

산행후기

 

공룡능선은 지나 작년 2월에 이어 오늘 두 번째 산행이다. 공룡능선은 초입부터 된비알로 시작하여 681m 정상까지

공룡의 등날처럼 생긴 연봉을 2시간 가까이 오르내림을 반복해야 한다. 연이은 암릉길에 때로는 로프가 매어진

수직암벽을 통과해야 하지만 곳곳에 만나는 전망바위에서 공룡능선의 암릉미와 천성산의 속살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 조망이 정말 압권이다. 681m봉을 지나면 등로는 순한 산길로 변하고 639m봉을 지나면 곧 넓고 평평한 안부

짚북재에 도착하게 된다. 작년 2월에는 왔을 때는 짚북재를 알리는 낡은 나무푯말만 있었는데, 오늘 와보니 새롭게

이정표와 등산지도판, 산객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벤치가 여러 개 설치되어 있다.

 

짚북재에서 2봉 정상까지는 채 1시간도 안 걸려 도착하게 된다. 천성산 2봉은 1봉(전에는 원효산이라고 했음)이

군사보호시설로 출입금지 구역이라서 지금까지 1봉을 대신해왔다. 암봉인 2봉의 올라서면 사방으로 탁 트여

맑은 날에는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1봉과 화엄벌,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영남알프스 영축지맥 마루금,

정족산과 대운산 그리고 저 멀리 부산의 금정산까지 그야 말로 조망은 탁월하다. 오늘도 흐린 날씨임에도 저 멀리

울산 시내와 그 앞바다가 어렴풋이 보인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는데, 5명의 산객들이 올라오신다. 그 분들과 인사를

하고 어디서 오시는지 물어보니 용연리에서 정족산 거쳐 여기까지 왔고 화엄벌을 가서 용주사까지 천성산을 종주

한다고 한다. 

 

은수고개를 지나 천성산 1봉을 향해 올라가다보면 정상도 아닌 곳에 "천성산 897m" 적혀있는 표석을 만나게 되는데,

1봉이 출입금지구역이다 보니 이 곳에다 1봉 대신에 정상석을 세웠나보다. 원효암갈림길에서 1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철조망 옆으로 난 길을 따라 15분여 걸어가면 숲을 벗어나 억새가 핀 언덕같은 곳을 지나게 되고 그

언덕을 넘어가다보면 점점 더 수 십만평의 화엄벌 억새평원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화엄벌은 해발

800m내외에 있는 구릉지대 형태의 늪지로 온통 억새가 뒤덮고 있는 곳이다. 억새가 피는 가을이면 은빛으로

바람에 일렁이는 더 넓은 억새평원과 그 너머로 보이는 영남알프스의 파노라마가 장관이다. 그런데 오늘은 흐린

날씨도 그 멋진 광경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봉수대로 내려가는 하산로는 화엄벌 감시초소가 있는 786m봉 돌탑 옆으로 내려가야 한다. 돌탑봉에서 10여분

내려가면 첫번째 임도(이정표 양주중학교 4.4km) 만나 가로질러고, 다시 5분여 내려가면 두번째 임도를 만나

가로질러 내려가다보면 또 다시 5분 후 이정표(양주중학교 3.7km) 지나게 된다. 이정표에서 5분 더 내려가면

철탑 왼쪽으로 지나게 되는데, 여기서 길을 확인한다고 5분여 우왕좌왕했다. 등로는 철탑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철탑에서 15분여 내려가면 다시 세번째 임도를 만난 후, 이번에는 임도를 따라 내려가서 차단기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성처럼 쌓여있는 봉수대가 눈에 들어온다. 안내판을 보니 "양산 원적산 봉수대"라고 되어

있다. 봉수대에서 하산로는 봉수대 아래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데 등로는 감시초소 옆으로 나 있다. 봉수대에서

오늘 산행 날머리인 국도35호선 용주사입구(경부고속도로 석계교)까지는 약 25분 정도 소요된다. 화엄벌에서

봉수대 하산로는 산객들이 잘 찾지 않는지 2번째 이정표를 지나면 억새때문에 길도 잘 보이지 않고, 이 후에는

아예 등산시그널조차도 볼 수 없고, 중간중간에 갈림길이 있다보니 초행자에는 길 찾기에 특별히 유의해야 되는데,

무조건 산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을 택해 내려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비가 올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산행 초반부에 이슬비만 조금 내리고, 그 이후 비는 오지 않고,

잔뜩 흐린 날씨가 강한 햇빛을 차단해 주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흐린 땀을 식혀주어 산행하기에는 오히려 좋은

날씨였다. 그러나 흐린 날씨로 인해 시원한 조망을 감상할 수 없었고, 특히 맑은 날씨에 �빛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화엄벌의 억새물결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오늘 가본 화엄벌의 억새도 이제 다른 늪지

식물에 밀려 그 수가 줄어들었는지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못한 듯 하고, 이미 억새도 절정을 지나 끝물에 가까워져

조금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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