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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홀로 걷는 백두대간 28구간 우두령-부항령 본문

대간·정맥·지맥/백두대간단독종주(완)

홀로 걷는 백두대간 28구간 우두령-부항령

붕부리 2021. 3. 23. 20:09

1. 산행번호 : 21-10

2. 일     시 :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3. 날     씨 : 맑음(황사)

4. 동     행 : 나 홀로

5. 산행거리 : 19.4km+0.6km(GPS 측정거리), 대간누계거리 : 584.7km

             우두령-3.7km-석교산-1.3km-푯대봉-3.5km-밀목재-2.9km-삼도봉-3.0km-박석산-2.7km-

             백수리산-2.3km-부항령-0.6km-삼도봉터널

6. 산행시간 : 8시간 30분(이동 : 7시간 30분, 휴식 : 1시간)

            우두령(07:05)-석교산(08:20~08:25)-푯대봉(09:05)-밀목재(10:10~10:15)-삼도봉(11:30~12:10)-

            박석산(13:20~13:25)-백수리산(14:25~14:30)-부항령(15:25)-삼도봉터널(15:35)

 

백두대간 우두령-부항령 등산지도

 

 

우두령-부항령 구간을 산행하기 위해 아침 6시 30분경 부항령에 도착을 하니 미리 예약해둔 무풍개인택시(010-3689-6660) 기다리고 있다. 주차를 하고 택시를 타고 부항령에서 우두령으로 향하다보니 도로가 구불구불하고 차창 밖으로 첩첩 산중에 비탈진 밭을 바라보니 지금이야 교통이 편하지만 옛날에는 어떻게 이런 산간 오지에 들어와 살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택시 기사 말에 의하면 지난 이틀 동안 꽃샘 추위가 몰아쳤고 오늘 날씨가 그나마 풀렸다고 하는데, 우두령에 도착을 하니 찬바람이 몰아쳐 온 몸으로 한기를 엄습해오고 추위를 피해 서둘러 산행을 하기 시작했다.

 

우두령을 출발하여 대간 마루금에 오르자마자 바람에 휘날리는 현수막에는 "반달가슴곰과 함께 살아요" 경고 문구가 보이는데, 몇 년전 지리산에서 방사한 곰이 수도산까지 왔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놈이 이 곳까지 오는 모양이다. 아무튼 우리 나라 여느 산에서는 볼 수 없는 곰 주의 경고가 인상적이었다. 해발 약 720m인 우두령에서 해발 1207m인 석교산까지는 고도를 야금야금 높이는데, 산행을 시작하여 약 50여분 진행을 하자 물푸레나무 군락지 안내판이 있고 등로 양 옆으로 나무껍질에 흰색 얼룩무늬가 있는 물푸레나무만 보였고, 물푸레나무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봤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했는데 오늘 확실히 알게 되었다. 석교산 정상이 가까워질 즈음 등로 왼쪽으로 김천 물소리생태숲 이정표가 보이고 5분 후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해발 1207m 석교산(화주봉)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오늘 날씨가 하늘에는 구름 한 점없도 없고 바람도 불어 시원시원한 조망을 기대했지만 석교산 정상에 올라서니 하늘은 푸르지만 지표면이 가까워질수록 황사로 인해 뿌연 것이 조망이 별로 좋지 않다. 하지만 오늘 앞으로 가야할 푯대봉부터 삼도봉, 박석산을 지나 백수리봉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일목요연하게 전망해 볼 수 있었고,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 등 민주지산의 주요 봉들이 한 눈에 조망되었다.

 

석교산을 뒤로 하고 계속해서 진행을 하다보면 안부로 떨어졌다가 푯대봉을 향해 오름길이 시작되고 얼마 후 로프가 매어진 짧은 암벽구간이 있는데, 로프를 잡지 않고도 올라갈 수 있고, 짧은 암릉을 오르다보면 등로 오른쪽으로 지난 구간에 넘어왔던 황악산을 조망해 볼 수 있다. 석교산에서 40여분만에 정상부가 바위로 된 해발 1,172m 푯대봉 정상에 올라서게 되었는데, 암봉이다보니 당연히 전망이 좋아서 지나온 석교산과 앞으로 가야할 백두대간과 민주지산을 파노라마로 조망해 볼 수 있고, 특히 발 아래로 부항면 일대를 바라보는 전망이 좋은데, 날씨가 좋으면 수도산과 가야산도 조망해 볼 수 있다. 푯대봉에서 약 30여분 진행을 하다보면 물소리샘 이정표가 보이는데, 평평한 돌판에 글씨를 음각한 것이 특별하게 보였다. 물소리샘 이정표을 통과하고 2분 후 이번에는 폐광 위험지역 주의 안내판을 보이는데, 주변을 보니 땅이 움푹 꺼진 함몰지가 여러 군데 보여 얼른 통과하였다.

 

밀목재가 가까워지자 등로가 널찍하니 잘 정비되어 있고 10:10 경 해발 약 930m인 밀목재에 도착을 하여 행동식을 먹으며 약 5분간 짧은 휴식을 하였다. 밀목재에서 다시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여 27~8분여 올라가자 조망이 없는 해발 1123.6m 감투봉 정상을 통과하고, 다시 20여분 더 진행을 하니 헬기장을 통과하게 되고 곧 이어 등로 오른쪽으로 물한계곡 황룡사, 왼쪽으로 부항면 해인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안부에 도착하게 되었다. 여기서부터는 민주지산 주등산로가 시작되고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을 거쳐 물한계곡과 도마령으로 이어지게 된다. 안부 갈림길을 통과하면 삼도봉을 향해 오름길이 시작되고 데크길과 계단길을 따라 22~3분여 올라가면 오늘 산행의 중간 지점인 해발 1176m 민주지산 삼도봉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다. 삼도봉은 말 그대로 경북, 충북, 전북 3도의 경계선이 만나는 봉으로 정상에는 3도의 대화합을 상징하는 거북이 3마리와 용 3마리가 지구를 받치고 있는 조형물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 곳 삼도봉을 기점으로 백두대간은 경상도와 충청도 경계를 완전히 벗어나게 되고 앞으로 경상도와 전라도 경계를 이루게 된다. 

 

삼도봉에서 직업이 숲길등산지도사라는 생소한 직업을 가진 분과 만나게 되었는데, 직장에서 정년퇴직 후 타향인 김천에 터를 잡고 인생 2막으로 숲길등산지도사가 되었고 하시는 일은 김천 지역 산들을 오르면서 등산로를 점검하고 정비할 것이 있으면 산림청이나 김천시청에 정비를 요청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등산객들이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매일 산을 오르면서 등산로를 점검하는 것이라고 하니 감사하고 등산을 좋아하고 체력이 뒤받침된다면 은퇴 후 고려해 볼 직업인 것 같았다.

 

삼도봉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 산행을 시작하여 계단길을 약 10여분 내려가면 등로 왼쪽으로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통과하게 되고, 다시 10여분 더 진행을 하자 두 번째 해인리 갈림길을 통과하게 되었다. 이 후 몇 차례 연봉을 넘어 진행을 하다보면 뜬금없는 데크길을 만나게 되는데, 데크길 너머로 보이는 봉이 바로 박석산이다. 해발 1170m 박석산 정상은 사방 잡목으로 조망이 시원찮으나 앞으로 가야할 백수리산과 그 너머로 다음 구간에 가야할 대덕산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박석산을 지나면 차즘 고도를 낮추기 시작하여 해발 약 880m인 박석산과 백수리산 사이 안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백수리산을 향해 올라가게 된다. 박석산에서 약 1시간 정도 진행을 하니 오늘 산행의 마지막 산인 해발 1034m 백수리산 정상에 올라서게 되었는데, 정상은 헬기장으로 되어 있고 소나무 한 그루가 외로이 지키고 있었다. 백수리산 정상부는 최근에 간벌을 했는지 잡목들이 베어져 있고 그 덕분에 조망이 열려 오늘 산행했던 석교산에서부터 백수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한 눈에 보이고, 되돌아보니 다음 구간에 가야할 대덕산과 초점산, 삼봉산이 전망되었고, 직선거리로 약 20km인 덕유산도 전망해 볼 수 있지만 오늘은 황사로 인해 희미하게 보였다.

 

백수리산을 지나고 나면 해발 약 900m 정도되는 안부로 떨어졌다가 바로 앞으로 무명봉을 넘어가야 하고 무명봉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는 등로도 보였다. 무명봉으로 올라가는 등로는 짧은 거리지만 급경사에 낙엽이 덮혀 미끄럽기만 하였고, 무명봉 정상에 올라서니 부항령 1500m 이정표와 벤치가 있었다. 이 후 다시 낙엽이 덮힌 급경사 계단길을 조심조심 내려가자 우회길과 만나게 되고, 이 후 경사가 차츰 완만해더니 백수리산에서 약 55분여 만에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해발 680m 부항령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다. 부항령은 옛날에는 우마차가 넘는 길었지만 지금은 옛길 흔적만 있고 부항령에서 왼쪽 부항면 방향으로 옛길을 따라 털레털레 10여분 내려가자 1089번 지방도 삼도봉터널에 도착하게 되어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백두대간 우두령-부항령 코스는 첫 번째 석교산에서부터 마지막 백수리산까지 대간 마루금은 해발 900~1200m 사이로 고도차가 별로 심하지 않고 대부분 육산으로 경사도 비교적 완만한 편이라서 산 높이와 거리에 비해 어렵지 않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육산이지만 주요 산 정상에서의 조망도 좋은 편이지만 오늘 구름 한 점없이 맑은 날이지만 황사로 인해 전망이 시원찮아서 조금은 아쉽기만 하였다. 오늘 민주지산 삼도봉을 지나면서 이제 충청도 지역을 완전히 벗어나게 되고, 덕유산이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보니 이제 지리산이 멀지 않았고 백두대간 종주 완주할 날이 멀지 않음을 느끼게 되었다. 

 

 

 

우두령 생태터널

소머리 뒤로 보이는 이정표 방향으로 진행

물푸레나무 군락지

석교산 직전 김천 물소리생태숲길 

석교산에서 가야할 삼도봉(좌)와 푯대봉(우) 그 사이로 보이는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좌→우)

백수리산, 박석산, 삼도봉(좌→우)

푯대봉 오름길 로프 구간

푯대봉 정상부 암릉

푯대보으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황악산 

푯대봉 정상목 뒤로 보이는 석교산

김천시 부항면 파천리 방향 전망

푯대봉에서 바라본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좌→우)

푯대봉 정상에서 바라본 황악산

특이하게 돌로 된 이정표 

곳곳에 함몰지가 보이고

밀목재

삼도봉(좌)와 석기봉(우)

물한계곡(황룡사 갈림길)

삼도봉

삼도봉 전위 암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백두대간

부항면 해인리 방향 전망

앞으로 가야할 백수리산(좌)와 박석산(우) 그 사이로 보이는 다음 구간에 가야할 대덕산

삼도봉에서 바라본 석기봉

삼도봉을 뒤로 하고 박석산으로 

 무풍면 미천리 방향으로 희미하게 덕유산이 보이는데...

해인리 갈림길

데크길에서 올라가면 박석산 정상이다.

박석산에서 바라본 가야할 백수리산(좌)와 다음 구간에 가야할 대덕산(우)

백수리산으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석교산(좌) 방향 전망

백수리산 정상

백수리산에서 바라본 박석산(좌)와 삼도봉(우) 사이 고래를 내민 석기봉

지나왔던 삼도봉, 감투봉, 푯대봉, 석교산(좌→우)

다음 구간에 가야할 초점산, 대덕산, 삼봉산(좌→우)

백수리산 후위봉 이정표

부항령

부항령 아래 삼도봉터널 도로

삼도봉터널(부항령)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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