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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낙동정맥 2구간 통리역-석개재 본문

대간·정맥·지맥/낙동정맥 종주

낙동정맥 2구간 통리역-석개재

붕부리 2010. 7. 3. 23:40

1. 산행번호 : 10-40

2. 일     시 : 2010년 6월 30일 수요일

3. 동     행 : 나 홀로

4. 날     씨 : 흐리고 안개(시계 불량)

5. 산행시간 : 10시간 7분

6. 산행코스 : 통리역(08:30)-1090봉(09:52~09:59)-백병산갈림길(11:09~<백병산(11:17)-촛대바위-백병산>~12:13)-

                 육백지맥분기점(12:38)-송전탑(13:05~13:37)-휴양림삼거리(14:13)-토산령(14:58~15:05)-

                 구랄산(15:41~15:48)-면산(17:18~17:34)-석개재(19:07)

7. 산행거리 : 17.1km+1km(누적정맥거리:25.3km)

                 통리-4.4km-백병산-5.2km-토산령-1.2km-구랄산-2.1km-면산-4.2km-석개재

 

낙동정맥 종주 2구간(통리역-석개재) 산행지도

 

 

 

생각지도 않게 OO카페의 낙동정맥 종주 산행에 합류하여 지난 5월 9일 1구간 산행을 마치고,

6월 13일 예정되었던 OO카페의 2구간 산행에는 여러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오늘 나 홀로 2구간 산행을 떠났다.

29일 울산역에서 23:48에 출발하는 밤열차에 타고 02:52에 영주역 도착을 하여

마치 노숙자처럼 차디찬 대합실 바닥에 자리를 깔고 누워 잠시 눈을 붙히고,

새벽 06:05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08:06에 통리역에 도착하였다.

산행 전 김밥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08:30경 통리역을 출발하여 2구간 종주길에 올랐다.

 

오늘 날씨는 하늘은 잔뜩 흐리고 안개가 끼어 시계가 채 500m 정도 밖에 되지않고

기온은 그렇게 높지 않으나 장마철이다보니 습도가 높고 바람마저 전혀 불지 않아서 꽤나 후덥지근하다.

어제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술을 마신 후, 막 바로 밤열차를 타고와서 산행을 하다보니 몸은 천근만근...

근래에 장거리 산행은 뜸한 관계로 체력이 부실해진데다가 후덥지근한 날씨때문에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지만 여차피 산행을 마치고 석포역에서 20:08에 출발하는 영주행 열차를 탈 예정이므로

그 시간에 맞추어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산행하기로 했다.

 

통리역에서 철도건널목을 건넌 후, 통리재 정상 탄광 입구도로 좌측에 있는 경찰장비 뒤로 난 정맥 들머리를 확인하고,

또 다른 정맥 들머리로 알려진 태현사를 찾아 잠시 올라가다가 지형을 봐서

아무래도 통리재에서 올라가는 등로가 올바른 정맥길인 듯 하여 다시 통리재로 돌아와서 산길로 접어들었다.

산길에 올라섰는데 등로가 의외로 희미하여 과연 수많은 산꾼들이 찾았을 정맥길인가 하는 의구심이 가지만

그래도 간간히 보이는 시그널들이 정맥길임을 말해주고 있다.

통리재에서 쉬엄쉬엄 45분여 올라가니 왼쪽 태현사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게 되는데,

태현사에서 올라오는 등로쪽으로 시그널이 많이 붙혀있는 것을 보니 대부분의 정맥꾼들이 이 길을 이용한 모양이다.

갈림길을 지난 후 한 차례 된비알을 차고 올라가면 1090봉 정상을 지나게 되고,

이 후 등로 오른쪽 나무 사이로 백병산 정상부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울창한 숲 사이로 난 등로를 따라 몇 차례 연봉을 넘고 낙엽송림 지대를 내려가자 안부 헬기장인 고비덕재를 지나게 된다.

고비덕재를 지나면 백병산을 향해 오름길이 시작되고 약 20분 후 백병산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정맥길은 왼쪽으로 이어지고 백병산 정상은 정맥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방향으로 약 7~8분여 거리에 있는데,

백병산 정상에 도착을 하니 사방 조망은 전혀 없고, 정상석만 덩그러이 지키고 있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에 정맥 산행에서 벗어나 백병산 촛대바위를 보러 갔다.

정상에서 약 10여분 내려가자 암릉이 시작되고 촛대바위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뚝 선 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그 모습이 한편으로는 남자의 상징과 매우 흡사하게 생겼다.

 

촛대바위를 구경하고 다시 백병산 정상을 거쳐 정맥 백병산갈림길에 도착을 하니 어느새 1시간이 흘려가 버렸다.

갈림길에서 산죽이 우거진 능선길을 따라 약 25분여 진해을 하자 <육백지맥 분기점> 준희님의 표지판이 만나고,

다시 연봉을 넘어 송전철탑 아래에서 점심을 먹으며 30여분 휴식을 했다.

송전철탑을 지나면 안부인 한개고디까지 어린 소나무 조림지를 지나게 된다.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어 앞에 보이는 봉을 왼쪽을 우회하여 올라가면 일출전망대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일출전망대로 올라가볼까 하다가 안개때문에 조망도 없을 것 같아 그냥 통과하여 지나고,

12~3분 후 이정표가 있는 휴양림삼거리를 통과하게 되었다.

이 후 계속해서 연봉을 넘어가자 등로 왼쪽을 바위구멍이 있는 지점을 통과하고

10여분 후 산죽이 우거진 안부 토산령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하였다.

토산령에서 오름길을 시작하여 3~4차례 연봉을 넘어 올라가자 이름도 희한한 구랄산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구랄산도 여전히 사방 잡목으로 조망은 전혀 없었다.

구랄산을 뒤로 하고 면산을 향해 진행을 하는데 일순간 운무가 밀려오기 시작하고, 빗방울이 몇 방울 떨어지기도 한다.

가야할 길은 아직도 먼데 비가 내리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되는데, 다행히 비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

면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등로 옆으로 폭탄에 맞은 듯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땅을 파해친 흔적이 이어진다.

홀로 산행을 하는데, 멧돼지와 조우를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등골이 오싹해지고,

힘든 오름짓에 온 몸에 육수가 줄줄 흐려고 운무속 가야할 면산 정상은 가도가도 닺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면산이 아니라 먼산... 힙겹게 면산 정상에 올라서니 면산 역시도 조망이 전혀 없다.

 

면산 정상에서 석개재 앞으로 남은 거리가 4.2km 만만찮은 거리가 남아있는데 이미 시간은 17:30분이 지나가고

산행 초반부에 여유를 부리다보니 이제는 제 시간에 맞쳐 하산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면산 정상에서 석포개인택시에 미리 전화를 하여 19시경 석개재 택시를 이용한다고 알려주고,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면산에서 40여분 진행을 하니 낙엽송군락지를 통과하게 되고, 이 후 올망졸망한 연봉을 몇 차례 넘어

40여분을 더 진행을 하자 마지막 봉인 삼각점이 있는 1009.3봉에 통과하게 되었다.

1009.3봉에서는 석개재까지는 불과 5~6분을 내려가자 오늘 산행의 종점인 석개재에 도착하게 되었다.

 

석개재에서 석포개인택시 콜한지 15분만에 택시가 도착하게 되고 택시를 타고 석포역에 내린 후,

역전에 있는 장풍반점에서 짜장면을 한 그릇으로 저녁을 대신하였다.

석포역 화장실에서 산행에서 흘린 땀을 씻고난 후, 20:08에 출발하는 영주행 열차를 타고 간 후,

영주역에서 00:28 출발하는 밤열차를 타고 울산으로 향하였다.

 

오늘 산행한 낙동정맥 2구간의 해발 720m인 통리재에서 해발 1259.3m인 백병산 정상까지 올라서면

이 후에는 고도차가 심하지 않는 능선길이 이어지고 등로 상태도 전반적으로 특별히 위험하거나 급경사 구간은 없지만

산죽이 우거진 등로가 많아 산행내내 여간 성가시지 않고 크고 작은 연봉을 연이어 넘다보면 생각보다 힘들었고

더구나 날씨마저 후덥지근하여 나중에 산행을 마치고 나니 온 몸에 땀띠가 날 정도였다.  

이 구간 특징은 흔히 능선 종주산행에서 맛볼 수 있는 시원스러운 조망을 즐길만한

산 정상이나 전망대가 아예 없고,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원시림을 연상케하는 울창한 숲 사이로 난 능선길을 따라 아름드리 금강송을 비롯하여

하늘을 찌를 듯 쭉쭉뻗은 낙엽송과 어느 산에서 볼 수 없는 고산식물을 바라보면서 걷는 기분이 좋기만 하였다.

 

 

<교통정보>

울산→영주 : 6/29 23:48 울산역 출발 → 02:52 영주역 도착,  운임:12,400원 

영주→통리 : 6/30 06:05 영주역 출발 → 08:06 통리역 도착,  운임: 5,800원

 

석개재→석포 : 석포개인택시(011-538-6272, 011-375-5833),  운임:15,000원

 

석포→영주 : 6/30 20:08 석포역 출발 → 21:37 영주역 도착,  운임: 4,600원

영주→울산 : 7/1  00:28 영주역 출발 → 03:44 울산역 도착,  운임:12,400원

 

 

산행기점인 통리역

 

 

철도건널목을 건너고...

 

해발 720m 통리재

 

통리재에서 정맥길을 따라 백병산으로...

 

활짝 핀 털중나리꽃이 홀로 걷는 나를 반기고...

 

1090봉 정상

 

산행 중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아름드리 적송

 

이 낙엽송 지대를 내려가면 고비덕재이다

 

고비덕재 이정표

 

고비덕재에서 백병산으로 올라가는 등로

 

낙동정맥 백병산 갈림길

 

백병산 정상

 

백병산 촛대바위와 병풍바위 암릉  

 

힘좋은 남자의 거시기(?)를 연상시키는 백병산 촛대바위와 그 뒤로 보이는 병풍바위

 

 

반대편에서 본 촛대바위(왼쪽에 우뚝 선 바위)와 그 뒤로 보이는 백병산 정상부

 

 

촛대바위 암릉에 핀 돌양지꽃 

 

참조팝나무

 

낙동정맥 백병산 갈림길에 걸려있는 산악회 시그널

 

참나무와 낙엽송이 아래 끝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산죽길이 이어지고...

 

가는기린초인가?

 

물레나물

 

육백지맥 갈림길

 

산꿩의 다리

 

노랑갈퀴

 

터리풀

 

송정철탑 사이로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고 

 

일출전망대 갈림길

 

휴양림삼거리 이정표

 

토산령

 

구랄산 정상

 

 

나무가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나 할까?

 

면산 정상 

 

지긋지긋한 산죽길...

 

박새

 

낙엽송군락지

 

드디어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인 1009.3봉(삼각점)

 

산행종점인 석개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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