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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민주지산 운무 속을 걷다 - 081221 본문

전국유명산/충청권산행

민주지산 운무 속을 걷다 - 081221

붕부리 2008. 12. 22. 11:07

1. 산행번호 : 08-55

2. 산행일시 : 2008년 12월 21일 일요일3. 산행동행 : 울산 OO산악회 정기산행4. 산행날씨 : 흐리고 간간히 눈이 내림

5. 산행코스 : 도마령(10:08)-각호산(11:00~11:10)-십자로갈림길(11:34)-무인대피소(12:22~12:48)-

                 민주지산(12:58~13:03)-잣나무숲갈림길(14:05)-황룡사(14:25)-한천주차장(14:33)

 

민주지산 산행 개념도

 

 

산행기점은 도마령 - 오른쪽으로 뾰족뾰족하게 보이는 것이 상용정의 지붕이다.

 

도마령에서 용화로 내려가는 구불구불한 도로가 희미하게 보인다.

 

산행을 막 시작하는 회원님들

 

상용정

 

각호산으로 오르는 중 펼쳐진 어설픈 설경

 

각호산 정상에는 산님들이 사진을 찍기 바쁘다.

 

각호산 정상으로 오르는 로프

 

각호산 정상에서 올라왔던 도마령 방향 설경

 

각호산 정상에서 일순간 운무가 걷히면서 바라본 배걸이봉 방향 조망

 

각호산 정상석

 

각호산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암릉의 설경

 

각호산 정상 아래 로프구간에서 잠시 정체가 된다.

 

로프 구간을 내려오는 산님

 

운무가 걷히면서 가야할 능선이 잠시 보이기 시작한다.

 

장쾌한 능선을 따라가는 산님들

 

무인대피소에는 추위를 피해 점심을 먹고 있는 산님들로 붐비고

 

이 엄동설한에 반바지 차림으로 산행을 하는 산꾼

 

민주지산 정상에는 사진을 찍는 산객들로 붐비고

 

하산하면서 바라본 민주지산 정상부

 

쪽새골갈림길에도 점심을 먹는 산객들로 붐비고 여기서 직진하면 석기봉이고 하산로는 왼쪽 쪽새골 방향이다.

 

눈덮힌 산죽 군락지

 

쪽새골 바위 너덜지대 등로를 내려오는 산님들

 

쪽새골의 겨울 풍경 사진 몇 장

 

 

 

잣나무숲 갈림길 풍경

 

하늘 높이 쭉쭉 뻗어 있는 잣나무숲이 이채롭다.

 

황룡사 대웅전은 초라하기만 하다.

 

물한계곡 입석

 

18세 이하 관람불가 - 고놈 참 물건 실하네???

 

<산행후기>

주로 나 홀로 산행을 취미로 하면서 꼭 가보고 싶지만 아직 가보기 못한 산들이 있다. 오대산, 계룡산, 대둔산, 매화산

등이다. 민주지산도 그 속에 포함되는데, 이번에 울산 OO산악회 정기산행 코스로 민주지산애 간다는 것을 보고, 무조건

민주지산에 산행해야겠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산행에 신청하였다. 기상예보를 보니 민주지산은 흐리고 눈이 내린다고

예보되어 있어 어쩌면 멋진 설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든다. 어제부터 갑자기 감기 기운이 있더니 아침에

눈을 뜨니 더 심해져 머리가 띵하고 온 몸이 축 처진다. 기대하던 산행을 하려고 하는데, 감기가 걸리다니 산행을

취소할까 생각하다가 처음 신청한 산행부터 취소하면 안 될 것 같고, 산행을 하면서 한 바탕 땀을 솟아내면 감기가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그냥 가보기로 했다.

 

산악회 버스는 경부고속도로 황간 IC를 빠져나와 산행기점은 도마령으로 향하는데, 차장 너머로는 눈발이 날리고, 어설픈

설경이 펼쳐진다. 도마령이 가까워질수록 도로에도 눈이 쌓여 있어 버스가 조심조심 올라간다. 도마령 정상에 도착하니

눈이 2~3cm 정도 쌓여 있고, 온 사방이 운무 속에 파묻혀 전방 2~30m도 분간이 되지 않는다. 고개마루 바람이 간간히

불어오지만 기온이 아주 낮은 편이 아니라서 산행하는 동안은 춥지는 않을 듯하다. 도마령이 해발 800m이고, 가야할

민주지산이 해발 1242m이니 단순 고도차는 440m라서 오늘 산행은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것 같다. 도마령 고개마루에서

동쪽으로 계단을 30m 정도 올라가면 상용정이라는 팔각정전망대를 있는데, 산행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적설량이 적어

처음에는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다가 올라갈수록 길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였다. 좌우로 잡목이 우거진 전형적인

육산의 능선길을 따라가는데, 운무로 인해 조망이 없어 답답함을 느끼면서 한 50여분 올라가니 각호산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각호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로와 내려가는 등로에 로프구간이 있고 조금 정체가 되었다.

각호산을 정상을 지나자마자 다음 봉에 황룡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고, 이 후에부터 민주지산까지 해발 1100m가 넘는

장쾌한 능선길을 따라 1시간여 걷다보면 대피소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흘린 땀이 식으면서 추위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추운 겨울에 반바지 차림의 산꾼이 지나간다. 일 순간 대피소에서 식사를 하던 산객들이

와! 하고 모두 다 놀란 표정이다.

점심식사 후 대피소에서 출발하여 10여분 올라가니 민주지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흐리고 눈 내리는 날이지만 정상에는

일요일이라서 꽤 많은 산객들이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분주하기만 하다. 기대했던 민주지산 정상에 올라

왔으나 조망이 없어 산세를 둘러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대충 증명사진 한 장 찍고는 바로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민주지산을 온 김에 석기봉과 삼도봉까지 가 보고 싶은 마음은 꿀떡같지만 산악회 산행계획이

여기서 황룡사로 하산하는 일정이니 어쩔 수 없다. 석기봉과 삼도봉은 다음을 위해서 남겨두자

민주지산 정상에서 잠시 가파른 길을 내려오면 쪽새골갈림길이 있다. 여기서 직진을 하면 석기봉 방향이고, 하산로는

왼쪽 황룡사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산죽이 우겨진 길을 따라내려가는데 초입부터 바위너덜길이다. 눈 덮힌 너덜길

한 30여분 조심조심 내려가면 정면으로 산사태가 있었는지 절개지가 보이는 계곡 횡단점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정면으로 임도같은 길이 보이고, 계곡 오른쪽 아래로 등로가 있다. 계곡길을 따라 한 5분여 내려가니 다시 임도같은

길과 만난다. 이 후 등로는 낙엽이 수북히 쌓인 계곡의 물소리를 들어면 걷다보면 잣나무숲 조림지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여기가 바로 황룡사에서 올라오면 삼도봉과 민주지산을 향하는 갈림길이다. 갈림길 주위로 하늘 높이 일직선으로

쭉쭉 뻗은 잣나무숲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내려오는 길에 잠시 들려본 황룡사는 작은 대웅전과 석탑만 덩그러이

있어 초라해 보이기만 한다. 산행종점인 한천주차장에 도착하여 산악회에서 준비한 어묵탕 한 그릇과 막걸리 한 잔으로

4시간 남짓한 짧은 산행의 여운을 달랬다.

 

산행속도가 느린 나는 산악회에 따라 산행하는 것은 지금까지 꽤나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웬만하면 나 홀로

호젓한 산행을 하며 오르는 산의 아름다움과 조망을 최대한 즐기고 멋진 풍광을 보면 사진에 담아가면서 산행을 즐긴다.

오늘 산행은 감기로 인해 몸 컨디션도 안 좋고, 처음으로 신청한 산악회 산행속도에 못 맞추어 뒤쳐지지 않을까하고

많은 부담이 되었는데, 보조를 맞춰 산행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  

민주지산 산행은 오늘이 처음인데 산행 내내 운무때문에 조망이 트이지 않아 민주지산의 힘찬 산세와 수려한 풍광을

즐기지 못했고, 적설량도 적어 제대로 된 설경도 연출되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었다. 아무도 처음 찾아온

산객에게 민주지산은 다 보여주기 싫은가 보다. 오늘 못 본 민주지산의 아름다움과 조망, 가보지 못한 석기봉과 삼도봉

또 다시 민주지산을 찾는 빌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물한계곡에서 각호산으로 올라와서 삼도봉까지

민주지산의 장쾌한 능선길을 걸어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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