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2021년 첫 산행 한라산 설경 속으로 본문
1. 산행번호 : 21-01
2. 일 시 : 2021년 1월 5일 화요일
3. 날 씨 : 맑음
4. 동 행 : 나 홀로
5. 산행거리 : 19.5km(이정표 거리)
관음사지구안내소-3.2km-탐라계곡화장실-2.8km-삼각봉대피소-2.7km-동봉정상-2.3km-
진달래대피소-2.1km-사라오름전망대-2.3km-속밭대피소-4.1km-성판악탐방안내소
6. 산행시간 : 7시간 55분(이동 6시간 40분, 휴식 : 1시간 15분)
관음사지구안내소(08:00)-탐라계곡화장실(09:05)-삼각봉대피소(10:30~10:40)-동봉정상(12:05~12:35)-
진달래대피소(13:20~13:45)-사라오름전망대(14:20)-속밭대피소(14:55~15:05)-성판악탐방안내소(15:55)
한라산 등산지도
한라산의 겨울 설경을 보기 위해 2008년 첫날 아내와 함께 눈이 내리는 날씨속에 성판악을 출발하여 동봉으로 향했는데, 동봉 정상을 불과 3~400m 앞두고 거센 눈보라로 정상까지 올라가는 포기하고 하산하였고, 2009년 12월에는 다시 겨울 한라산 산행에 나섰는데 전날 내린 눈으로 등로에는 4~50cm 눈이 쌓여있고 국공 직원과 산악회 회원들이 번갈아 러셀을 하면 진행을 하다보니 진달래밭대피소까지 진행했다가 더 이상 진행을 못하고 하산해야만 했다. 작년에 제주도를 발령을 받아 제주 생활을 하면서 올 겨울 시즌 한라산에 제대로 된 눈이 내린 후 작년 12월 18일 영실-어리묵 코스도 산행할 때에도 산행내내 구름 속을 걸다보니 제대로 된 한라산의 설경을 볼 수가 없었다.
오늘은 눈 덮힌 백록담을 보기 위해 관음사-성판악 코스에 산행을 계획했는데, 일기예보에는 흐리고 비가 내린다고 되어있다. 이런이런~~~ 이제 제주를 떠날 날도 열흘 밖에 남지 않았고 언제 또 다시 한라산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날씨와 관계없이 일단 겨울 눈덮힌 한라산 정상을 밟기 위해 산행에 나섰는데,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진눈깨비가 내리더니 이내 운무 속으로 빨려들어 동봉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전망 2~30m 앞도 안 보이는 짙은 운무 속을 헤매야만 했다. 동봉 정상에 도착을 하니 운무때문에 백록담도 안 보이고 바람도 불고 춥기도 하여 얼른 정상 인증샷만 찍고 서둘러 성판악으로 하산하기 시작하여 약 150m 정도 내려갈 즈음 일순간 구름이 거치면서 서귀포 방향 해안선이 보이기 시작하여 되돌아보니 정상이 보인다. 어쩌면 눈덮힌 백록담을 볼 수 있겠구나 싶어 발길을 돌려 다시 동봉 정상에 올라가서 기다리다보니 바람에 운무가 밀려가면서 순간순간 눈덮힌 백록담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비록 기대했던 파란 하늘 아래 눈덮힌 백록담, 환상적인 설경을 아니지만 눈덮힌 백록담을 본 것만해도 큰 행운인 것 같고 정상에서 한라산 산신께 올 한해도 안전한 산행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였다. 운무로 인해 아쉬움이 많은 산행이지만 그래도 온 종일 눈길을 걸으며 한라산의 설경에 취한 산행이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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