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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청명한 초여름에 떠난 표충사 환종주 본문

영남알프스/영남알프스종주

청명한 초여름에 떠난 표충사 환종주

붕부리 2009. 6. 12. 20:47

1. 산행번호 : 09-36

2. 산행일시 : 2009년 6월 11일 목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쾌청

5. 산행거리 : 21.4km(도상거리)

                 사자평명물식당-2.3km-쌍봉-1.5km-향로산-4.0km-재약봉-4.0km-주암쉼터-1.0km-수미봉-1.6km-

                 사자봉-3.0km-912봉-2.4km-감밭산-1.6km-사자평명물식당

6. 산행코스 : 사자평명물식당(08:30)-503봉(09:23~09:30)-쌍봉(10:14)-향로산(10:55~11:16)-칡밭재(12:00)-

                 재약봉(12:45~13:10)-죽전고개(14:00)-주암쉼터(14:42~14:54)-수미봉(15:30~15:38)-

                 사자재(15:56~16:10)-사자봉(16:51~17:11)-912봉(18:16~18:25)-감밭산(19:09)-삼거마을(19:40)

 

표충사 환종주(향로산-재약산-감밭산) 산행지도 

 

지난 5월 6일 영남알프스 남북종주 5구간 문복산을 산행 후, 잠시 영알을 떠나 1달 넘게 외도 산행만 하다가

마치 애인과도 같은 영알의 품으로 되돌아오면서 어디로 산행을 할까 망설이다가

그 동안 체력적인 부담때문에 망설여왔던 표충사 환종주를 도전해 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어제 내린 비로 대기가 깨끗하고 시계가 탁 트여

6월 초여름 날씨치고는 좀처럼 보기 힘든 청명한 날씨여서 오늘 산행이 무척 기대된다.

울산에서 내 차로 사자평명물식당까지 이동한 후 주차를 하고 8시 30분 산행을 하기 시작했다.

 

사자평명물식당 왼쪽 옆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바드리 마을로 향해 들어가다보면 발렌타인 모텔 못미쳐

도로 왼쪽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표충사 환종주 들머리이다.

지그재그 임도를 따라 한 20여분 올라가면 멀쩡한 산을 깎아 만든 개활지가 만나게 되다.

잣나무가 심어져 있지만 그럴 용도로 산을 깎은 것 같지는 않다, 무슨 용도로 산을 깎아는지 모르겠지만 보기가 흉하다 

개활지를 왼쪽으로 돌아올라가면 개활지 절개면 위에서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울창한 숲 사이로 때묻지 않는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축대에 쌓여 있는 오래된 묘지를 지나면 503봉을 올라서게 된다.

다시 오름길에 접어들어 쌍봉을 향해 오르다보면 2군데 전망바위에서 정각산과 시전천을 되돌아 볼 수 있다.

푹신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오르다보면 차츰 경사가 완만해지고, 이내 '향로-6' 구조목이 있는 지점에 올라서게 된다.

왼쪽으로 약 2~30m가면 '821.8봉'이라고 표지판이 있는 헬기장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가 바로 형님봉이다.

다시 구조목이 있는 지점을 지나 직진하면 '←섬들가든 2.2km, →향로산 1.48km'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이 아우봉이다.

아우봉을 지나면 내리막길이 시작되고, 왼쪽으로 표충사입구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안부갈림길을 지나게 된다.

다시 오름길에 접어들어 한 30여분 올라가면 향로산에 올라서게 된다.

향로산에 올라서자, 일망무제... 더할 나위없이 좋은 날씨에 영남알프스의 푸르름을 만끽하는 시원함이란...

 

향로산을 뒤로하고 재약지맥 마루금을 따라 한 20여분 바쁜 걸음을 옮기다보면 917봉 정상을 지나게 된다.

여기서 길찾기에 주의를 해야 하는데, 무심코 직진하면 안되고, 지맥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2시 방향 등로이다.

재약지맥 마루금 쪽으로 붙혀있던 시그널을 누군가 일부러 훼손하여 땅에 버려져 있다.

다시 진행을 하다보면 오른쪽으로 선리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곧 칡밭재 안부 사거리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

칡밭재를 지나면 능선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등로가 이어지고 다시 안부사거리를 지나게 된다.

이 후 등로는 왼쪽으로 크게 선회하면서 재약봉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한다.

날씨는 덥고 산행을 시작한지 4시간이 넘어가면서 허기는 밀려오면서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힘겹게 재약봉에 올라서니 강렬한 햇빛에 반기는 것은 삼각점만이 덩그러이 있다.

나무그늘 아래에서 가져온 도시락으로 허겁지겁 허기진 배를 채운다.

 

재약봉을 지나면 한 차례 안부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간 어딘가가 코끼리봉으로 알고 있는데, 어디인지 모르고 지나간다.

이 후 고도차가 거의 없는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하는데,

등로 양 옆에서 뻗친 잡목 가지와 넝쿨이 자꾸 몸에 걸리고, 모자가 벗겨지는 등 여간 성가시지가 않다.

산들늪 출입경고판이 있는 죽전고개를 지나자 한결 걷기가 편해졌지만 이번에는 작렬하는 태양빛이 따가기만 한다.

가야할 수미봉과 사자봉이 한결 가까이 보이고, 능선을 따라 펼쳐진 푸르른 억새평원을 지나가면서

불어오는 시원함 바람에 온 몸으로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주암쉼터에 도착하니 오늘 산행을 시작한지 처음으로 산객들을 만나게 되었다.

주암쉼터에서 한 10여분 휴식을 하고 수미봉을 향해 올라가는데 산행 후반부라 발걸음 무겁기만 하다.

재약산 수미봉 정상에 도착하여 향로산에서 이 곳 수미봉까지 지나온 능선을 조망해 보며 멋진 풍광을 카메라에 담았다.

 

수미봉을 뒤로 하고 사자재로 내려가는데, 허기가 밀려오기 시작하여 사자재 간이매점에서

라면이라도 한 그릇 먹고 갈 요량이었으나, 문이 닫혀 어쩔 수 없이 영양갱 2개와 오이 반 토막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먼저 도착한 한 무리의 산님들이 휴식을 하고 있는데, 큰 배낭을 메고 오신 것을 보니 비박을 할 모양이다.

부산에서 오신 분들인데, 원래 암벽타기를 즐겨하는 산꾼들인데, 이번에는 여유롭게 비박 산행을 오셨다고 한다.

나도 십 수년 전에 산에서 곧잘 혼자 비박을 하고 했는데, 이제는 그런 용기가 서지 않는다.

마음맞는 산 친구가 두 세명만 있으면 비박 산행도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직접 산에서 따서 담았다는 벌꿀주 한 잔을 얻어 마시고, 그 분들과 헤어져 사자봉으로 향했다.

사자봉으로 향하는 오름길이 오늘 산행의 마지막 오름길이다.

사자재에서 사자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새롭게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바위길에는 안전밧줄도 설치되어 있었다.

힘겹게 사자봉 정상에 도착하여 한 20여분 나 홀로 산정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는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사자봉을 뒤로 하고 어둡기 전에 하산을 완료하기 위해 하산길을 재촉했다.

사자봉 북봉을 지나자 등로 좌우로 시원스럽게 잡풀과 잡목들이 제거되어 있다.

아마도 밀양시에서 등산로를 정비하는 모양인데, 912봉까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한결 걷기가 편하다.

상투봉에서 등로를 벗어나 암벽 위 전망바위에서 운문산과 남명리 일대를 사진 찍기 위해 한 10여분 지체를 했는데,

조금 더 내려오니 등로 옆에 바로 전망바위가 있는 걸 괜한 고생을 했다.

상투봉을 내려와 912봉까지는 능선길이지만 고도차가 없고 숲이 우거져 오솔길같이 정말 걷기 좋은 산길이었다.

중간에 사자봉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바위가 2군데 있는데, 2번째 전망바위에서 10m만 진행하면

바로 필봉과 감밭산 갈림길이 있는 912봉(필봉갈림길)이다.

912봉은 작은 돌무더기가 있고, 새로 이정표를 설치할 모양인지 철기둥이 세워져 있다.

여기서 왼쪽 길은 필봉으로 향하는 등로이고, 진행방향인 오른쪽 등로로 접어들면 이제 지루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해는 정각산 너머로 서서히 기울기 시작하고, 748봉을 지나 제법 급한 내림막을 내려간 후

감밭산 오름길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고 발걸음을 멈추었는데,

헉! 바로 1m 앞 등로의 평평한 돌 위에 살무사 1마리가 잔뜩 움크리고 나를 노려보고 있다.

휴! 녀석을 못 보고 지나쳤다가 하마터번 큰일 날 뻔... 스틱으로 놈을 멀리 걷어내고 얼른 지나쳤다.

홀로 산행을 하면서 가장 두려운 것은 오늘처럼 독사 만나는 것과 멧돼지와 직면하는 것이다.

감밭산을 정상을 통과한 후, 잘 정돈된 묘지를 지나서 이제 마지막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이제 산행을 마쳤다는 안도감때문인지 길이 잘못 들어 삼거마을 쪽으로 내려가는 누를 범하게 되었다.

마을이 바로 앞으로 보이는데 길은 없어지고, 할 수 없이 수풀이 우거진 밤나무밭 사이로 해서 삼거마을로 내려섰다.

사자평명물식당으로 가면서 보니, 명물식당 도로 맞은편에 있는 토막골식당 옆 철문으로 날머리 표지판이 있었다.

산행을 마치니 이미 어둠이 밀려오고, 사자평명물식당에서 산채비빔밥(5천원)으로 저녁을 먹고 울산으로 향했다.

 

오늘 산행한 표충사 환종주 도상거리가 21.4km(세월산방 자료) 또는 24km(J3클럽 자료) 알려져 있지만,

실거리는 25km가 넘는 장거리 산행코스라서 체력적인 부담이 가장 큰 문제였다. 

산행을 계획하면서 여러 산님들의 산행기를 바탕으로 10시간 정도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역시나 나의 부실한 체력때문에 예상했던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오버된 11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산행 후 기상청의 기록을 보니 오늘 밀양의 최고기온이 32℃까지 올라가는 더운 날씨였다고 하니,

높은 기온에 강한 햇빛을 받으며 온 종일 걷다보니 어찌나 힘들고 땀을 많이 흘렀는지...

준비해간 점심도시락 외에도 산행내내 영양갱 10개, 오이5개, 물2L를 먹었는데도 어찌나 허기가 지든지...

그래도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더할 나위없이 청명한 초여름에 탁 트인 조망을 즐기며

푸르름으로 넘실대는 사자평을 거닐며 느끼는 자유로움이란... 오르지 않는 자는 결코 느낄 수 없으리라.

 

 

산행 들머리는 사자평명물식당에서 바라본 쌍봉 - 우측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진행

 

여기서 좌측 임도를 따라 진행

 

무엇때문에 산 중턱을 이렇게 깎았을까? 볼썽사납기만 하다

 

되돌아 본 벼락덤이 능선 자락에 재선충때문에 소나무가 붉게 타들어 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만 하다  

 

절개지 위에서 본격적으로 산길에 접어든다  

 

쌍봉을 오르다 만나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시전천과 정각산(우) - 사진 중앙에 보이는 마을이 산행기점인 삼거마을이다  

 

녹색의 울창한 숲사이로 낙엽이 수북히 쌓인 때묻지 않는 등로를 따라 올라간다  

 

쌍봉 중에 형님봉의 낮익은 준희님의 정상표지판  

 

아우봉에서 가야할 재약산 사자봉을 중심으로 좌로는 필봉과 912봉, 우로는 수미봉이 처음으로 조망된다  

 

향로산 정상에서 바라본 재약산 사자봉(좌), 수미봉(중앙)과 사자평  

 

재약봉 너머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과 영축지맥의 마루금이 펼쳐진다  

 

가야할 917봉 너머로 영축지맥 죽바우등에서부터 오룡산, 염수봉까지 마루금이 조망된다   

 

가까이 좌측 끝이 향로봉이고 우측 끝이 백마산, 그 너머로 밀양댐 그리고 금오산이 산그리메가 펼쳐진다  

 

층층폭포와 사자평으로 줌으로 당겨본다  

 

이제 향로산 정상과 이별을 하고...  

 

917봉을 향하던 도중 전망바위에서 다람쥐골과 원도 선리 조망  

 

재약봉 정상은 삼각점만 덩그러이 있다  

 

재약봉에서 바라본 수미봉(앞)과 사자봉(뒤) 

 

재약봉에서 배내골 백련마을과 신불산 청수골 자락의 산세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죽전고개  

 

고산습지인 사자평 산들늪  

 

줌으로 당겨본 간월산, 간월재, 신불산 

 

지나온 억새평원  

 

수미봉(좌)와 사자봉(우)가 한결 가까워졌다  

 

파란 하늘과 푸른 숲 그리고 누런 묵은 억새줄기가 조화를 이루고...

 

임도를 따라 깊게 패인 수해의 흔적이 지나가는 산객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주암쉼터의 데크  

 

재약산 주능선 주암계곡 갈림길에 올라 되돌아 보니 능동산에서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재약지맥 마루금이 한 눈에 보인다

 

재약산 수미봉 정상에서 바라본 사자봉(천황산) 

 

재약지맥 너머로 가지산(좌)와 고헌산(우) 조망 

 

재약산 정상에서 바라본 간월, 신불, 영축산  

 

재약봉(중앙) 향로산(맨 우측)으로 이어지는 재약지맥 마루금 조망  

 

관음봉과 문수봉 너머로 보이는 향로산(중앙)과 쌍봉(우) 

 

수미봉에서 내려다본 표충사와 시전마을  

 

재약산 수미봉과도 헤어지고...  

 

사자재(천황쟤)로 내려서면서...  

 

사자재의 억새  

 

사자재의 데크 - 휴식을 하고 있는 산님들은 비박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자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새롭게 나무계단 설치되어 있다  

 

되돌아 본 사자재와 수미봉

 

바위길에는 이렇게 안전밧줄도 새로 설치되어 있다  

 

사자봉의 상징인 사자바위의 위용  

 

돌탑 너머로 수미봉, 재약봉, 향로산이 보인다  

 

사자바위에서 줌으로 당겨 본 표충사  

 

사자바위에서 줌으로 당겨본 심종태바위  

 

사자봉(천황산) 정상석 - 정상석 너머로 영남알프스의 주봉인 가지산이...  

 

사자봉에서 바라본 운문산(좌)와 가지산(우)

 

고헌산(중앙), 가지산(좌),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 조망

 

간월, 신불, 영축산과 영축지맥 조망  

 

수미봉 너머로 오늘 산행했던 재약봉과 향로산 조망  

 

가야할 상투봉(우)와 912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조망  

 

사자봉 북봉 너머로 운문산과 억산 등 운문지맥 마루금이 펼쳐진다

 

상투봉에서 바라본 사자봉과 수미봉 

 

상투봉에서 정각산(좌)에서 실혜산, 정승봉을 지나 구천산(영산)으로 이어지는 정각분맥 마루금 조망  

 

얼음골 사과 주산지와 그 너머로 보이는 운문산과 억산  

 

상투봉에서는 운문산(좌)과 가진산(우)의 산세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상투봉의 절벽 

 

도래재갈림길 

 

912봉에서 바라본 사자봉과 수미봉  

 

912봉(필봉삼거리)  

 

감밭산 정상  

 

이런 잘 정돈된 묘지를 지나서... 

 

마지막에 길을 잘못 들어 삼거마을로 내려가야 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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