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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신불평원은 이제 가을빛이 완연하고 본문

영남알프스/신불산군

신불평원은 이제 가을빛이 완연하고

붕부리 2007. 10. 25. 00:41

1. 산행번호 : 07-45

2. 산행날짜 : 2007년 10월 24일 수요일

3. 산행동행 : 직장 선배 부부와 내사랑 초이와 함께

4. 산행날씨 : 구름 많은 맑은 날씨(연무, 한 때 운무가 밀려옴) 

5. 산행코스 : 신불산휴양림하단(11:19)-청수골산장(11:30)-단조샘(13:11~13:55)-신불재(14:30~14:35)-

                  신불산정상(14:50~15:12)-간월재(15:50~15:57)-죽림굴(16:20)-신불산휴양림상단(16:40)-

                  파래소폭포(17:05~17:11)-신불산휴양림하단(17:32)

 

  한 동안 늘 혼자서 산행을 해서 아내에게 미안하여 오늘은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신불평원의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산행준비를 하고 10시쯤 집을 나서는데, 직장 선배이신 김수기 과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오더니 대뜸 "가지산을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묻는다. 내친김에 아예 과장님 내외분을 모시고, 배내골 들어와 신불산자연휴양림 하단지구에 주차를 하고, 산행초보 수준이 과장님 내외분와 집사람을 생각하여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청수좌골로 산행을 하기 시작했다.

  불과 20여일 전 10월 4일 신불평원을 찾았을 때 억새는 한창이었지만 아직 단풍은 들지 않았는데, 오늘보니 어느새 산 전체가 이미 가을옷을 갈아 입기 시작했고, 산 정상부로 올라설수록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청수좌골을 올라가면서 두어번 휴식을 하고, 단조샘(13:11)에 도착하여 라면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점심 식사 후 이제 지기 시작하는 황금빛 억새평원을 감상하면서 능선을 따라 신불산 정상으로 향하는데, 신불산 정상부가 일순간 운무에 쌓여 보이지 않기 시작한다. 올 가을에 접어들어 벌써 세번째 신불평원을 찾았는데, 첫번째는 사방 20m 앞도 분간 안되는 운무 속을 헤매고 다녔고, 두번째는 운무가 밀려갔다 왔다하는 날씨이었고, 오늘도 여전히 짙은 연무로 인하여 화창한 날씨에 탁 트인 신불평원의 시원한 모습을 감상할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아리랑, 쓰리랑리지의 기암과 단풍으로 물든 금강골은 여기가 금강산이나 설악산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비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신불재를 가까워지자 신불산 정상부의 운무가 사라지기 시작하고, 신불산 정상(14:50)에 올라 주위를 조망하는데, 발아래로 등억온천과 언양이 뿌옇게 보이지만, 짙은 연무로 가지산, 재약산 등 영남알프스의 준봉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더한다.

  신불산 정상의 주막에서 막걸리 한 잔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간월재를 향해 내려가면서 되돌아본 신불산은 누가 불을 났는지(?) 온 산이 벌겋게 보인다. 간월재(15:51)로 내려서는데, 햇살을 받은 억새가 은빛으로 반짝거리며 오가는 산객들의 발을 잡는다. 평일인데도 간월재 임도에는 제법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간간히 산객들이 신불산과 간월산을 가을 정취를 즐기기 위해 오가고 있었다. 간월재 활공장에는 한 패러글라이더가 한 마리 새처럼 바람을 안고 힘차게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고 있다. 마침 패러글라이딩 하기에 딱 좋은 정도로 바람이 불어와 패러글라이더는 손 쉽게 날아올라 창공을 유유히 날아가고 있다. "아! 나도 저걸 타고 한 번이라도 하늘을 날아봐서면..."하는 기대가 한 없이 밀려온다.

  간월재의 아름다운 광경을 뒤로 하고, 왕봉골 등산로 초입을 찾아 신불산휴양림 상단 지구를 향하는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데, 도저히 어딘지 찾을 수 없다. 죽림굴 지나서 왔는데도 초입은 찾을 수 없고, 집사람은 힘든지 자꾸 하산하는 차를 얻어타고 내려가자고 재촉한다. 그때 마침 차량 한 대가 집사람 마음을 알았는지 차를 세우더니 우리를 휴양림 상단지구 입구까지 태워 주신다. 차를 타고 내려가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나는 그분이 인터넷 다음 모(?)카페에서 잘 알려진 영남알프스 산행의 고수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직 영남알프스 초보 산꾼이 내게 부러움의 대상인 그런 분을 만나다니.... 아마튼 흔쾌히 우리를 태워주는 넓으신 아량에 감사드리고, 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즐기시길 바랄 뿐이다.

  차에서 내려 다시 걸어서 휴양림상단지구를 통과(16:40)한 후 파래소폭포로 향하는데, 왕봉골 계곡따라 단풍들이 곱게 물들기 시작하여 가을 계곡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파래소폭포에 도착(17:05)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잠시 휴식을 했다. 파래소폭포는 갈수기라서 수량은 적지만 나름의 멋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어둡기 전에 산행을 마치기 위해 서둘러 내려와 산행기점인 휴양림 하단지구(17:32)에 도착하여 계곡물에 땀으로 얼룩진 얼굴을 씻으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했다.

  오늘 산행코스는 나와 산행을 자주한 집사람과 오랜만에 산행을 하면서 계획한 코스인데, 산행초보 수준인 과장님 내외분에게 다소 무리인 것 같아 처음에는 청석골로 올라가려고 했으나, 내심 신불평원의 억새 장관을 보여드리기 위해 청수좌골로 산행을 했는데, 두 분에게 너무 힘들지 않았나 염려된다. 그래도 두 분과 동행하면서 억새와 단풍으로 절정을 이룬 신불산 가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드렸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다만 날씨가 썩 좋지 않아 더 멋진 광경을 볼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오늘 우리 부부와 같이 산행하신 과장님 내외분이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신불산 산신령님께 기원해본다.

 

신불평원 산행 개념도

 

신불산자연휴양림 하단지구 주위 산들도 이제 가을 옷을 갈아입는 중 

 

신불평원의 황금빛 억새 너머로 단풍으로 붉게 타오르는 신불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고...

 

억새 사이로 핀 용담꽃 

 

단조산성 

 

신불평원 억새 너머로 바라본 영축산 정상 

 

아리랑, 쓰리랑리지의 기암과 단풍으로 곱게 물든 금강골

 

아리랑리지 정상부 암릉과 단풍이 조화를 이루고...

 

신불산 삼봉능선

 

신불 공룡능선

 

신불재와 신불산 정상

 

신불산 정상에서 아내 초이와 함께

  

신불산에 누가 불을 났나???     온통 벌~겋네..

 

간월산과 간월재(평일인데도 간월재 임도에는 차가 많네)

 

간월 공룡능선

 

간월재의 억새

 

나도 한마리 새가 되어 저 푸른 하늘을 날고 싶어라!!!

 

간월재에서 바라본 신불산 서릉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왕봉골의 가을 풍경

 

갈수기라서 수량은 적지만, 그래도 여전히 멋있는 파래소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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