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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가지산 학심이골의 어느 여름날 본문

영남알프스/가지산군

가지산 학심이골의 어느 여름날

붕부리 2008. 8. 12. 20:30
1. 산행번호 : 08-26

2. 산행일시 : 2008년 8월 11일 월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흐림(정상부 운무)

5. 산행코스 : 천문사(07:35)-나선폭포(07:52~07:56)-배넘이재(08:26~08:35)-큰골합수점(09:01)-

                  제4폭포(09:18~09:28)-쌍폭(09:46~09:53)-비룡폭포(10:21~10:25)-학소대폭포(10:37~11:04)-

                  북릉헬기장(12:04~12:15)-가지산북릉(13:57~14:17)-가지산(14:55~15:31)-쌀바위(16:08)-

                  상운산(16:37~16:49)-일명 황등산(17:34)-배넘이재(18:35~18:45)-천문사(19:14)

 

가지산 학심이골 산행개념도

  

어제 회사 팀원들과 야유회 차 배내골에 있는 모가든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아침에 눈을 뜨는데, 어제 과음한 여파로

머리가 띵하고 몸이 천근만근이다. 산행준비를 해왔지만 더운 날씨와 과음의 영향으로 산행을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컵라면 한 그릇으로 대충 아침을 대신하고 차를 몰아 천문사로 향하였다. 가는 도중 바라본 가지산 정상부는 온통

운무에 가려져 있고, 날씨 또한 후덥지근하여 오늘 산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산행 전 바라본 쌍두봉 

 

산행을 시작하면서 바라본 배넘이재

전에 갔을 때에는 펜션 공사가 한창이더니 오늘 가니 성업중이다. 하지만 이 펜션이 들어서면서 계곡만 망쳐났다.

 

나선폭포

요즈음 영남알프스 일원에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다보니,폭포수가 없어 마치 시커먼 암벽처럼 보인다.

 

배넘이재에서 올라 휴식을 하며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오늘 오후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비가 내릴 때

가파른 북릉길을 하산하고 학심이골 계곡을 몇 차례 횡단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아서 학심이골을 먼저

찾은 것이 안전한 산행일 듯하여 큰골합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배바위

 

큰골합수점 직전의 학심이골 들머리

여기서부터 등로를 버리고 계곡산행을 했다.

 

학심이골의 여름 풍경

 

 

학심이골 제4폭포

학심이골 계곡 산행을 하다보면 첫번째 만나는 폭포이다.

이 폭포의 특징은 폭포 상부에 있는 고사목이 인상적이다.

일부 사이트와 등산지도에서는 이 폭포를 쌍폭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잘못 알려진 듯....

 

4폭포 상부에서 바라본 폭포 아래 소

저 물에 풍덩 빠져 알탕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싶지만, 가야할 길이 멀어서...

저 수정처럼 맑은 폭포수에 남자가 몸을 담그면 신선이 되고, 여자가 몸을 담그면 선녀가 되지 않을까? 

 

학심이골 제3폭포인 쌍폭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협곡을 지나가야 되고...

계곡 수량이 많을 때에는 이 협곡을 통해 쌍폭 아래로 접근하는 것은 곤란하다.

등로는 이 협곡 아래에서 계곡을 좌,우에서 협곡의 절벽 위로 길이 있다.

그 길을 따르면 쌍폭 접근할 수 없고 협곡 절벽 위에서 쌍폭을 볼 수 있다. 

 

학심이골 3폭포인 쌍폭

계곡 수량이 많을 때에는 폭포 위에 있는 두 개의 큰 바위 사이로 하여 폭포수가 떨어져 쌍폭을 이루는데,

요즈음 가물다 보니 오른쪽 폭포수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폭포를 올라갈 때 마른 폭포수 물길을 따라 올라가서 큰 바위 사이 공간을 지나가면 됩니다.

 

쌍폭 상부에서 바라본 소와 협곡 

 

 

 

 

 

 

학심이 좌골(비룡폭포 쪽)과 우골(학소대폭포 쪽)의 합수점 

 

학심이골 합수점에서 좌골 들머리에 있는 소폭 

 

학심이골 제2폭포인 비룡폭포 

비룡폭포는 학심이 좌골에 있는 첫 번째 폭포이다.

비룡폭포 상부에도 멋진 폭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접근이 곤란하여 볼 수 없다. 

 

비룡폭포 또 다른 광경

 

학심이골 제1폭포 학소대폭포

언제 보아도 그 웅장함이란...

개인적으로 신불산의 파래소폭포, 재약산의 흑룡폭포와 함께 영남알프의 최고의 폭포라고 생각된다

폭포 아래 소의 시퍼런 물 속에는 용이 되지못한 이무기가 살지 않을까?

 

정면에서 바라본 학소대폭포 

 

흐린 날씨로 한 여름 강한 햇빛은 차단되었지만, 후덥지근한 날씨에 여기까지 오다보니 벌써 지쳐있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었는데, 힘든 계곡 산행을 하다보니 허기가 밀려와 꼼짝도 못할 정도이다.

산행시 비상식량용으로 챙겨온 동결건조비빔밥으로 먹는데, 마치 모래알을 심는 기분이다.

그래도 허기를 때우기 위해서 꾸역꾸억 먹으며 폭포에서 30여분 가까이 휴식을 했다.

폭포 오른쪽으로 보이는 희미한 등로를 따라 북릉을 향해 오르는데,

이내 길도 없는 심한 경사의 바위 너덜지대이고, 간간히 보이는 시그널에 의존한 채 조심조심 올라갔다.

40여분 가까이 가다쉬다를 반복하며 올라가니 희미한 등로가 나타나고,

다시 10여분 이상 올라가니 북릉헬기장을 올라서게 되었다.

학소대폭포에서 헬기장까지 하도 용을 써고 오르다보니 몸이 지쳐 쓰러질 것 같다.

그만 산행을 포기하고 하산하고픈 생각이 물밀 듯 밀려오는데, 발걸음은 북릉을 향하고 있다.

북릉 정상까지도 가다쉬다를 반복하며 힘겹게 오르니 사방으로 운무가 밀려오기 시작하고,

가지산 정상은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만이 흐린 땀을 식혀준다.

이 무더위에 학소대폭포에서 북릉까지 오르는 것은 한마디로 고역이었다. 

 

가지산 북릉 전위봉에서 바라본 북릉 정상부 

 

북릉 정상부 암릉을 지나는데 운무가 들리우기 시작하고 

 

가지산북서릉의 암릉과 그 너머로 보이는 운문산과 아랫재 

 

북릉 정상석 너머로 보이는 가지산 정상은 운무에 가려져 있다 

 

북릉에서 가지산 정상을 올라가면서 빗물에 머금은 울창한 산죽길을 걷다보니 바지를 적셔 발걸음 무겁게 한다 

 

가지산 정상 대피소 앞에서 졸고있는 견공을 보니 한가롭게 느껴진다.

 

가지산 정상에 올라 먼저 대피소에서 라면과 막걸리 한 잔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였다.

정상에서는 사방이 운무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단지 상상으로 잠깐 조망을 즐긴 후, 바로 쌀바위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운무에 쌓힌 호젓한 산길을 걷다보니 불어오는 바람 소리만 휑하니 들릴 뿐... 스산함이 엄습해 온다.

그래도 등로 옆으로 수줍은 듯 피어있는 원추리와 모싯대 등 여름 야생화들이 내 눈을 즐겁게 한다.

 

가지산 정상석 - 가지산 정상에서의 탁 트인 조망을 즐기는 것은 다음 기회로...

  

가지산 정상을 막 내려오는데 수줍은듯 피어있는 종모양의 모싯대가 간간히 피어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운무에 쌓인 등로

 

쌀바위 아래 약수터로 들어가는 데크 - 운무때문에 쌀바위의 멋진 암릉 구경도 다음 기회로...

 

상운산 정상석

 

상운산을 지나 황등산까지는 고도차가 거의 없는 걷기 좋은 산책로 같은 등로가 이어진다.

일명 황등산 정상은 헬기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곳은 쌍두봉과 배넘이재로 향하는 등로의 갈림길이다.

전에 천문사에서 쌍두봉을 거쳐 상운산으로 산행할 때 이 곳을 지난 적이 있다.

그 때 천문사에서 쌍두봉 중간에 묘지가 있는 봉(671m봉)을 황등산이라고 표시 되어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 곳에서도 "운문사 등산로" 표지판 넘기면 "황등산 정상 1042m"라고 표시되어 있다.

도데체 어느 곳이 황등산이라 말인가?

일명 황등산에서 배넘이재로 향하는 길은 초행길인데, 짧은 암릉 구간이 몇 군데 바위 전망대가 있다.

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가지산, 운문산, 북릉, 그리고 학심이골 조망이 일품일 것 같다.

특히 가릉 단풍이 한참일 때 이 길은 산행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계속 배넘이재로 내려오다보면 정면으로 지룡산 능선 너머 그 오른쪽으로는 운무호도 희미하게 보인다

배넘이재를 지나 천문사에 도착하니 이내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고,

오늘은 운무로 끝내 가지산 정상은 보지 못하고 산행을 마쳐야 했다.

 

상운산에서 황등산으로 이동 중 순간 운무가 걷히면서 나타난 문복산과 옹강산

 

황등산을 지나 만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운무 사이로 모습을 들어낸 운문산

 

쌍두봉

 

배넘이재와 그 너머로 보이는 지룡산 능선과 그 오른쪽으로 운문호가 희미하게 보인다

 

산행기점인 삼계리와 그 너머 옹강산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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