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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가지산 북서릉과 학심이골 비경 속으로 본문

영남알프스/가지산군

가지산 북서릉과 학심이골 비경 속으로

붕부리 2007. 11. 3. 00:01

1. 산행번호 : 07-46

2. 산행날짜 : 2007년 11월 1일 목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아침에 흐렸다가 차츰 맑아짐 

5. 산행코스 : 상양복지회관(07:00)-아랫재(08:00~08:13)-가지산북서릉초입(08:46)-북서릉헬기장(09:30~09:42)-

                  가지산북릉정상(11:02~11:15)-북릉헬기장(12:00)-큰골합수점(12:36~13:10)-쌍폭(13:43)-

                  학소대폭포(14:25~14:31)-바위전망대(15:37~15:45)-헬기장(16:24)-가지산정상(16:50~17:19)-

                  아랫재갈림길이정표(18:08)-백운산능선갈림길이정표(18:29)-상양복지회관(19:20)

  

  올 봄(3/6) 가지산 북릉과 학심이골을 처음 찾아가면서 때 묻지 않는 가지산 비경에 심취되어 가을이 되면 다시 꼭 찾아가리라 다짐했는데, 오늘 드디어 가지산 숨은 비경을 찾아서 다시 가지산 북릉과 학심이골을 산행하게 되었다. 산행을 계획하면서 어느 코스로 갈까 고심하다가 일단 미답지인 북서릉 코스를 먼저 산행한 후, 학심이골 비경 찾아가 보기로 했다. 북서릉 코스는 초행길이라서 먼저 산행하신 산님들의 산행기를 꼼꼼히 읽어보고, 특기사항은 별도로 인쇄하여 준비해 갔다.

 

북서릉-북릉-학심이골-가지산 산행지도

 

<상양복지회관⇒아랫재>

  울산에서 새벽 여명을 가르며 국도24호선을 따라 산행기점인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상양복지회관에 6시 45분에 도착하여 주차를 했다. 출발 전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날씨는 아침에 흐렸다가 차차 맑아진다고 되어있는데, 하늘을 보니 온통 회색빛으로 비라도 한 줄기 내릴 것 같다. 상양마을은 얼음골 사과의 주산지라서 주위가 온통 사과밭이고, 사과나무에는 이제 곧 수확을 앞둔 알 굵고 탐스러운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산행준비를 하고, 제발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도하면서 7시에 아랫재를 향해 상양마을을 출발하였다.

  사과밭 사이로 난 마을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왼쪽 옆으로는 사과밭 너머 우뚝 솟은 운문산이 바로 앞에 보이고, 오른쪽으로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 능선과 백운산이 보인다. 마을길을 따라 한 20여분 올라가면 콘크리트 포장 마을길을 벗어나 아랫재로 올라가는 등산로 초입(07:20)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아랫재까지는 한 40여분 동안 산책로 같은 호젓한 산길을 이제 막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곱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면서 유유자적으로 올라가다보면 아랫재(08:00)에 올라서게 된다.

 

산행기점인 밀양시 산내면 상양마을 복지회관 

 

수확을 앞둔 얼음골 사과가 탐스럽기만 하고...

 

사과밭 너머 보이는 운문산 정상 위로 온통 시커면 구름이...

 

이 단감 따 먹어봐서면 좋겠네!!!

 

재약산 사자봉에는 운무가 드리워져 있고... 

 

마을길에는 나팔꽃이 이쁘게 피어있고... 

 

돌담에는 장미도 피어있네

 

활짝 핀 억새 너머로 보이는 백운산  

 

마을길에서 아랫재로 올라가는 등산로 초입 

 

 

아랫재 주막 

 

아랫재 주막 옆에 핀 억새

 

<아랫재⇒북서릉 초입>

  아랫재에서 올라서니 가을날 아침 찬바람에 억새들이 하늘하늘 거리고, 그 너머로 오늘 올라가야할 가지산 북릉이 뿌옇게 보인다. 가운산방(加雲山房)이라고 새겨진 아랫재 주막은 주인이 없는지 자물통으로 굳게 잠겨져 있다. 아랫재에서 10여분 넘게 휴식을 하고, 심심이골로 한 5분여 내려가니 잘 정돈된 샘터(08:18)가 있다. 바가지로 샘물의 받아 마시니 정말 꿀맛 같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없는 길을 따라 깊은 숲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오직 바람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낙엽 떨어지는 소리만 들으며 절정인 단풍 속을 걷다보니 마치 내가 신선이 된 느낌이다.

  심심이골도 초행길이라서 샘터에서부터 주위를 잘 관찰하면서 한 20여분 내려오니 칼을 세워 놓은 듯한 베어진 참나무(08:38)를 만나게 된다. 이 참나무는 지난겨울에 몰지각한 누군가가 겨우살이를 채취하기 위해 무자비하게 베었다고 한다. 그 안타까운 나무를 보자니 갑자기 화가 치밀기 시작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나무가 가지산의 북서릉과 서부2능선을 찾는데, 중요한 확인점 역할을 한다. 이 나무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보면 나무에 녹색표시가 있고, “울산백리산악회”와 “가지서부2능”이라고 표시한 등산 시그널이 있어 여기가 바로 가지산 서부2능선의 초입(북서릉 초입은 아님)임을 알 수가 있다. 여기서 큰골방향으로 다시 내려오면 4개의 나무 가지에 각각 녹색 점으로 표시된 북서릉 초입(08:46)에 도착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계곡을 건너가야 하는데, 바위 너덜지대에 낙엽이 쌓여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참고로 여기서부터 북릉 정상까지는 빨간색 “울산오바우” 등산시그널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울산오바우” 등산시그널을 따라 계곡을 건넌 후, 계곡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계곡 상류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바위에 화살표를 한 지점(08:56)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 곳에서 화살표 방향을 따라 계곡으로 난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난 급경사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아랫재 샘터 

 

심심이골의 베어진 참나무(안타갑게도 몰지각한 사람이 겨우살이를 채취하기 위해 나무를 베었다고 하네요)

 

베어진 참나무 바로 오른쪽으로 보면 가지산 서부 2능선 초입이 있음(북서릉 초입이 절대 아님)

 

심심이골에서 큰골합수점과 가지산 북서릉 등산로 갈림길

 

계곡에서 북서릉으로 본격적인 된비알을 올라가는 등산로 초입

 

<북서릉 초입⇒북서릉⇒북릉 정상>

  북서릉 초입부터 상당한 된비알을 거친 숨을 몰아쉬며 30여분 넘게 올라가면 북서릉 헬기장(09:30)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에 올라서야 드디어 눈앞으로 가지산 북서릉의 암릉과 그 너머 북릉 정상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가지산 정상도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10분여 휴식을 하고, 다시 30여분 올라가면 10m 직벽으로 된 첫 번째 로프구간(10:15)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북서릉의 암릉길이 시작되는데, 첫 번째 로프구간을 올라가볼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나 홀로 산행에서는 안전이 우선이라서 산죽사이로 난 우회길로 올라가자 소나무 너머로 북릉 정상이 보이고, 뒤돌아보니 단풍으로 불타는 듯한 운문산과 아랫재가 한 눈에 보인다. 다시 암릉길의 따라 20여분 올라가면 북서북 암릉전망대(10:38)에 올라서자 서서히 구름이 조금씩 그치면서 푸른 가을하늘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암릉전망대에서는 눈앞으로는 암릉 너머 북릉 정상이 손에 잡힐 듯하고, 오른쪽을 가지산 정상에는 이미 올라온 몇몇에 산객도 보인다. 잠시 사방을 조망하고 사진도 찍은 후, 암릉 아래 바위 사이로 난 굴을 기다시피 지나고, 세 번째 로프구간(10:48)를 통과하여 조금 더 올라가면 가지산 북릉(11:02)에 올라서게 된다.

 

북서릉 첫번째 직벽로프구간(우회길 있음)

 

북서릉의 멋진 암릉 

 

북서릉의 암릉을 배경으로 한 컷

 

이런 바위 굴 아래를 기다시피 지나가는 곳도 있고...

 

북서릉의 암봉에 끈질긴 생명력의 소나무가 애초롭기만 하고 

 

북서릉 마지막 로프구간 

 

가지산 북릉 정상석

 

<북릉⇒큰골합수점>

  가지산 북릉에 올라가면 울산백리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는데 누군가가 파손했는지 두 조각난 정상석을 접합하였고, 위치도 올 봄에 있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세워놓았다. 북릉에서 10여분 넘게 휴식을 한 후, 큰골 합수점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11:15)하는데, 이제 구름은 거의 사라지고 더 없이 높고 푸른 하늘이 빛 좋은 가을 날씨로 변해가고 있었다. 북릉의 급경사길을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큰골에서 올라오는 2쌍의 중년부부 산객을 조우(오늘 산행 후 처음으로 만난 산객)하였다. 12시 정각에 북릉 헬기장을 통과하고, 북릉과 심심이골 갈림길(12:33) 통과한 후, 큰골 합수점 계곡건너는 지점(12:36) 도착하였다. 이 곳에 전반전(오전) 산행을 마무리하고,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하면서 후반전 산행을 준비하였다.

 

북릉에서 올라왔던 아랫와 가지산 서북릉 조망

 

북릉 정상 약 30m 아래(큰골방향)있는 북릉과 북서릉 갈림길

 

북릉 하산길에 바라본 운문산과 그 너머 범봉, 억산 등이 단풍으로 온통 붉게 타오르고.... 

 

운문사로 이어지는 큰골도 단풍으로 울긋불긋하고...

 

불타는 듯한 학심이골 너머로 배넘이재와 지룡산, 옹강산 조망

 

큰골합수점에서 심심이골과 북릉 갈림길 

  

큰골합수점의 물건너는 지점 

 

<큰골 합수점⇒학심이골 계곡 산행⇒학소대폭포>

  13시 10분 중식을 마친 후, 다시 배낭을 메고 학심이골로 향했다. 등산로를 따라갈까 하다가 계곡 수량이 적고 학심이골의 비경을 속속들이 구경하기 위해 과감히 계곡산행을 감행해 보기로 했다, 학심이골과 배너미골 합수점에서 등산로를 버리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면서 계곡을 따라 10여분 올라가자 학심이골 첫 번째 폭포(폭포 위에 고사목이 있음)을 지나고, 다시 10여분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학심이골 두 번째 폭포인 쌍폭(13:43)을 만나게 된다. 쌍폭은 폭포 아래 소 양옆이 절벽으로 되어 있어 폭포수량이 많으면 접근이 곤란한데, 다행히 수량이 적어 폭포 아래까지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폭포 오른쪽 바위사면을 올라 집채만 한 두 개의 큰 바위 사이를 통과한 후 계곡을 따라 비룡폭포로 향했다. 쌍폭에서 20여분 올라가면 계곡 합수점이 있고, 좌골로 약 30m 정도 올라가면 비룡폭포(14:06)의 멋진 광경을 만날 수 있다. 3단으로 이루어진 와폭인 비룡폭포를 따라 폭포 상부로 올라가려고 2단까지 올라갔으나 물에 젖은 바위가 미끄러워 포기하고, 폭포 아래로 내려와 다시 계곡 합수점으로 돌아온 후 우골을 왼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학소대폭포(14:25) 올라갔다. 학소대폭포는 폭포수량은 적지만, 주위의 수목들이 울긋불긋 가을 색을 하고, 폭포 아래 소(邵)의 맑은 물에는 낙엽이 겹겹이 덮고 있어 그야말로 가지산이 최고의 비경다운 멋진 광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학심이골 계곡의 멋진 가을 풍광

 

학심이골 계곡에서 첫 번째 만나는 폭포(제4폭포) 

 

 

쌍폭(제3폭포) 

 

 

 

 

 

학심이좌, 우골 합수점의 소폭 

 

비룡폭포(제2폭포) 

 

비룡폭포 위에서 바라폰 폭포의 소 

 

학소대폭포(제1폭포) 

 

<학소대폭포⇒학심이우골⇒가지산 정상>

  학소대 폭포서 5분여 휴식을 하고, 가지산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비룡폭포에서 학소대폭포로 올라온 계곡길이 아닌 폭포를 등지고 계곡 우측 사면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가면 학심이좌, 우골 합수점에서 올라오는 등산로(14:35)와 만나게 된다. 이 곳에서 쌀바위쪽으로 방향을 잡고 한 10분여 올라가다보면 다시 쌀바위쪽으로 향하는 등산로(학심이좌골 등산로)와 쌀바위능선 헬기장으로 향하는 등산로(학심이우골 등산로) 갈림길(14:42)을 만나게 된다. 학심이우골 등산로는 진행방향으로 3,4시 방향이고, 뚜렷하지 않아서 잘 관찰하지 않으면 무심코 통과할 수 있으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참고로 학심이좌, 우골 합수점에서 학소대폭포와 이 곳 갈림길을 지나 쌀바위 능선 헬기장까지는 "국제신문 근교산" 등산 시그널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이 길을 따라 한 10여분 올라가면 학소대폭포 상부 계곡가 만나고, 이후 계곡 왼쪽을 따라 올라가게 된다. 그러다가 계곡에서 벗어나 된비알을 한 15분여 올라가면 바위전망대에 올라가게 된다. 학심이좌, 우골 갈림길에서 이 곳 바위전망대까지는 거의 맨땅을 밟지 않는 바위 너덜지대를 지나왔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릉은 마치 난공불략의 성처럼 우뚝솟아 있고, 발아래로는 지나왔던 학심이골 계곡 시원스레 조망된다. 바위전망대 휴식 후, 가지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이전 길과는 달리 산죽 사이로 난 흙길을 따라 꾸준한 오르막길을 한 40여분 올라가면 쌀바위능선 헬기장에 도착(16:24)에 올라서게 된다. 헬기장에 올라서니 가지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하고, 그 반대 방향으로 우뚝 선 쌀바위가 지척에 보인다. 동쪽으로는 언양과 울산 시내가 한 눈에 보이고, 울산 앞바다도 아스라이 보인다. 주능선에 올라서니 제법 찬바람이 불어야 서둘러 가지산 정상으로 향하여 16:50분 드디어 가지산 정상에 올라서게 되었다.

 

학심이우골의 단풍 

 

 

 

 

학심이우골 등산로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학심이골

  

쌀바위 능선 헬기장에서 언양과 울산 조망(멀리 울산 앞바다도 보임)  

 

<가지산 정상⇒운문지맥⇒백운산 안부⇒상양복지회관>

  가지산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영남알프스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온 영남알프스 준봉들이 불이 난 것처럼 온통 붉은 빛을 하고 있다. 나 홀로 가지산 정상에 서 있는 환희를 10여분 정도 만끽하다보니 찬바람에 추워진다. 잠시라도 추위를 피하기 위해 주인 없는 정상대피소에 들어가 막걸리 한잔과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추위를 녹이면서 20여분 휴식을 한 후, 하산하기 위해 대피소(17:19)를 나오니 어느새 서산으로 석양이 저물고 있다. 가지산 정상에서 붉게 타오르는 석양과 우뚝 선 운문산 너머로 겹겹이 이어지는 산그리메를 바라보는 것도 환상적이었다. 서산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운문지맥 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바삐 움직였다. 저녁 6시가 넘자 사방이 어둠 속으로 빠져들고, 지나왔던 가지산 방향을 되돌아보니 저 멀리 울산시내 야경과 그 앞바다에 떠 있은 어선들의 집어등 불빛이 마치 밤하늘 밝게 비치는 별처럼 점점이 보인다. 아랫재와 백운산 갈림길(16:08)에서 백운산 방향으로 접어들고, 백운산 안부 갈림길(18:29)에서 남명초등학교 방향으로 접어들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초행길이라서 어둠속에서 해드랜턴 불빛에 의존하여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를 세심히 관찰하면서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겼다. 19시 가까이 되어 겨우 등산로를 벗어나 임도에 내려서게 되고, 다시 5분여 내려온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콘크리트로 포장된 마을길을 15분 정도 내려오니 아침에 올라갔던 상양복지회관에서 아랫재로 올라가는 마을길과 만나게 되었다. 19시 20분 산행기점인 상양복지회관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 했다.

 

가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지산 북릉(청도 귀바위라고도 함)-사진에서 북릉 왼쪽 암릉이 북서릉임

 

쌀바위, 상운산, 문복산 조망 

 

가지산에서 능동산-배내봉-간월-신불-영축-오룡산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의 힘찬 마루금 조망

 

가지산 정상에서 한 컷

 

운문산 너머로 서서히 하루 해가 저물어가고...(가지산 정상에서의 석양)

 

하산길에 되돌아본 가지산 정상 

 

<산행후기>

  오늘 산행은 가지산 최고의 비경의 학심이골의 가을 풍광을 감상하기 위해 올 봄부터 생각했던 산행이었다. 그런데 인터넷 카페에서 영알 고수님의 산행기에서 가지산 북서릉을 알게 되었고, 이왕에 학심이골을 갈 바에는 미답지인 복서릉을 올라가보기로 산행을 계획했다. 산행코스 전반적으로 아랫재→가지산북릉 정상, 학심이좌,우골 갈림길→쌀바위능선 헬기장, 백운산 안부 갈림길→상양마을까지는 초행길인데, 비교적 어려움 없이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북서릉길은 선답자이신 산님(바람처럼님, 산머슴님, 늘푸른님, 사랑이님)의 산행기가 갈림길 표시로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북서릉 등산로의 특징은 심심이골 북서릉 초입에서부터 북서릉 암릉 전까지는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고, 경사가 심하고, 잡목이 우거져 있어 조망도 좋지 않다. 그러나 암릉을 올라서기 시작하면 가지산을 비롯하여 운문산, 억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 능선과 심심이골, 큰골 등 가지산의 계곡이 시원스레 조망되고, 로프를 잡고 암릉을 오르는 재미 또한 솔솔하다. 많은 영알 고수님들이 그 멋에 북서릉을 찾는 것 같다. 오늘 산행은 표고차 800m인 산을 올랐다가 내려온 후, 연이어 다시 표고차 900m인 산을 오르내리는 휴식을 포함하여 장장 12시간이 넘도록 산행을 해야 하는 힘든 코스였다. 하지만, 영남알프스의 심산유곡 중에서 가장 때 묻지 않는 가지산 북릉과 북서릉은 온통 곱게 물든 단풍이 절정을 이루었고, 학심이골의 숨은 비경들도 단풍과 어울러져 멋진 가을 풍광을 연출하였다. 어렵고 긴 코스를 산행하면서도 환상적인 가을 풍광들을 감상하다 보니 힘든 줄 모르고 산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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