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쇠점골 계곡따라 가지산 정상까지 본문
1. 산행번호 : 07-31
2. 산행일시 : 2007년 6월 30일 토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흐리고 간간이 이슬비(해발 800m 이상 운무)
5. 산행코스 : 백연사(10:12)-오천평반석(10:38)-석남터널(12:19)-석남고개이정표(13:26)-
가지산(14:25~15:00)-아랫재갈림길(15:48)-백운산(16:38)-구룡소폭포(17:40)-호박소폭포(18:15)
6월 말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연일 흐리고 후덥지근한 날씨만 연속될 뿐, 막상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는다. 기상청 날씨정보를 보니, 오늘 울산지방은 구름이 많은 날씨지만, 비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보가 되어있다. 기상청 날씨 정보를 믿고 산행 계획을 세웠는데,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기상청 예보와는 달리 잔뜩 흐린 날씨로 곧 한줄기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이다. 비가 오면 포기하더라도 일단 산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배낭을 꾸려 출발하였다. 언양을 지나가는데 이슬비가 조금 내리다가 곧 멈춘다. 석남터널을 지나가는데 터널 위로는 온통 구름 속에 가려져 있다. 궂은 날씨에도 몇몇 산객들이 배낭을 메고 가지산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호박소 입구 백연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배낭을 메고, 10:12 쇠점골을 향해 출발하였다. 호박소 아래에 있는 현수교를 지나, 넓은 길을 따라 한 10여분 가다보니 오른쪽 계곡에서 폭포 소리가 들리어 계곡으로 내려가 보니 제법 멋있는 소폭이 있다. 여기서부터 등산로를 버리고, 한 10여분 계곡을 따라 오천평반석까지 올라갔다. 처음 보는 오천평반석은 계곡 밑바닥이 전체가 평평한 암석으로 되어있는 것이 그 넓이가 진짜로 오천평 정도 되는 것 같이 보인다. 오천평반석에서부터 계곡의 왼쪽으로 난 온갖 수목으로 우거진 좁은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간간히 계곡으로 내려와 깨끗하고 아름다운 소폭과 소(沼)들을 감상하면서 계곡을 따라 걸어갔다. 중간에 한 번 계곡을 가로질러 넘어갔다가 다시 되돌아 왔는데, 아마도 이 길이 능동산으로 올라가는 길인 것 같다.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등산로 옆으로 인위적으로 쌓은 축대들이 보이는데, 옛날에 마을이 있었던 것 같다. 이 깊은 산중에 사람이 살았다니 놀랍기만 하다. 마을터를 지나면 곧 계곡을 가로질러 계곡 오른쪽을 난 등산로를 따라 한 10여분 올라가다가 다시 계곡을 가로질러 넘어가면 계곡의 수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과 차량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석남터널이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다. 호박소 입구에서 지금까지 그 아름다운 계곡의 모습과는 달리 이 곳부터 석남터널까지 계곡 옆으로 수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어 너무 안타까웠다. 계곡위로 국도 24호선이 지나가다 보니 양심없는 사람들이 계곡으로 쓰레기를 버린 결과일 것이다.
12:19 석남터널 입구에서 국도를 가로질러 다시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석남고개로 올라가는 갈림길에서 한 10여분 정도 휴식을 하고, 정상을 향해 출발하는데,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땀을 뻘뻘 흐리면서 된비알을 오르는데, 이슬비에 젖은 수풀로 인해 바지가 젖어 다리를 휘감아 여간 불편하지 않다. 이슬비는 멈추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구름속으로 들어가 전방 20m 앞도 분간되지 않는다. 한 40여분 동안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니 석남고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5분여 휴식을 하고 정상을 향해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기며 간간이 하산하는 산객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중봉을 거쳐 14:25 가지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몇몇 산객들이 식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사방이 구름 속인지라 간단히 사진만 찍고, 정상 바로 아래 대피소에서 걸쭉한 막걸리 한 잔에 컵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15:00 백운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백운산으로 가는 길은 가지산에서 운문지맥 능선길을 따라 1시간여 가는데, 이 길은 고도차가 거의 없고 해발 1000m가 넘고 좌우로 조망이 일품인데, 오늘은 구름 속에 걷다보니, 그 묘미를 느낄 수 없다. 15:50 아랫재와 백운산 갈림길을 통과하고, 다시 20여분 내려오면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를 통과하고, 다시 25분쯤 가면 백운산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백운산 정상은 2005년 3월 20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걸음이다. 정상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지산에서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 능선길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방의 전망이 정말 좋은데, 오늘은 아쉽지만, 전망이 할 수 없다. 백운산 정상에서 15분 정도 휴식을 하고, 구룡소폭포를 향해 하산하기 시작했다.
백운산 정상에서 잠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한 5분여 내려가다보면 “밀양 카-5” 구조목이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 곳에서 어느 길로 갈까 망설이다가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한 5분여 내려가는데, 구름 걷히면서 아래를 보니 바로 제일관광농원으로 내려가는 길인 것 같다. 마침 구룡소폭포 상부 계곡쪽으로 희미하게 사람이 걸어간 흔적이 있어 그 길로 접어들어 산 비탈면을 내려가는데, 이내 길이 없어져 버렸다. 다시 되돌아가자니 힘이 들 것 같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마침 산의 북쪽사면이라 잡목이 거의 없어 그대도 내려가 보기로 했다. 그렇게 15분 정도를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움막이 있는 지점에 도착하게 되었다. 움막은 양철로 지어져 있는데, 움막 앞에 “묘향암”이라고 쓴 돌이 놓여져 있다, 사람이 거주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지만,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어 웬만하면 철거했으면 좋겠다 싶다. 움막에서 등산로를 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구룡소폭포 상부에 도착하게 되고, 폭포 옆으로 급경사길을 내려가면 폭포하부에 도착하게 된다. 구룡소폭포는 50~60도 정도의 경사에 높이가 40~50m 정도의 와폭으로 되어있고, 상부 계곡이 깊지 않아 평소에는 수량이 적어 큰 볼거리는 없다.
구룡소폭포에서 한 10여분정도 등산로를 따라 내려서면 제일관광농원에 도착하게 된다. 이 곳에서 호박소로 내려가는 길은 찾아 유심히 살펴보다가 농원 입구 매표소 왼쪽으로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을 보여 그 길로 계곡에 내려섰지만,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았다. 이 곳에서 호박소까지 거리가 짧고 계곡 수량도 적어 그냥 계곡따라 내려갔다. 10여분 동안 계곡을 조심조심 내려가니 호박소폭포 상부에 도착하였다. 폭포 상부에서 아래 계곡을 바라보니 흐린 날씨임에도 삼삼오오 계곡을 찾은 사람들이 보이고, 20대 안팎의 젊은이들은 계곡물에 물놀이를 하며 젊음을 만끽하고 있었다. 호박소폭포는 2단 와폭으로 되어있는데, 폭포 전체가 하나의 암석으로 되어 있고, 폭포 아래 소(沼)는 마치 절구의 호박과 같다고 하여 하여 호박소 또는 구연폭포라고 한다. 18:15 호박소폭포 아래 소(沼)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고, 시원한 계곡 물에 오늘 흘린 땀을 씻으며 산행을 마무리 했다.
오늘 산행한 쇠점골 계곡은 초행길로 석남터널까지 등산로는 경사도 심하지 않고, 호박소와 오천평반석을 비롯하여 곳곳에 소폭과 소(沼)들이 제각각 멋을 자랑하고, 등산로 좌우로 수목이 우거져 햇빛을 차단해주므로 여름 산행지로는 아주 좋은 코스인 것 같다. 다만 석남터널 바로 아래 계곡으로는 일부 인간들의 비양심으로 버리진 쓰레기들이 가득하여 이 아름다운 계곡을 훼손시키지 않을까 걱정된다. 밀양시에서 계곡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이 곳 쓰레기 수거뿐만 아니라 구룡소 폭포 상부에 있는 흉물스러운 움막도 철거해주었으면 좋겠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감행한 오늘 산행은 영남알프스를 즐겨 찾는 내게 주어진 많은 숙제 중에 하나의 숙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쇠점골-가지산 등산개념도
호박소 입구에 있는 백연사
쇠점골의 소폭사진 몇 장(오천평 반석 이전)
오천평 반석
쇠점골의 소폭사진 몇 장(오천평 반석 이후)
가지산 정상에서
가지산 정상 대피소에 있는 개(이름이 복동이(?)라고 하는데, 잘 짖지도 않고 완전 순둥이 입니다.)
아랫재로 가던 길에 만나는 암릉
털중나리 꽃
안개 속에 가려진 백운산 정상부
백운산 전위에 있는 암봉
백운산 정상에서
구룡소폭포
호박소휴게소(제일관광농원) 주차장에서 바라본 구름에 가려진 백운산
호박소폭포 상부에 있는 소폭
호박소폭포 상부에서 바라본 계곡의 전경
호박소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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