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부산의 진산 금정산 산성일주 본문
1. 산행번호 : 09-32
2. 산행일시 : 2009년 5월 26일 화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흐림(박무)
5. 산행코스 : 서문입구(07:50)-도원사(08:24)-496봉전망대(09:11~09:19)-제2금샘(09:40)-미륵사(10:09~10:16)-
고당봉(11:03~11:22)-금샘(11:37)-북문(11:56~12:03)-의상봉(12:41~13:13)-산성고개(14:14~14:25)-
남문(15:08)-상계봉(15:54~16:10)-파리봉(16:37~16:42)-얼음골입구(17:14)-서문입구(17:40)
금정산 산성일주 개념도
산행들머리인 서문입구
서문
서문의 수문
부산 학생교육원 전경
496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파리봉
496봉(장골봉) 정상에 있는 물리재 석문
장골봉과 제2금샘 사이에 있는 암문
제2금샘
미륵사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미륵바위
미륵사의 부처님 공양수 물맛이란...
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중앙)이 가까워지고...
고당봉에서 화명동까지 이어지는 올라왔던 금정산 남서릉
미륵바위 정상에 있는 하트모양의 바위샘
미륵바위에서 바라본 대륙봉, 망미봉, 파리봉
금정산 정상의 암릉
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 정상석
고당봉에서 바라본 파리봉으로 이어지는 금정산의 주능선 조망
올라왔던 금정산의 남서릉
낙동강 너머 김해방면 조망
양산시가지 너머로 영남알프스 산그리메가 펼쳐지고...
암릉 뒤로 계명봉(우측)이 보이고...
금정산 장군봉과 그 너머로 천성산의 산그리메가 이어진다
금정산 정상
정상을 내려오면서 되돌아본 정상과 고모당(돌담안)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금샘
오가는 등산객의 목을 축여주는 세심정
북문
원효봉을 향하면서 되돌아본 고당봉
금강산, 설악산에 못지않는 절경이 펼쳐지고...
원효봉에서 되돌아본 고당봉(좌)와 장군봉(우)
금정구 일대 시가지 조망
성벽과 암릉이 어울어진 금정산의 가장 멋진 풍광
줌으로 당겨본 의상봉과 무명암
의상봉 정상
의상봉에서 되돌아본 원효봉과 고당봉
무명암 너머로 보이는 금정구 시가지
의상봉에서 3망루 방향의 조망
4망루
되돌아본 의상봉과 무명암
성벽과 기암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줌으로 당겨본 부채바위
되돌아본 의상봉과 무명암
왼쪽이 동자바위이고 오른쪽이 부채바위이다
3망루가 있는 암봉
나비암
제3망루
3망루에서 바라본 의상봉
3망루에서 노포동 방면 조망
동문 입구에 있는 새빨간 단풍나무 잎이 보니 가을이라고 착각이 들 정도이다
산성고개
대륙봉 평평바위
대륙봉에서 바라본 상계봉(좌)와 파리봉(우)
대륙봉에서 바라본 부산시가지
2망루
남문
망미봉 정상석
망미봉에서 바라본 상계봉(좌) - 재선충 붉게 말라죽은 소나무가 군데군데 보여 안타깝기만 하다
줌으로 당겨본 상계봉의 위용
상계봉 정상 - 사진 중앙 이정표가 세워진 지점에 정상석이 있다
상계봉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부산시가지
만덕봉과 그 너머 백양산 조망
백양산과 낙동강 조망
상계봉 정상부에 있는 칼날바위
상계봉에서 바라본 낙동강
1망루
파리(파류)봉 정상
파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낙동강
파리봉에서 바라본 고당봉
파리봉을 내려가는 등로는 아찔한 암릉길 이어지고...
산성마을 조망
얼음골 입구
여기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약 50m정도 진행하다 왼쪽으로 난 등로를 따라가야 한다.
산행 날머리 - 들머리 서문 입구에서 산성마을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약 100m 올라온 지점에 있다
국제신문 근교산 코너에 소개된 금정산 산성일주 기사를 보고 나도 한번 가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다가 오늘에야 드디어 산성일주를 하게 되었다. 일주코스를 서문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다시 서문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정하고 울산에서 내 차로 산성고개를 넘고 마을을 지나 서문입구 산성로 도로변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하기 시작하였다.
산성일주 코스의 들머리는 산성로 북구경계판에서 오른쪽 계곡을 내려다보면 서문이 보이고, 서문 성곽이 도로까지 이어지는데 성곽을 따라 서문으로 내려가면 된다.
서문입구에서 산성고개까지 산행 경로는 아래 국제신문 근교산 <532회 금정산 산성일주(하) 2007년 6월 1일자>에서 발췌한 기사를 참고하면 된다.
서문 성곽을 즈려밟고 숲으로 들어간다. 예상대로 산길이 없어 산성을 밟고 오른다. 9분 뒤 농짝만한 바위군 앞에선 좌측으로 우회, 급경사길로 오르다 다시 산성을 넘어 우측 산길로 간다. 부부묘를 지나 찔레꽃을 감상하다 보니 순간 산성이 사라졌다. 알고 보니 발밑 흙길이 산성이다. 우측 민가는 죽전마을 82번지. 이내 사거리. 왼쪽은 도원사 방향, 직진한다. 이내 사라졌던 산성 측면이 보여 능선이 휘어짐을 알 수 있다. 한 굽이 올라서면 갈림길. 개발제한구역 표시석이 서 있다. 왼쪽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은 중성(中城)으로 제4망루와 연결된다.
3분 뒤 도원사. 허름한 요사채 뒤로 용왕당과 산신각이 있다. 직진하면 50m 뒤 큰 바위군이 길을 막고 있고, 그 앞 계단은 기도처 가는 곳. 산행팀은 계단을 15m쯤 못가 우측 희미한 길로 간다. 묘지 2기를 잇따라 지나 묵은 산길을 따라가며 지능선을 자연스레 넘으면 전망대에 닿는다. 왼쪽으로 낙동강이, 발밑에는 학생교육수련원과 산성이, 정면으론 철탑 좌측 암봉인 496봉이 보인다. 이 암봉에서 우측으로 소위 석문 능선이라 불리는 마루금을 따라가면 고당봉을 만난다. 또 496봉으로 이어지는 곡선형의 산성 또한 가만히 살펴보면 숲 사이로 확인된다. 산행팀이 향후 오를 경로의 큰 그림이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깔끔히 정비된 200m쯤 되는 산성을 밟고 지난다. 사시골 계류가 성 아래로 흐르는 이 구간은 지리나 설악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주변 풍광이 빼어나다.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잡풀이 웃자라 산길이 아예 없다. 하던대로 산성을 좌우로 넘나들며 상대적으로 걷기 쉬운 길을 찾아 가다 이 마저 여의치 않으면 산성을 밟고 오른다. 이따금 돌이 흔들려 위험하니 주의해야 한다. 재미도 있고 스릴도 있다. 철탑을 지나 정면으로 암봉이 보일 무렵 성벽을 넘어서면 지난 가을 모습 그대로의 수북한 카키색 낙엽길도 걷고 잡풀을 뚫기도 한다.
마침내 주능선. 말끔한 산성에서 40분 소요. 왼쪽은 화명 금곡동 방향, 산행팀은 우측으로 간다. 5분 뒤 등로 우측에 전망대. 서문에서 방금 올라온 등로와 저 멀리 고당봉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금정산 종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다시 한 굽이 돌면 석문(石門) 하나가 황량하게 옛 모습 그대로 서 있다. 물리재 끝에 있어 흔히 물리재 석문이라 불린다. 향토 학자들은 이 곳을 장골봉이라 부른다. 이 석문은 건물이 없는 일종의 망대다. 지금은 석문과 함께 세웠을 건물이나 다른 시설은 오간 데 없다. 바로 옆에는 '고당봉 3.6㎞'라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 이때부터 산성과 함께 부드러운 오솔길이 기다린다.
금정산에 이처럼 한적하고 운치있는 산길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주변엔 송림이 울창하고 낙동강도 조망된다. 이어 성 쪽에 석문을 빼닮은 문이 하나 보인다. 암문(暗門) 또는 야문이다. 적군 몰래 아군이 드나들던 문이다. 이 문을 지나면 이내 사거리. 왼쪽은 금곡, 오른쪽 학생교육원 또는 정수암 방향이다. 잠시 교육원 가는 길 우측 소나무 사이로 가면 물이 제법 고여 있는 바위가 눈에 띈다. 제2금샘이다. 주변의 크고 작은 형상의 기암괴석들도 눈길을 끈다. 산행팀은 직진한다.
금곡동 갈림길을 지나 8분 뒤 또 갈림길. 이정표는 우측 미륵사 방향으로 접어들면 보인다. 절은 불과 300m 떨어져 있다. 의상 대사가 범어사를 세웠던 신라 문무왕 18년인 678년 바로 그 해에 원효 대사가 창건한 기도 도량인 천년고찰 미륵사 뒤편의 미륵바위는 웅장한 기개에 힘이 넘친다. 염화전 좌측 미륵바위 아래 위치한 독성각 한쪽에는 원효가 왜적에 맞서 신라 장군기를 꽂았다는 전설의 구멍이 바위에 그대로 남아 있다.
미륵사에선 절 입구 화장실을 지나 우측으로 열린 산길로 8분쯤 오르면 다시 주능선에 닿는다. 3분 간격으로 잇단 전망대를 지나면 갈림길. 이제 고당봉이 손에 잡힐 듯하다. 우측은 고당봉을 거치지 않고 북문 가는 길, 산행팀은 직진한다. 눈앞에 보이는 고당봉 좌측 입석을 경유해 올라간다. 8분 뒤 고당봉 직전 갈림길. 곧바로 오르는 것은 무리라서 왼쪽으로 우회해 수 차례 험로를 거쳐 상봉을 향한다. 고당봉은 마지막 갈림길에서 12분 걸린다. 북으로 장군봉 천성산, 동으로 계명봉과 계명암, 남으로 원효봉 의상봉, 서쪽으로 신어산 동신어산 오봉산 등 주변의 봉우리는 죄다 확인되는 거칠 것 없는 조망이다.
하산은 고모당을 지나 10분이면 고당샘에 닿는다. 북문으로 가도 되지만 왼쪽으로 400m 거리에 금샘(金井)이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금빛 물고기(梵魚)가 하늘(梵天)에서 내려와 놀았다는 그곳이다. 2분 뒤 만나는 첫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그 이후부턴 '금샘 가는길'이란 이정표가 친절하게 안내한다. 마지막에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바위 위에 제법 깊은 물이 고여 있다. 앞서 본 제2금샘과 차원이 다른 비범함 그 자체다. 고당샘에서 북문까진 10분이면 닿는다. 북문에서 왼쪽은 범어사, 오른쪽은 옛 천주교 목장. 산행팀은 동문(4㎞) 방향으로 직진한다.
백양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길인 이 길은 사실 산행지로서의 기능은 이미 상실했다고 흔히 말한다. 이제 성곽을 따라 걷는다. 북문 쪽에서 바라보는 금정산성의 매끈한 곡선미는 언제봐도 매력적이다. 15분 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선다. 원효봉(687m)이다. 최근에는 패러글라이딩의 출발점으로 애용된다. 원효봉에서 내려와 우측 너른 등산로 대신 왼쪽 성벽 능선을 택하면 제4망루에 닿기 전 뾰족한 돌산에 선다. 의상봉(641m)이다. 멀리서 보면 사자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닮아 사자봉으로도 불린다. 그 옆(동쪽)으로 금정산 최대 암장인 무명암이 뻗어있다. 이어 산불초소를 지나면 제4망루. 방금 온 북쪽으로 돌아보면 의상봉 원효봉 고당봉이 한눈에 펼쳐지고 서쪽으로 중성이 이어진다.
다시 남행. 7분 뒤 너른 터에 닿는다. '현 위치번호 808'이라 적힌 팻말이 있는 무명안부로 북문에서 동문까지의 중간 지점이다. 흔히 범어사 입장료를 아끼기 위해 절 바로 아래 상마마을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곳이 바로 여기다. 무명안부에서 한 굽이 돌면 부채바위 가는 길. 멀리서 보면 하나의 암장이지만 막상 다가가서 보니 두 개로 갈라져 있다. 앞쪽이 동자바위, 뒤쪽이 부채바위다. 여기서 좀 더 걸으면 제3망루가 기암절벽 위에 절묘하게 얹혀 있다. 다시 왔던 길을 돌아 나오면 나비가 춤을 추는 듯한 형상을 한 나비암. 이곳을 지나면 갈림길. 왼쪽 구서동, 산행팀은 우측 너른 등산로 쪽으로 간다. '현 위치번호 809'라 적힌 팻말이 서 있다. 나비안부다. 이제 산행은 막바지. 이곳에서 동문까진 20분 정도 걸리고, 동문에서 성곽을 따라 다시 8분 뒤면 산성고개에 닿는다.
산성고개에서 서문입구까지 산행 경로는 아래 국제신문 근교산 <531회 금정산 산성일주(상) 2007년 5월 25일자>에서 발췌한 기사를 참고하면 된다.
남문 입구 정류장인 산성고개에서 길을 건너 너른 임도 대신 그 왼쪽에 열린 산길로 오른다. 목장승을 지나 산성과 나란히 내달리는 산길을 따라 간다. 이번 산행에선 길찾기가 애매모호할 경우 산성만 따라가면 된다. 등로 좌측에 암벽타기를 많이 하는 대륙암이 있지만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첫 전망대는 들머리서 10분 뒤. 고당봉을 위시해 원효봉 의상봉 무명암 등과 회동수원지 아홉산 윤산 배산 금련산 황령산 광안대교 장산 달음산 일광산 철마산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잠시 후 능선이 휘어지며 어느 한 정점에 도달한다. 대륙봉이다. 그냥 스쳐 지나가기 쉬워 신경을 써야 확인 가능하다. 이제 정면으로 맨 왼쪽부터 망미봉 상계봉 파류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곧 아주 너른 바위에 닿는다. 평평바위이다. 향후 지나갈 능선이 한눈에 확인되고 바위 우측에 '남문 1.4㎞'라 적힌 조그만 이정표가 서 있다. 평평바위를 가로질러 간다.
'금정산 역사탐방로' 안내판을 지나면서 10여 분간 편안한 오솔길이 이어지다 완경사 오름길로 여유롭게 걷다 보면 어느새 제2망루. 쓰러지기 직전인지 쇠기둥을 덧대 보기가 흉칙하다. 곧 만나는 임도를 가로질러 산성을 따라 내려서면 잘룩이 고개에 위치한 남문. 신라의 축조 기법이 깃들어 있다는 소박한 모습이다. 남문에선 양갈래길. 우측은 수박샘을 거쳐 상계봉으로 가는 길, 산행팀은 이정표 상의 '파류봉 상계봉 제1망루'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오름길이다. 소나무 뿌리가 다 드러난 황폐한 산길이다. 5분쯤 뒤 산길 왼쪽 바위에 밧줄이 걸려 있어 이를 잡고 오르면 전망이 아주 좋다. 곧 만나므로 직진해도 상관없다. 다시 산성을 따라 걷는다. 정면의 암봉이 망미봉이다. 이곳에 서면 고당 원효 의상봉 등 금정산의 진면모와 기장 울주 및 양산의 산들이 확인된다.
왼쪽 상계봉 쪽으로 내려섰다 올라서면 헬기장. 백양산과 구덕산 엄광산이 손에 잡힌다. 다시 산성을 따라 내려선다. 이때부터 낙동강과 수석전시장을 연상케 할 만큼 기암괴석이 펼쳐진다. '금정산의 재발견' 저자인 본사 최화수 논설고문은 이를 '천구만별(千龜萬鼈·천 마리의 거북이와 만 마리의 자라)'이라 표현했다. 산성로를 기준으로 북쪽의 금정산이 어머니의 품처럼 푸근한 반면 상계봉을 기점으로 한 남쪽은 남성적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사거리에서 직진, 등산로와 산성길의 두 갈래 중 산성을 따라 간다. 8분 뒤 갈림길. 왼쪽 상계봉 가는 길, 직진하면 상계봉을 가지 않고 제1망루와 파리봉 가는 길이다.
상계봉은 산성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고당봉과 함께 금정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라 빼놓을 수 없었다. 갈림길에서 상계봉까지는 대략 7분. 도중 뾰족하게 솟은 기암이 만들어 놓은 형상은 절묘하다. 하산은 왔던 길로 내려오다 '산불 조심'이라 적힌 바위를 지나 50m쯤 가면 갈림길. 파리봉 가는 왼쪽 오름길로 향한다. 상계봉에서 10분 뒤 제1망루터에 닿으면서 산성과 다시 만난다. 제1망루는 2002년 태풍 '루사' 때 붕괴된 후 아직도 그대로 방치돼 있다.
직진하면 세 갈래길. 가운데 길로 내려서면 모처럼 한적한 소로. 이 소로 좌측 산성 뒤로 불모 신어 동신어 백두 돛대 무척산 등 김해 쪽 연봉과 낙동강 본류 및 서낙동강이 한눈에 펼쳐진다. 장관이다. 이어지는 보석같은 산길. 장방형의 남북으로 길게 펼쳐진 금정산성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잇단 전망대가 기다린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산성 역할을 하는 이곳 전망대는 금정산의 웬만한 곳은 거의 다 조망할 수 있다. 우측 발 아래는 공해마을.
파리봉은 전망대에서 10분 거리. 최근 조성한 전망 덱이 있고, 이 길로 내려서면 화명정수장을 거쳐 화명전철역으로 갈 수 있다. 산행팀은 직진한다. 꽤 험한 암릉을 통과한다. 밧줄이 있어 걱정은 없지만 분명한 건 발 아래 수십m의 낭떠러지라는 점이다. 몇 차례 밧줄에 의지해 힘겹게 통과하면 산성을 따라 난 능선길을 만난다. 처음엔 산성 높이가 제법 되고 뚜렷하지만 내려올수록 일부 지점에선 무너져 있고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30분이면 임도에 닿는다.
북구와 금정구의 경계지점으로 왼쪽은 얼음골을 거쳐 화명정수장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공해마을 가는 길이다. 서문으로 가기 위해선 직진한다. 여기서부터 산성로까지의 구간이 산깨나 탄다는 금정산 산꾼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구간이다. 길 좌측 밭 옆으로 산성은 계속된다. 100m쯤 뒤 왼쪽 숲으로 들어가 산성을 넘으면 산길이 보이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진행하기엔 막막하다. 다시 산성을 넘어서니 산성 우측으로 길이 있다. 산성 우측 바로 옆에는 허름한 독립가옥이 한 채가 보인다. 밭을 일군 흔적이 있어 거주하고 있는 듯하다. 조금 더 전진하면 이번엔 산성 좌측으로 흑염소 농장이 있고 여기를 지나면 산성 좌우에 마땅한 산길이 없어 산성을 밟고 간다. 결국 산성을 중심으로 좌우 산길로 가거나 이마저 없으면 할 수 없이 산성 위로 걷는 셈이다. 어폐가 있는듯 하지만 완전히 '금정산 개척산행'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 흔한 안내 리본 하나 보이지 않는다. 예외로 '부산시장기 등반대회' 코스 안내 리본이 몇 개 보였지만 이마저도 산성길을 뚫지 못해 결국 우측으로 우회시켜 놓았을 정도로 난코스이다.
산성로로 다가갈수록 산성과 점차 멀어진다. 결국 30분 뒤 산성로에 닿는다. 여기서 화명동 방향인 왼쪽으로 150m쯤 가면 볼록거울(반사경)이 둘 있는 금정구와 북구의 경계에 선다. 산성 대신 바위군이 주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지점엔 철조망이 쳐져 있다. 볼록거울 사이로 성을 따라 내려서면 곧바로 서문에 닿는다.
오늘 산성일주를 해 보니 국제신문 기사에서 보듯이 서문에서 496봉까지 등로와 산행 막바지 파리봉에서 서문까지 등로가 등산객들이 잘 찾지 않는 등로이다 보니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않고 거칠은 숲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국제신문 시그널과 그 외 산악회 시그널이 촘촘히 붙혀있어 초행자라도 길 찾기에는 무리가 없을 듯하다. 다만, 파리봉 정상에서 내려오는 암릉길이 상당히 미끄럽고, 발 아래로는 아찔할 정도로 수십m의 낭떠러지라서 로프를 잡고 통과하는데 정말 주의해야했다. 산행 초보자나 겨울철 적설기에는 이 암릉길을 통과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므로 피해야 될 듯하다.
국제신문 기사의 의하면 금정산 산성일주는 금정산을 찾는 등산객의 불과 1%만이 찾는 산행코스라고 한다. 오늘 산성일주를 완주함으로서 나도 그 1%에 포함되었다는 자부심과 함께 산성의 따라 이어지는 역사 유적과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부산의 진산 금정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산행이였다. 산행을 마치면서 차후에는 양산 다방리에서 금정산, 백양산을 지나 개금초등학교까지 금정산 종주 산행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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