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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능걸산 기차바위 암릉길이 재미있네 본문

영남알프스/신불산군

능걸산 기차바위 암릉길이 재미있네

붕부리 2007. 12. 19. 21:19

1. 산행번호 : 07-56

2. 산행일시 : 2007년 12월 19일 수요일

3. 산행동행 : 내사랑 초이와 함께

4. 산행날씨 : 맑음

5. 산행코스 : 대우마리나아파트(11:30)-용고개(13:03~12:08)-545m봉(13:00~13:05)-능걸산(14:10~14:17)-

                  너럭바위(14:31~14:58)-뒷삐알산(15:44~15:53)-숯가마터(16:26)-임도(16:44)-납골묘(17:07)

 

오늘은 제17대 대통령선거일 투표를 하고, 양산 능걸산을 찾아 차를 몰고 고속도로 타고 양산으로 향했다. 10시30분경 양산톨게이트를4,5백m를 앞둔 지점에서,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는 차들로 인해 꼼짝도 하지 않는다. 목적지인 대우마리나아파트가 오른쪽에빤히 보이는데... 특별히 밀린 시간도 아닌데 무엇때문에 이렇게 차가 밀리는지... 요금소에 요금을 지불할 때까지 한 500m를 지나가는데, 30분이 소비했다. 요금 징수원의 말인적은 평상시에 이렇게 밀리지 않는데, 오늘은 배내골 스키장이 개장하면서 그 곳을 향하는 차들 때문에 이렇게 밀린다고 한다.

이런 젠장... 산행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좋은 산을 다 망쳐놓고, 골프장과 스키장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볼 때마다 화가 나는데... 어느 눈썰매장보다 못한 코딱지만한 스키장 개장때문에 내가 불과 한 4~5분여 거리를 무려 1시간 동안 도로에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피해를 보게되다니... 정말 왕짜증이다.

예상시간보다 약 1시간 늦게 산행출발지인 대우마리나아파트를 도착하여 11:30 능걸산을 향해 부랴부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오늘 산행은 부산일보 산&산 소개된 능걸산 코스를 그대로 답사할 예정인데, 산행시간이 휴식포함 6시간 안팎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내석에서 17:30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여유없이 산행을 해야 하는데, 산행속도가 느린 아내와 동행이라서 내심 걱정이 앞선다.  

간간히 찬바람이 불어오지만, 비교적 포근하고, 쾌청한 날씨가 12월 산행에서는 더 없이 좋은 산행날씨인 것 같다.

 

능걸산 산행개념도(부산일보 개념도 그대로 답사함)

 

<대우아파트 -> 능걸산>

- 11:30 대우마리나아파트 출발(아파트 입구 오른쪽으로 난 마을길을 따라 가면 됨

          감결마을에서 계곡 다리 왼쪽으로 건너감

- 11:38 성불암 통과, 성불암 입구 왼쪽으로 농로같은 길을 따라감

- 11:53 밑둥에서 7가지로 뻗어 자란 큰나무 통과(아래에 돌탑2개 있음). 여기서부터 산길이 시작됨

- 12:03 안부(용고개) 도착, 5분간 휴식, 줄넘기와 훌라후프 등이 있음.

- 12:36 소토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갈림길 만남. 여기서부터 천마산 갈림길까지 소나무 숲이 인상적임.

- 12:43 천마산(527m)봉으로 오르는 길과 만남. 여기서 부터 북서쪽으로 능걸산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함.

- 13:00 545m봉 도착, 5분간 휴식

- 13:30 전망바위 도착. 앞으로 능걸산 정상과 기차바위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지고, 뒤로는 천성산이 조망됨

- 13:45 기차바위 암릉에 오름, 저 멀리 양산시와 맞은편 어곡산이 일대가 시원스럽게 조망됨.

          발 아래 배내골로 향하는 도로에는 아직도 스키장으로 향하는 차들이 일렬오 증체되고 있네... 나 참!!!

          여기서부터 능걸산 정상까지 기차바위 암릉길이 능걸산 산행의 하일라이트임

- 14:10 능걸산 정상 도착 7분간 휴식, 바위에 천마산이라고 표시되어 있음. "능걸산 783m" 준.희님 표지판 있음

          북쪽으로 영축산에서 뒷삐알산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의 힘찬 마루금이 시원스럽게 조망됨

          영축지맥 너머로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 향로산, 저 멀리 가지산까지도 조망됨

          동쪽으로 천성산과 정족산 일대가 조망되고, 남쪽으로 나무가지 너머 어곡산과 양산 일대가 조망됨

          양산시 또는 지역 산악회에서 정상석을 세워주었으면 좋지 않을까....

 

산행들머리인 성불암 입구 

 

기차바위 오르기 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능걸산 정상부 

 

기차바위에서 바라본 천성산

 

기차바위 암릉 사진 몇장 올립니다. 

 

 

 

 

 

 

능걸산 정상에서 아내와 함께

  

능걸산 정상에서 바라본 영축지맥 마루금

 

 

<능걸산 -> 뒷삐알산>

- 14:17 능걸산 정상 출발

- 14:24 활공장 통과, 여기서 올라왔던 기차바위 암릉길과 능걸산 정상이 한 눈에 조망됨

          이 후 너럭바위 갈림길까지 길이 넓음

- 14:27 신불산 고산습지 안내판 통과. 습지에 출입하지 줄이 쳐져 있음 

- 14:31 너럭바위에 도착, 너럭바위 아래에 잘 정돈된 묘지 있음, 여기서 중식을 함

- 15:00 너럭바위 출발, 여기서부터 골프장까지는 억새와 키작은 잡목으로 이루어진 길을 통과하므로 주의해야 함

          능걸산 정상에서 개념도의 독도주의구간까지는 고도차가 거의 없는 길임

- 15:20 골프장 도착하여 골프장 내 길을 따라감. 골프장에서 절골쪽 축대 아래로 우회 등산로 있음

- 15:24 골프장을 지남. 오르막길 시작됨

- 15:35 전망바위 통과

- 15:44 뒷삐알산 도착 10분간 휴식, 북쪽으로 잡목이 베어져 있어 영축지맥과 영남알프스의 준봉 조망이 압권임

          염수봉 너머로 밀양댐의 조망되고, 남쪽으로는 골프장과 그 너머 금오산이 조망됨

          최근에 세운 듯한 조그마한 정상석과 "영축지맥 뒷삐알산 827m" 준.희님 표지판 있음 

  

할공장에서 바라본 능걸산 정상과 기차바위 

 

고산습지에 있는 너럭바위

 

너럭바위 위에서 바라본 능걸산 정상과 고산 습지 

 

골프장과 스키장 

 

골프장 통과구간 등산로

 

뒷삐알산 정상에서 아내와 함께

 

뒷삐알산에서 바라본 염수봉과 그 너머 향로산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

 

뒷삐알산에서 바라본 영축지맥 

 

<뒷삐알산 -> 내석>

- 15:53 뒷삐알산 출발

- 15:54 공터 만남, 여기서 특히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함,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하산해야함

          공터 갈림길에서부터 숯가마터까지는 급경사길(숯가마터가 가까워질수록 경사가 심함)이라서 주위해야함

- 16:26 숯가마터 도착, 돌로 쌓은 가마 흔적 있음.

          이 후 임도를 만나기 전까지 바위너덜지대 통과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함

- 16:44 임도에 내려섬, 이 후 내석까지 임도를 따라가면 됨

- 17:07 왼쪽으로 농장(이름 잊음)을 지나고, 납골묘를 지난 지점에서 석계까지 농장주인의 차를 얻어 타고 이동함      

 

숯가마터 

 

숯가마터에서 임도로 내려서는 지점 

 

<산행후기>

산행을 취미로 하면서 어디를 가나 산을 보게된다. 그러다가 개발이라는 변명으로 좋은 산을 마구잡이로 파헤쳐 골프장, 스키장 등 위락시설, 공원묘지, 공단이나 택지로 건설하는 것을 보게 되면 괜히 화가 나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오늘 산행하는 능걸산과 뒤삐알산은 그런 산림훼손 사례를 전형으로 보여주는 산이다. 산행을 하다보니 초입부터 용고개 북쪽으로 온 산을 파헤치는 포크레인 소리가 요동을 친다. 아무래도 골프장을 만드는 것 같다. 그 소리를 듣자니 가슴이 답답하다. 좀 더 올라가서 천마산 갈림길을 지나니 북쪽으로 오룡산 아래를 파헤쳐 만든 석계공원묘지 보이고, 기차바위에서는 발 아래로 신불산공원묘지가 휑하니 보인다. 능걸산을 넘어 뒤삐알산으로 향하다 보면 만나는 해발 500~600m가 넘는 고산지대을 파헤쳐 만든 골프장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다. 물론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골프장이 있어야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높은 산을 파헤쳐 골프장을 만드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더군다나 따뜻하고, 눈도 오지않는 지역에 스키장이라니... 과연 코딱지만한 스키장에 얼마나 많은 스키어들이 올지 궁금하다. 내가 스키어라고 해도 그런 스키장을 찾지 않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스키장 운영하여 얻는 이득보다는 인공설을 만드는 비용이 더 들 것 같다. 아무튼 오늘 산행을 하면서 개발이라는 면목아래 무자비하게 파헤쳐진 우리 산하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슴 속 깊이 밀려온다.

오늘 산행은 산행들머리인 감결마을부터 능걸산 기차바위까지는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고, 기차바위에서 능걸산 정상까지는 짧은 암릉길을 재미가 솔솔하다. 능걸산과 뒤삐알산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영축지맥 마루금과 그 뒤로 펼쳐지는 영남알프스 준봉 조망이 압권이다. 고산습지 지대에서는 억새밭이 펼쳐져 가을 억새산행으로도 좋을 듯하다. 뒷삐알산에서 내석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바위너덜지대라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만 했다.

오늘은 산행 시작 전부터 차량 증체로 계획된 시간보다 약 1시간 늦게 출발했지만, 다행히 아내도 12월 14일 옹강산 산행에서 무릎이 아프다고 하더니, 오늘은 괜찮은지 잘 따라와주어 계획된 코스대로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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