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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홀로 걷는 백두대간 22구간 버리미기재-늘재 본문

대간·정맥·지맥/백두대간단독종주(완)

홀로 걷는 백두대간 22구간 버리미기재-늘재

붕부리 2020. 11. 17. 23:24

1. 산행번호 : 20-27

2. 일     시 : 2020년 11월 15일 일요일

3. 날     씨 : 맑음

4. 동     행 : 나 홀로

5. 산행거리 : 17.1km(GPS 측정거리), 대간누계거리 : 455.1km

                 버리미기재-3.1km-촛대봉-1.5km-대야산-3.0km-867봉(둔덕산분기봉)-2.3km-

                 조항산-1.1km-갓바위재-3.5km-청화산-2.6km-늘재

6. 산행시간 : 10시간 50분(이동 : 9시간 50분, 휴식 : 1시간)

                 버리미기재(06:30)-촛대봉(08:15~08:20)-대야산(09:50~10:05)-867봉(11:45~12:10)-

                 조항산(13:25~13:30)-갓바위재(14:05)-청화산(16:10~16:20)-늘재(17:20)

 

백두대간 버리미기재-늘재 산행지도

 

백두대간 구간 종주 산행코스 중 최고의 난코스인 대야산 구간과 속리산 구간을 앞두고 아직도 오른쪽 무릎 통증이 나아지 않았고 해도 짧아서 지금 산행을 하느냐 아니면 내년 봄에 산행을 하느냐 딜레마에 빠졌다. 더욱이 지난 구간 산행 마치면서 바라본 버리미기재 철조망에는 대야산 직벽 구간에는 로프를 철거하였다는 국공의 경고 현수막이 보이고 최근에 올라온 산행기를 포스팅해봐도 로프가 없는 것을 보고 암벽을 타는 것에 울렁증이 있다보니 더욱 망설어진다. 내년 연말까지 백두대간 종주를 마무리할 계획인데, 몸이 제주도에 있다보니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고 휴가를 내어 울산 집으로 오는 겸에 오늘 백두대간 버리미기재에서 늘재까지 산행하기로 했다.

 

어제 송면개인택시(010-4460-8228)에 전화를 하여 아침 6시 늘재에서 만나기로 미리 예약을 하고, 청화산농원휴게소 주차를 하고 택시를 타고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버리미기재(택시비 3만원)에 하차를 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 들머리는 버리미기재에서 문경 방향으로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인데, 택시기사가 산행 들머리에 내려다주고 친절하게 랜턴도 비쳐주었다. 헤드랜턴 불빛에 의존하여 올라가다보면 폐참호가 보이고 약 10여분 올라가지 헬기장을 통과하게 되고 이 후 오름길이 시작되고, 곰넘이봉 전위봉을 지나고 로프 암벽 구간을 내려가는 것이 까다로웠다. 곰넘이봉 정상을 향해 올라갈 즈음 동녁으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움추린 곰처럼 생긴 큰바위가 지키고 있는 곰넘이봉 정상까지 50분이 소요되었다. 곰넘이봉 정상에는 정상석이나 표지판이 없고 다만 소나무에 매어진 수 많은 시그널이 곰넘이봉 정상을 알 수 있었다.

 

곰넘이봉에서 봉을 하나 더 넘고 내려가다보면 미륵바위가 보이는데, 선답자의 산행기에는 이 바위를 올라가는 산꾼들도 많지만 홀로 산행을 하다보니 안전상 미륵바위를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였다. 미륵바위 바로 아래에서 조망이 열리면서 드디어 가야할 촛대봉과 대야산 한 눈에 들어왔다. 미륵바위에서 12~3분여 진행을 불란치재이고, 불란치재에서 20여분 올라가자 촛대봉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소나무 아래에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다. 촛대봉에서 5분여 휴식을 한 후 촛대재로 내려가다보면 조망이 열리면서 대야산 정상이 바로 앞으로 보이는데 정상 아래 둘레로 암벽으로 되어 있어 올라가는 것이 만만찮음을 알 수 있다.

 

촛대재를 지나면 대야산을 향해 오름길이 시작되고 얼마 후 나무계단길이 한 동안 이어져 비법정탐방로인가 하는 의심이 들고 올가갈수록 점점 더 경사가 급해지더니 촛대재에서 약 30여분 올라가자 고위험 비법정탐방로 산행금지 경고판이 보인다. 다시 코에 닿을 듯한 급경사길을 7~8분 올라가자 첫 번째 암벽을 만나게 되었는데, 불과 3주전 산행기 포스팅에는 로프가 없었다고 되어 있었지만 다행히 로프가 매어져 있고 바위에 홀더도 있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첫 번째 로프 구간을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런데 2번째 암벽 구간 로프가 탄성이 많고 바위가 미끄러워서 100kg을 넘는 거구로 올라가지가 쉽지 않았다. 2번 올라가려고 시도했으나 미끄러져 실패를 하고 결국 배낭을 로프 끝에 묶어놓고 맨 몸으로 천신만고 끝에 암벽을 올라간 후 로프에 매어진 배낭을 끌어 올려 통과하였다. 두 번째 암벽을 올라간 후 이제 위험한 암벽 구간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안도감이 밀려오고 조망이 열리면서 군자산에서 희양산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전망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보지만 오늘 날씨가 맑은데도 연무로 인해 조망이 시원찮아서 아쉽기만 하였다.

 

대야산 정상부 감시카메라를 있지만 에라이 모르겠다 카메라를 등지고 철책을 넘어 대야산 정상에 올라서니 부부 한 쌍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대야산 정상은 암봉으로 사방 조망이 탁월하고 지나왔던 백화산에서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다음 구간에 가야할 속리산까지 바라볼 수 있지만 오늘은 연무로 인해 전망이 썩 좋은 편은 아니였다. 3년 가을 어느 날 대야산에서 둔덕산까지 산행한 적이 있으니 대야산 정상 이후 둔덕산 갈림봉까지는 2번째 산행이다. 대야산 정상을 뒤로 하고 밀재로 향해 17~8분여 진행을 하면 2개의 거대한 바위틈 사이로 통과하는 대문바위를 지나게 되고, 이 후 밀재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대야산 정상에서 35분 진행하니 밀재에 도착하게 되었다.

 

밀재를 지나면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고 몇 차례 연봉을 넘고 45분여 진행을 하자 조망이 열리는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여기서 앞으로 가야할 조항산과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가늠해 볼 수 있고 그 너머로 다음 구간에 가야할 속리산의 톱날같은 하늘금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백악산을 전망해 볼 수 있다. 전망바위에서 다시 두어차례 연봉을 넘고 진행을 하자 Y자 갈림길이 있는 봉을 올라서게 되는데 여기가 둔덕산 분기봉이다. 여기서 진행방향은 오른쪽 등로이고, 나는 분기봉에서 둔덕산 방향으로 약 50m 진행하여 867봉 전망바위에 앉아 앞으로 가야할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가을 햇살 받으며 산정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여유를 즐겼다.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둔덕산 분기봉을 유턴한 후, 내리막길을 20여분 진행을 하자 고모치에 도착하게 되었고, 고갯마루에서 왼쪽 문경방향으로 약 20m 내려가자 고모샘이 있는데, 가을 갈수기인데도 샘에는 석간수가 줄줄 흘러내려 그 물을 마시니 산행의 갈증이 싹 사리지는 기분이었다. 고모치를 지나서 10여분 진행을 하자 왕송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이정표를 지나게 되고, 이 후 조항산을 향해 꾸준한 오름길이 시작되고 올라가다보면 등산로를 따라 로프를 매었던 오래된 목주가 보이고 왕송마을 갈림길에서 약 25분여 차고 올라가자 의상저수지 이정표 갈림길을 만나게 되었다. 이정표에는 조항산 정상까지는 0.5km인데 작은 연봉을 넘고 올라가다보면 조망이 열리면서 앞으로 가야할 청화산과 속리산 한결 가까이 보이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백악산과 가령산 등을 내려다 보였다. 조항산 정상 직전에 등로 왼쪽으로 수직 암벽이 보이고, 조항산 정상에 올라서자 정상석 뒤로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정상석 바로 뒤로 조망이 열리면서 대야산에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근육질의 산줄기가 한 눈에 보이고 그 너머로 백두대간 희양산, 구왕봉, 장성봉과 군자산, 덕가산 등 괴산의 명산들이 고개를 내민 전망이 압권이었다.

 

조항산을 정상을 뒤로 하고 청화산을 향해 출발하자마자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눈 앞에 보이는데, 바로 앞에 암릉도 보이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산줄기가 청화산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껴진다. 얼마 후 까칠한 암릉길이 시작되어 조심조심 진행해야 했는데, 암릉길이다보니 조망이 열리면서 등로 오른쪽으로는 백악산과 가령산, 왼쪽으로는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 일대를 내려다보면서 전망이 시원시원하였다. 암릉에서 진행방향으로 아득히 사람소리가 들리더니 암릉을 내려와 갓바위재로 진행을 하다보니 대략 30여명의 단체 등산객들과 줄지어 조우를 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고모치까지 산행을 진행한다고 한다. 조항산에서 35여분 진행을 하니 갓바위재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나무 기둥에 매어진 종이 표지판이 없다면 갓바위재인지 아닌지 모르고 통과했을 것 같았다.

 

갓바위재를 지나면 계속해서 연봉을 넘어가는데 중간중간에 전망대가 있어 등로 오른쪽으로 의상저수지를 내려다 볼 수 있고 등산지도 상의 801봉에서 871봉까지는 경사가 급한 암릉길도 있어 조심조심 진행해야만 했다. 등로가 거칠다보니 갓바위재에서 871봉까지 약 1.6km를 진행하는데 1시간 10여분이 소요되었고, 871봉을 지나서 몇 차례 연봉을 넘어 45여분 진행을 하자 청화산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청화산 동릉 갈림길 이정표에 올라서게 되었고, 갈림길에서 10여분 더 진행을 하자 오늘 산행의 최고봉이자 마지막 봉인 청화산 정상에 올라서게 되었다. 청화산 정상은 등산지도에는 984m이나 정상석에는 970m로 표시되어 있고 사방 잡목으로 조망은 시원찮았다.

 

청화산에서 하산하기 시작하여 얼마 내려오지 않으면 Y자형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진행방향은 오른쪽 방향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후 급경사 내리막과 울퉁불퉁 바위길이 시작되고, 등로를 따라 손잡이를 할 수 있는 로프가 있지만 로프를 매는 목주 밑둥 고정볼트가 고정이 불량하여 로프에 몸을 의지하면 자칫 중심을 잃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가 속리산 능선으로 점점 기울더니 청화산 정상에서 40여분 진행하여 정국기원단에 내려서자 관음봉 너머로 해가 완전히 넘어가기 시작한다. 정국지원단에서 5~6분여 내려가자 늘재 0.8km 이정표가 보이고 이 후 등산로는 경사가 완만해지고 야자수매트가 깔린 걷기 좋은 흙길이 늘재까지 이어졌고, 산행을 시작한지 10시간 50여분만에 오늘 산행 종점인 늘재에 무사히 도착하여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백두대간 종주를 나서면서 미시령에서 마등령까지와 오늘 산행한 버리미기재와 대야산까지 그리고 다음 구간에 가야할 밤티재에서 문장대까지 산행 코스가 가장 난코스이다. 이 구간은 암벽을 타거나 바위 너덜지대를 통과해야하므로 위험할 뿐만 아니라 비법정탐방로로 국공이 중점적으로 단속하는 곳이라서 단속도 피해다녀야 한다. 특히 나처럼 홀로 산행을 하는 산꾼은 늘 안전에 유의해야하는데, 오늘 대야산 암벽구간을 오르면서 다행히 로프가 있어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지만 만약에 로프가 없다면 절대 오르지 말아야 암벽구간이었다. 무릎 관절염때문에 보호대를 2개나 차고 산행을 하면서 가급적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보행 속도도 낮추었지만 오늘 산행코스가 암릉을 오르내리는 구간도 많고 처음부터 끝까지 바위가 많은 거친 산길이다보니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그렇지만 백두대간 코스 중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대야산 구간을 무사히 통과하고나니 앞으로 속리산 구간만 통과하면 산꾼의 로망인 백두대간 종주를 완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한층 배가된 산행이었다.

     

 

 

곰넘이봉으로 향해 진행하던 중 여명이 밝아오고

곰넘이봉 전위봉을 내려가는 로프 암벽 구간

지나온 봉을 되돌아보고

위 바위가 곰처럼 생겼다고 곰넘이봉이라고 하는지???

곰넘이봉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고 소나무에 시그널이 잔뜩 걸려 있고

곰넘이봉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

미륵바위와 대야산

미륵바위 아래에서 바라본 가야할 촛대봉(좌)와 대야산

불란치재

촛대봉 직후에서 바라본 대야산

줌으로 당겨본 대야산 사진 오른쪽 사면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촛대재

첫 번째 직벽 암벽구간

첫 번째 암벽 구간을 올라 내려다본 사진

두 번째 암벽 구간

발 아래 관평리와 그 너머로 보이는 군자산, 보배산, 칠보산, 덕가산, 악휘봉, 막자봉(좌→우)

막장봉, 장성봉, 희양산(좌→우)

암릉 너머로 지나왔던 곰넘이봉(좌)와 촛대봉(우)

대야산 정상부 감시카메라

감시카메라에서 바라본 지나왔던 백두대간

감시카메라에서 바라본 대야산 정상

대야산 정상에서 바라본 군자산(좌) 방향 전망

대야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지나왔던 곰넘이봉와 촛대봉

문경 선유동계곡 방향 전망

둔덕산(좌)와 조항산(우) 방향 전망

대야산 정상에서 바라본 앞으로 가야할 조항산(중좌)와 청화산(중우)

대야산에서 바라본 중대봉

대야산 정상부 데크길

중대봉 분기봉에서 바라본 대야산 정상

중대봉(좌)

대문바위

뒤에서 바라본 대문바위

밀재

854봉 직전 전망바위이서 바라본 앞으로 가야할 조항산(좌)와 청화산(중) 그리고 속리산 산그리메(우)

둔덕산 분기점 직후 867봉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앞으로 가야할 조항산 

867봉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백악산(좌)와 낙영산, 도명산, 가령산(우)

867봉에서 바라본 마귀할멈통시바위(좌)와 둔덕산(우)

867봉에서 바라본 덕가산, 막장봉, 장성봉, 구왕봉, 희양산, 이만봉(좌→우)

고모치

앞으로 가야할 청화산(좌)와 속리산의 하늘금이 보이고

백악산(좌)와 가령산(우)

조항산 정상 북쪽 단애

백두대간 조항산 정상

조항산에서 바라본 대야산(중), 둔덕산 분기봉(홍), 867봉(청), 마귀할멈통시바위(녹)

줌으로 당겨본 중대봉(좌)와 대야산(우)와 그 너머로 보이는 군자산

867봉에서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로 보이는 지나왔던 백두대간 

조항산 직후 바라본 앞으로 가야할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줌으로 당겨본 속리산 천왕봉, 문장대, 관음봉(좌→우)

앞으로 가야할 암릉

암릉에서 바라본 백악산(좌)와 낙영산(우)

시루봉(좌)와 청화산(우) 

암릉에서 되돌아본 조항산

암릉 너머로 보이는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

의상저수지

되돌아본 조항산(좌)와 둔덕산(우)

궁기리 방향 전망

줌으로 당겨본 의상저수지와 입석리

801봉을 지나면서 바라본 가야할 청화산(중)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871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에서 바라본 청화산 동릉인 연엽산(좌)와 시루봉(우)

지나왔던 대야산(좌), 조항산(중)과 둔덕산(우) 

줌으로 당겨본 중대봉(좌)와 대야산(우)

청화산 동릉 갈림길 이정표

시루봉(우)로 이어지는 청화산 동릉

줌으로 당겨본 시루봉

백두대간 청화산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늘재가 보이고

정국기원단

정국기원단에서 바라본 일몰

오늘 산행의 종점인 늘재의 거대한 백두대간 입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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