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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영알의 난코스 호거대능선과 운문북릉 본문

영남알프스/운문산군

영알의 난코스 호거대능선과 운문북릉

붕부리 2007. 10. 15. 21:26

1. 산행번호 : 07-24

2. 산행일시 : 2007년 5월 13일 일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맑음

5. 산행코스 : 황정리주차장(07:40)-호거대(08:35-08:55)-657.1m봉(10:00)-범봉북릉분기점(11:35)-

                  범봉정상(11:52)-딱발재(12:07~12:37)-상운암갈림길(13:25)-운문산정상(13:50)-

                  운문북릉분기점(14:00)-독수리바위(16:20~15:10)-헬기장2(15:55)-알바(16:00~17:00)-

                  큰골갈림길(17:05)-문수선원(18:35)-운문사(18:46)-황정리주차장(19:15)

 

  영남알프스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호거대능선과 운문북릉을 산행하기로 계획하고, 이 코스는 미답지이므로 인터넷을 통해 먼저 다녀간 산님들의 산행기를 통해 산행 정보를 얻고, 등산지도도 출력하여 준비하였다. 산행시간만 10시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혹시라도 길을 잃어버리면 오가는 산님들에게 물어 볼 요량으로 일부러 산객들이 많은 일요일인 오늘을 택해 이 코스를 오르기로 했다.

  새벽에 일어나 울산에서 출발하여 운문사 입구 황정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 30분, 날씨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대기가 깨끗하여 시계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간간히 바람이 불어와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인 것 같다. 주차장에서 운문사 방향으로 솔숲 넘어 오늘 올라가야 할 운문산 정상부가 저 멀리 보이고, 왼쪽으로는 지룡산의 암릉이 오른쪽으로는 오늘 올라가야 할 쭉 뻗은 호거대능선이 보이고 그 가운데 우뚝 선 호거대(등심바위, 장군봉) 한 눈에 들어온다.

  7시 40분 출발하여 운문천을 건넌 후, 호거대로 올라가는 등산로 초입을 찾아 5분여 우왕좌왕하다가 호거대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운문천과 합수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다. 한 10여분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왼쪽으로 계곡을 가로질러 오르막길을 한 20여분쯤 오르다 보면 묘지를 지나고, 곧이어 짧은 바위너덜지대에 지나면서 호거대가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다. 10여분쯤 더 오르면 호거대에 도착하는데, 호거대는 큰 바위가 두 개로 쩍 갈려져 있고, 그 사이로 몇 개의 암석이 위태롭게 끼어져 있다. 등심바위를 왼쪽으로 두고 돌다보면 7~8m 정도 직벽에 쇠사슬이 내려와 있는데, 이것을 잡고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호거대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전망이 좋아 가까이 지룡산 손에 잡힐 듯 하고, 멀리 가지산, 운문산, 억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의 능선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반대편으로 대비지가 발 아래로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정상에서 20여분 정도 조망의 즐거움 만끽하고, 사진을 찍은 후 호거대를 내려와 범봉을 향해 출발하였다.

  호거대에서 범봉으로 이어지는 호거대능선의 등산로는 찾는 이가 적어서 그런지 거의 훼손이 없고, 마치 시골 동네 뒷산에 난 희미한 오솔길 같았다. 간간히 만나는 시그널을 만이 이 길이 등산로임을 알 수 있다. 좌우로 숲이 우거져 있어 산행 내내 햇빛을 차단해주어 좋았으나, 잡목이 우거진 협소한 등산로를 걷다보니 나뭇가지가 자꾸 몸과 배낭에 걸려 여간 성가시지 않았다. 등심바위를 출발하여 50여분 가까이를 지루하게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능선길을 걷다보면 657.1m봉을 오르는 길과 그 왼편으로 우회길을 만나게 된다. 우회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난 657.1m봉을 올라가는데, 등산로가 너무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뒤돌아 운문사와 지룡산을 한 번 조망한 후, 거의 알바를 하듯이 10여분 정도 오르막을 오르면 657.1m(동곡 318)봉의 삼각점을 만나게 된다. 이 곳을 통과하면 곧 시멘트바닥으로 된 헬기장이 도착하게 된다.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 이 곳에서 범봉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수군데 바위 전망대를 만나게 되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억산의 깨진바위의 위용이 산객을 압도했다.

  11시 35분경 호거대능선 분기점인 900m봉에 오르니, 오늘 처음으로 산님 한 분을 만났다. 그 산님(산행 후 “바람처럼”님임을 인터넷을 통해 알았음)은 오랜 동안 영알을 찾으신 분으로 내가 이 길이 초행길이고, 독수리바위 거쳐 운문북릉으로 하산할 계획이라고 하니까 운문산에서 운문북릉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기 어렵다며 산죽으로 우거진 초입을 상세하게 가르쳐 주신다. 그 분 덕분에 나중에 운문북릉 초입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된다. 그 분과 헤어진 후, 범봉을 거쳐 딱밭재 도착하여 그 곳에서 20여분 동안 준비해간 김밥1줄과 막걸리 1잔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운문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딱밭재에서 상운암까지 1.5km를 이동하는데, 이미 4시간 이상 산행을 하다보니 지쳤는지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아쉬운 리지 구간을 통과하였다. 아쉬운 리지는 작은 암봉을 4~5개를 연속적으로 넘어가는데, 위험한 구간은 별로 없고, 좌우로 조망이 탁 트여 하산해야 할 운문북릉과 범봉북릉 사이 계곡인 천문지골 시원스레 조망되었다. 범봉부터 운문산 정상까지는 많지는 않지만, 일요일에 맞춰 산에 올라온 산객들이 간간히 만날 수 있었다.

  상운암갈림길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있는데, 천문지골 방향에서 한 분이 올라오시더니 내게 독수리바위로 하산하는 길을 아느냐고 묻는다. 그 분은 이 곳에서 독수리바위로 통해 큰골 합수점으로 하산하려고 하는데 1시간동안 길을 찾았지만 길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마침 나도 그 길을 찾아야 하므로 그 분과 함께 운문산 정상방향으로 올라가면서 길을 찾아보니, 상운암갈림길에서 정상방향으로 약 200m 지점(운문산 정상에서는 갈림길방향으로 300m 지점) 왼쪽으로 아까 만났던 “바람처럼”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산죽이 우거진 사이로 독수리바위로 하산하는 길(이정표나 시그널이 없음)이 보인다. 그 분을 먼저 보내고, 나는 운문산 정상에 올라 10여분간 조망과 사진을 찍고, 독수리바위로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독수리바위로 하산하는 길은 우거진 산죽 사이로 가파르고 좁은 급경사길 따라 한 20여분 내려가야 하는데,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땅이 질고 미끄러워 조심조심 내려가야 했다. 10여분쯤 길을 내려서는데, 산객 두분이 올라오신다. 그 분들께 이 길이 독수리바위로 향하는 길임을 재차 확인하고, 먼저 내려간 산객을 만났는지 물어보니 만났다고 한다. 이 후로 하산을 완료할 때까지 더 이상 산객을 만날 수 없었다. 독수리바위에 도착하여 먼저, 그 곳에서 점심 식사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40여분 휴식을 했다. 독수리바위 머리에 올라 가지산북릉과 천문지골을 조망하면서 다시 10여분의 시간을 보낸 후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하산로는 독수리바위에서 내려와 바위를 왼쪽에 두고, 급경사길을 돌다보면 운문북릉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독수리바위에서 잘못하여 오른쪽으로 길로 접어들면 바로 심심이골로 내려가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독수리바위를 출발하여 지루한 길은 40여분 걷다보면 첫 번째 헬기장에 도착하고, 연이어 두 번째 헬기장에 통과한 후 한 4,5분 쯤 갔을까 오른쪽으로 뚜렷한 등산로가 있고, 직진방향으로 아주 희미한 등산로가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었다. 먼저 오른쪽으로 등산로를 따라 몇 발자국 가다가 지도를 펼쳐보니, 헬기장 넘어서면 수월교로 가는 운문북릉 등산로와 큰골 합수부로 내려가는 등산로의 갈림길이 이 곳이 아닌가 싶어 뚜렷한 등산로를 버리고, 다시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내리막을 10여분 정도 내려갔다. 또 다시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내려가다가 휴식을 하면서 다시 지도를 펼쳐보니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오른쪽 방향을 유심히 살펴보니, 뚜렷한 지룡산 능선 아래로 나지막히 운문북릉이 보이지 않는가! 이 길을 내려오면서 숲이 너무 우거져 차마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길로 내려서면 천문지골, 이대로 내려갈까, 다시 갈림길로 올라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천문지골이 향하는 길이 너무 희미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몰라 일단 안전한 산행을 위해 다시 갈림길로 올라가기로 했다. 그런데, 산행 후반부에 지친 몸을 이끌고 잘못 든 길을 되돌아 올라가자니 정말 짜증이 나고, 발이 무거워 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올라갔다. 이럴 때 등산용 GPS라도 있으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렇게 1시간여를 알바를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5분여를 내려가니 진짜 큰골갈림길이 나온다. 이 곳에서 왼쪽 등산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오른편으로 지룡산 능선 아래에 있는 사리암을 조망되고, 1시간여 가까이를 걸어가면 운문사가 보이는 전망 바위에 도착하고, 곧이어 문수선원이 발 아래로 보이는 전망 바위를 통과한 후, 20여분 동안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서면 바로 문수선원에 도착하게 된다. 수월교 다리 건너 운문사 경내를 잠시 둘러본 후,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였다.

  오늘 산행은 적잖이 힘들 것이라고 미리 예상은 했지만, 호거대로 향하는 초입부터 호거대능선과 운문북릉 구간은 이정표가 전혀 없고, 단지 등산지도와 등산로에 간간히 붙은 시그널을 따라 길을 찾아가야 함으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었다. 결국 운문북릉에서 큰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잘못 판단해 1시간 동안 헛고생을 해야만 했다. 또한, 산행 내내 오르내림을 반복되는 길을 10시간 이상 걷다보니 체력적인 한계를 느껴야만 했다. 지난 3월 6일 가지산북릉과 학심이골 산행에 이어 영남알프스의 숨은 비경과 난코스로 소문난 호거대능선과 운문북릉 코스를 오늘 무사히 산행함으로 나도 이제 영남알프스의 완전한 매니아가 되어버린 것 같다.

 

호거대능선-운문북릉 등산지도

 

산행전 황정리주차장에서 바라본 호거대 

 

호거대로 올라가는 등로 초입은 사진 오른쪽으로 흘러들어오는 지류 계곡를 따라 올라가야 함 

 

호거대의 갈라진 바위틈

 

호거대로 오르는 직벽 

 

호거대에서 바라본 가지산 

 

호거대에서 바라본 운무산, 범봉, 억산(왼쪽부터)

 

호거대에서 황정리주차장 넘어 지룡산 

 

호거대에서 바라본 억산북릉과 대비지

 

호거대 틈으로 자란 소나무 

 

되돌아 본 호거대 

 

운문사와 지룡산 조망 

 

대비지 조망 

 

억산 깨진바위의 위용 

 

범봉정상 이정표(억산까지 거리는 잘못 표기됨) 

 

딱발재 이정표 

 

아쉬운리지의 암봉 

 

아쉬운리지에서 천문지골 조망 

 

아쉬운리지에서 범봉과 억산조망 

 

아쉬운리지에서 수리봉과 문바위 조망

 

아쉬운리지에서 바라본 운문산

 

아쉬운리지의 암봉

 

연분홍 빛 토종 철쭉 피어 있네요 

 

아쉬운리지에서 조망한 독수리바위 

 

상운암갈림길 돌탑 

 

운문산 정상에서 한 컷

 

 

운문산에서 바라본 가지산 

 

운문산에서 바라본 능동산과 그 넘어 간월, 신불산 

 

운문산에서 조망한 얼음골과 재약산 사자봉 

 

운문산에서 조망한 억산 

 

독수리바위로 향하는 산죽으로 뒤덮힌 운문북릉길

 

독수리바위의 위용 

 

독수리바위

 

독수리바위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과 북릉 

 

아쉬운리지 하부에 있는 기암 

 

되돌아본 독수리바위와 운문산 정상 

 

지룡산에서 배넘이재로 이어지는 능선(나무가지 사이로 사리암 보임)

사진 원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혹시 UFO, 아니면 날아다니는 작은 벌레

 

드디어 운문사와 지룡산 보이는 전망바위에 도착하고

 

문수선원이 발 아래로 보이고... 

 

문수선원 

 

수월교에서 찍은 큰골계곡(가지산 북릉이 희미하게 보이네요) 

 

운문사 처진소나무

 

운문사 초입의 연등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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