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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홀로 걷는 백두대간 21구간 지름티재-버리미기재 본문

대간·정맥·지맥/백두대간단독종주(완)

홀로 걷는 백두대간 21구간 지름티재-버리미기재

붕부리 2020. 10. 25. 21:58

1. 산행번호 : 20-25

2. 일     시 : 2020년 10월 25일 일요일

3. 날     씨 : 맑음

4. 동     행 : 나 홀로

5. 산행거리 : 12.4km+3.6km=16.0km(GPS 측정거리), 대간누계거리 : 438km

                 은티마을-2.9km-지름티재-0.7km-구왕봉-1.9km-주치봉-2.5km-악휘봉갈림길-0.7km(악휘봉왕복)-

                 악휘봉갈림길-2.7km-전망바위-2.5km-장성봉-2.1km-버리미기재

6. 산행시간 : 7시간 50분(이동 : 7시간, 휴식 : 50분)

                 은티마을(09:00)-지름티재(10:00)-구왕봉(10:40~10:50)-주치봉(11:40)-악휘봉(13:10~13:40)-

                 전망바위(14:45)-장성봉(15:50~16:00)-버리미기재(16:50)

 

백두대간 지름티재-버리미기재 등산지도

 

 

가을이 깊어가고 산행을 하기 딱 좋은 계절이지만 몸이 제주도에 있다보니 대간 종주길을 잇기가 쉽지만은 않고, 지난 구간을 산행한 후 20일만에 오늘 휴가를 내고 백두대간 지름티재-버리미기재 산행에 나섰다. 새벽 5시에 울산집에서 출발하여 은티마을로 향하던 중 오늘 산행거리가 비교적 짧아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 같아서 차를 돌러 다다음 속리산 구간 밤티재와 늘재를 들러 산행 들머리를 확인하고 산행기점인 은티마을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을 시작하는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은티마을은 시루봉, 희양산, 구왕봉, 악휘봉, 마분봉이 부채꼴로 감싸고 있는 마을이다보니 이들 산들을 산행하기 위해서는 은티마을을 기,종점으로 해야하는 산행의 요충지이다. 은티마을 유래비에는 풍수지리적으로 희양산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악휘봉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Y자형으로 만나는 합수점에 위치하여 여근곡(여궁혈) 형세이다보니 마을 입구에 남근석을 세우고 전나무를 심어 음기를 막고 매년 음력 1월 2일 동고제를 올려 마을의 번영을 빌었다고 되어있다.

 

산행을 시작하여 은티마을 포장길을 따라 약 20여분 올라가면 포장길을 벗어나 백두대간 희양산 입석이 있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이정표에는 왼쪽이 희양산, 오른쪽이 구왕봉으로 되어있는데, 왼쪽길이 지름티재 방향이고, 오른쪽길은 호리골재 방향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절정을 물든 단풍을 구경하며 무심코 올라가다보니 20일 전 지름티재에서 은티마을로 하산할 때와 길이 다른 것 같아서 스마트폰 GPS를 보니 희양산 성터방향으로 진행을 하고 있지 않는가. 아마도 이전에 지나왔던 갈림길에서 오른쪽 돌계단길로 진행해야 되는데, 아무 생각없이 왼쪽길로 진행을 하면서 길을 잘못 든 것 같고, 되돌아가기는 그렇고 지름티재 등로쪽으로 방향을 잡아 계곡도 건너고 수풀을 헤치며 약 5분여 진행을 하니 지름티재로 올라가는 등로와 만나게 되었고 10여분 더 올라가자 지름티재 정상에 올라서게 되었다.

 

지름티재에서 구왕봉으로 향해 올라가다보면 점점 더 경사가 심해지더니 10여분 올라가자 로프 암벽 구간이 시작되고  몇 차례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데 수직암벽이 아니라서 로프와 나무뿌리를 잡고 오르면 큰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지름티재에서 약 20여분 올라가면 전망바위를 있는데, 여기서 바라본 희양산은 사면이 바위로 되어 있어 마치 난공불략의 성처럼 보인다. 전망바위를 지나면 더 이상 암벽 구간은 없지만 등로는 여전히 된비알길이고, 구왕봉 정상에 거의 다 올라갈 즈음 소나무 아래 전망바위를 만나는데, 여기서도 희양산과 그 아래 봉암사를 바라보는 전망이 압권이다. 전망바위에서 1분만 더 진행하면 구왕봉 정상인데, 정상은 펑퍼짐하고 사방 잡목으로 조망은 전혀 없다. 특이한 것은 정상석 왼쪽 앞으로 평평한 바위로 덮힌 단지가 묻혀 있고, 누가 어떤 목적이나 염원을 바라며 묻었는지 모르겠지만 단지 안에는 썩은 물이 가득하였다.

 

구왕봉 정상에서 4~5분 정도 진행을 하면 등로 오른쪽으로 고사목이 보이는데, 여기서 산행을 시작했던 은티마을과 그 너머로 조령산 구간 백두대간 마루금을 한 눈에 보이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고사목 뒤로 앞으로 가야할 주치봉과 악휘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과 그 오른쪽으로 마분봉 능선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후부터는 조망이 없는 평이한 능선길이 이어지더니 묘지가 있는 안부갈림길을 내려서게 되는데, 여기가 호리골재이다. 호리골재는 지나고 된비알길을 약 10여분 차고 올라가자 주치봉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주치봉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조망은 1도 없었다. 주치봉에서 12~3분여 내려가자 은티재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지나왔던 지름티재, 호리골재, 은티재에서 왼쪽 봉암사 방향은 출입금지 경고판과 목책과 철조망으로 막아놓아서 흉물스럽기만 하였다. 

 

은티재에서 15분여 진행을 하다보면 로프가 없는 슬랩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바위가 눈이 덮혀있거나 비에 젖은 상태가 아니면 로프없이도 올라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이 후에도 2차례 더 슬랩바위를 타고 올라가지만 마찬가지로 로프없이 올라갈 수 있고 슬랩바위에서는 조망이 열리면서 지난 구간에 걸었던 이화령에서 희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오늘 지나왔던 구왕봉과 주치봉이 한 눈에 보이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인 장성봉에서 애기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는 전망이 압권이었다. 슬랩바위가 있는 봉을 넘어가자마자 전망바위가 있고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마분봉 빨래판 능선을 조망해 볼 수 있고, 왼쪽으로는 앞으로 가야할 악휘봉에서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전망바위에서 약 5분 후 철계단을 올라가게 되고 이 후 조망이 없는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은티재에서 약 1시간 10분여 진행을 하자 생태보존지구 출입금지 경고판이 만나게 되는데, 여기가 마분봉 분기봉으로 여기서 오른쪽으로 진행을 하면 마분봉으로 향하게 되고, 마분봉 분기봉에서 왼쪽 비법정 탐방로로 진행하여 약 7~80m 정도 진행을 하면 악휘봉 분기봉이다. 악휘봉은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지만 대부분의 대간꾼들은 악휘봉을 거쳐가는데, 나 역시도 발걸음을 악휘봉으로 향했다. 악휘봉 정상 바로 아래에는 오랜 세월 풍파를 견뎌온 선바위가 있는데, 바로 옆 소나무와 어울어져 마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선경이었다. 선바위에서 2~3분 정도 올라가면 악휘봉 정상인데, 악휘봉 정상은 너럭바위로 되어 있고, 조망이 시원하여 아스라히 월악산 영봉과 포암산도 보이고 마패봉, 조령산, 백화산, 휘양산, 구양봉이 이어지는 지나왔던 백두대간 마루금을 바라다볼 수 있고, 앞으로 가야할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너머 대야산과 아스라히 속리산 하늘금도 조망해 볼 수 있다.

 

악휘봉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산행을 시작하여 악휘봉 분기봉을 유턴한 후 장성봉으로 향해 걸어가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산꾼들이 줄을 서서 다가오고 있다. 산악회에서 단체 산행을 온 대간꾼들로 대충 30여명이 될 것 같은데 코로나로 인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시기에 단체산행을 왔다니 조금은 의아스럽기만 하였다. 악휘봉 분기봉부터 조망이 없는 능선길이 계속이어지다가 악휘봉에서 약 1시간 5분 정도 진행을 할 즈음 등로 왼쪽으로 조망이 열리는 전망바위가 만나게 되는데, 여기가 대략 악휘봉과 장성봉 사이 중간지점으로 전망바위에서는 희양산과 뇌정산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장성봉 바라도 볼 수 있고, 전망바위에는 바위틈 사이로 뿌리를 내린 작은 소나무가 토종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전망바위에서 15분여 정도 진행을 하면 이번에는 등로 오른쪽으로 소나무 고사목이 보이는데, 고사목 너머로 군자산을 조망해 볼 수 있다. 다시 25분여 진행을 하자 출입금지 표지판을 통과하게 되는데, 여기가 막장봉 분기봉으로 여기서부터 장성봉까지는 정규 등산로이다. 막장봉 분기봉에서 막장봉을 갔다올까 망설이다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막장봉을 올라가는 등로가 가파르고 로프도 보이는 것 같아서 내 걸음으로 왕복하는데 40여분 이상 소요될 것 같아서 포기하고 장성봉으로 향했다. 막장봉 분기봉에서 작은 연봉을 넘고 20여분 진행을 하자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이자 최고봉인 장성봉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장성봉 정상은 사방 잡목을 조망은 없었다.

 

장성봉 정상에서 연풍개인택시에 전화를 하여 1시간 후에 버리미기재에서 만나기로 하고, 장성봉을 출발하여 약 5분 정도 진행을 하자 애기암봉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갈림길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전망바위가 있는데 이 곳에서 바라본 전망이 압권이었다. 오늘 오전에 지나왔던 구왕봉에서 악휘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일목요연하게 바라다 보이고 그 너머로 조령산, 주흘산, 희양산, 백화산, 뇌정산 등 한 눈에 조망되었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자 문경시 가은읍 일대 산야가 내려다보는 전망도 좋았다. 장성봉에서 버리미기재는 비법정 탐방로인데, 산악위치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길잡이 역할을 한다. 계속 진행을 하다보면 조망이 열리면서 다음 구간에 가야할 곰넘이봉이 가까이 보이고 그 너머 대야산에서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하늘금이 산꾼을 유혹하고 있고 다음 구간에 가야할 대야산이 만만찮음을 느낄 수 있다. 장성봉에서 50여분 내려가자 버리미기재 철조망이 보이고, 왼쪽 방향으로 내려가자 철조망 끝으로 해서 지방도 922번 도로에 내려서게 되고,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50m 정도 진행을 하니 오늘 산행에 목적지인 백두대간 버리미기재 지킴터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하고, 5분 후 콜한 택시가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은티마을로 원복(택시비 4만원)하여 내 차량을 회수하였다.

 

백두대간을 구간 종주를 하면서 지난 구간까지는 해발 1,000m 이상 산들이 있었지만 이번 구간에는 처음으로 해발 1,000m 아래 산들로 된 코스이고 삲애거리도 짧지만 계속해서 연봉을 넘어야 하고 급경사길과 바위길도 있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악휘봉에서부터 장성봉을 지나 버리미기재까지는 속리산국립공원 구역으로 비법정 탐방로이다보니 마음을 졸이며 산행을 해야하는데, 이 구간 산행을 마치고 나니 이미 많은 산객들이 찾았던 코스이다보니 등로도 뚜렷하고 크게 위험한 곳도 없다. 물론 생태계 보존 목적으로 탐방을 제한하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탐방 신고제나 허가제로 일정 자격을 갖춘 탐방객에게 비법정 탐방로 산행을 허가하는 것도 어떨까 생각되었다.   

 

 

 

 

은티마을 유래비와 장승이 산객을 만겨주고

은티마을 남근석

은티마을에서 바라본 시루봉(좌)와 희양산(우)

은티마을에서 바라본 가야할 주치봉(좌)과 백두대간 마루금 그리고 마분봉(우) 능선

지름티재(좌)와 호리골재(우) 갈림길 

지름티재

구왕봉 오름길 로프구간

구왕봉 오름길 중간에 있는 전망바위

상기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희양산

희양산 아래 봉암사 방향 전망

구왕봉 정상 직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희양산

뇌정사(좌)와 봉암사 방향 전망

줌으로 당겨본 봉암사

구왕봉 정상 직후 고사목 전망대

고사목 전망대에서 바라본 은티마을()와 시루봉()

앞으로 가야할 악휘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좌)와 마분봉(우)

백두대간 마루금 너머로 보이는 군자산, 칠보산, 보배산, 시루봉, 악휘봉, 덕가산(좌→우)

호리골재 이정표

은티재로 내려가는 길에 소나무와 낙엽송 지대

은티재 이정표

주치봉 오름길 슬랩바위

3번째 슬랩바위를 올라간 후 바라본 시루봉(좌)와 희양산(우)

희양산(좌), 구왕봉(중), 주치봉(우)

애기암봉(좌)와 장성봉(우)로 이어지는 능선과 애기봉 뒤로 보이는 둔덕산

앞으로 가야할 백두대간 마루금

왼쪽 능선이 앞으로 가야할 백두대간 마루금이고 오른쪽 능선은 마분봉 능선

왼쪽에서 2번째봉이 마분봉

 

악휘봉 분기봉에서부터 비탐구간으로 들어서게 되고

악휘봉의 선바위

악휘봉에서 바라본 시루봉(좌)와 덕가산(중)

마분봉 너머로 보이는 조령산 방향 전망

줌으로 당겨본 월악산 영봉(중)가 그 바로 앞으로 보이는 신선봉과 마패봉(맨 우측)

줌으로 당겨본 신선암봉, 부봉, 조령산, 주흘영봉, 주흘주봉, 주흘관봉(좌→우)

악휘봉에서 바라본 이화령, 시루봉, 이만봉, 회양산, 뇌정산, 구왕봉(좌→우)

악휘봉에서 바라본 둔덕산, 장성봉, 막장봉, 대야산(좌→우)

줌으로 당겨본 앞으로 가야할 장성봉(우)

악휘봉에서 바라본 군자산

장성봉으로 향하던 중 되돌아본 시루봉(좌), 악휘봉(중), 백두대간 악휘봉 능선 분기봉(우)

악휘봉과 장성봉 사이 중간에 있는 전망바위와 소나무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희양산(좌)와 뇌정산(중)

앞으로 가야할 장성봉(좌)와 고개를 내민 막장봉(우)

고목 너머로 보이는 군자산

막장봉 능선 분기봉에서 비탐구간을 탈출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막장봉은 다음 기회로

백두대간 장성봉

장성봉 하산길에서 바라본 다음구간에 가야할 곰넘이봉과 대야산(중)

애기암봉 갈림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늘 지나왔던 악휘봉(좌), 주치봉(우), 구왕봉(우)

희양산(중) 방향 전망

줌으로 당겨본 구왕봉(좌)와 희양산(우)

희양산(좌), 백화산(중), 뇌정산(우)와 뇌정산 앞으로 보이는 애기암봉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방향 전망

둔덕산(좌)에서 대야산(우)로 이어지는 하늘금

막장봉

다음구간에 가야할 곰넘이봉

오늘 산행 종점인 922번 지방도 백두대간 버리미기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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