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가지산 학심이골 중앙능선과 석남사계곡 본문
1. 산행번호 : 09-65
2. 산행일시 : 2009년 10월 24일 토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흐림(연무로 시계 불량)
5. 산행코스 : 삼계리(09:32)-배넘이재(10:100-학심이골입구(10:29~10:35)-학소대폭포(11:46~12:01)-전망바위(12:34)-
1118봉헬기장(13:32~13:37)-가지산(14:00~14;40)-석남사계곡합수점(16:05~16:12)-석남사주차장(17:20)
가지산 학심이골 중앙능선-석남사 계곡 산행개념도
가지산 학심이골 상세 산행지도
가을이 깊어가면서 영남알프스의 비경 가지산 학심이골의 가을 풍경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그런데 마침 뜻밖에 휴가가 3일 생기는 바람에 마음에 두었던 학심이골로 가보기로 했다.
이 참에 지난 2월 산머슴님의 산행기에 봤던 학심이골 중앙능선(산죽능선)도 답사해보기로 했다.
언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9시 출발하는 운문사행 첫 버스를 타고 삼계리(요금:2천원)로 하차를 했다.
가을 날씨답지 않게 하늘은 회색빛이고, 연무로 인해 조망이 썩 좋지 않을 듯 하다.
서둘러 산행을 시작하여 단풍이 물든 등로를 따라 배넘이재를 넘어 학심이골로 향했다.
학심이골 입구에 도착하니 가뭄때문에 계곡수가 거의 없지만 계곡 양옆으로 곱게 물든 단풍이 곱기만 하다.
학심이골 첫번째 폭포로 향하는데 연분홍꽃이 핀 나무가 있어 다가가보니 오줄없게도 진달래가 피어있다.
폭포 위에 고사목이 인상적인 첫번째 폭포 주위에도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을 계곡산행의 멋을 느끼게 하였다.
깍아지는 절벽 사이 협곡을 지나 만나는 두번째 폭포는 가느다란 물줄기만 흘러내릴 뿐. 폭포라기 보나는 암벽처럼 느껴졌다.
폭포를 그대로 차고 올라간 후 합심이골 합수점까지 계곡산행을 하며 학심이골 가을 절경에 빠져 들었다.
선홍색 단풍과 어울어진 학심이골 가을 풍경은 가히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
비룡폭포에는 이미 단풍이 시들기 시작하였지만 그 빛바랜 단풍과 어울어진 비룡폭포 자태가 가히 환상적이었다.
온 학심이골에 울러퍼지는 우렁찬 낙수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가을에 찾아간 학소대폭포는 검은색의 거대한 절벽과 울긋불긋한 단풍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고,
수심을 알 수 없는 소의 물 위에는 형형색색의 낙엽이 덮고 있어 심산유곡 폭포의 가을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학심이골 중앙능선(산죽능선)으로 올라가는 등로 들머리는 학소대폭포를 등지고 계곡 오른쪽 사면에 있는 등로를 따라
3~4분여 되돌아나오면 비룡폭포로 내려가는 길과 쌀바위로 올라가는 등로가 있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쌀바위 등로와 학소대폭포 등로 사이로 희미한 산길이 보이는데, 이 길이 바로 중앙능선 등로 들머리이다.
중앙능선 등로에 접어들어 3~4분여 올라가면 학심이우골을 따라 1118봉 헬기장으로 올라가는 등로와 만나게 되고,
이 등로를 가로질러 올라가자 길은 온데간데 없고, 산죽만이 우거져 있다.
유심히 보면 울산오바우님의 빨간색 시그널이 보이고 이 시그널의 따라 산죽이 헤치며 된비알을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능선 날등을 따라 30여분 올라가면 암벽을 우회하여 소나무와 쓰러진 고사목이 있는 전망바위에 올라서게 되었다.
이 전망바위에서는 학심이골이 바로 아래로 보이고, 좌로는 가지산 북릉이 우로는 상운산 북릉이 조망되었다.
전망바위를 지나자 여전히 산죽이 우거진 능선이지만 경사가 차츰 완만해지고, 얼마 후 산죽사이로 희미한 등로가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대략 45분여 올라가니 학심이우골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게 되고.
다시 10분여 더 진행을 하자 1118봉 헬기장에 올라서게 되었다.
가지산 정상에 도착하니 흐린 날씨와 연무로 인해 조망은 좋지 않지만 사방을 둘러보니 온산이 불 타는듯 벌겋다
토요일이라서 산객들이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정상 주막에서 따뜻한 어묵국물과 도시락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였다.
석남사계곡으로 내려가는데 길도 없고 온통 돌뿐인 미끄럽고 비탈진 골짜기를 내려가면서 정말 조심을 해야했다.
지난 겨울 눈덮힌 이 길을 내려오면서 새로 싼 등산바지를 찢어 아내에게 어찌나 욕을 먹었던지...
석남사계곡 들머리에서 대략 30여분 정도 계곡 비탈길을 내려가자 첫 번째 소폭을 만나게 되고,
다시 10여분 진행하면 협곡 사이로 폭포를 우회하여 슬랩바위를 내려갈 때도 많은 주의를 해야했다.
이 후에도 여전히 등로가 없는 너덜을 지나게 되지만 차츰 경사가 완만해져 한결 걷기가 편하여 진다.
곱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며 다시 30여분 진행하자 쌀바위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만나는 합수점을 만나게 되었다.
합수점을 지나자 산죽사이로 희미한 등로가 보이고, 이 후 계곡과 등로를 오가면서 진행하였다.
만추의 석남사계곡 그 아름다움에 취해 그 멋진 소경을 카메라 담다보니 발걸음이 더디기만 하다.
석남사에 도착하여 경내를 잠시 둘러보고 석남사주차장에 도착하니 시내버스가 막 출발하려 한다.
산행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시내버스에 올라타서 언양으로 향했다.
오늘 산행한 학심이골 중앙능선은 산죽이 우거지고 등로도 없지만 울산오바우님의 시그널이 길을 인도하였고,
초반부에는 경사가 제법 심하지만 특별히 힘들거나 어려운 구간이 없어 대체로 무난하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다만 중간에 만나는 전망바위를 제외하고는 조망도 열리지 않고, 볼거리가 없어 산행코스로는 매력이 없었다.
석남사계곡은 벌써 십수년전부터 폐쇄 등산로인 관계로 사람이 지나간 흔적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고,
급경사 너덜을 내려가다보니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크고 작은 돌들이 굴러내려가 만약에 동행하는 사림이 있다면
밑에 내려가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위험하였다.
이 코스는 산행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자나 산악회 단체산행은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할 산행코스였다.
가지산에 멧돼지들의 출몰이 잦다는 정보를 듣고 홀로 산행을 하면서 혹시라도 멧돼지와 조우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산객이 없는 중앙능선과 석남사계곡을 걸어가면서 연신 함성과 호루라기를 불며 걸어갔다.
오늘 산행은 곱게 물든 단풍과 어울어진 학심이골과 석남사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보니
가을산행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말 행복한 산행을 하였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천문사 입구에서 바라본 쌍두봉
단풍이 물든 산길을 따라 배넘이재로 향한다
배넘이재
학심이골로 들어서면서 바라본 학심이골
가을이 깊어가는데, 오줄없이 진달래가 피어있다
학심이골 첫번째 폭포(상세 산행지도상의 폭포1)
학심이골 두번째 폭포로 들어가는 협곡
학심이골 두번째 폭포(상세 산행지도상의 폭포2)
두번째 폭포 위에서 내려다본 협곡
두번째 폭포에서 비룡폭포까지 학심이골의 가을 풍경
학심이 좌골(비룡폭포 방향)과 우골(학소대폭포 방향)의 합수점
비룡폭포
학소대폭포
옆에서 본 학소대폭포
학심이중앙능선이 시작되는 갈림길
학심이 중앙능선에는 산죽이 우거져 있을 뿐 등로는 보이지 않는다
학심이 중앙능선 중간에 있는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학심이골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상운산북릉 1038봉(일명 황등산)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지산 북봉
학심이 중앙능선과 학심이우골 등로가 만나는 갈림길
1118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가지산 북봉
가지산 정상부 수목들은 벌써 앙상하기만 하고...
가지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북봉
정상에서 운문지맥 조망
가지산 정상을 내려가면서 바라본 운문지맥의 암릉
정상에서 쌀바위로 이어지는 낙동정맥마루금 조망
석남사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등로가 따로 없고, 협곡사이 계곡을 따라 무작정 내려가야 한다
급경사에 이런 바위를 밟고 내려가야하므로 정말 위험하기 짝이 없고...
위험하지만 단풍은 곱기만 하다
이 폭포를 왼쪽으로 우회하여 슬랩바위를 내려오는데, 어찌나 위험한지...
홍색과 녹색의 조화
석남사게곡 합수점 - 좌측 정상에서 내려오는 계곡이고, 우측이 쌀바위에서 내려오는 계곡이다
석남사 계곡의 가을 풍경
석남사
석남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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