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영남알프스 억새환종주 2구간(재약산 구간) 본문
1. 산행번호 : 09-58
2. 산행일시 : 2009년 10월 1일 토요일
3. 산행동행 : 울산 OO산악회 회원 4명과 동행
4. 산행날씨 : 맑은 후 차차 흐려짐
5. 산행코스 : 죽전마을(09:10)-죽전고개(10:17~10:28)-주암쉼터(11:15~11:25)-수미봉(12:00~12:58)-
사자봉(14:11~14:19)-샘물상회(14:47~15:10)-능동2봉(16:05)-능동산(16:31~16:37)-배내고개(17:00)
6. 산행거리 : 10.9km(도상거리)+약1.5km(죽전마을-죽전고개 접속 거리)
죽전고개-2.0km-쉼터-1.0km-수미봉-1.6km-사자봉-5.4km-능동산-0.9km-배내고개
영남알프스 억새환종주 전체 산행지도
억새환종주 2구간 - 재약산 구간 산행지도
억새환종주 2구간 - 재약산 구간 산행개념도
지금까지 영남알프스 산행은 거의 나 홀로 산행을 하며 산행기를 블로그와 카페에 올렸다.
그런데 산악회 회원 몇몇 분들이 산행기를 보고 영알의 좋은 산행코스가 있으면 같이 한 번 산행하자고 하신다.
회원님들의 부탁도 있고, 억새환종주 2구간 재약산 코스는 지금 억새가 장관일 것 같아서
이번 산행을 산악회 번개산행을 공지하였더니 네분의 회원님들께서 동행을 하자고 하신다.
그렇게 산행일정을 잡아놓고 보니 기상예보에는 며칠 전부터 오늘 비가 내린다고 되어 있어 걱정이 앞서기만 하였는데,
다행히 오전에는 맑다가 오후부터 차차 흐려진 후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니 산행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
내 차에 회원님들을 태우고 배내골 죽전마을에 도착하니 하늘을 맑기만 하여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이다.
산행을 시작하여 죽전고개를 향해 된비알을 오르기 시작하여 한 20여분 올라가서 학성이씨 묘지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또 다시 지그재그 된비알을 올라 전망바위에 도착하여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바라본 신불평원에는 구름을 이고 있다.
죽전고개에 올라 잠시 휴식을 한 후, 여기서부터 억새환종주 2구간 산행을 이어간다.
눈부신 가을 햇살을 받으며 추색이 물들어가는 재약산 수미봉과 산들늪을 바라보며
걷기좋은 능선길을 걸어가다보면 드넓은 사자평의 억새평원이 눈 앞으로 펼쳐진다.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일렁이는 억새물결과 등로 옆에 곱게 핀 가을 야생화들이 자꾸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며 걷다보니 주암쉼터와 고사리분교 이정표 갈림길에 도착하게 된다.
억새환종주는 산행기점인 성불암에서 능동산까지는 재약지맥 마루금을 따라가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주암쉼터를 거쳐 수미봉으로 올라가는 등로는 엄격히 말해 재약지맥 마루금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원래는 이 곳 갈림길에서부터 바로 수미봉으로 올라가는 것이 재약지맥 마루금이지만
등로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주암쉼터로 우회하여 수미봉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 곳 갈림길에서 임도를 따라 주암쉼터로 가다보면 임도 옆으로 수년전 폭우로 토사가 유실되어 움푹파인 것을 볼 수 있다.
무분별하게 산림을 훼손하면 어떻게 산이 황페화되는지 그 예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주암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 수미봉을 향하는데, 등로에는 도토리가 지천을 깔려 있다.
같이 간 여성 회원님들은 도토리를 줍는다고 바쁘기만 하고...
수미봉에 도착하여 바라본 드넓은 사자평은 가을색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과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이 어울어져 가을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회원님들과 수미봉 근처 나무그늘 아래에서 너긋하게 산정에서의 오찬을 즐긴 후, 사자봉을 향해 고고...
억새가 넘실대는 사자재에 내려서니 간이매점을 철거되어 있고, 주위가 어수선하다.
이왕에 철거할거면 흔적조차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정리해 주면 좋으련만...
사자봉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탁트인 조망이 그야말로 일망무제...
사자봉을 뒤로하고 억새평원 사이로 난 등로를 따라 능동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바빠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법!
샘물상회에 도착하여 시원한 막걸리 한 잔에 도토리 묵. 음! 그 맛이란...
샘물상회를 출발한 후 하늘에는 점점 구름이 많아지기 시작하고 시내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샘물상회에서는 지형도상의 1049봉을 지나면 얼음골 이정표가 있는 지점을 통과하게 되는데,
여기 갈림길이 바로 얼음골 우측능선인 닭벼슬능선 등로 날머리이다.
이 갈림길을 지나면 잣나무 조림지 사이로 잠시 비탈길을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게 된다.
임도에 내려선 후, 안테나가 있는 봉을 우회한 후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간다.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보면 임도가 능선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선회하여 지나가는 지점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는 등로에 접어들어 억새 사이로 헤집고 지나가면 능동2봉 정상석이 있는 968봉을 지나가게 된다.
968봉을 지나면 다시 임도에 내려섰다가 조금 후에 임도 왼쪽으로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등로가 보인다.
이 등로를 따라가도 능동산으로 올라가게 되나 임도를 따라 조금 더 진행하면
임도 왼쪽 옆으로 능동산 이정표가 보이고, 나무계단길이 보인다.
여기서 나무계단길을 따라 약 30m정도 올라가면 잘 정비되어 있는 쇠점골약수터가 있다.
약수터에서 물로 목을 축인 후, 약 7~8분만 더 올라가면 능동산 정상이다.
능동산은 낙동정맥에서 재약지맥으로 분기되는 분기점이고, 지리적으로 영남알프스의 중심에 있는 산이라고 할 수 있다.
능동산에서 동행한 회원님들의 사진을 찍어 준 후, 능동산 출발시간이 16시 37분 경
죽전마을에 있는 내 차를 회수하기 위해 오후 17시경 배내고개에서 배내골로 향하는 807번 시내버스를 타려고
부리나케 하산하기 시작하여 버스시간에 맞춰 배내고개에 도착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30분 가까이 기다리니 버스가 오고, 기사에게 물어보니 좀 늦었다나 어쩌다나... 나원 참
그렇게 산행을 마치고 죽전마을에서 내 차를 회수한 후 다시 배내고개로 와서 동행한 회원님을 태우고 울산으로 향했다.
광평추파(廣平秋波)
가을 재약산 사자평의 억새밭이 "광활한 평원의 가을파도 같다"하여 옛 사람들이 그렇게 표현하였다.
그 말 그대로 가을이면 드넓은 사자평에는 바람에 이리저리 넘실대는 은빛 억새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하지만 오늘 찾아간 사자평의 억새는 예년보다 좀 못한 것 같았다.
광할한 억새밭 사이로 다른 식생들이 비집고 자라는 영향도 있겠지만
아마도 지난 해 가을부터 올 봄까지 이어진 심한 가뭄때문에 올해 억새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산행은 억새환종주라는 의미에 맞게 억새물결로 일렁이는 재약산 사자평의 가을을 느끼며
같이 산행한 회원님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걷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행복한 산행을 하였다.
산행기점인 죽전마을 - 펜션공사 출입로(빨간색)로 올라가거나 식당 옆(파란색)으로 올라가면 된다
죽전고개 직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간월산과 신불산은 정상부에는 운무가 덮고 있다
재약산 수미봉과 죽전고개
산부추꽃
고산습지인 산들늪
가야할 수미봉(앞)과 사자봉을 바라보고...
별표는 재약봉이고 빨간점이 죽전고개이다. 파란점은 용주암(철구소)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다
물매화꽃
사자평 억새 너머로 바라본 간월산과 신불산
주암쉼터와 고사리분교 이정표 갈림길
주암쉼터에서 바라본 수미봉
주암쉼터에서 바라본 사자봉
용담
수미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
주암쉼터에서 수미봉으로 올라오는 갈림길 이정표 너머로 보이는 가야할 재약지맥 마루금
수미봉 정상부
수미봉에서 바라본 사자봉
수미봉에서 바라본 간월, 신불, 영축산과 영축지맥 마루금
재약봉(좌)와 향로산(우) 조망
표충사와 구천리 일대를 조망해 본다
줌으로 당겨본 문수봉
수미봉의 단애
사자재로 내려서면서 바라본 사자봉
한적하기만한 사자재
꽃이 있으면 나비가 날라오는 법
사자봉을 오르면서 되돌아본 사자재와 수미봉
일명 사자바위라고 불리우는 사자봉의 암릉
사자바위 위에서 향로산을 조망해 본다
사자봉 정상부
사자봉(천황산) 정상석 너머로 간월, 신불, 영축산을 바라보고...
수미봉과 향로산도 다시 조망해 본다
가야할 재약지맥 마루금 맨끝에 보이는 봉이 능동산이다
운문산(좌)와 가지산을 조망해보고
얼음골 사과주산지 너머로 운문산, 억산, 구만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 마루금 조망
가지산 조망
되돌아본 사자봉 정상부
샘물상회
되돌아본 수미봉(좌)와 사자봉(우) 그리고 샘물상회
여기가 닭벼슬능선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능동2봉을 오르면서 되돌아본 사자봉
백운산 암릉과 그 너머로 보이는 운문산
좌측 봉이 능동2봉이고, 우측 봉이 능동산이다
능동2봉 정상석
임도에서 쇠점골 약수터를 거쳐 능동산으로 올라가는 갈림길
쇠점골약수터
능동산 정상에서 바라본 재약산 수미봉(좌)와 사자봉(우)
능동산 정상석
능동산 아래 갈림길은 새롭게 데크 설치되어 있고 등로에도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배내고개 정상에서는 휴게소를 건설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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