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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영남알프스 역태극종주 1구간(중산 구간) 본문

영남알프스/영남알프스종주

영남알프스 역태극종주 1구간(중산 구간)

붕부리 2008. 9. 6. 00:34

1. 산행번호 : 08-29

2. 산행일시 : 2008년 9월 4일 목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구름많은 맑은 날씨

5. 산행거리 : 14.0km(도상거리)

                  정문-1.0km-비학산-4.3km-낙화산-1.9km-중산-1.8km-백암봉-1.9km-용암봉-3.1km-오치령 

6. 산행코스 : 정문마을(09:50)-비학산(10:20)-302.5m봉 전망바위(10:40~10:51)-비암고개(11:50~11:58)-

                  보두산(12:40~13:18)-보담산(13:37)-낙화산(14:03~14:12)-중산(15:21~15:33)-디실재(16:16)-

                  백암봉(16:51~17:00)-684m봉(17:32~17:48)-용암봉(17:58)-임도(18:32~18:39)-오치령(19:15)

 

영남알프스 역태극종주를 시작하며...

지난 2월 5일~4월 1일까지 6회에 걸쳐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완주하고, 연이어 4월 25일 역태극종주를 하기

위해 역태극종주 1구간-중산구간을 산행하다 백암봉을 지나 용암봉으로 향하던 중 수직암벽을 내려가다가

추락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었다. 그로 인하여 오른손목의 관절부위가 골절하는 부상을 입게 되어

약 3개월간 산행을 중단하고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여야 했다. 이제 부상 부위가 거의 회복이 되어 다시 산행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사고로 중단하였던 역태극종주를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영남알프스 역태극 종주는 밀양시 산외면 남기리 정문마을에서 출발하여 운문지맥 마루금을 따라 가지산까지

이어지고 이어서 낙동정맥 마루금을 따라 영축산을 지나 정족산까지 그리고 남암지맥을 따라 울산 문수산 넘어

울산시 남구 무거동 신복까지 도상거리로 82.9km에 이르는 종주코스인데, 앞으로 구간을 나누어 6회에 걸쳐

산행을 할 계획이다.

 

영남알프스 역태극종주 개요도-청색선

  

영남알프스 역태극종주 1구간-중산구간(정문-비학산-낙화산-중산-용암봉-오치령) 산행지도

 

어제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나 과음을 하는 바람에 간밤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띵하게 아직도 술이 덜 깬 것 같다. 그래도 예정했던 산행을 해야겠기에 부랴부랴 산행준비를 하여 울산에서

차를 몰고 오늘 산행종점인 오치령으로 향했다. 밀양시 산내면 송백에서 오치령으로 올라가면서 미리 송백개인택시

(011-488-6104) 기사님께 전화를 하여 오치령까지 콜을 했다. 오치령에 주차를 하고, 잠시 후 올라온 택시을 타고

산행들머리인 밀양시 산외면 남기리 정문마을로 향하였다. 오치령에서 정문마을까지 택시비 22,000원 지불하였다.

정문마을을 출발하여 비학산으로 올라가는데, 어제 과음한 여파때문인지 발걸음이 무겁기만하다. 더구나 바람도

거의 없고 기온도 높아 가을날씨라기보다는 오히려 한 여름날씨처럼 덥게 느껴지는 것이 오늘 산행이 꽤 힘들 것

같은 예상이 든다.

 

산행들머리인 밀양시 산외면 남기리 정문마을

 

비학산을 오르던 중 바라본 산성산(우)과 칠탄산(좌)

 

비학산 정상

 

정문마을은 해발 40m정도이고, 산행 들머리는 정려비 우측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정문마을에서 비학산

정상까지는 한 30여분 이어지는 송림이 우거진 꾸준한 오르막길이다. 등로를 따라 묘지가 연속적으로 있어

전형적인 마을 뒷산 같다. 오르던 중 뒤돌아보면 산성산이 정면으로 보이고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종점인 살내와

대구-부산간 고속도로도 한 눈에 들어온다. 산성산 좌측으로 칠탄산이 보이고 그 사이로 만어산 정상도 보이는데,

산성산과 칠탄산 사이 골프장을 건설한다고, 산자락을 파헤쳐 벌겋게 보이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비학산 정상은 잘 정돈된 묘지와 그 오른쪽으로 조그마한 정상석이 있고, 사방이 수목이 우거져 조망은 없다.     

 

302.5m봉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가야할 보담산, 낙화산, 중산과 그 아래로 엄광리 조망

 

지나온 비학산(우)와 남기리 조망

 

비학산을 지나서 20여분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길을 걷다보면 준희님의 "운문지맥 302.5m" 표지판이 있는 조망이

좋은 평평한 전망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이 곳이 지형도 상의 "굴던바위"또는 "신선바위"인 듯 하다.

여기서 바라보면 가야할 보담산, 낙화산, 중산을 비롯하여 꾀꼬리봉과 엄광리 일대가 한 눈에 보이고, 지나온

비학산 정상과 그 왼쪽 아래로 남기리와 그 너머 산성산 등 조망이 좋다.

 

지형도 상에는 304m봉인데 잘못 표기되어 있는 것 같다. 

  

271.7m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보담산(좌)와 그 아래 보두산(보담산 우측 아래 암봉)그리고 중산(우)

 

271.7m봉에서 바라본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고정2터널  

 

 271.7m봉에서 바라본 지나왔던 304m봉

 

302.5m봉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벌목한 나무조각을 쌓아놓은 무더기가 있는 안부를 지나게 되는데, 이 곳이

딱딱고개인 듯하다. 딱딱고개를 지난 후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준희님의 "운문지맥 364m" 표지판이 있는 봉을

지나게 되는데 지형도 상에는 304m로 되어있고, 등산시계 고도도 305m를 가르치는 것을 보니 잘못 표기된 것 같다.

304m을 지나자 마자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게 된다. 이어서 나무가 거의

없는 암릉을 오르면 "운문지맥 271.7m" 암봉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선등자의 산행기를 보면 여기를 "비암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271.7m봉은 주위로는 큰 나무가 없는 것을 보니 아마도 과거에 산불이 난 듯하다. 덕분에 조망은 좋아서 정면으로

가야할 보담산과 그 아래로 암봉으로 이루어진 보두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중산과 꾀꼬리봉, 엄광리 일대 등이,

왼쪽으로는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고정2터널과 가곡리 일대이 발아래로 보인다. 뒤돌아보면 지나왔던

304m봉이 바로 보이고 그 뒤 왼쪽으로 302m 전망바위가 보이지만 비학산은 304m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보두산 아래 암릉을 오르면서 만나는 고사목 

 

보두산(암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운문지맥 

 

보두산에서 꾀꼬리봉(중앙)과 엄광리, 남기리 일대 조망

 

보두산에서 가곡리 일대 조망

 

보두산 정상석-고도 표기가 잘못되어 있음

 

271.7m봉을 지난 안부가 지형도 상에 "비암고개"인데 그 곳에서 보두산까지 본격적인 오름길에 대비하여 휴식을

한 후, 보두산을 향해 된비알을 오르기 시작했다. 된비알을 한참 오르다보면 능선을 왼쪽으로 벗어난 사면을 오르다가

ㅏ자형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50m 올라가면 능선에 T자형 갈림길이 나오고, 여기서

다시 왼쪽 능선 오름길을 따라 올라가면 암릉이 이어지고, 이 암릉을 올라가면 묘지가 있는 암봉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에 "보두산 해발 561m"이라는 정상석이 있다. 그런데, 등산시계의 고도계는 460m 아마도 이 후에 만나는

보담산 정상에 세워야 할 정상석을 이 곳에 잘못 세운 것 이거나 아니면 해발고도표시에 오류가 있는 것 같다.

선등자의 산행기에 의하면 여기를 "신선봉" 또는 "신선바위"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이 곳에 올라서면 조망은 정말

탁월하다. 뒤돌아보면 지나왔던 비학산을 비롯한 운문지맥 능선이 일렬로 한 눈에 보이고, 그 왼쪽으로 엄광리와

남기리, 그 오른쪽으로 가곡리 일대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이 곳을 올라 조망을 즐기다보니 허기가 밀려오기

시작하여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조망을 즐기며 가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보담산 정상 표지판

 

가야할 낙화산 정상 조망-정상 아래로 보이는 암벽을 낙화암이라고 함

 

처음보는 야생화(이름모름)

 

낙화산 정상석-여기도 고도가 잘못 표기되음 

 

보두산 지난 안부에서 ㅓ자형 갈림길이 있는데, 왼쪽으로 올라오는 길이 보두산 오름길에 있던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올라 오는 길인 듯 하다. 보담산 정상은 사방이 잡목으로 조망은 없고, 준희님이 "운문지맥 보담산"

표지판만이 덩그러이 지키고 있다. 선등자의 산행기에 의하면 이 곳을 보두산, 보담산으로 혼용하는데,

지형도에는 보담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보담산을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오면서 나무사이로 정면으로 보면 낙화산 정상과 그 아래로 임지왜란 때 정절을

지키기 위해 왜군을 피해 고을 부녀자들이 투신했다는 전설이 깃든 낙화암이 보인다. 안부를 지나 낙화산으로

오르는데, 점심을 너무 급하게 먹었는지 속이 더부룩하고 자꾸 트림이 나온다. 안 그래도 바람도 없고 더운 날씨에

발걸음이 무겁기만 한데, 배속마저 편안하지 않으니 오늘 산행 컨디션은 정말 좋지 않다. 낙화산 오름길에 숨고르기를

자주하며 짧은 거리를 힘겹게 올라 정상에서 한 10여분 휴식을 했다. 낙화산 정상도 잡목이 우거져 조망이 좋지 않다.

정상에는 정상석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해발 597m로 표기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해발 626m로 표기되어 있지만

검은 페인트로 지워져 있다. 지형도 상에는 해발 626m로 표기되어 있고, 등산시계 고도계 도 해발 625m를 지시하는

것을 보니 597m로 표시된 것이 잘못된 듯하다.   

 

용암봉(우)에서 분기되어 이어지는 소천봉(좌)와 그 아래로 도곡리 일대 조망 

 

가야할 백암봉(우)와 용암봉(좌) 조망 

 

중산을 오르기 전에 있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올라왔던 비학산에서 보담산까지 이어지는 운문지맥 조망

 

지나왔던 보담산(좌)과 낙화산(중앙) 조망

 

중산 정상석 

 

중산에서 가야할 백암봉과 그 너머로 운문산, 가지산, 재약산 등 조망

 

낙화산을 한 10여분 이상 내려온 안부에서 ㅏ자형 갈림길이 만난다. 여기서 오른쪽 방향은 엄광리 안당골 내려가는

길이고,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로프가 있는 짧은 직벽을 올라가자 전망바위가 나오게 된다. 여기에 올라서게 되면

드디어 가야할 백암봉에서 용암봉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 마루금이 보이기 시작하고, 왼쪽으로 소천봉과 그 아래로

밀양시 상동면 도곡리가 한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또 다시 능선을 따라 15분여 진행하면 다시 전망바위에 만나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올라왔던 비학산에서 낙화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 마루금이 그 왼쪽 아래로 엄광리와

남기리가 한 눈에 바라 보인다. 이 전망바위 지나 안부로 내려가다가 다시 오름길을 올라서면 중산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중산 정상도 잡목으로 조망은 좋지 않으나 다만 진행방향으로 백암봉과 너머 저 멀리 영남알프스의 상봉

가지산을 비롯하여 좌,우로 운문산과 재약산이 보이기 시작하여 가슴이 벅차기만 하다.

  

중산습지

 

디실재

 

중산 정상은 ㅓ자형 갈림길인데, 선등자의 산행기에 의하여 백암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중산 정상에서 꾀꼬리봉

방향으로 한 5분여 직진하여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과 정상에서 바로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고 되어 있다. 4월 25일 산행 때도 정상에서 바로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고, 오늘도 그냥 아는 길을

따라가자 싶어 그 길을 따라 내려갔다. 중산 정상에서 이 방향으로 시그널이 많이 붙여 있지만 이 길은 내려가다보면

길을 개척한지 얼마 안되는지 좌우로 빽빽한 잡목을 헤집고 지나가야 한다. 그렇게 정상에서 한 10여분 내려가면

중산에 꾀꼬리봉 방향으로 진행하여 내려오는 길과 만나게 되고, 다시 조금 내려가면 Y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좌우 어느 길을 택해도 중산습지에 내려서게 된다.

중산습지는 중산과 563m봉 사이 안부에 위치하고 직경이 약 150m 정도되는 산정 늪지로 습지 둘레로 수목이

우거져 있고, 습지는 내부 평평하고 갈대 비슷한 종류의 식물이 습지를 온통 덮고 있었다. 중산 습지를 지나면

다시 오름길이 올라 563m봉을 지나고 이내 디실재에 내려서게 된다. 디실재는 +자형 갈림길이고 누군가 나무에

"디실재"라고 음각을 해났다.

 

 

백암봉 정상

 

디실재에서 백암봉으로 오르는 길은 오늘 산행의 마지막 된비알 길이다. 산행 후반부에 힘든 된비알 길을 오르자니

정말 힘들었다 가다쉬다를 반복하며 오르다 보면 백암봉 정상이 바로 아래 ㅏ자형 갈림길의 만나게 된다. 4월 25일

산행에서는 여기서 직진하여 백암봉을 왼쪽으로 약간 우회하여 백암봉으로 올라갔는데, 오늘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백암봉으로 바로 올라갔다. 백암봉 정상도 사방이 잡목이 우거져 조망은 전혀 없고 역시 준희님의 "운문지맥

백암봉" 표지판만이 이 곳이 백암봉임을 알리고 있다.  

 

백암봉 직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밀양시 산내면 그 너머 영남알프스 조망

 

용암봉으로 향하던 중 만나는 기암 

 

684m봉 직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용암봉(좌)와 그 너머로 다음에 가야할 육화산(중앙)과 구만산(좌) 조망

 

684m봉 직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와 밀양시 산내면 

 

백암봉 직후에 전망바위가 나오는데, 이 곳에서 가야할 용암봉에서 운문산, 가지산을 지나 재약산, 정각산을 지나

승학산까지 영남알프스 준봉들의 파노라마 펼쳐지고, 그 사이 흐르는 동천과 산내면 일대 들녁을 바라보는 것이

일품이다. 백암봉에서 용암봉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은 고도차가 거의 없는 평탄한 능선길이다. 백암봉에서

한 30여분 진행하여 684m봉을 지나자마자 가야할 용암봉이 바로 앞에 보이는 전망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이 전망바위가 오늘 산행의 마지막 전망바위이고, 여기서도 영남알프스와 산내면을 조망하는 것이 백암봉 직후

전망바위에서의 조망과 더불어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684m봉 직후 전망바위 바로 아래 직벽구간-4월 25일 산행시 사고 발생지점

 

등로는 684m봉 직후 전망바위 아래로 약 3m정도되는 수직암벽을 타고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지난 4월 25일

이 직벽을 내려가다가 바위를 잡은 손이 순간 미끄러지면서 뒤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하게 되었다.

암벽 아래가 울퉁불퉁한 돌로 되어 있어 자칫 허리나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중상을 입을 수도 있었는데, 배낭을

메고 있다보니 다행히 큰 부상을 없었지만, 오른손을 땅에 집어면서 오른손에 차고 있던 스틱이 손목관절을

치면서 관절부위 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게 되었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나의 안전과 후등자의 안전산행을

위해 이 곳에 미리 준비해간 로프를 설치두었다.

 

용암봉 정상

 

석문 사이로 통과하는 등로

 

임도-전봇대 오른쪽 옆으로 536m봉을 오르는 등로가 있음 

 

직벽을 내려와서 10여분 더 전진하면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용암봉에 올라서게 된다. 용암봉도 사방이 잡목으로

조망은 없고, 표지판만이 있다. 용암봉 정상은 Y자형 갈림길인데 왼쪽은 소천봉쪽으로, 오른쪽이 오치령으로 향하는

등로이다. 지형도에는 용암봉 지난 후 584m봉 근처에 오치고개로 표시되어 있으나 산행을 하면서 보니 도로나

갈림길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고, 용암봉에서 한 30여분간 지루한 내리막을 내려가자 임도를 만나게 된다.

오치마을에서 밀양시 상동면 신곡리를 잇는 이 임도 고개를 "오치고개"라고 하고 지도에 그 위치를 잘못 표기한 것이

아닐까 싶다. 임도에 내려서니 이미 해는 저물었고, 날이 어두워지는데 여기서 오치령까지 등로로 버리고 임도를

따라갈까 망설이다가(4월 25일 산행에서는 부상때문에 여기서 임도를 따라 오치령을 거쳐 오치마을로 하산함)

그래도 등로를 따르는 것이 종주산행의 의미이므로 등로를 따라 올라갔다. 임도에서 한 15분여 올라가면 준희님

"운문지맥 536m"표지판이 있고, 표지판을 지나면 등로는 오른쪽으로 휘어져 내려가면 다시 임도를 만나게 되고,

다시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가자 오늘 산행의 종점인 오치령에 도착하게 되었다. 오치령 정상은 세 그루의 멋진

소나무가 지키고 있는데, 그 중 두 그루의 소나무가이 안타깝게도 올 여름 번개를 맞아 말라 죽어가고 있어 지나가는

산객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오치령-산행 전 찍은 사진인데 사진에는 소나무가 두그루이나 죽은 소나무 뒤에 작은 소나무가 한 그루 있음

 

산행후기

이 구간 산행 들머리인 정문마을에서부터 날머리인 오치령까지 등산로는 유명산이 아니다 보니 찾는 산객들이

적어 거의 훼손이 없고 등산로라기보다는 지역주민들만이 알고 있음법한 산길이라고 보면 된다. 구간 전체에

걸쳐 이정표를 없지만, 초행자도 길 찾기에는 큰 어려움 없을 것 같다. 다만, 주의해야 할 지점은 보담산 오름길에

있는 갈림길과 중산에서 중산습지로 내려가는 길 정도이다.

잘 정비되어 있지 않는 등로를 걷다보니 산행내내 거미줄이 얼굴에 달라붙여 여간 성가시지 않을뿐만 아니라

등로 옆으로 우거진 잡목과 수풀들이 온 몸에 자꾸 걸려 보행에 많은 지장을 주었다. 때로는 칡넝쿨 터널 아래를

지나가야 하고, 수시로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어 넘고 가거나 아래로 기어가야 하므로 많은 주의를 요했다.

특히 비학산에서 백암봉까지는 오름내림을 반복하는 빨래판 능선으로 체력안배를 잘해야 하는데, 어제 과음한

여파로 몸 컨디션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산행 내내 바람도 거의 없고, 기온마저 높아 마치 한 여름산행을 하는

것처럼 정말 힘들었다.

이 구간 산행하면서 오르는 산 정상들은 모두가 전형적인 육산으로 사방이 잡목으로 조망은 거의 없다. 하지만

군데군데 만나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좋은 편이다. 특히 보두산 암봉에서 바라본 조망과 백암봉과

용암봉 사이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와 산내면 일대 조망이 이 구간 산행의 희열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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