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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백운산 암릉과 가지산 쇠점골의 여름 본문

영남알프스/가지산군

백운산 암릉과 가지산 쇠점골의 여름

붕부리 2008. 8. 28. 09:09

1. 산행번호 : 08-28

2. 산행일시 : 2008년 8월 27일 수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구름 많은 맑은날씨

5. 산행코스 : 백연사(09:33)-철계단(10:30)-백운산(11:09~11:25)-1060갈림길(12:28~12:33)-

                  가지산(13:40~14:16)-중봉(14:29)-석남고개(15:20~15:27)-813m돌탑봉(15:49)-

                  입석대(16:11~16:17)-석남터널밀양방면(16:48)-마을터(17:39)-오천평반석(18:04~18:16)-

                  호박소(18:44)-백연사(18:50)

 

가지산(백운산-가지산-입석대-쇠점골) 산행 개념도 

 

가지산 쇠점골은 국제신문 근교산 코너에 "여름 가볼만한 계곡 산행지"로 추천하는 계곡이다. 그래서 올 여름시즌

마지막 산행지로 가지산 쇠점골로 산행해 보기로 했다. 쇠점골은 이미 작년에 한 차례 산행을 한 적이 있어 이번엔

어떤 코스로 산행을 할까 물색하다가 그 동안 백운산 몇 번 올라간 적이 있지만, 국도 24호선에서 암릉구간를

해서 백운산으로 올라간 적이 없어 이번에는 암릉구간해서 백운산을 오른 후, 가지산 정상으로 산행하고, 석남고개로

해서 쇠점골로 하산하는 방향으로 코스를 정했다. 늘 혼자서 산행하는 나로서는 리지산행을 한다거나 알려지지 않는

위험한 코스를 산행하는 것을 가능한 피하고, 트레킹 위주의 안전산행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그 전부터 백운산

암릉을 바라보면서 그 곳으로 산행하고 싶었지만, 암벽등반 기술을 배우지도 않았고 위험한 암릉을 혼자서 산행

하기에는 무리인 것 같아 감히 용기를 내어 갈 수 없었다. 그런데 부산일보 산&산 "백운산-호박소계곡"기사를 보니

밀양시에서 백운산 암릉구간에 안전시설을 설치하여 누구나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고 소개되어 오늘 백운산

암릉구간을 산행해 보기로 했다.

울산에서 국도 24호선을 따라 차를 몰고 가는데, 신불산과 가지산 정상에는 구름이 걸쳐 있지만, 하늘에는 뭉게

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는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로 기온도 높지않아서 산행을 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인 것 같고,

시계가 양호하여 조망도 좋을 것 같아 오늘 산행이 무척 기대된다

 

국도 24호선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은 구름을 이고 있다

 

산행 들머리인 호박소 주차장

 

호박소 주차장에서 백운산으로 올라가는 등로는 위 사진 좌측에 보이는 매점 건물과 백연사 사이 대나무밭 사이로

길이 있고, 돌계단 길을 한 7~8분 정도 올라가면 아래 사진에 보이는 국도 24호선 급선회 지점으로 올라서게 된다.

 

백연사에서 올라와 국도 24호선에서 백운산으로 올라가는 들머리

 

신 국도 24호선 가지산터널의 밀양방면 터널입구-터널 좌측이 산행들머리인 호박소주차장이 있다. 

 

백운산을 오르는 길은 들머리부터 바위너덜 지대이고, 이정표와 119 구조목"밀양 카-1" 있는 지점을 통과하면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된다. 암릉지대의 위험구간은 밀양시에서 튼튼한 안전로프가 잘 설치되어 있어 그렇게

위험하거나 힘든 구간이 별로 없어 암릉을 오르는 스릴을 만끽할 수 없지만 암릉구간의 기암괴석과 대슬랩,

그리고 바위틈으로 힘겹게 자라는 소나무를 감상하며 곳곳에 있는 전망바위에서 사방을 조망하는 재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 

  

여기서부터 백운산의 암릉길이 시작되고

 

위험구간에는 이런 로프가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

 

암릉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과 용수골

 

쇠점골과 국도 24호선 조망

 

얼음골과 재약산 사자봉 조망

 

철계단을 올라가서 암릉을 지나가야 합니다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명리 얼음골 사과주산지와 그 뒤로 구천산, 정승봉, 실혜산 등 정각분맥 조망

 

백운산은 가지산, 재약산, 운문산 잇는 삼각형의 중심에 있는 산이다. 어찌보면 가지산 자락의 한 능선에 이름없는

작은 산봉우리 불과한 것 같지만, 근육질의 암릉과 유명한 호박소폭포와 구룡소폭포를 품고 있고, 정상에 올라서면

가지산을 비롯한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전망대 역활을 한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보는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일대 사과주산지를 조망하는 것이 압권이다.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문산

 

산행하다 심심해서 내가 오늘 손날로 깬 바위입니다... 우하하

 

뒤돌아본 백운산 정상부 암릉

 

가야할 가지산 정상부와 북릉(좌) 중봉(우)

 

전망바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객들

 

가지산 서릉(운문지맥) 암봉 너머로 보이는 올라왔던 백운산과 그 너머 보이는 재약산

 

가야할 가지산 정상이 이제 보이기 시작하고

 

운문지맥의 암릉의 기암

 

가지산 북릉(청도 귀바위)의 위용

 

가지산 정상 아래 헬기장에 핀 들국화

 

가을의 전령 억새가 피기 시작하네요

 

가지산 정상석과 북릉

 

운문지맥 1060m 갈림길에 올라오니 산 밑에서와 달리 가을빛이 띠고 있다. 등로 좌우로는 이름모를 가을꽃들이

피어있고 억새꽃도 막 피기 시작하였다. 맑은 날씨에 비교적 시계도 양호하여 이곳 저곳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기며

걷다보면 능선 산행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가지산 정상에 도착하여 먼저 정상 대피소에서 점심으로 라면 한 그릇과 막걸리 한 잔을 했다. 그런데 계산을 할려고

하는데 지갑이 없다. 이런! 얼음골로 들어올 때 주차료를 주면서 지갑을 그대로 차에 두고 온 것이다. 선뜻 대피소

산지기께서 다음에 오면 달라고 하신다. 지금까지 가지산 산행을 하면서 대피소 산지기와 앞면을 트고 있는 터라

그냥 외상 찍...     

 

가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문산

 

쌀바위와 상운산 그리고 문복산(좌)와 고헌산(우) 조망

 

올라왔던 가지산 서릉과 그 너머로 보이는 재약산

 

가지산 중봉 너머로 보이는 능동산, 배내봉,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조망

 

언양과 울산시가지 조망

 

이제 가지산 정상과 작별을 합니다 

 

가지산은 영남알프스 최고봉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전망대이다. 사방으로 영남알프스의 모든 산들을 굽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쪽으로는 울산시기지 너머 동해바다도 보이고, 서쪽으로는 운문호도 보인다. 저 멀리 대구의

비슬산과 팔공산도 조망된다. 가지산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가지산 정상에도 고추

잠자리가 날으고 정상부의 수목들이 가을빛을 띠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새삼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중봉에서 바라본 가지산(우)과 운문지맥의 암릉

 

석남터널을 지나 능동산으로 가다보면 보이는 813m 돌탑봉이 입석대 내려가는 들머리임

 

오늘 산행을 계획하면서 원래 석남고개에서 쇠점골로 바로 하산하려고 했다. 그런데 산행 며칠 전 이왕이면 이참에

미답지인 입석대도 산행해 보기로 결정했다. 입석대는 석남사에서 석남터널을 넘어가다 보면 터널 못미쳐 가지산

휴게소(현재 패쇄됨)에서 좌측 능선에 바로 보이는 우뚝솟은 기암을 말한다. 입석대 능선 들머리는 가지산휴게소

석남사쪽 진출입로에서 국도를 가로질러 보이는 소공원 옆으로 등로가 있는데,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이제 밀양-

석남사간 버스도 신설된 가지산터널을 통과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접근하는 방법도 곤란하여 특별히 그 곳을

목적으로 산행하지 않는다면 찾기 힘든 곳이 되었다. 석남고개에 도착하니 15시 20분 휴식을 하면서 입석대 능선을

산행하려면 적어도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될 것 같은데 갈까말까 망설어진다. 아침에 집에서 게으름을 피우다 늦게

출발하다보니 입석대 능선을 산행하는 것을 아무래도 다음으로 미루야 하나 생각하는데, 맞다 입석대 능선을 올라

가지말고 역으로 내려가서 석남터널을 넘어가면 적어도 30분 이상 단축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에 산행하면서

마침 입석대 능선 하산지점인 813m 돌탑봉을 확인해 둔 터라 그 방법을 택해 입석대로 향하였다. 입석대 능선은

짧은 암릉구간이지만 입석대를 비롯하여 기암들이 있고, 특히 능선 전망바위에서 굽이쳐 지나는 국도 24호선과

좌우로 상북면 덕현리 일대와 고헌산, 배내고개를 바라보는 것이 일품이다. 입석대는 능선에 한 7~8m정도 우뚝

솟은 기암인데 누군가 예리하게 칼로 내려친 듯 정확하게 세로로 중간이 베어져 있어 곧 넘어질 듯 위태해 보이지만

꿋꿋하게 서 있는 것이 신비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입석대 능선 조망

 

입석대 능선의 암봉

 

입석대

 

되돌아 본 입석대-누군가 칼로 내려친 듯 세로로 중간이 베어져 있어 신비스럽다

 

입석대 능선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덕현리와 고헌산

 

배내고개 조망

 

입석대 능선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

 

숱하게 석남터널을 지나갔지만 걸어서 지나가기는 오늘이 처음

 

석남터널에서 쇠점골로 내려가는 들머리

 

쇠점골의 아담한 소폭들 감상하세요

 

 

 

 

 

 

 

쇠점골 계곡은 산행하다보면 소폭과 작은 소가 연속으로 이어져 있고, 수목이 우거져 거의 햇빛을 볼 수 없는 전형적인

심산유곡이다. 계곡의 소폭들은 웅장하거나 수려한 맛은 없지만 아담하고 소박하여 나름의 멋을 자랑하고 있다.

석남터널에서 출발하여 흔히 알려진 오천평반석까지 쇠점골 계곡은 찾는 사람이 드물어 거의 훼손이 되지 않는 상태

이다. 다만 계곡 상류인 석남터널 근처 계곡은 국도 24호선과 인접해 있다보니 계곡으로 온갖 쓰레기가 버려져 있어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관할 행정기관인 밀양시에서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

오천평반석에 도착해 보니 풍류시인 김삿갓이 환생을 하여 이 곳 오천평반석에 들렸는지 누군가 반석을 종이 삼아

붓과 먹으로 한시를 적어 놓았다.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명필인 것 같은데, 한자 실력이 짧다보니 아는 한자는 몇 자뿐.

당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자라도 제대로 배워둘 걸 쯧쯧...

호박소에 들려보니 지난 여름 피서객들로 한 바탕 광풍이 몰아쳤을 것 같은 그 흔적만이 계곡에 난무하여 지나가는

산객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오천평반석-누군가가 멋스럽게 반석 위에 한시를 적어 놓았다

 

오천평반석 아래에 있는 폭포

 

호박소 계곡

 

호박소

 

<산행후기>

오늘 산행 중 덤 산행을 한 입석대 능선를 제외하고, 백연사에서 백운산-가지산-석남고개-쇠점골-호박소로 이어지는

산행코스는 백운산 암릉을 오르는 스릴, 운문지맥 능선산행의 장쾌함, 가지산 정상의 명품 조망, 쇠점골 계곡의 멋 등

산행의 묘미를 두루 즐길 수 있는 멋진 코스인 것 같다. 산행시간은 대략 7~8시간 정도로 특별히 어렵거나 위험한

구간도 없어, 사계절 내내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코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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