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폭설이 내린 가지산의 눈꽃 세상속으로 본문
1. 산행번호 : 10-15
2. 일 시 : 2010년 3월 10일 수요일
3. 동 행 : 나 홀로
4. 날 씨 : 눈 내리다가 오후에 차차 맑아짐
5. 산행코스 : 석남사주차장-795이정표갈림길-가지산-쌀바위-740이정표갈림길-석남사-석남사주차장
가지산 개념도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듯 3월에 접어들면서 맑은 하늘은 커녕 연 며칠째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어제 날씨가 추워지면서 울산 시내에도 좀처럼 보기 힘든 봄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혀있고, 서둘러 산행준비를 하고 가지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차를 몰고 집을 나서자마자 빙판길로 변한 도로에는 말 그대로 교통대란이 펼쳐지고,
석남사입구까지 평소 40여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1시간 40분만에 겨우 도착을 하였다.
차에서 내리니 눈발은 많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세찬 바람과 함께 눈이 날리고 있다.
산행을 시작하여 춘삼월에 때아닌 셜경이 펼쳐지는 숲길을 걷는 기분이 정말 좋기만 하다.
올라갈수록 적설량이 많아지고, 795 이정표갈림길을 지나 주능선에 올라서자
등로에는 먼저 간 산님의 발자국이 보이지만 어느새 바람에 눈이 다시 쌓여 거의 러셀을 하다시피 진행을 해야만 했다.
정상부의 적설량은 대략 4~50cm 정도되었고, 매년 눈이 내릴 때마다 가지산을 찾는다는 연세 지긋하신 산님께서
오늘 적설량이 82년 이후 최대라고 하시니 봄눈이 아니라 엄청난 대설이 내린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운무속으로 빨려들어 조망은 없지만 온통 순백의 환상적인 눈꽃세상이 펼쳐진다.
정상대피소에서 따끈한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쌀바위로 방향을 잡아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쌀바위에 도착할 즈음 하늘이 차츰 열리기 시작하면서 설산으로 변한 영알 산들이 조망되는데 아름답기가 그지 없다.
하산하는 길에 석남사에 잠시 들려 고즈늑한 산사의 설경도 카메라에 담았다.
오늘 산행은 날씨가 맑았으면 더 멋진 설경을 볼 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영남알프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대설이 내린 가지산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행복한 하루였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쌀바위
석남사 조망
신불산 조망
귀바위
가지산 정상은 아직도 운무속...
문복산 조망
고헌산 조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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