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소백산 국망봉에서 연화봉까지 눈길산행 본문
2. 산행일시 : 2008년 2월 1일 금요일
3. 산행동행 : 회사 동료 직원 2명과 함께
4. 산행날씨 : 맑음, 능선에서 바람
5. 산행거리 : 19.1km(소백산국립공원 탐방로 정보 기준)
6. 산행코스 : 배점리(03:25)-초암사(04:12)-봉두암(06:05)-국망봉(06:56~08:15)-비로봉(10:02~10:12)
제1연화봉(11:11~11:16)-연화봉(12:00~12:07)-희방깔딱재(13:00)-희방사입구주차장(14:05)
올 겨울시즌동안 눈꽃산행의 마지막 산행지로 소백산 산행을 계획하고, 회사팀원들에게 같이 산행할 분이 있는지 의견을 물어보니 3명이 동의하여 오늘 소백산 산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소백산은 개인적으로 영남알프스를 제외한 전국의 유명 산행지 중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산행한 산이다. 벌써 17년전 죽령에서 고치령까지 소백산 종주도 해보고, 새해 신새벽을 맞이하는 일출산행도 한 적이 있는 산이다. 영주 또한 내게는 많은 추억이 있는 고장이다. 중학생 시절에 가장 친한 친구가 영주 출신인 관계를 그 친구를 따라 단산 좌석리에 있는 계곡에서 한 겨울 두꺼운 얼음을 깨고 개구리와 가재를 잡아 튀어먹던 추억, 그 친구와 우정을 나누며 여행했던 부석사와 소수서원, 고등학교 졸업반시절에 알바삼아 영주시내에서 군고구마 장사했던 추억들이 벌써 25년이 훨씬 지난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번 산행은 내게는 소중했던 지난 날의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번 산행을 계획하면서 산행 하루, 이틀 전에 눈이 내려 소백산의 멋진 설경과 상고대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빌었건만 며칠 째 눈이 내리지 않은 관계로 아마도 멋진 설경을 감상하기에는 조금 부족할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 기상예보를 보니 산행 날짜에 맞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고 하여 걱정이 되는데, 같이 가기로 한 동료들 중 1명은 추운 날씨 관계로 인하여 산행을 포기하고, 2명의 회사동료들과 같이 1월 31일 밤차를 타고 울산을 떠나 풍기를 향해 출발하였다. 풍기역에 내리는 승객들은 모두가 배낭을 메고 있는 산객들로 우리를 포함해 4팀 모두 14명이 내렸다. 각 팀에게 산행 초입을 물어보니 우리를 제외한 모든 팀들이 삼가리로 이동하여 비로사코스로 산행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역대합실에서 미리 산행준비를 하고, 택시를 타고 산행 초입인 배점리까지 이동한 후, 새벽 3시 25분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빛과 초승달을 친구삼아 소백산 국망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여행 정보>
울산 -> 풍기 : 1/31 22:29 울산역 출발 -> 2/1 02:47 풍기역 도착, 운임 12,100원(부전->청량리 정기운행 열차)
영주 -> 울산 : 2/1 16:23 영주역 출발 -> 2/1 19:36 울산역 도착, 운임 11,800원(강릉->부전 정기운행 열차)
<현지교통 정보>
풍기 -> 배점리 : 택시 20,000원(풍기콜택시 : 054-636-2828, 054-636-6060)
희방사 -> 영주역 : 택시 25,000원(풍기콜택시 : 054-636-2828, 054-636-6060)
<기상 정보>
기온 최저/최고 : 영주 -8/2 ℃, 소백산 -15/-5℃, 맑고 북서-북동풍이 불 것으로 예보됨
소백산 등산지도(클릭하여 크게 보세요)
<배점리 -> 초암사 -> 국망봉>
- 배점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낮은 기온 탓에 한기가 온 몸을 엄습해 오지만, 바람은 거의 없어 그나마 다행
- 03:25 배점리 주차장 출발
- 03:42 초암 출입통제소 통과, 초암사까지는 차도를 따라감, 죽계구곡 안내판이 있으나 어둠 때문에 보이지 않음
- 04:12 초암사 도착, 5분여 휴식 및 사진 촬영, 이 후 등산로 접어듦, 봉두암 직전까지 계곡을 따라감
올라갈수록 등로의 적설량이 많고,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함
- 06:05 봉두암 도착, 어둠 속에서도 우뚝선 봉두암이 희미하게 보임, 여기서 100m정도 더 올라가면 돼지바위가 있음
봉두암 이 후, 능선갈림길까지 목계단과 가파른 길이 연속되므로 주의해야 함
봉두암을 지나자 저 멀리 영주시내 야경이 보이기 시작하고, 06:30 즈음 여명이 밝아옴
- 06:48 능선갈림길 도착, 좌:비로봉 2.8km, 우:국망봉 0.3km, 능선에 올라서자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분다
- 06:56 국망봉 도착, 동쪽으로 함백산과 태백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그리메를 보니 감동이 밀려온다.
서쪽으로는 가야할 白頭의 비로봉까지 이어지는 눈 덮힌 소백의 등줄기 조망이 압권임
남쪽으로는 영주일대로는 엷은 안개에 덮혀있고, 북쪽 단양방면으로 올망졸망 눈덮힌 산들이 조망됨
바람을 피해 다시 왔던 길을 조금 내려가 능선바위 옆 등산로에 자리를 잡고 조식준비
- 07:29 국망봉의 장엄한 일출시작, 라면에 햇반, 그리고 정상주 한잔으로 아침 해결
식사 후 다시 국망봉에 올라 사진 촬영 및 주위 조망
초암사 범종루
돼지바위
국망봉으로 향하던중 바라본 새벽 여명과 함께 영주시내 야경(사진이 흔들였네요)
국망봉의 일출(일출 사진 찍는 기술이 없어서....)
막 뜨는 햇빛을 받아 붉게 비치는 국망봉
아침으로 라면을 먹고 있는 동료들
국망봉에서 신성봉을 지나 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조망
상월봉 너머로 멋진 산그리메가 펼쳐지고, 마지막으로 보이는 산이 함백산(좌중앙), 태백산(우중안) 임
함백산과 태백산을 줌으로 댕겨봤습니다.(제 카메라 줌이 약해서...)
국망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소백의 주봉 비로봉
<국망봉 -> 비로봉>
- 08:15 국망봉 출발, 6분후 초암사 내려가는 능선갈림길 통과, 능선길은 적설량이 많아 스패츠 착용
이 후 비로봉까지 등로는 러셀이 되어있으나, 군데군데 바람에 눈이 날려와 쌓여있어 앞장서서 러셀을 하면서 지나감
예상대로 상고대나 설화는 거의 없고, 다만 눈 덮힌 비로봉과 어울린 능선과 암릉의 설경은 멋있다
- 09:03 비로봉과 국망봉 중간지점(이정표 : 비로봉 1.6km, 비로봉 1.5km) 통과
- 09:49 어의곡 갈림길 통과, 눈 앞으로 허허벌판 비로봉 일대의 눈덮힌 소백평원이 펼쳐짐,
- 10:02 비로봉 정상 도착, 일망무제... 비로봉의 명품 조망이란? 오르지 않은 이는 결코 모르리...
동서로는 백두대간이 힘찬 마루금이 이어지고, 남북으로는 영주와 단양을 내려보는 그 감동이란...
그 유명한 소백산 칼바람을 맞으며 10여분 조망 및 사진 촬영
동행했던 두 사람이 많이 지쳐 보여 여기서 비로사로 하산할 것인지 물어보니 연화봉으로 계속 고고씽하자네
국망봉에서 비로봉으로 향하던중 찍은 설경 사진 몇 장 올립니다.
드디어 비로봉이 눈 앞에 펼쳐지고...
소백의 칼바람을 맞으며 비로봉으로 오르는 동료들
백두(白頭)의 비로봉 정상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본 초암사와 죽계구곡 있는 계곡 조망
비로봉에서 연화봉을 지나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조망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조망
비로봉에서 한 컷
<비로봉 -> 제1연화봉 -> 연화봉>
- 10:12 비로봉 출발, 여기서부터 희방사까지 간간히 소백산을 오르는 산객들을 조우함
- 10:24 천둥 갈림길 통과 후 제1연화봉으로 향하던 중 풍기역에서 만난 산행팀중 두 팀과 만나서 희방사까지 거의 동행함
이들 두 팀은 비로사에서 길을 잘못 들어 원적봉으로 올랐다가 비로사로 원점회귀한 후 비로봉으로 올라왔다고 함
- 11:11 제1연화봉 도착 후 5분여 휴식,
- 12:00 연화봉 도착, 10여분 휴식 및 기념촬영
연화봉에서 바라보는 소백산 비로봉까지 백두대간 마루금 조망 역시 압권임
비로봉 아래 주목관리소
되돌아본 비로봉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향하던중 찍은 설경 사진 몇 장 올립니다.
금선정계곡(삼가리) 조망
제1연화봉을 내려오는 나무계단 중간에 있는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비로봉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과 통신안테나가 있는 제2연화봉
제1연화봉
국망봉에서 연화봉까지 백두대간을 따라 이런 눈길을 헤집고 산행했습니다.
소백산 천무대(뒤에 보이는 뾰족봉이 월악산 영봉)
연화봉에서 바라본 제1연화봉에서 비로봉,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의 백두대간 마루금 조망
연화봉에서 바라본 제2연화봉과 천문대
연화봉에서 바라본 도솔봉
연화봉에서 같이 동행한 회사 동료들과 한 컷
<연화봉 -> 희방깔딱재 -> 희방폭포 -> 희방사 입구주차장>
- 12:07 연화봉 출발, 동행한 두사람이 많이 지쳐 있어 가다쉬다 반복
- 13:00 희방깔딱재 도착, 5분여 휴식
희방깔딱재에서 희방사까지 눈덮힌 비탈길을 내려가는데, 두 동료들이 2~3백m 가다쉬다 반복
- 13:45 희방사에 도착, 5분여 휴식하면서 스패츠 및 아이젠 탈착
- 13:55 희방폭포 도착, 결빙된 희방폭포와 한 겨울 눈 덮힌 심산 계곡의 멋스러움에 감탄사가 절로...
- 14:05 오늘 산행종점인 희방사 입구주차장(매표소)에 도착,
희방사입구에서 영주까지 시내버스(버스 승강장은 여기서 30여분 정도 아래로 더 이동해야 함)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두사람 너무 지쳐있어 풍기콜택시를 불러 영주역까지 이동함
희방깔딱재 쉼터에서 산행에 지쳐 쉬고 있는 동료들
결빙된 희방폭포
<산행후기>
오늘 산행코스는 원래 나 홀로 산행을 하기 위해 계획한 코스인데, 동행한 두 동료들에게는 너무 힘든 코스인 듯하다. 더군다나 동행한 두 동료 중 한 사람은 원래 허리가 안 좋은데다가 산행 며칠전 축구를 하면서 무리를 한 상태였고, 다른 한 사람은 산행 전날 감기몸살 기운으로 링거를 맞았다고 한다. 두 동료들에게는 소백산이 초행길이고 산행 경험도 초보인데다가 밤차를 타고 잠도 자지 않은 상태에서 추위와 바람속에서 이런 심설이 쌓여있는 겨울산을 10시간 넘게 산행한다는 것은 예초부터 큰 무리였고, 두 사람의 산행 속도에 보조를 맞추어 산행을 하다보니 예상시간보다 1시간 이상 더 소비해야만 했다. 두 동료들을 생각해서 비로봉에서 비로사로 하산하는 쪽으로 산행 계획을 수정하는 현명함이 필요했는데, 무리하게 계획대로 연화봉까지 진행하여 두 동료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하지만 두 동료들에게 오늘 산행이 훗날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것이라 생각되어 조금이라도 내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소백산은 겨울이면 연화봉에서 국망봉까지 심설이 쌓여있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걷다보면 사방으로 탁 트인 명품 조망과 등산로를 따라 핀 환상적인 상고대와 설화 그리고 뼈속깊이 추위를 느끼게하는 소백산 칼바람으로 그야 말로 겨울 산행지로 유명한 산이다. 내심 이번 산행을 계획하면서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랬지만 아쉽게도 눈이 내린지 1주일 이상이 지나서 기대했던 상고대와 설화를 감상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산행내내 청명한 날씨로 눈 덮힌 소백산의 멋진 풍광과 더불어 저 멀리 태백산에서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그리메를 바라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왜! 그토록 수 많은 산객들이 이 추운 겨울에 심설이 쌓여있는 소백산을 찾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전국유명산 > 국립공원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리산 문장대로 떠난 가을 가족산행 (0) | 2008.10.28 |
---|---|
호남의 명산 월출산으로 첫 산행 (0) | 2008.04.24 |
눈길을 누비며 치악산 종주 산행 (0) | 2008.01.26 |
늦가을 오후에 주왕산으로 짧은 산행 (0) | 2007.11.12 |
북한산성 12성문 일주 (0) | 2007.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