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영남알프스 억새환종주 4구간(오룡산 구간) 본문
1. 산행번호 : 09-60
2. 산행일시 : 2009년 10월 9일 금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맑음(구름이 다소 있으나 시계는 대체로 양호)
5. 산행코스 : 장선마을(08:41)-이정표(09:35~09:40)-신동대동굴(10:32)-시살등(10:54~11:09)-오룡산동굴(11:44~11:48)-
오룡산(12:44~13:22)-828봉(13:50)-염수봉(14:52~15:08)-519봉(16:09)-고점교(16:32)
6. 산행거리 : 8.8km(도상거리)+약3.0m(장선마을-시살등까지 접속 거리)
시살등-2.1km-오룡산-4.2km-염수봉-2.5km-고점교
영남알프스 억새환종주 전체 산행지도
억새환종주 4구간 - 오룡산 구간 산행지도
억새환종주 4구간 - 오룡산 구간 산행개념도
억새환종주 마지막 오룡산 구간 산행을 앞두고 시살등까지 접근로를 초행길인 장선마을에서 통도골을 따라 올라가기로 했다.
성불사 입구 전원주택단지 앞에 주차를 해 두고, 산행기점인 장선마을로 향하는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
산행 날머리를 확인하고, 고점교에서 726봉과 519봉을 바라보며 미리 내려와야할 등로를 가름해 보았다.
아침 날씨는 눈이 부실 정도로 청명한 가을 날씨라서 오늘 산행이 무척 기대된다.
8시 25경 원동 마을버스를 타고가서 10여분 후 장선마을 못 미쳐 느티나무집 앞에 하차(차비:1,000원)를 했다.
버스에서 내린 후 도로 왼쪽으로 보이는 배내천 잠수교를 지나 통도골로 향했다.
잠수교를 건너서 단독주택을 돌아 잠시 들길을 지나고, 벽면이 하얀 건물을 돌아가면 통도골 초입에 들어서게 된다.
통도골 계곡에 접어드니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아침햇살이 비치는 계곡의 가을 풍경이 소박하지만 아름답기만 하다.
계곡 들머리에서 5분여 진행하자 "달마야놀자" 촬영지 이정표가 보이고, 계곡에는 영화에서 나오는 소폭과 소가 있다.
통도골에 접어들어 등로와 계곡을 오가면 계곡 풍경을 카메라에 담다보니 발걸음이 더디기만 하다.
촬영지 이정표에서 대략 30여분 올라가니 집터였던 것 같은 공터를 지나고 이내 임도가 보이는 이정표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정표에서 한 5분여 휴식을 하고, 울창한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오름길이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길에는 도토리가 지천으로 깔려있고, 산죽이 우거진 숲 길을 따라 가다보니 올라갈수록 경사가 점점 급해진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비탈길을 올라가자 나무 사이로 거대한 암벽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암벽 아래로 동굴이 있다.
여기가 바로 신동대동굴인데, 산죽 때문에 동굴입구가 잘 보이지 않으므로 주의해서 봐야한다.
동굴은 일부러 판 듯 수십평 정도 넓게 움푹 파인 동굴 안에는 누군가 기거를 한 듯 피라미드형 움박이 있다.
신동대동굴에서 7~8분여 더 진행하면 이정표가 보이고, 여기서 우측을 방향을 잡아 10여분 올라가면 시살등에 올라서게 된다.
산행을 시작할 때와 달리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시살등에 휴식과 조망을 즐긴 후 오룡산으로 향했다.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는 오룡산을 바라보며 영축지맥 마루금을 걷다보면
좌측으로는 통도사 일대와 남북으로 쭉 뻗은 경부고속도로 너머로 천성산의 산그리메가 펼쳐지고,
우측으로는 올라왔던 통도골과 그 너머로 지난 1구간에 산행했던 향로산과 백마산 등 산세가 훤하게 보인다.
917봉을 넘고 안부갈림길을 지나 오름길을 막 시작하면 끝이 뾰족하게 마치 칼날처럼 생긴 바위를 지나게 된다.
이 후 등로는 능선을 벗어나 오른쪽 사면을 따라 올라가게 되고, 12~3분 후 등로 왼쪽을 동굴이 보인다.
동굴은 높이 1m, 깊이 약 7~8m 정도되는 수평동굴로 내부에는 석간수를 받는 물통이 있어
이 석간수가 오룡산을 오가는 산객들의 목을 축여준다.
오룡산은 해발고도로 따져 북쪽에서부터 남쪽으로 2,1,5,4,3봉 순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등로는 2,1,5봉 위험한 암릉이라 우회하여 바로 4봉을 거쳐 정상석이 있는 3봉으로 향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2,1,5봉도 조금만 주의하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고, 날등으로 희미한 등로도 있다.
2,1,5봉을 통과하려면 대략 2~30여분 정도 산행시간이 더 필요한데, 오늘은 시간이 넉넉하여 2,1,5봉 날등을 타보기로 했다.
2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동굴에서 20여m 더 진행하여 2봉에서 서쪽 도태정골로 뻗은 능선을 돌아가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능선을 바로 차고 3~4분여 올라가면 2봉 정상이다.
2봉에서 1봉은 직선거리로 약 50여m 정도 떨어져 있는데, 2봉에서 안부로 내려섰다가 올라가면 된다.
1봉과 2봉 정상에 올라 서로를 바라보니 단풍과 암릉이 어울어져 멋진 가을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1봉에서 5봉으로 향하는 날등은 잡목 사이를 헤집고, 암릉을 넘어가야하므로 주의가 필요하고
5봉에서 암벽을 타고 내려올 때 미끄러져 떨어지지 않도록 특히 주의를 해야했다..
5봉에서 암벽을 타고 내려오면 우회로와 만나서 4봉으로 향하게 되고, 4봉 정상 직전에 4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는 등로가 있다.
4봉 정상에서 지나왔던 능선을 바라보면 1봉과 5봉이 일직선 상에 있어 언뜩 5봉이 잘 보이지 않는다.
4봉과 3봉 사이 안부에는 등로에서 좌쪽으로 약간 벗어나 절벽으로 이루어진 전망바위가 있는데,
이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오룡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의 힘찬 하늘금과 통도사 방면 조망이 가히 일품이다.
정상석이 지키고 있는 3봉은 조망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북쪽으로는 잡목때문에 영축지맥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고, 동쪽으로는 오룡산 동릉때문에 아예 조망이 없다.
남쪽과 서쪽으로는 조망이 트여 영축지맥 마루금과 그 너머로 양산, 밀양, 김해의 산그리메가 첩첩히 펼쳐진다.
오룡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염수봉을 향해 막 출발하려 하는데, 4봉에서 부부 산객이 올라온다.
그 분들은 청수골산장에서 청수우골을 거쳐 이 곳까지 왔고 신불평원의 억새를 보려가려고 하는데,
신불산으로 가는 길이 어디냐고 묻는다. 엥~~~ 난데없이 웬 신불산이 가는 길???
가만히 보니 이 분들이 한피기고개에서 왼쪽에서 방향을 잡아 영축산, 신불산으로 가야하는데,
개념도 없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오는 바람에 오룡산으로 오게된 것 같았다.
그 분들에게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고 한다고 하니 그 분들은 할 수없이 왔던 길로 해서 하산해야겠다면 되돌아간다.
오룡산 정상을 지나면 등로는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지고, 대략 20여분 걸어가면 임도와 만나는 도라지고개에 통과하게 된다.
도라지고개에서 임도를 가로질러 6~7분여 올라가면 숲이 우거진 펑퍼짐한 828봉 정상 삼거리에 올라서게 되고,
여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면 도라지고개에서 828봉을 좌측으로 우회하는 임도와 만나게 된다.
임도에서 우측 3시 방향 풍효마을 로 내려가는 등로가 보이고, 정면으로 765봉으로 올라가는 희미한 길이 보인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765봉을 우회해도 되지만, 종주 산행 의미에 맞게 765봉을 올라갔다가 다시 임도로 내려섰다.
이 후 임도를 따라 15분여 진행하면 왼쪽으로 내석으로 향하는 등로가 있는 안부 임도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여기서부터 임도를 벗어나 염수봉으로 올라가는 오름길이 시작되어 20여분 올라가면 염수봉에 올라서게 된다.
염수봉 정상은 육산 형태로 사방 잡목으로 조망은 좋은 편이 아니다.
염수봉 정상에서 고점으로 향하는 하산로는 우측 3시 방향 등로이고, 곧 임도를 가로질러 가게된다.
염수봉에서 대략 10여분 진행하면 전망바위가 올라서게 되는데, 이 곳에서 바라보면
향로봉에서부터 향로산-재약산-배내고개-신불산-영축산-오룡산을 지나 염수봉까지
지나왔던 억새환종주 산행코스의 주요 산들을 일목요연하게 조망해 볼 수 있다.
뒤돌아보면 뒷삐알산과 에덴밸리스키장을 지나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 남부능선들이 조망된다.
이 전망바위를 지나면 바로 염수2봉인 805봉 정상이고, 805봉을 지나면 잠시 제법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내리막길에 만나는 두어차례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시원스럽게 배내골을 조망되고,
발 아래로 가야할 726봉과 그 너머 밀양호가 내려다 보이고, 왼쪽으로 금오산, 오른쪽을 향로산 산세가 조망된다.
안부로 떨어졌다가 올라간 726봉 정상 직전에 Y자형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진행방향은 왼쪽 등로이다.
726봉을 지나면 거친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왼쪽 아래로는 519봉과 그 오른쪽으로 산행종점인 고점교가 드디어 보인다.
다시 안부로 떨어졌다가 잠시 올라가면 북쪽 사면에 사태가 일어난 봉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가 바로 519봉이다.
519봉 정상에서 Y자형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번에는 오른쪽을 방향을 잡아 내려가면 고점교로 향하게 된다.
519봉에서 17~8분여 내려가면 산길을 벗어나고 축사같은 건물로 올라오는 길을 따라 내려가자
산행종점인 69번 지방도 농암대가든 앞에 도착하게 되어 산행을 마쳤다.
억새환종주 산행을 시작하면서 코스 이름에 걸맞게 일부러 억새가 절정일 때인 9월 말, 10월 초를 택해 산행했는데,
답사를 마치고 보니 광평추파 사자평의 억새와 드넓은 신불평원의 은빛 억새물결 뿐만 아니라
영축지맥의 근육질의 암릉은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과 어울어져 화려한 가을산의 자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산행내내 조망 또한 일품이라서 산정에서 바라보는 일망무제 환상적인 조망에 가슴이 탁트이고,
코스를 따라 곳곳에 숨여있는 영남알프스의 비경을 훔쳐보는 즐거움에 산행의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억새환종주 코스는 흔히 많은 산꾼들이 찾는 명산의 장거리 종주코스에 견주어도 결코 손색이 없는 종주코스인 것 같다.
특히 지금처럼 가을이 무르익은 이 시기에 산행하다면 가을산의 멋을 한컷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산행코스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록산행을 하는 울트라산꾼 뿐만 아니라 비박을 하면서 산행을 즐기는 비박산꾼들에게도 좋은 코스이고,
장거리 산행이 부담스러운 산객들은 나처럼 구간을 적당히 나누어 산행을 하여도 좋다.
오늘 산행으로서 올 가을 테마산행으로 계획한 영남알프스 억새환종주 구간산행을 마치면서
더할 나위없이 좋은 시기에 억새와 단풍으로 어울어진 영남알프스 가을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산행기점인 배내골 장선마을 느티나무집 앞 - 뒤에 보이는 건물은 "에코빌"이라는 신축 실버타운이다
베내천의 잠수교를 건너서 독립가옥을 돌아간다
아침 이슬이 촉촉한 쑥부쟁이꽃
하얀 독립가옥을 돌아가면
계곡을 만나 가로질러가면 시살등으로 향하는 등로가 있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통도골의 가을 아침 풍광
달마야놀자 촬영지 안내판
달마야놀자 영화에 나오는 소폭과 소
통도골의 소경
통도골 중간에 있는 이정표
신동대동굴
신동대동굴 위 시살등과 929봉 사이 안부 갈림길 이정표
시살등 정상
시살등에서 바라본 신동대동굴이 있는 암벽과 그 뒤로 보이는 재약지맥 마루금 조망
시살등에서 바라본 재약산(좌)와 그 오른쪽을 고개를 내민 운문산 그리고 영남알프스의 주봉 가지산(우)
시살등에서 바라본 죽바우등(앞)과 그 뒤로 신불산(중앙)과 신불산 왼쪽 뒤로 고개를 내민 간월산
오룡산 동릉과 그 너머 천성산 일대 조망
이제 오룡산을 향해...
억새 너머로 보이는 죽바우등
가을색으로 물든 오룡산 3봉(좌), 1봉(중), 2봉(우)
칼날바위
올라왔던 통도골과 그 너머로 보이는 향로산 조망
오룡산 동굴
오룡산 2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
오룡산 2봉에서 바라본 1봉
2봉에서 안부로 내려서면서 바라본 1봉
1봉에서 바라본 2봉
1봉에서 바라본 영축지맥 시살등, 죽바우등, 영축산(앞에서 뒤로)
왼쪽 봉이 오룡산 정상석이 있는 3봉이고, 오른쪽 봉이 4봉이다
도태정골과 그 너머로 백마산과 향로산 사이 다람쥐골을 조망해 보고...
5봉으로 향하는 암릉길
5봉에서 바라본 2봉(좌), 1봉(중), 영축산(우)
5봉을 내려간 후 되돌아본 5봉의 암벽 - 이 암벽 왼쪽으로 소나무가 보이는 방향으로 돌아내려와야 한다
4봉에서 바라본 2봉, 1봉, 죽바우등, 영축산
4봉에서 안부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영축지맥
4봉과 3봉 사이 안부에서 바라본 영축산
위 사진 왼쪽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통도사 방면(북동쪽) 조망
오룡산 정상
3봉에서 바라본 오룡 4,5,2,1봉(왼쪽에서 부터)
오룡산에서 죽바우등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 마루금 조망
오룡산에서 가야할 828봉(우)에서 염수봉(중)과 그 뒤로 뒷삐알산(체바우봉) 영축지맥 마루금
오룡산 직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내석방면 조망
도라지고개
828봉 정상
828봉과 765봉 사이 안부 임도갈림길
내석으로 내려가는 등로 갈림길이 있는 내석재
염수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오룡산
염수봉 정상
염수봉에서 바라본 재약지맥
염수봉 직 후 임도 횡단점
805봉(염수2봉) 직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억새환종주 주요 산군들
염수봉과 그 뒤로 오룡산을 바라보고
내석고개와 뒷삐알산 - 그 오른쪽으로 보이는 헐벗은 에덴밸리스키장은 흉물스럽기만 하다
가야할 726봉 너머로 보이는 밀양호 - 사진 맨 좌측 봉이 금오산이다
억새환종주 1, 2구간에 산행했던 재약지맥 마루금을 바라보고...
다시 한 번 배내골과 억새환종주 주요 산들을 바라본다
가야할 519봉에서 고점교까지 등로를 가름해 본다
북쪽 사면에 사태가 난 519봉 정상부
드디어 산행종점이 눈 앞에 다가오고...
산행종점인 69번 지방도 고점마을 "농암대가든" 앞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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