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홀로 걷는 백두대간 23구간 늘재-비조령(비재) 본문
1. 산행번호 : 20-28
2. 일 시 : 2020년 11월 29일 일요일
3. 날 씨 : 맑음
4. 동 행 : 나 홀로
5. 산행거리 : 22.4km(GPS 측정거리), 대간누계거리 : 477.5km
늘재-3.3km-밤티재-4.0km-문장대-3.7km-천왕산-5.3km-피앗재-1.5km-형제봉-2.1km-
못제-2.5km-비조령
6. 산행시간 : 12시간 10분(이동 : 11시간 10분, 휴식 : 1시간)
늘재(05:20)-밤티재(06:55~07:00)-조식(08:00~08:15)-문장대(10:05~10:15)-천왕봉(11:55~12:15)-
피앗재(14:15)-형제봉(15:15~15:25)-못제(16:25)-비조령(17:30)
백두대간 늘재-비조령 산행지도
백두대간 남진 종주 중 마지막 난코스가 늘재-밤티재-문장대까지 이어지는 대간길이다. 이 구간은 비법정탐방로로 바위를 타고 넘어가야하는 암릉이 있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국공의 단속도 가장 심한 구간으로 알려져 있고 감시카메라가 3대 설치되어 있다. 속리산 구간을 원래 10월 전에 통과할 계획이었으나 몸이 제주도에 있다보니 대간을 이어가려면 휴가를 내야 하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늦어지더니 오늘에야 드디어 속리산 구간 대간 산행에 나서게 되었다.
어제 미리 화서개인택시(010-4858-2595) 전화를 하여 새벽 5시에 비조령에 만나기로 하고, 새벽 3시경 울산 집을 출발하여 비조령에 도착한 후 주차하고, 택시를 타고 늘재에 도착(택시비 3만원)하여 새벽 5시 20분경 산행을 시작했다. 늘재에서 목책을 넘어 감시카메라가 있는 곳을 찾아 조심조심 진행하는데, 불과 2~3분여 진행을 했을까 앞에서 갑자기 조명이 켜지더니 경고음이 들리고 감시카메라가 나를 비추고 있는데 카메라를 피하기는 이미 늦었고, 얼굴을 숙이고 그냥 카메라 밑을 통과하여 진행하였다. 이 후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헤드랜턴에 의존하여 홀로 산길을 걷다보니 영하의 기온에 바람도 불어 춥기도 하거니와 무섭기도 한데, 그나마 황금빛 보름달이 홀로 걷는 산객에게 위안을 주었다.
늘재에서 약 1시간 조금 넘게 진행을 하자 경미산(696.2봉) 삼각점을 통과하게 되고, 밤티재 내려가던 중 만나는 전망대에 도착하자 동쪽 하늘로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어둠 속에도 가야할 속리산의 하늘금이 보였다. 밤티재 절개지를 오른쪽으로 내려가면서 밤티재지킴터를 바라보니 지키는 국공은 없고, 지킴터 바로 뒤 철조망 아래로 지면과 틈이 있어 낮은 포복 자세로 통과한 후, 절개지 경계를 따라 다시 대간 마루금으로 올라갔다. 마루금에 올라선 후 조금 진행을 하다보니 첫 번째 작은 봉 위에 감시카메라가 보이고, 왼쪽 산사면으로 우회로가 보여 우회로 따라 감시카메라를 피해 진행을 하였다. 이 후 진행을 하다보니 7시 30경 나무가지 사이로 일출이 시작되고, 8시경 앞으로 가야할 힘들고 어려운 암릉길을 앞두고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약 15분간 휴식을 하였다.
휴식 후 계속 진행을 하다보니 8시 25분경부터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되고 10여분 올라가자 드디어 가야할 문장대가 보이고 시작하고 얼마 후 조망이 열리는 전망바위에 올라서서 되돌아보니 지나왔던 경미산 너머로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 등을 비롯하여 아스라히 월악산 영봉까지 시원스럽게 전망되었고, 왼쪽으로 백악산과 운흥리 일대가 오른쪽으로 장암리 너머로 도장산을 바라다보는 전망이 일품이었다. 계속해서 암릉길을 넘다보면 문장대와 관음봉 한결 가까이 보이는데, 온통 바위로 덮힌 산세가 웅장하기만 하고, 왼쪽으로 보이는 칠형제봉 능선은 동양화를 보는 듯 하였다. 암릉길에는 비좁은 바위틈 사이로 통과하는 곳도 몇 군데 있는데 100kg이 넘는 거구로 바위틈을 통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고, 로프를 잡고 씨름한 끝에 암벽을 오르내리고 바위 너덜을 조심조심 건너는 등 조심조심 진행을 하다보니 약 1시간 20분여만에 암릉을 무사히 통과하게 되었다.
암릉을 지나서 약 5분여 진행을 하자 감시카메라가 헬기장을 향해 비추고 있어 일단 그 밑으로 접근을 해보니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보여 우회로를 따라 헬기장에 도착하여 문장대를 바라보니 산객 몇 명이 보이고 혹시라도 국공이 있을까 싶어 재빠르게 목책을 너머 정규 탐방로에 들어서게 되었다. 문장대에 올라가니 영하의 기온에 홈바위에 고인 물들이 꽁꽁 얼어있고 찬바람이 연신 불어 온 몸으로 추위가 밀려오고, 하늘은 온통 회색 구름 덮혀있어 조금은 아쉬었지만 그래도 일망무제 전망을 자랑하는 문장대이다보니 사방으로 조망이 압권이다. 아스라히 월악산 영봉에서부터 지나왔던 백두대간의 산들이 겹겹이 보이고, 관음봉에서 묘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북서릉은 산꾼을 유혹하고 앞으로 가야할 문장대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주능선과 기암괴석으로 된 칠형제봉 능선을 바라보는 전망이 일품이었다.
문장대를 뒤로 하고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국립공원 탐방로이다보니 잘 정비되어 있고 고도차도 별로 없어 부담없이 걸을 수 있고, 중간에 신선대휴게소에서 점심식사할 계획이었으나 시간상으로 여유가 없어 그냥 통과하고 천왕봉으로 진행하였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지만 국립공원이고 일요일이다보니 오가는 등산객들이 간간히 보이고 천왕봉 정상에 도착을 하니 10여명의 산객들이 정상 지키고 있다. 속리산 천왕봉은 한남금북정맥의 분기봉으로 정상 안내판에는 천왕봉에 떨어진 빗물이 서쪽은 한강, 남쪽은 금강, 동쪽은 낙동강으로 흐르는 삼파수(三派水)라고 되어 았다. 천왕봉 정상도 조망이 탁월한데, 무엇보다도 천왕봉에서 문장대를 지나 관음봉, 묘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는 전망이 압권이고, 남쪽으로는 오늘 가야할 형제봉과 그 너머 다음 구간에 가야할 봉황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내려다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충북알프스 구병산의 톱날같은 하늘금을 바라보는 전망도 좋았다.
천왕봉은 오늘 산행의 최고봉이자 중간 지점으로 앞으로 가야할 거리도 만만찮아서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산행을 마칠 수 있을까 은근히 걱정이 된다. 천왕봉을 내려서자마자 까칠한 급경사 내리막길을 13분여 내려가자 등로 오른쪽으로 도화리 위대목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이 후 계속해서 연봉을 넘어가는 능선길이 시작되는데, 지금까지와 달리 흙길에다 조망이 없다보니 1시간 45분 동안 아무 생각없이 걸어가니 피앗재 삼거리에 도착하게 되었다. 피앗재에서부터는 형제봉을 향해 지루한 오름길이 시작되고, 산행 후반부이다보니 체력을 많이 소진하여 발걸음을 점점 늦어지고 힘이 들어 숨고르기도 자주 하다보니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비되었다. 형제봉 정상은 암봉으로 지나왔던 천왕봉에서부터 형제봉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일목요연하게 전망해 볼 수 있고, 동쪽으로 청계산(두루봉)과 대궐터산을 전망해 볼 수 있다.
형제봉을 마지막 휴식을 한 후 다시 걷기 시작하여 15분여 진행을 하면 원형 의자가 있는 갈령삼거리가 만나게 되는데, 갈령삼거리 이정표에는 비재(비조령)까지 3.6km로 표시되어 있다. 갈령삼거리에서 비조령으로 향하는 등로로 접어들자마자 암릉을 우회하게 되는데 낙엽이 덮힌 급경사 바위길이 미끄러워 주의해야만 했다. 다시 능선길에 올라선 후부터는 조망이 없고 연봉을 넘어가는 능선길이 계속되고 갈령삼거리에서 약 40여분 진행을 하자 산정습지인 못제를 만나게 되는데 지금은 갈수기라서 물은 보이지 않지만 지형을 보니 영락없이 자연적인 못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못제에서 비조령으로 이어지는 등로도 고도차를 심하지 않지만 연봉을 몇 개 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비되었고, 다행히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비조령에 도착을 하여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작년부터 백두대간 단독 종주 산행에 나서면서 대야산과 속리산 구간을 통과하는 것이 가장 걱정이었다. 늘 홀로 산행을 하다보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되는데, 이 구간은 암벽을 타고 오르내려야 하는 암릉이 있다보니 위험할 뿐만 아니라 올해 4월부터 시작된 무릎 관절염에다 양쪽 어깨까지 안 좋아서 한층 더 걱정이 앞섰는데 다행히 2주 전 대야산 구간을 통과한데 이어 오늘 속리산 구간마저 무사히 통과하였다. 지금까지 대간 종주를 하면서 국립공원 내 비법정탐방로를 들어설 때마다 늘 국공의 단속에 걸리까 걱정했는데, 오늘 늘재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마지막 비법정탐방로를 통과하게 됨으로서 앞으로 국공의 단속 걱정에서도 벗어나게 되었다. 오늘 산행했던 속리산은 해발 1,058m인 천황봉을 비롯하여 문장대, 신선대, 관음봉, 비로봉, 경업대, 입석대 등 해발 1,000m 내외의 산봉우리들이 있고, 온 산이 기암괴석이 즐비하여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산이다. 특히 문장대에서의 일망무제 전망이 압권인데 오늘은 흐린 날씨로 인해 경관을 제대로 즐길 수 없어 조금은 아쉬운 산행이었다.
늘재 목책을 너머 산행 시작
밤티재 지킴터
7시 30경 나무가지 너머로 일출이 시작되고
지난 구간에 걸었던 청화산
상주 화북면 장암리 방향 전망
고사목 오른쪽이 칠형제봉 능선
줌으로 당겨본 백두대간 대야산, 장성봉, 조령산, 희양산, 조항산, 청화산(좌→우)과 월악산, 둔덕산(좌→우)
그리고 오늘 지나왔던 경미산(★)
앞으로 가야할 능선과 문장대(우)
문장대(좌)와 관음봉(우)
속리산 전망대인 백악산
왼쪽 바위 사이로 통과하여 오른쪽 바위로 타고 올라가야 하고
칠형제봉 능선
오늘 산행의 최대 난코스인 바위 너덜과 암벽
윗 사진 바위 너덜을 되돌아본 사진
바위 너덜과 이런 암굴을 통과해야 하고
암벽을 통과한 후 내려다본 사진
지나온 암릉을 되돌아보고
여기 로프을 내려오면 암릉 구간이 끝나고
헬기장에서 바라본 문장대
문장대에서 바라본 올라온 밤티재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문장대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대야산, 조항산, 청화산(좌→우) 방향 전망
백악산
관음봉과 그 너머 운흥리 전망
관음봉 뒤로 보이는 속리산 북서릉
법주사 방향 전망
문장대에서 바라본 칠형제봉 능선
이제 속리산 주능선을 따라 천왕봉(우)으로
되돌아본 문장대
신선대휴게소
문수봉(좌)와 칠형제봉 능선(우)
줌으로 당겨본 문장대
고릴라 바위
천왕봉
천왕봉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
줌으로 당겨본 관음봉(좌)와 문장대(우)
천왕봉에서 바라본 청화산 방면 전망
천왕봉에서 바라본 구병산
줌으로 당겨본 구병산
앞으로 가야할 형제봉(중)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위대목골 갈림길 탐방 안내도
704봉으로 진행 중 만나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형제봉(좌)와 구병산(우)
725봉 이 후 전망바위에서 되돌아본 속리산 천왕봉(우)
천왕봉에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등로 중간중간에 보이는 구조목과 이정표
형제봉 정상부 암릉길
형제봉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지나왔던 백두대간 마루금
갈령삼거리 이정표
못제
앞에 보이는 2개의 봉을 넘어야 비조령이고 그 너머로 다음 구간에 가야할 봉황산(좌)
비조령으로 내려가는 나무계단길과 데크
오늘 산행 목적인 비조령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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