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6구간(만어산 구간) 본문
2. 산행일시 : 2008년 4월 1일 화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맑음(박무)
5. 산행거리 : 약6.5km(접속)+14.9km(도상거리)+약1.4km(구천산왕복)+약1.2km(만어사왕복)+약1.5Km(탈출로)
안촌갈림길-1.5km-당고개-1.2km-구천산갈림길-3.3km-만어산-6.9km-산성산-2.0km-살내
6. 산행코스 : 국전버스종점(07:00)-갓골마을입구(07:50)-국전고개(08:17)-약수암(08:32~08:39)-
금오산(08:58~09:17)-안촌갈림길(09:26)-당고개(10:06)-구천산갈림길(10:34~구천산~11:18)-
감물고개(11:37)-만어산(12:55~13:40)-만어치(13:59~만어사~14:35)-칠탄산갈림길(15:14~15:24)-
385.3m봉(16:05)-자시산성(16:50)-산성산(17:28~17:43)-살내(18:23)-정문마을(18:43)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6구간-만어산 구간(안촌갈림길-당고개-만어산-산성산-살내) 산행지도
<국전 ⇒ 국전고개 ⇒ 약수암 ⇒ 금오산>
06:10 밀양 산외면 남기리 정문마을 복지회관에 주차
06:38 밀양 -> 국전행 시내버스(밀양터미널 출발시간 6:20) 승차(요금:1,500원)
06:57 밀양 단장면 국전리 국서마을 버스종점(천일상회 앞)에 하차
07:00 산행 시작
이정표를 보니 약수암까지 5.7km로 표시되어 있고, 여기서부터 국전저수지까지 도로 확장 공사 구간임
07:26 국전저수시 통과-저수지 준설을 하는지 물이 많이 빠져 있음
07:50 갓골마을 입구 통과, 이 후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금오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함
보성암 입구를 지나고 조금 더 올라가면 도로 오른쪽 옆으로 농가가 있는 Y갈림길이 만남
좌측길은 작은 다리를 건너 독립농가로 올라가고, 우측길은 열두들을 돌아 약수암으로 올라가는 도로임
좌측길을 택해 조금 올라가니 독립농가가 있고, 개를 사육하는지 개짓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요란함
여기서 5분여 동안 잠깐 동안 휴식을 하면서 본격적인 산행을 대비하여 준비를 함
농가를 지난 후 좌측 계곡을 따라 어영갈림길로 올라가는데, 길의 희미하여 거의 개척을 하는 수준임
08:17 국전고개(좌:매봉, 직:어영, 우:금오산) 통과한 후, 595m봉을 왼쪽으로 우회함
국전고개에서 어영방면으로 약 30m 전진하여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방향으로 올가가면 595m봉을 우회함
08:28 금오산약수암 표석을 있는 도로에 올라감
08:32 약수암 도착, 7분간 경내 둘러봄, 대웅전 위로 올라가면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석간수를 받는 약수터가 있음
약수암에서 왼쪽에 있는 묘지를 돌아간 후, 쓰레기소각장을 지나면 갈림길(좌:금오산, 우:안촌갈림길)이 있음
여기서 좌측으로 한 10분여 정도 비탈길을 올라가면 억새밭 사이로 능선갈림길(좌:금오산, 우:당고개)이 만남
08:51 능선갈림길 통과
08:58 금오산(765m) 정상 도착, 20여분간 휴식 및 사진 촬영
금오산 정상은 조망이 일품인데, 오늘은 박무로 인하여 시계가 불량하여 아쉽기만 하다
산행기점인 국전리 국서마을 버스종점
국전저수지에서 바라본 금오산 방면-금오산 정상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갓골 마을을 지나 만나는 독립농가에서 바라본 금오산과 국전고개로 오르는 등로 초입
약수암 대웅전과 범종루
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구천산(좌)와 만어산(중앙) 그리고 가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우)
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국전리 방향 조망- 작은 마을이 갓골마을이고, 사진에서 아래쪽 파란지붕 왼딴 집이 독립농가임
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770m봉을 지나 매봉, 배태고개로 이어지는 영축지맥 마루금-오른쪽 아래 마을이 어영임
<금오산 ⇒ 당고개 ⇒ 구천산>
09:17 금오산 정상 출발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약수암으로 내려가는 능선갈림길을 통과하면 잣나무 조림지 사이를 지남
09:26 임도(7시방향:숭촌, 1시방향:당고개)와 만나는 안촌갈림길(직:당고개, 좌:안촌) 통과
갈림길을 만나기 직전 20m지점에 4시 방향으로 약수암으로 향하는 갈림길 있음
임도에서 오른쪽 나무에 안촌 방향 표지판과 9시방향으로 안촌으로 내려가는 등로(좁은 임도길)가 있음
당고개로 향하는 등로는 임도를 가로질러 마주 보는 능선으로 올가가면 됨
이 후 다음 임도를 만나는 지점까지는 오른쪽 잣나무조림지와 왼쪽 잡목 사이 경계선을 따라 등로가 이어짐
09:48 임도(콘크리트 포장되어 있고, 오른쪽으로 휘는 지점) 통과
10:06 당고개 통과
당고개는 노거수 1그루가 서있고, 고개마루는 삼거리이고, 오른쪽 감물방향으로 작은 저수지(용소지)가 있음
구천산으로 향하는 등로는 도로를 가로질러 묘지옆으로 올라가면 됨
10:27 Y형갈림길(좌:구천산, 우:구천산우회로)만나는데, 자세히 보면 좌측 구천산 등로로 5미터 지점에 다시 갈림길 있음
여기서 직진하면 구천산 오르는 길이고, 우측길이 감물고개로 향하는 영축지맥(종주) 등로이므로 주의해야 함
10:34 T형 구천산갈림길(좌:구천산, 우:감물고개) 만남, 구천산 방향으로 접어듦
10:46 헬기장 통과, 여기서 이전 Y형 갈림길에서 구천산으로 오르는 길과 만남
등로 옆으로 소나무 재선충으로 벌목된 소나무를 훈증처리하는 무더기가 있음
10:55 구천산(640m) 정상 도착, 돌탑과 <준.희>님의 "영축지맥 구천산 640m" 표지판 있음
구천산 정상 직전 짧은 암릉길 통과해야 함, 10분간 휴식
금오산에서 구천산으로 향하던 중 만나는 1번째 임도(안촌갈림길)-잣나무 사이로 보이는 산이 금오산 정상임
구천산으로 향하던 중 2번째 만나는 임도-콘크리트 포장길이고 길이 오른쪽에서 휘어짐
당고개-구천산으로 향하던 중 3번째 만나는 임도
구천산 정상부 암릉에서 바라본 금오산(우)와 770m봉(중앙) 그리고 가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좌)
구천산 정상부 암릉
구천산 정상의 돌탑과 정상표지판
구천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만어산 조망
<구천산 ⇒ 감물고개 ⇒ 만어산>
11:05 구천산 정상 출발
암릉 왼쪽으로 우회하여 등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휘어져 가면 훈증처리하는 지점으로 복귀
여기서부터 구천산갈림길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감
11:18 구천산 갈림길 통과, 이 후 등로 옆으로 군데군데 재선충 훈증처리 무더기가 있고, 낙엽송이 있는 구간도 통과함
11:37 감물고개(콘크리트 포장 도로) 통과
고개마루가 삼거리로 진행방향 정면으로 만어사로 향하는 임도이고, 좌측 삼량진, 우측이 감물리임
등로는 도로를 가로질러 만어사로 향하는 임도 왼쪽 축대로 올라가면 됨
12:16 만어사로 향하는 임도 만남, 임도 직전 잘 정돈된 묘지 있음, 등로는 임도를 가로질러 올라감
12:46 헬기장 통과, 바로 앞으로 만어산 정상 오른쪽 통신탑이 보임
12:55 만어산(670.4m) 정상 도착, 정상에는 돌탑과 정상석이 있고, 쓰레기를 태운 흔적이 있어 보기 안 좋음
북쪽 감물리 방면과 남쪽 삼량진 방면 조망은 양호, 동서 방향은 잡목으로 조망이 불량함
정상에는 평평한 바위가 몇 군데 있는데 이 곳에서 점심 식사 및 휴식
감물고개(삼거리)
감물고개에서 만어산으로 향하던 중 만나는 임도
만어산 정상직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감물리 방면 조망
만어산 정상의 돌탑과 정상석-정상석 바로 뒤에 보이는 봉이 가래봉이고 그 너머로 승학산에서 정각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만어산 정상에서 바라본 금오산(중앙)과 구천산(우)
만어산 정상에서 삼량진 방면 조망
<만어산 ⇒ 만어사 ⇒ 자시산성 ⇒ 산성산>
13:40 만어산 정상 출발
정상에서 출발하면 이내 양쪽으로 바위 사이에 있는 묘지를 지난 후,
통신탑이 울타리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임도를 접어들어 임도따라 내려감
13:50 임도가 왼쪽으로 선회하는 지점에서 등로에 접어듦
이 곳에 만어사로 내려가기 위해 잠시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아무래도 길을 착각한 것 같아 다시 복귀함
13:59 만어치 임도 도착
만어치 고개마루는 임도 삼거리이고, 임도 좌측에 "99 임도시설 용전지구...밀양시" 표석있음
만어사로 가기 위해서 삼량진 방면(진행 반대방향) 임도따라 약 3~40m 내려오면 다시 임도 삼거리를 있고,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임도(좌측 임도는 만어산 정상 통신탑까지 연결됨)를 따라가면 만어사로 내려감
14:07 만어사 도착,
만어사를 구경하기 위해 경내로 들어서는데, 큰 흰개 한마리가 멍멍 짓으며 내 옆으로 다가 옴
경내를 둘러보고, 어산불영(만어석) 이라는 검은 바위 너덜지대를 거닐며 사진 촬영
14:25 만어사 출발,
만어치까지 왔던길을 되돌아가는데, 만어사 개가 나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따라오기 시작함
14:35 다시 만어치 임도를 통과
만어치 삼거리에서 좌우측 임도 사이로 등로로 올라서는데, 녀석이 계속 앞서가면서 길을 인도하는 듯함
14:43 청용산 갈림길(좌:청용산, 우:산성산) 통과
갈림길을 통과한 후 주위의 나무가 앙상하게 죽어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수년전에 산불이 난 듯
좌측으로 숭진리 일대 숭진저수지가 조망되고, 우측으로는 칠탄산과 그 아래로 무슨 공사현장이 보이기 시작
칠탄산과 산성산 사이 계곡과 산림을 수만평 이상 훼손하고, 파헤친 것을 보니 아마도 골프장을 짓는 듯
14:54 임도를 만나서 가로질러 통과함
15:14 칠탄산 갈림길(직:산성산, 우:칠탄산) 도착, 10분간 휴식
16:05 삼각점 통과, 아마도 여기가 385.3m인 듯
16:50 자시산성터 통과, 자시산성 오르기 전 작은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등로 있음
산성터는 원형의 산능선을 따라 지름 약 200m 정도의 분지형태이고, 중앙에 물이 조금 고여져 있음
봉우리 갈림길이 우측길로 접어들어 산성터 오른쪽을 돌아가는 길이 산성산으로 향하는 등로임
17:02 임도 만남, 임도 옆으로 잘 정돈된 묘지가 있음
여기서 산성산 정상까지 등로는 송림 사이로 잘 정비된 산책로처럼 간간히 벤치가 있음
17:19 일자봉 119구조목 통과
17:28 산성산(391m) 정상 도착, 정상석(387m로 표시) 있음, 사방 잡목으로 주위 조망은 별로 안 좋음
15분간 휴식을 하면서 지금까지 따라 온 만어사 개에게 연양갱과 물을 줌
만어산 정상부에 있는 통신탑
만어산 통신탑에서 바라본 칠탄산(절개지 우측 봉)과 가야할 산성산(좌중앙)
만어치 임도(삼거리임)
만어사 전경
어산불영(만어석)
미륵바위
어산불영과 만어사
청용산갈림길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산불지역-뒤에 보이는 저수지가 숭진저수지임
자시산성을 지난 후 만나는 임도
임도에서 산성산으로 올라가는 길 옆으로 진달래가 만개해 있다
산성산 정상석
<산성산 ⇒ 살내 ⇒ 정문마을>
17:43 산성산 정상 출발, 만어사 개에게 되돌아 가라고 했지만, 여전히 나를 따라온다
17:45 돌탑과 팔각정 전망대에 도착하여 전망대에 올라가서 사방 전망 및 사진 촬영
여기서 좌측(이정표:팔각정)으로 내려가면 용두목이고, 직진(이정표:강마을 민속촌)으로 내려가면 살내임
17:49 팔각정 출발
이 후 정면으로 비학산과 대구-부산간 고속도로를 보면서 내리막과 평지길을 두세차례 반복하며 내려감
18:15 등로 오른쪽 옆의 전망바위 있음
18:20 발 아래로 산행날머리인 강변집이 보이는데, 지금까지 따라온 만어사 개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망설임
꼼짝도 않는 녀석을 피해 내려가니 녀석은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 시작함
18:23 녀석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산행 날머리인 강변집으로 내려섬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다리 아래를 통과한 후, 우측으로 단장천 잠수교를 지남
18:43 차를 세운 둔 남기리 정문마을 복지회관 앞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함
산성산 돌탑과 팔각정 전망대
팔각정 전망대에서 바라본 밀양시내와 용두목
팔각정에서 바라본 다음에 가야할 비학산에서 중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 조망
팔각정에서 바라본 칠탄산(좌)와 그 너머로 보이는 만어산(우)
만어사에서 살내까지 동행했던 만어사의 개
살내의 산행 날머리
산행종점인 남기리 정문마을 복지회관
영남알프스 태극 대종주 구간 완주에 길라잡이가 되었던 님들의 등산 시그널-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산행에서 찍은 야생화 사진 모음
생강나무꽃
진달래
현호색
노랑제비꽃
남산제비꽃
꿩의 바람꽃
숲바람꽃
???
<산행후기>
지난 5구간(금오산 구간)을 산행시 게획했던 산행종점인 당고개까지 가지 못하고, 안촌갈림길에서 산행을 마친 관계로 인하여 오늘 6구간 산행을 하면서 안촌갈림길까지 접근하는 방법에 고민이 생겼다. 가장 쉬운 방법은 지난 5구간 산행시 안촌갈림길에서 하산했던 코스 그대로 삼량진에서 안촌으로 이동 후, 안촌에서 걸어서 안촌갈림길까지 올라가면 가장 빠르게 올라갈 수 있지만, 산행 전,후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여러 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그에 따른 비용적인 문제때문에 접근거리는 멀더라도 밀양시 단장면 국전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새벽 4시 일어나서 산행준비를 하고, 새벽5시에 울산에서 밀양을 향해 출발하였다. 국도 24호선을 따라 석남사에서 얼음골까지 새롭게 생긴 가지산터널을 이용하다보니 석남터널을 이용하는 것보다 약 20여분이나 시간이 단축되어 예상보다 이른 새벽 6시10분 밀양시 산외면 남기리 정문마을 복지회관 앞에 도착하여 주차하였다. 밀양버스터미널에서 6시 20분에 출발하는 국전행 시내버스는 기다리는데, 6시 38분경 나란히 시내버스 3대가 온다. 2번째 버스가 국전행인데 승객은 나 포함하여 단 두 명이고, 그 승객도 다죽리에서 하차를 했다. 6시 57분 밀양시 단장면 국전리 버스종점에서 하차를 했다. 4월 첫날인데도 새벽 공기가 차기만 하다. 버스종점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여기서 약수암까지 5.7km, 휴!!! 산행도 하기 전에 등로까지 접근하는데 힘을 다 쓰게 생겼다. 혹시 지나가는 차라도 있으면 얻어 탈 요량으로 약수암을 향해 걸어가는데, 결국 갓골 마을 입구에 도착할 때까지 차는 구경도 못했다. 약수암에 도착하여 경내를 잠깐 구경하고, 대웅전 위에 바위틈으로 떨어지는 석간수를 받아 마셔보니 왜 약수암이라고 이름을 지었는지 알 수 있었다.
지난 5구간 산행하면서 금오산 정상에 올라갔을 때 쾌청한 날씨인데도 사진을 잘못 찍은 것이 못내 아쉬워 오늘 다시 금오산 정상에 올라갔는데, 오늘은 날씨는 맑지만, 박무로 사방 조망이 별로 좋지 않다. 그런데, 금오산 정상에 도착하니 갑자기 허기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아침으로 새벽 4시30분 어제 먹다남은 국수를 한 그릇 먹고 왔는데, 끈기없는 국수를 먹다보니 벌써 소화가 다 된 모양이다. 그렇다고,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한데 준비해 온 간식을 배불리 먹을 수도 없고, 간단히 간식과 휴식을 하고, 지난 5구간 산행 종점인 안촌갈림길로 내려와 6구간 종주 산행을 시작했다. 국전에서 이 곳까지 접근하는데 벌써 2시간 30분을 소비했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영향인지 오늘은 산행 내내 허기가 밀려왔어 힘들기만 하다. 만어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었는데도 이내 허기가 밀려온다. 그런데다 이 구간 등산로 전체가 특별히 어려운 구간은 없지만, 산객의 왕래가 적고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다보니 곳곳에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고, 등로로 삐져나온 잡목 나무가지가 자꾸 몸을 찔러 여간 성가시지 않다. 그러다 보니 산행속도가 붙지 않는다.
다음에 오기 힘든 산이므로 온 김에 종주길에서 벗어나 구천산을 오르고, 만어사도 구경하였다. 만어사 경내에 들렸을 때 큰 흰개 한마리가 멍멍 짓으며 내게로 오더니 경내을 구경하는 동안 내 옆을 쫄쫄 따라다닌다. 경내를 다 구경하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웅전 옆 감로수를 받아마시는데, 녀석도 내 옆에서 물을 마신다. 만어사를 나와서 다시 등로로 접어드는데, 녀석도 나를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마치 길을 인도하듯이 동행하기 시작한다. 산행 중간중간에 녀석에게 되돌아 가라고 말을 하며 손짓을 했지만 녀석은 도통 듣지 않는다. 녀석을 되돌려 보내기 위해 갈림길에서 녀석이 길을 잘못들어 보이지 않으면 제 빨리 걸음을 옮겼지만, 어느새 내 옆을 지나 앞서가지 시작한다. 산성산 정상에서 휴식을 하면서 나는 지금까지 동행한 녀석의 배고픔과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준비해간 간식과 물을 나누어 주었다. 산성산에서 하산하여 발아래로 강변집이 보이는 마지막 비탈길을 내려가는데, 녀석이 앞에서 이제 더 이상 가지 않고 앉아있다. 녀석이 이제 되돌아 때가 된 것을 아는 것 같았다. 내가 녀석의 옆을 지나 비탈길을 내려가는데, 녀석은 내가 지나가자마자 비탈길을 조금 올라가서 잠시 동안 다시 한 번 나를 바라보더니 힘차게 왔던 길로 되돌아 가기 시작하였다. 만어사부터 이 곳까지 4시간을 넘게 녀석과 옥신각신 실랑이를 하며 같이 동행을 하며 정이 들었는데, 이렇게 헤어져야 하다니 아쉽고 미안하기만 하다. 녀석이 무사히 만어사까지 되돌아 갈 수 있을까 염려되지만, 동행하면서 녀석이 군데군데 흔적을 남기는 영리함을 보니 충분히 되돌아 갈 것 같다. 오늘 산행내내 산객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는데, 산행 후반부에 녀석이 동행하는 바람에 심심하지 않게 산행을 하게 되어 녀석에게 고맙기만 하다.
오늘로서 내가 올해 계획했던 영남알프스 무한대 종주 구간 중 울산 범서읍 내사마을에서 이곳 살내까지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구간을 무사히 완주하게 되었다. 이제 무한대 종주 계획의 반을 완성하고, 이어서 밀양시 산외면 남기리 정문 마을에서 울산 신복까지 영남알프스 역대극종주 구간을 산행할 계획이다. 원래 산행에서 종주 개념은 물을 넘지 않는 것이 대원칙이지만, 영남알프스는 백두대간이나 정맥처럼 산줄기 개념이 아니고, 산군 개념이므로 종주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물(단장천)을 건너 다음 역태극종주 구간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산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역시 영남알프스는 우리나라 어느 명산들 못지않게 멋지고 아름다운 산군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산하를 개발이라는 면목아래 곳곳이 처참하게 훼손되어가는 것을 목격하니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이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를 가능하면 오염없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책임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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