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얼음골의 설경과 정각분맥 종주 본문
1. 산행번호 : 10-12
2. 일 시 : 2010년 2월 18일 목요일
3. 동 행 : 나 홀로
4. 날 씨 : 맑음
5. 산행코스 : 얼음골주차장(08:33)-가마불폭포(08:49~08:55)-동의굴(09:40~09:53)-사자봉(10:50~11:02)-
도래재(12:02)-구천산(12:49~13:18)-정승봉(14:05~14:12)-실혜산(14:51~15:00)-끝방재(15:35)-
정각산(16:32~16:41)-718봉(17:28)-승학산(18:11~18:25)-알바(20분)-용회교(19:40)
얼음골-정각분맥 종주(사자봉-구천산-정승봉-정각산-승학산) 산행지도
재약산 사자봉(천황산)에서 분기하여 도래재를 지나 정승봉, 실혜산, 정각산. 승학산 등을 세우고
동천과 단장천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정각분맥을 종주해 보기로 했다.
산행계획을 세우면서 어디를 산행기점으로 할까 고심하다가 접근성과 교통편이 편리한 얼음골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침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계획했던 시간보다 1시간 늦은 아침 8시 30분 경 얼음골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얼음골을 바라보니 기암절벽과 설경이 어울어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였다.
올라가면서 예정에 없던 가마불폭포를 둘러본 후, 결빙지를 지나 사자봉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결빙지에서부터 눈 덮힌 된비알 바위 너덜길을 약 25분 정도 올라가자 동의굴에 도착하게 되었고,
동의굴 왼쪽으로 난 너덜길 등로 위가 궁금하여 올라가보니 천길 낭떠러지 협곡 사이로 폭포가 숨어 있었다.
동의굴에서 또 다시 30여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된비알을 오르자 재약지맥 얼음골 이정표 갈림길에 올라서게 되었다.
재약지맥 마루금을 따라 흰 눈을 밟으며 사자봉으로 향하는데, 눈 덮힌 사자봉 주위 드넓은 억새밭에는
아직도 상고대와 빙화의 여운이 남아있어 햇빛에 보석처럼 반짝인다.
사자봉에 올라서서 사방으로 눈덮힌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을 바라보니 알프스라는 별칭에 걸맞게 아름답기가 그지 없지만
가스로 인해 대기가 깨끗하지 않아서 생각보다 시원스러운 조망이 즐길 수 없어 약간 아쉬웠다.
정각분맥은 재약산 사자봉(천황산) 북쪽에 있는 1171봉에서 분기하여 서진을 하게 되는데,
사자봉에서 상투봉을 지나 40여분 진행을 하면 필봉과 도래재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20여분간 지속적인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도래재를 통과하게 되고,
도래재에서 25분여 오름짓을 하자 구천산과 정승봉 갈림길이 있는 정승고개로 도착하게 되었다.
정각분맥 마루금은 여기서 오른쪽(북쪽)을 방향을 잡아 정승봉으로 이어지지만
구천산도 올라가보기로 하고 왼쪽(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17분여 진행을 하자 구천산 정상에 올라서게 되었다.
구천산(영산, 삼각산) 정상에 올라서자 북쪽으로 가야할 정승봉과 실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조망되고,
그 산줄기를 바라보며 오후 산행을 위해 잠시 휴식을 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하였다.
구천산 정상에서 다시 정승고개로 지난 후 827봉을 넘고 안부로 떨어졌다가 올라가면 정승봉 정상이다.
정승봉 정상에서는 영남알프스 주봉인 가지산을 정점으로 그 왼쪽으로 운문지맥 마루금과
오른쪽을 낙동정맥과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재약지맥 마루금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조망이 정말 좋았다.
794봉 지나 잠시 눈 덮힌 암벽 구간을 내려갈 때에는 정말 조심해야 했다.
실혜산 정상은 사방 잡목으로 조망은 없고, 예전에 있던 철제 정상 표지판은 온데간데 없고 작은 돌무더기만 지키고 있었다.
805봉을 넘어가자 등로는 한결 부드러워졌는데 눈 덮힌 산길에는 사람 발자국은 보이지 않고 산짐승 발자국만 무성하였다.
767봉 정상에는 미륵봉이라는 표지판이 있었고, 능선을 따라 몇 차례 묘지를 지나자 안부갈림길인 끝방재를 지나게 되었다.
646봉을 지나 몇 차례 연봉을 넘어 정각산을 향해 마지막 오름짓을 시작하는데, 체력저하로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정각산 전상이 가까워지자 조망이 트이면서 뒤돌아보니 사자봉에서부터 지나왔던 정각분맥이 한 눈에 들어온다.
힘겹게 조망바위에 올라서서 정각산에서 승학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니 아직도 가야할 길이 까마득하기만 하고,
정각산 정상에 도착하니 작은 정상석만 지키고 있을 뿐 사방 조망은 없다.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기만한데 시간은 이미 오후 4시 30분이 넘어 앞으로 2시간이 지나면 날이 어두워질텐데
여기서 종주산행을 멈추고 탈출을 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이후 등로에는 큰 오름길이 없어 그냥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810봉 정상에 도착을 하니 드디어 정각분맥 마지막 봉인 승학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810봉을 넘자마자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몇 차례 연봉을 넘고 718봉을 올라가는데,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을 하다보니 다소 무리를 했는지 양 다리 무릎 위쪽 근육이 경직되는 현상이 온다.
718봉 정상에 올라서니 조망은 없고, 여기서 길찾기에 주의가 필요하였다.
진행방향은 왼쪽으로 직각방향이고, 직진하는 방향은 용전으로 내려가는 등로이다.
이 후 등로는 국제신문 근교산 시그널을 따라 진행을 하면 된다.
역시 조망이 없는 627봉을 지나 승학산으로 향하는데, 이제 해는 완전히 서산 너머로 져버리고,
승학산 정상에 도착을 하니 여기도 마찬가지로 조망은 없고, 작은 표지판만이 승학산 정상임을 알리고 있다.
승학산에서 잠시 휴식을 하며 헤드랜턴을 준비하고 야간산행 모드로 전환하여 하산을 하기 시작하였다.
어둠 속에서 희미한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한 채 제법 내려갔는데, 아무래도 길이 잘못 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산하는 방향이 금곡과 경주산을 보면서 내려가야 하는데 그것들이 자꾸 오른쪽으로 멀어지고 있고,
등로에 국제신문 시그널도 보이지 않아서 진행을 멈추고 오른쪽을 바라보니 뚜렷한 능선이 보인다.
아마도 지금 이 길이 용회동으로 내려가는 계곡길인 것 같은데, 그대로 내려갈까 생각하다가
종주산행의 의미에 맞게 능선 마루금을 찾아 조심스럽게 되돌아 올라가면서 갈림길을 찾았다.
갈림길을 찾은 후 능선 마루금을 따라 조금 내려가자 등로는 암벽을 왼쪽으로 돌아 깔딱스럽게 내려가는데
아마도 이 암벽을 가마바위라고 하는 것 같았다.
하늘에는 초승달만이 어둠속에서 산길을 걷고있는 외로운 산객의 친구가 되어주고,
발 아래로 금곡리 불빛을 바라보며 조심조심 발길을 옮기다보니 밀양박씨묘지를 지나게되고,
그대로 앞으로 보이는 시꺼먼 경주산을 바라보며 능선마루금을 따라 7~8분여 내려가니
산을 벗어나 마른 갈대가 우거지고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단장천으로 내려서게 되었다.
원래 계획은 산행을 마치고 용회동에서 금곡까지 걸어간 후 버스를 타고 얼음골로 가서 차량을 회수할 생각이었으나
산을 내려오니 이미 시간이 저녁 7시 30분이 넘어가고, 장거리 산행에 몸도 많이 지쳐
밀양시 산내면 송백개인택시를 콜하여 얼음골(택시비 22,000원)로 향했다.
오늘 산행으로 정각분맥 종주라는 영남알프스의 또 하나의 숙제를 해결하게 되었다.
산행을 하면서 바라본 영남알프스의 고산준령에는 눈을 허옇게 이고있는 광경이 정말 아름다웠고,
고지대 등로에는 일주일 전 내린 눈이 아직도 그대로 쌓여있는 관계로 경사길을 내려올 때는 미끄러워 조심을 해야 했다.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이라서 그런지 산행 후반부에는 다리 근육이 경직되는 현상도 겪을 만큼 체력적인 부담도 켰다.
아침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1시간 늦게 산행을 시작하다보니 결국 그 시간만큼 야간산행을 하여야 했고,
어둠속에서 초행길을 걷다보니 20여분 알바를 하는 우까지 범하게 되었다.
정각산에서 용회동까지는 초행길인데 시간에 쫒기다보니 조망이나 사진찍을 여유도 없이 지나왔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용회동에서 역으로 산행하면서 그 아쉬움을 해소해야겠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바라본 얼음골
천황사 입구
숫가마불폭포
암가마불폭포
결빙지로 가면서 바라본 얼음골의 설경
결빙지
눈덮힌 동의굴로 올라가는 바위너덜길
용아B능선의 단애
동의굴 앞에는 이런 풍혈이 있어 한 겨울인데도 푸른 이끼가 무성하다
동의굴
동의굴 왼쪽 협곡에 있는 폭포 1
폭포 2
협곡 왼쪽 단애의 설경
용아B능선의 단애
용아A능선의 설경
용아B능선의 있는 낙락장송
주능선 얼음골갈림길
파아란 하늘 아래에서 하얀 눈길을 홀로 걷는 기분이란...
가야할 사자봉을 바라보고
사자봉 직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얼음골 사과 주산지
사자봉(천황산)을 향하여
빙화가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사자봉에서 능동산에서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재약지맥과 그 너머로 보이는 가지산
신불산 조망
수미봉 조망
사자봉에서 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로 보이는 가야할 정각산(좌), 구천산(중앙), 실혜산(좌) 조망
정각분맥의 분기봉인 사자봉 북쪽 1171봉과 그 너머로 보이는 운문산
상투봉에서 바라본 정각분맥
상투봉 아래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운문산(좌)와 가지산(우)
필봉과 도래재 갈림길
도래재
정승고개
구천산(영산, 삼각산) 정상
구천산에서 가야할 실혜산(좌)와 정승봉(중앙)을 바라보고...
정승봉으로 향하면서 바라본 정각산(좌)와 767봉(우) 능선과 그 아래로 보이는 정승동
정승봉 정상
정승봉에서 바라본 구만산, 북암산, 문바위, 억산, 범봉 등 운문지맥
운문산(좌)와 가지산(우) 조망
얼음골 조망
재약산 사자봉 조망
794 암봉에서 바라본 운문지맥 마루금과 등자방마을
실혜산(혜남산) 정상
767봉 정상에는 미륵봉으로 표시가 있다
끝방재
정각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구천산(좌)와 재약산 사자봉(중앙), 수미봉(우)
되돌아보니 지나왔던 정각분맥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오고
조망바위에 올라가니 이제 정각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고...
정각산에서 승학산으로 이어지는 정각분맥 조망
정각산 정상
정각산을 지나 810봉으로 향하면서 바라본 향로산(좌)와 백마산(중앙) 그리고 백마산 우측 아래에 있는 바드리마을
810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승학산(좌), 627봉(중), 718봉(우)을 바라보니 아직도 가야할 길이 까마득하고...
810봉 직후 갈림길
718봉 정상 갈림길
627봉 직전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왔던 718봉(좌)와 810봉(우)
승학산 직전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괴곡리
승학산 정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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