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고헌산의 어느 초가을날 아침 본문
1. 산행번호 : 10-53
2. 일 시 : 2010년 9월 18일 토요일
3. 동 행 : 나 홀로
4. 날 씨 : 맑음
5. 산행코스 : 우만마을-소나무봉-고헌산-외항재-와항마을-894.8봉-운문령
고헌산-운문령 산행지도
지난 5월 13일 석남사 환종주 산행에 도전했다가 운무가 끼어 조망이 없는 흐린 날씨에다.
발에 잘 맞지 않는 등산화때문에 발바닥이 불이 난 듯 화끈거리고 발가락이 아파서 석남고개에서 중도포기하여야만 했다.
그 때 가을이 되면 다시 도전해봐야지하고 벼르고 있다가 오늘 다시 석남사환종주 길에 올랐다.
아직 어둠이 깔려있는 새벽 5시경 헤드랜턴을 밝히고 우만마을 출발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소나봉이 가까워지자 차차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소나무봉에서 방화선을 따라 896봉을 향하던 중 해가 떠오른다.
소나무봉에서 896봉으로 이어지는 방화선길은 웃자란 억새와 잡목이 몸을 휘감아 걷는데 여간 성가시지 않지만
가을 아침 햇살에 비친 가지산과 신불산을 비롯하여 산 아래 들녁 풍경이 그지없이 아름답기만 하다.
고헌산 정상에 올라 김밥으로 캔 맥주 1갤로 나 홀로 산정에서의 조촐한 조찬을 즐긴 후,
억새꽃이 넘실대는 능선을 따라 서봉을 넘고 외항재로 향하는데, 내리막길임도 이상하게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외항재에서 불송골봉 능선을 따라 낙동정맥분기점에 올랐다가 와항마을로 내려선 후
햇빛이 그대로 내리쬐는 대현와항 마을길을 따라 걷는데, 가을날씨답지 않게 높은 기온에다 바람도 없어 꽤나 덥게 느껴진다.
다시 산길에 접어들어 문복산 남릉 894.8봉을 향해 올라가는데 허기와 함께 몸이 갑자기 처지기 시작하고,
894.8봉을 지나 운문령으로 내려가는 그 걷기 좋은 길에서도 발걸음이 점점 늦어진다.
어제 저녁에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면서 반주로 간단히 소주 한 병을 마셨는데,
어설프게 술을 마시다보니 잠이 잘 오지 않아서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데다가
꼭두새벽에 일어나 산행을 하다보니 피곤함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모양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5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10시 20분경 운문령에 도착을 하여 간식으로 허기를 달랜 후
밀려오는 피곤함때문에 간이매점 평상에 누워 잠깐 쉬다는 것이 어느새 잠이 들어 한 20여분 낮잠을 잤다.
다시 가지산으로 향해 올라가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데 오늘 몸 상태로는 석남사환종주는 커녕
가지산까지 진행하는 것도 힘들 것 같다는 느낌과 함께 산행을 이어가야할 의지력 마저도 사라지기 시작한다.
결국 더 이상 산행은 포기하고 석남사환종주는 다음을 기약하며 언양행 버스에 몸을 실고 말았고,
집에 도착을 하여 점심식사 후 어찌나 피곤하든지 오후 내내 잠만 잤다.
산행을 즐겨하지만 아직 하루에 30km 이상 장거리 산행한 경험이 전혀 없고,
더군다나 에너지 과소비형 체형에다 부실한 체력으로 산행속도도 느리다보니
도상거리로 33km에 이르는 석남사환종주 코스는 어쩌면 내게는 무리인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왕에 도전한 과제이니 내년 봄에 다시 재도전해 봐야겠다.
산행기점인 우만마을에서 새벽 어둠 속을 뚫고 산행을 시작하면서...
소나무봉에서 바라본 언양방면 새벽 여명
가야할 고헌산을 바라보고...
발 아래로 보이는 다개저수지
왼쪽에 지나왔던 소나무봉과 그 뒤로 보이는 상북면 일대와 신불산
가지산과 그 왼쪽으로 보이는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
줌으로 당겨본 다개저수지와 언양들
암릉 너머로 보이는 소나무봉
고헌산 정상이 눈 앞에 다가오고...
아침 햇살에 은빛으로 일렁이는 억새
길섶에는 가을꽃인 쑥부쟁이가 피어있고
동봉에서 바라본 지나왔던 소나무봉(뒤)와 894봉(앞)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길
동봉에서 바라본 주봉을 지나 서봉으로 이어지는 고헌산 정상부
고헌산 주봉의 정상석
고헌산 주봉에서 바라본 894봉(좌)와 소나무봉(우)
고헌산 주봉에서 바라본 신불산(좌)와 재약산(우) 산군
고헌산 주봉에서 바라본 가지산
서봉을 향해서...
서봉 정상석
서봉에서 바라본 주봉과 동봉으로 이어지는 고헌산 정상부
서봉의 돌탑군
서봉에서 바라본 문복산과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일대
서봉에서 내려다본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와 낙동정맥 백운산
고헌산 서봉에서 외항재를 지나 북쪽으로 뻗은 불송골봉 능선 조망
억새 너머로 보이는 문복산
외항재
불송골봉 능선의 낙동정맥 분기점
와항마을로 내려서면서 가야할 799봉과 894.8봉을 바라보고...
불송골봉 능선의 낙동정맥 분기점에서 와항마을로 내려서는 지점
삼거리에서 대현와항길의 따라 일송수목원으로 진행
일송수목원 입구에서 다시 산길에 접어들고...
799봉으로 오르던 중 중간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현리 일대
외항재(홍점)에서 진행한 경로와 불송골봉(좌)와 낙동정맥 백운산(우) 조망
문복산 남릉의 낙동정맥 분기점인 894.8봉
운문령을 향하던 중 만나는 소나무쉼터
이질풀
산행날머리인 운문령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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