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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북한산성 12성문 일주 본문

전국유명산/국립공원산행

북한산성 12성문 일주

붕부리 2007. 10. 15. 21:07

1. 산행번호 : 07-18

2. 산행일시 : 2007년 4월 19일 목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오전에 흐리고, 오후에 갬(연무로 시계 불량)

5. 산행코스 : 북한산성탐방안내소-대서문-의상봉-문수봉-대성문-대동문-용암문-위문-

                  백운대-위문-개연폭포-북문-원효봉-시구문-북한산성탐방안내소 

 

 

 

 

 

  북한산(삼각산)은 세계에서 탐방객이 가장 많은 산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산이 인구 이천만의 수도권 중심 도시 서울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세계적으로 대도시에 이런 명산이 있는 것은 매우 드물 것이다. 그런 북한산을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가지 못했다. 울산에 사는 나는 서울에 갈 일도 별로 없고, 특별히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가기가 힘든 산 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북한산을 갈 기회를 만들었다. 내일(4월 20일) 마침 본사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기에 그 전,훗날을 택해 북한산 산성따라 12성문과 백운대를 산행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기상청 날씨예보를 보니 아무래도 교육 전날인 오늘이 날씨가 더 좋을 것 같아 산행을 하기로 결정하고, 울산에서 새벽 0시 20분 서울로 향하는 심야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에서 자는 둥 마는 둥 서울 고속터미널에 도착하니 새벽 4시 50분이 되었다. 바로 지하철역으로 이동하여 한참을 기다려 5시 36분 대화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3호선을 첫차를 탔다. 구파발역까지는 요금이 1300원, 구파발역에 도착하여 1번 출구로 빠져나오니 6시 20분, 계획은 이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김밥을 준비해 갈려고 했는데, 주위를 둘러봐도 식사할 곳이 없다. 버스 승강장 앞 노점상에게 물어보니, 이 곳에는 식사를 할 곳이 없고, 북한산성에 입구에 가면 식사 및 김밥을 준비할 수 있다고 한다. 구파발에서 산성입구까지는 34, 704번 버스를 타야 하는데, 이 새벽부터 버스는 만원이다. 버스요금은 1000원이고, 10여분 타고 가니 산성입구에 도착하였다. 산성 입구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김밥 3줄로 도시락 2개를 준비하였다. 김밥은 즉석에서 말아주는데, 1줄에 2000원으로 꽤 비싼 편이였다.

  오늘 날씨가 어떨까하고, 하늘을 보니 연무로 인하여 회색빛이다. 가까이 있는 원효봉과 의상봉 마저도 뿌옇게 보인다. 오늘도 아마 짙은 연무로 인해 산행내내 조망이 좋지 않을 것 예상된다. 산행을 하면서 날씨가 좋아지면 좋을 텐데...하고 생각하며 7시 20분부터 대서문을 향해 산행을 하기 시작하는데, 만경대 넘어 한 줄기 서광이 비치며 햇빛이 나타나더니 이내 구름속으로 사라져버린다. 한 15분쯤 오르니 대서문에 도착하였다. 대서문은 어느 성문이나 다를 바 없었으나, 활짝 핀 벚꽃과 성루가 조화를 이루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의상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으며 차도를 따라 10여분쯤 무량사라는 절이 나타난다. 지도를 보니 아무래도 길을 찾지 못한 것 같아, 다시 대서문으로 되돌아 왔다. 마침 대서문 옆 민가에 지금 막 깨어난 듯한 주민이 있어 길을 물어보니, 대서문 옆 우측 성벽을 따라 계속 오르면 된다고 한다. 의상봉을 향해 호젓한 산길을 오르다 보니 우뚝 솟은 백운대의 윤곽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서문에서 20여분 오른 후부터는 암릉길이 시작되었고, 암릉길은 이 후 문수봉 정상까지 이어졌다. 암릉길 곳곳에는 바위를 뚫어 철근을 심고, 철근과 철근 사이를 굵은 와이어 로프로 연결하여 안전장치를 해 두어 이것을 잡고 올라가면 되지만, 그래도 상당히 미끄러운 곳에 많았다. 특히, 눈비가 올 때는 매우 위험할 것 같았다. 암릉을 한참 오르고 있는데, 오른쪽 무릎에서 통증이 조금 느껴진다. 이제 겨우 산행 초입인데 벌써 무릎이 아프다니... 여차피 오늘 특별히 다른 곳에 갈 때로 없고, 해지기 전 까지만 하산할 요량으로 자주자주 쉬면서 최대한 천천히 걸기로 했다.

 

  의상봉을 올라보니, 백운대를 비롯하여 비봉으로 이어지는 북한산 주능선이 조망되나, 짙은 연무로 인하여 희뿌옇게 보여 아쉽기만 하다. 바람도 제법 세차게 불어 의상봉을 오르면서 벗었던 등산자켓을 다시 입어야 했다. 가야할 용출봉과 용혈봉으로 이어지는 암봉들이 가까이 보이는데, 기암으로 이루어진 것이 왜 북한산이 명산인가를 조금이나마 암시해주는 것 같았다. 가사동암문으로 내려가면서 국녕사에 거대한 좌불상의 옆모습이 보이고, 안부에 가사동암문이 있다.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넘어가면서 왼쪽으로 원효봉, 백운대, 만경대, 오른쪽으로 비봉으로 이어지는 북한산 주능선이 보이는 훌륭한 조망이 펼쳐진다.  부왕동암문을 지나 나월봉은 오르는데, 암봉이라 도저히 오를 수 없었다. 암봉 옆으로 70도 정도되는 바위사면을 깎아 만든 길이 있었다. 발아래가 낭떠러지인지라 아차하는 순간에 떨어질 것 같아 조심조심 걷는데, 오금이 다 절일 정도다. 나한봉을 넘어 암봉으로 이루어진 문수봉은 오르지 못하고, 문수봉 옆에 있는 국기대에 설치된 암릉에 올랐다. 대서문에서 이 곳까지 오는 동안 단 한 사람의 산객도 만나지 못했는데, 이 곳에서 도착하니 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앞으로는 보현봉의 암봉과 발 아래로 문수사가 왼쪽으로는 백운대로 이어지는 주능선, 오른쪽으로 비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보인다. 비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위에 두 개의 큰 바위탑이 보이는데, 나는 그 곳까지 가서 준비해간 김밥을 먹으면서 30여분간 휴식을 했다.

  다시 문수봉을 통해 대남문에 도착하여 보현봉을 올라볼까 생각하다가 암봉이라 포기하고, 산성따라 가기로 했다. 이 곳에서 용암문까지 산성따라 가는 길은 고도차이가 거의 없고, 심한 오르막내리막은 없지만, 돌계단의 구간이 많아 걷기에는 좋지 않았다. 군데군데 흙길 우회로가 있었지만, 나는 굳이 산성만 따라 발길을 옮겼다. 보현봉에서 출발하는 형제봉 능선 분기점을 통과한 후, 오른쪽 산성 너머로 서울 시내가 조망되지만, 연무로 인하여 희뿌옇게 보일 뿐이다. 문수봉에서 백운대까지는 날씨가 안 좋은 평일인데도 수 많은 산객들로 붐비고, 군데군데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고 있었다. 용암문에서 용암봉과 만경대를 거쳐 위문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암봉과 암릉으로 이루어진 리지로 이루어져 일반 등산객은 갈 수가 없다. 일반 등산객은 우회로를 통해 위문으로 가야 하는데, 이 길도 암릉과 비탈길로 이러진 곳이 많아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이 곳을 통과하면서 백운대 정상부가 가까이 보이고, 백운대 암벽 사면길을 통해 백운대로 향하는 산객들이 보인다.

  위문에 도착하니 지금보다 더 많은 산객이 보인다. 아마도 백운대로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인 우이동에서 백운대로 오르는 길목이기 때문인 것 같다. 위문에서 백운대까지는 약 300m 정도의 거리지만, 암봉으로 이루어진 백운대의 바위경사면을 깎아 만든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백운대를 오르다보면 뿔처럼 우뚝 솟은 인수봉이 보이고, 인수봉 암벽에 딱 붙어 암벽타기를 하는 클라이머가 마치 개미처럼 보인다. 드디어 백운대에 도착하니 이름난 명산답지 않게 정상석이 없고, 통일서원석과 국기대에 태극기만 펄럭이고 있다. 백운대에 사방으로 조망이 탁 트여 가까이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이 손에 잡힐 듯 하고, 발 아래로 서울 시내가 보인다. 멀리 도봉산의 자운봉과 오봉 등이 희뿌옇게 보이고, 내려가야 할 원효봉 능선으로 산성이 뚜렷하게 보이고, 그 왼편으로 산성계곡과 저 멀리 고양시 일원도 희미하게 보인다. 백운대 정상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하루 내내 연무로 희뿌연 날씨를 보이다가 백운대에 도착할 때 쯤, 푸른 하늘이 보이고, 연무가 많이 사라지기 시작하여 나름대로 조망을 만끽할 수 있었다. 백운대에서 1시간가량 사방 조망과 사진을 찍고, 정상 아래에서 김밥과 휴식을 하고, 위문으로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위문에서 개연폭포로 내려오는 길은 연속적인 돌계단이었고,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오른쪽 무릎의 통증이 점점 더해진다. 개연폭포는 높이6~7m 정도로 계곡 수량이 적어 지금은 폭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했다. 개연폭포에서 다시 내려왔던 길은 조금 올라가 원효봉으로 올라갔다. 북문을 통해 원효봉에 도착하여 백운대 쪽을 바라보니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이 서로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바람에 너무 세차게 불어 몸이 날릴 정도이다. 어렵사리 사진을 찍고, 바람을 피해 시구문으로 하산했다. 마지막 성문이 시구문을 탐방하고, 산성계곡으로 내려와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궈, 오늘 산행의 피로를 씻고, “진솔산장”이라는 가게에서 파전과 막걸리로 메마른 목을 축이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했다.

  북한산은 암릉과 암봉으로 어우어진 악산으로 산성과 더불어 곳곳에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과히 명산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산행코스도 다양하여 반나절 코스부터 만경대, 노적봉 등 리지 등반과 인수봉을 오르는 암벽 등반까지 경험할 수 있는 산이다. 또한, 국내에서 조난사고가 가장 많은 산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오늘 북한산을 처음 산행을 하다 보니, 그 이유를 충분히 알 것만 같았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산이다 보니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산을 오르면서 등산화(운동화)도 신지 않은 사람. 바람 부는 추운 날씨에 짧은 티셔츠 차림으로 등산하는 사람, 식수도 없이 산에 오르는 사람. 자신을 과신하고 출입금지 구역의 암릉을 장비도 없이 오르는 사람 등 산행의 기본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오늘 산행은 산행 내내 짙은 연무로 인해 제대로 된 북한산과 서울 시내를 시원스레 조망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산행 내내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하여 등산자켓을 벗자니 춥고, 입자니 더운 애매한 날씨와 심야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피곤한 몸으로 산에 바로 올라와서 그런지 산행 초입부터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꽤 힘든 산행이었다. 하지만 그 유명한 북한산을 처음 산행했다는 의의를 두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비봉능선을 통해 북한산 주능선을 종주할 날 그려본다.

 

 

북한산 등산지도

 

원효봉과 만경대 넘어 한 줄기 서광이 비치고...

 

북한산 안내도(클릭하여 크게 보세요)

 

1번째 성문 대서문

 

대서문 성루와 활짝 핀 벚꽃의 조화

 

이게 무슨 꽃일까?

 

의상봉으로 오르기 전 바라본 원효봉, 염초봉, 백운대

 

의상봉으로 오르는 암릉구간

 

의상봉에서 바라본 용출봉과 그 뒤로 용혈봉, 증취봉

 

국녕사의 대형 좌불상

 

2번째 성문 가사당암문

 

용출봉에서 되돌아 본 의상봉

 

용출봉에서 가야할 용혈봉과 증취봉 

 

바위틈에 힘겹게 자란 소나무 

 

기암 

 

용혈봉에서 뒤돌아 본 용출봉 

 

용혈봉에서 가야할 증취봉 

 

증취봉에서 뒤돌아 본 용혈봉, 용출봉, 의상봉

 

증취봉에서 가야할 나월봉과 그 넘어 나한봉 

 

3번째 성문 부왕동암문 

 

 

나월봉에서 바라본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로 인수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월봉에서 뒤돌아 본 증취봉, 용혈봉, 용출봉

 

나월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나월봉 암봉 아래 바위 경사면을 깎아만든 등로(정말 아찔합니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나월봉과 백운대의 조화

 

나월봉에서 가야할 나한봉(오른쪽)과 716m 무명봉(외쪽)

 

나한봉에서 바라본 나월봉을 비롯하여 의상봉 능선

 

나한봉에서 가야할 문수봉 암봉 

 

716m 무병봉에서 뒤돌아 본 나한봉 

 

716m 무명봉에서 바라본 올라온 의상봉 능선 

 

문수봉에서 비봉으로 이어지는 북한산 주능선

 

4번째 성문 청수동암문 

 

문수봉에서 비봉능선 이어지는 암릉과 연화바위

 

연화바위 가까이에서 한 컷

 

비봉능선에서 문수봉으로 올라오는 암릉길

 

문수봉에서 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문수봉에서 바라본 보현봉

 

비봉에서 올라오는 길에서 바라본 문수봉

 

문수봉 아래 문수사와 대남문

 

5번째 성문 대남문 

 

6번째 성문 대성문 

 

보국문으로 가는 길에 되돌아 본 북한산성(맨 왼쪽 보현봉, 맨 오른쪽이 암봉이 문수봉)

 

7번째 성문 보국문

 

칼바위 능선

 

8번째 성문 대동문 

 

동장대 

 

9번째 성문 용암문 

 

위문으로 가는 길에 내려다본 계곡(우측이 의상봉, 좌측이 원효봉) 

 

위문으로 가는 길에 올려다 본 노적봉 

 

위문으로 가는 길에 올려다본 백운대 위용

 

10번째 성문 위문 

 

백운대로 올라가는 길 

 

백운대를 오르다 바라본 인수봉 

 

백운대 정상 

 

백운대에서 바라본 인수봉(뒤에 산이 도봉산) 

 

서울시 도봉구 방면 조망(뒤로 보이는 산이 수락산과 불암산)

 

만경대와 그 넘어 서울 시내 조망 

 

 

노적봉과 그 넘어 올라왔던 의상봉 능선과 문수산 조망(그 뒤로 비봉 능선)

 

백운대에서 바라본 올라왔던 의상봉 능선

 

백운대에서 염초봉과 원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염초봉으로 내려가는 암릉 

 

백운대에서 인수봉을 배경으로 한 컷

 

백운대에서 위문으로 내려가는 길

 

하산길에 되돌아 본 노적봉 

 

개연폭포 

 

11번째 성문 북문 

 

원효봉에서 바라본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원효봉에서 바라본 도봉산 

 

원효봉 아래 암봉 

 

의상봉과 산성 마을 

 

원효봉에서 바라본 산성 입구와 멀리 고양시 일산 방면 조망 

 

올라갔던 의상봉 능선 

 

12번째 성문 시구문 

 

산성 입구 소공원에 활짝 핀 목련

 

하산 후 바라본 의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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