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홀로 걷는 백두대간 16구간 죽령-저수령 본문
1. 산행번호 : 20-5
2. 일 시 : 2020년 02월 29일 토요일
3. 날 씨 : 흐렸다가 차차 맑아짐
4. 동 행 : 나 홀로
5. 산행거리 : 19.9km(GPS 측정거리), 대간누계거리 : 357.2km
죽령-3.3km-흰봉산갈림길(1286봉)-2.3km-도솔봉-2.7km-묘적재-2.4km-솔봉-4.3km-싸리재-2.6km-
시루봉-2.3km-저수령
6. 산행시간 : 8시간 40분(이동 : 7시간 40분, 휴식 : 1시간)
죽령(10:00)-흰봉산갈림길(11:20~11:25)-도솔봉(12:45~13:15)-묘적재(14:20~14:25)-솔봉(15:15~15:20)-
싸리재(16:35~16:45)-시루봉(17:50~17:55)-저수령(18:40)
백두대간 죽령-저수령 등산지도
작년 11월 9일 고치령에서 죽령까지 대간 산행 후 가을철 산방 기간과 연말연시 여러 일정으로 대간길이 잇지 못하고 있었는데,
더구나 1월말 제주도로 발령을 받는 바람에 앞으로 대간길을 잇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주말에 제주도에서 울산 집으로 오는 겸에 3월 2일부터 봄철 산방 기간 시작되어 산행 통제를 앞두고
오늘 백두대간 죽령-저수령을 급하게 산행에 나서게 되었다.
아침에 차를 몰고 울산을 출발하여 죽령 정상에 도착하여 소백산을 바라보니 눈이 덮혀있다.
어제 전국적으로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는데 높은 산에는 눈이 내려 쌓인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아이젠을 챙기지 않아서 죽령 정상 매점에서 아이젠을 사려는데 매점 앞에 가림막이 처져 있다.
마침 한 아주머니가 가림막 앞에서 난전을 펴고 있기에 왜 가리막을 처져 있는지 물어보니
불과 며칠 전인 지난 25일 매점에 화재가 발생하여 매점의 상품들이 다 타 버렸다고 한다.
다만 매점 화재가 소백산 자락으로 옮겨 붙지 않았어 대형 산불로 번지지 않은 것 다행이다.
그 아주머니가 불탄 매점에서 그을음과 소화수에 젖은 아이젠을 몇 개 찾아왔어 그 중 비교적 양호한 아이젠을 1개 샀다.
산행을 시작하여 산길에 접어드니 어제 내린 눈이 살짝 덮혀 있는데 기온이 영상이다보니 눈이 녹으면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질퍽질퍽하고 미끄러울 뿐만 아니라 등산화가 금새 젖어들고어 발걸음을 더디게 하였다.
대략 해발 1,000m 정도 올라가자 적설량이 10cm 정도되었고, 간밤에 상고대가 피었지만
영상의 기온에 상고대가 녹아 바람이 불 때마다 우박이 내리듯 상고대가 우두둑 떨어졌다.
흰봉산갈림길이 있는 1286봉이 가까워지자 운무가 밀려오기 시작하고,
삼형제봉을 넘어가면서 만나는 전망처에서도 운무로 인해 가야할 도솔봉이 보이지 않았다.
도솔봉 정상이 가까워지자 나뭇가지에는 어제 내린 눈에 어설픈 눈꽃이 피어있고,
죽령을 출발한지 2시간 45분만에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도솔봉에 도착하게 되었다.
도솔봉 정상에서 휴식을 하면 점심을 먹고 있는 동안 운무가 서서히 그치면서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고,
조망이 열리면서 죽령과 그 너머로 소백산이 조망되고, 반대쪽으로 앞으로 가야할 백두대간 산줄기가 겹겹히 보였다.
도솔봉을 뒤로 하고 묘적재로 진행하는 하다보면 정상 직후 만나는 헬기장에는 뜬금없는 도솔봉 정상석이 보이고,
얼마 후 만나는 암릉에 올라서서 발 아래로 풍기읍 시가지를 내려다보니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상석 뒤로 도솔봉이 보이는 묘적봉을 지나고 묘적재에 도착을 하니 오후 2시 40분, 이정표에는 저수령까지 10.7km인데,
내 산행능력으로 아무리 빨리 가도 4시간 이상 소요될 것 같고 오늘 헤드랜턴도 챙기지 않았기에
여기서 더 이상 산행을 포기하고 사동리 방향을 하산할까 망설이다가
오늘 산행을 위해 제주도에서 여기까지 온 경비를 생각하니 쉽사리 포기할 수 없었고,
정 안되면 싸리재에서 탈출하더라도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저수령을 향해 진행하였다.
묘적재에서 2~3분 정도 올라가지 자구지맥 분기점인 묘적령 정상석을 지나고,
작은 연봉을 몇 차례 넘고 50여분 진행을 하자 솔봉 정상을 넘게되고,
솔봉에서 1시간여 진행을 하자 흙목 정상 이정표을 통과하고 다시 20여분을 진행을 하자 싸리재에 도착하게 되었다.
싸리재에서도 중도 탈출을 잠시 생각했지만 내친 겸에 목표했던 저수령까지 완주하기 했다.
1059.3봉 정상부 조망처에서 지나왔던 도솔봉과 그 북쪽 흰봉산과 그 아래로 사동리 마을을 한 눈에 전망되었다.
배재 이정표를 지나자 등로 왼쪽으로 잣나무 조림지가 있고 그 봉 정상에 올라서니 오후 5시 30분경이고,
이정표에는 저수령까지 4.19km 표시되어 있어 어둠이 내리기 전에 산행을 마칠 수 있을까 은근히 걱정이 된다.
오후 5시 50분경 묘적재 이후 최고봉인 시루봉 정상을 통과하고, 6시가 넘어가자 해가 서산을 기울기 시작하고,
시루봉에서 20분 후 바위전망대가 있는 투구봉을 통과하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남쪽 예천군 효자면 일대가 조망되었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인 촛대봉에 도착을 하니 오후 6시 20분. 해는 졌지만 어둠이 완전히 내린 상태가 아니고,
이정표에는 저수령까지 0.73km이고 이제 하산길이니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촛대봉에서 단양 대강면 콜택시(043-422-8888)에 전화를 하여 저수령에서 6시 50분에 만나기로 하고,
서둘러 하산을 하여 땅거미가 거의 다 내려온 6시 40경 오늘 산행 목적지인 저수령에 무사히 도착하게 되었다.
오늘 산행은 해빙기에다 전날 내린 눈이 영상의 기온에 녹아내리면서 등로가 질퍽질퍽하고 미끄러웠고,
등산화뿐만 아니라 발이 온종일 젖은 상태이고 등산화 밑창에 진흙이 달라붙어 어찌나 등산화가 무겁던지...
산행거리를 봤어 8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등로 상태가 악조건이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산행을 하다보니 스마폰으로 안동, 봉화, 예천 등 경북지역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발생 안전안내문자가 연신 들어오고,
눈에 보이지 않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든 상황인데,
하루 빨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온 국민이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기원하며 백두대간 죽령-저수령 산행을 마쳤다.
죽령 정상에 주차를 하고 산행 시작
사진 왼쪽 영남제일관문이 오른쪽이 도솔봉 등산로 입구
영남제일관문 옆 도솔봉 등산로를 따라 진행
눈덮힌 등산로
흰봉산 분기봉 이정표
삼형제봉을 넘으면서 바라본 운무가 덮힌 도솔봉
오늘 산해의 최고봉인 도솔봉 정상이 보이고
도솔봉에서 오르면서 바라본 삼형제봉(앞)과 그 뒤 흰봉산 분기봉(뒤)
도솔봉 정상부에는 춘설에 어설픈 눈꽃이 펼쳐지고
도솔봉으로 올라가는 목계단길
백두대간 소백산 도솔봉 정상석
도솔봉 정상에서 바라본 운무가 덮힌 지나왔던 백두대간
도솔봉에서 바라본 소백산
줌으로 당겨본 산행을 시작했던 죽령
앞으로 가야할 묘적봉(중)과 솔봉(우)
솔봉 너머로 보이는 어렴풋이 보이는 백두대간
도솔봉에서 내려다본 사동리 방면 전망
도솔봉 이정표
도솔봉 직후 헬기장에 있는 정상석
도솔봉 직후 암릉에서 바라본 소백산
풍기 방면 전망
줌으로 당겨본 풍기 시가지
앞으로 가야할 백두대간과 그 왼쪽으로 보이는 자구산
앞으로 가야햘 묘적봉(좌)와 솔봉(중)
묘적봉 정상석
묘적봉에서 바라본 도솔봉
사동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묘적재
자구지맥 분기봉인 묘적령 정상석
싸리재를 지나 1059.3봉 정상에서 바라본 솔봉(좌)와 지나온 백두대간 마루금
1059.3봉에서 바라본 흰봉산(좌)와 도솔봉(우)
단양 대강면 남조리 방향 전망
잣나무 조림지가 있는 봉 정상 이정표
해가 지기 시작하고
오늘 산행 종점인 927번 지방도 백두대간 저수령 입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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