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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홀로 걷는 백두대간 32구간 육십령-복성이재 본문

대간·정맥·지맥/백두대간단독종주(완)

홀로 걷는 백두대간 32구간 육십령-복성이재

붕부리 2021. 6. 8. 12:25

1. 산행번호 : 21-17

2. 일     시 : 2021년 6월 7일 월요일

3. 날     씨 : 맑음

4. 동     행 : 나 홀로

5. 산행거리 : 30.9km+0.5km(GPS 측정거리), 대간누계거리 : 668.8km

          육십령-2.9km-구시봉-2.6km-북바위-2.7km-덕운봉-2.0km-영취산-3.5km-백운산-2.6km-중고개재-1.7km-

          중재-1.8km-월경산삼거리(월경산왕복 : 0.5km)-1.3km-광대치-4.6km-봉화산-3.4km-매봉-0.8km-복성이재

6. 산행시간 : 12시간 40분(이동 : 11시간 40분, 휴식 : 1시간)

          육십령(05:15)-구시봉(06:15~06:20)-북바위(07:05)-덕운봉(08:15~08:20)-영취산(09:10)-백운산(10:30~10:45)-

          중고개재(11:40)-중재(12:15)-월경산삼거리(13:15~13:40, 월경산 왕복 & 휴식)-광대치(14:05)-

          봉화산(16:15~16:25)-매봉(17:35)-복성이재(17:55)

 

육십령-영취산 산행지도

 

영취산-복성이재 산행지도

 

 

백두대간 남진 종주 막바지에 마지막 난코스가 산행거리가 30km가 넘는 육십령에서 복성이재까지 통과하는 것이다. 육십령-복성이재 구간은 백두대간 36개 구간 종주 산행코스 중 거리가 가장 먼 코스로 알려져 있는데, 선답자의 산행기에 보니 대부분 육산이고,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편이라고 한다. 거리를 생각하면 내 산행능력으로는 엄청나게 부담이 되는 코스이고 아무리 빨리 걸어도 12시간 이상 소요될 것 예상되고, 단독산행을 하다보니 안전상 야간산행을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여 낮시간이 긴 5월말이나 6월초에 이 구간을 통과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거리에 대한 부담때문에 산행 중 점심시간 및 휴식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행동식인 포장떡으로 준비하고 초여름이다보니 더위때문에 식수도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4.5리터를 준비하는 등 만반을 준비를 하고 오늘 육십령에서 복성이재까지 산행에 나섰다.

 

어제 장계택시에 전화를 하여 새벽 4시 30분에 복성이재 만나기로 하고, 새벽 어둠을 뚫고 4시 20여분 경 복성이재에 주차를 하자마자 이내 택시가 도착하고 택시를 타고 50여분 달려 새벽 5시 10여분경 육십령에 도착(택시비 60,000원)을 하여 산행준비를 하고 새벽 5시 15분경 산행을 시작하였다. 육십령을 출발하여 대간 마루금에 올라서서 걷다보니 녹음이 우거진 완만한 능선길이 걷기에는 딱 좋고, 5시 30여분경 동녁으로 해가 뜨기 시작하였다. 육십령에서부터 고도를 조금조금씩 높이고, 육십령에서 약 50분 진행을 하자 깃대봉샘터가 보여 시원한 샘물 한 잔을 마신 후 다시 걷기 시작하여 10여분 더 올라가자 정상에 특이하게 깃대가 3개 세워진 깃대봉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다. 해발 1,014m인 깃대봉은 이정표와 등산지도에는 깃대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정상에는 구시봉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사방 잡목으로 조망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지난 구간에 넘어왔던 남덕유산에서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전망되었고, 앞으로 가야할 덕운봉, 영취산,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도 가름해 볼 수 있었다.

 

깃대봉을 뒤로하고 약 20여분 진행을 하자 안부인 민령을 통과하게 되고 다시 오름길에 접어들어 약 25분여 진행을 하자 북바위 만나게 되는데, 조망이 열리면서 지나왔던 깃대봉(구시봉) 너머로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마루금과 서쪽으로 산 아래로 대곡저수지와 장수의 산들을 바라보는 전망이 좋았다. 북바위에서 20여분 진행을 하면 이번에는 대간 동쪽으로 조망이 열리는 지점을 통과하게 되고, 다시 25분여 진행을 하면 작은 암봉에 올라서게 된는데, 여기서 되돌아보면 깃대봉에서 지나왔던 대간 마루금 너머로 남덕유산이 보이고, 대간을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는 경남 함양군의 산야와 서쪽으로는 전북 장수군의 산야를 바라보는 전망이 일품이었다. 다시 걷기 시작하여 20여분 채 안되어서 덕운봉 정상에 올라서게 되었는데, 덕운봉 정상은 정상석은 없고 잡목은 조망은 좋지 않았다. 덕운봉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걷기 시작하여 몇 차례 연봉을 넘고 50여분 진행을 하자 영취산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해발 1,075m 영취산 정상은 사방 잡목으로 전망은 꽝이었다. 영취산은 호남금남정맥의 분기점으로 영취산에서 분기된 호남금남정맥은 금강과 섬진강 분수령이 되고, 산줄기는 완주의 조약봉에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으로 나누어져 호남정맥은 동쪽 섬진강과 서쪽 만경강, 영산강 등의 분수령이 되는 산줄기가 되어 광양 백운산의 지나서 섬진강 하구 외망포구까지 그 맥을 이어가고, 금남정맥은 부여 부소산까지 그 맥을 이어가게 된다.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무룡고개로 내려가는 등로가 보이는데 그 길이 바로 호남금남정맥이고 등로는 무룡고개를 지나 장안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영취산을 뒤로 하고 백운산에 향해 걷다보니 정상에서 약 7~8분 진행을 하자 무룡고개로 내려가는 삼거리 갈림길이 있고, 이 후 조망이 없는 능선길이 계속되고 백운산을 향해 고도를 조금조금씩 높이기 시작하였다. 영취산에 몇 차례 연봉을 넘고 약 50여분 진행을 하니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가 나타나고, 여기서 오늘 걸어왔던 대간길과 남덕유산을 비롯하여 거망산,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함양의 산들을 조망해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다시 30여분 진행을 하면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해발 1,278m 백운산 정상에 올라서게 되었는데, 정상에는 한문으로 새겨진 작고 아담한 정상석이 있고, 정상 바로 10m 아래에는 큰 정상석 있고 넓은 헬기장이 있다. 백운산도 사방 잡목으로 조망이 좋지 않는데, 그나마 백두대간 남진 종주의 최종 목적지인 지리산 천왕봉을 조망해 볼 수 있어 이제 백두대간 종주 완주가 한결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백운산을 뒤로 하고 2~3분여 진행을 하면 오늘 앞으로 가야할 백두대간 마루금이 나무 너머로 보이는데, 아직도 가야할 길이 까마득하기만 하였다. 백운산에서부터 계속해서 내리막길이 내려가다가 차츰 경사가 완만해더니 백운산에서 55분 진행을 하자 중고개재에 통과하게 되었고, 이 후 고도차가 별로 없는 연봉을 2~3 차례 넘고 35분여 더 진행을 하자 임도가 대간을 가로지르는 중치(중)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산행을 시작하여 7시간이 지난 12시 15분이었다. 해발 약 650m인 중재에서부터 해발 약 980m인 월경산까지 고도차 330m를 올라가다보니 이미 산행을 한지 7시간이 넘다보니 체력이 많이 소진하여 발걸음이 점점 늦어지고 가다쉬다를 반복하면서 1시간여 올라가자 월경산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게 되었다. 월경산은 대간에서 약 250m 정도 벗어나 있고 가볼까말까 망설이다가 월경산 정상으로 갔는데 정상석도 없고 잡목이 우거져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월경산 삼거리로 유턴한 후 산행을 하면서 흘린 땀과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간식과 생리식염 2알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하였다.

 

월경산 삼거리에서 20여분 진행을 하면 광대치 이정표가 보이고, 5분여 더 내려가면 또 다시 광대치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게 되는데, 여기 실제 광대치이다. 광대치를 지나면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고 쉬엄쉬엄 올라가다보니 등로에 푹 퍼지고 앉아 쉬고있는 젋은 여성 산객 1명과 조우를 하게 되었고 그 여성산객은 오늘 사치재에서 출발하여 중재까지 간다고 하고 백두대간을 북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젊은 여성이 홀로 산행을 하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지도상의 944봉을 지나자 고도차가 별로 없는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키작은 잡목과 수풀 사이로 등로가 이어져 나무가지들이 몸에 스쳐 여간 성가시지 않았다. 진행을 하다보면 너럭바위 전망대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지나온 백운산에서부터 지리산 천왕봉까지 180도 파노라마 전망이 일품이고, 아스라히 함양읍 시가지도 조망되었다. 계속 진행을 하다보면 정상에 산불감시카메라 철탑이 있는 봉화산과 그 너머 다음 구간인 고남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억새밭으로 된 무명봉을 지나서 내려가자 임도가 대간을 가로지르고 기후관측소와 정자가 있는 봉화산 쉼터로 내려서게 되었다. 봉화산쉼터에서 다시 12~3분여 진행을 하자 해발 919m 봉화산 정상에 올라서게 되었는데, 봉화산 정상은 민둥산으로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시원하였고, 특히 발아래 아영면 일대와 그 너머로 지라산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는 전망이 환상적이었다.

 

봉화산에서 바라보면 앞으로 가야할 매봉을 지나 복성이재로 내려가는 등로가 한 눈에 보이고 그 너머로 다음 구간에 가야할 대간 마루금과 고남산 가늠해 볼 수 있다. 봉화산을 뒤로 하고 전망이 없는 능선길을 따라 몇 차례 연봉을 넘어 거의 1시간 정도 진행을 하자 앞이 트이면서 산불감시카메라과 데크 전망대가 있는 봉이 눈 앞에 보이는 여기가 바로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인 매봉이다. 매봉 일대에는 산철쭉군락지로 안부에는 "봉수정"이라는 정자와 "봉수왕국전북가야"라고 새겨진 입석이 있고, 안부에서 매봉으로 올라가는 등로는 데크계단길로 되어 있었다. 해발 712m인 봉화산 매봉 정상 주변으로 키작은 산철쭉 뿐이라서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는데, 특히 발아래 장수군 번암면 방향 전망이 일품이었다. 매봉에서 복성이재가 바로 앞으로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로 다음 구간에 가야할 백두대간 마루금을 한 눈에 바라다 보였다. 매봉에서 줄곧 내리막길을 20여분 내려가자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복성이재에 도착하게 되고 긴 산행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오늘 산행을 마치고 나니 GPS로 측정한 산행거리가 31.4km, 산행시간이 12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31.4km이면 평지길도 힘든 코스인데, 오름내림을 반복하는 산길을 걷는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내는 산행거리일 것이고, 산행 경력이 30년이 되는 내게도 엄청나게 부담이 되는 코스이다. 다행히 전 구간이 육산으로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길로 된 능선길이라서 걷기에는 편한 편이었다. 육십령에서 백운산까지는 등로 좌우로 잡목과 수풀이 제거하는 등 등로 정비가 잘 되어있어 한결 더 걷기가 편하여 생각보다 빨리 통과할 수 있었고, 중재 이후 월경산 오름길부터 장시간 산행으로 체력이 저하되어 산행 속도가 점점 늘려졌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오늘 산행으로 백두대간 남진 종주의 막바지 큰 고비는 넘게 되었고, 산행을 하다보니 지리산 천왕봉이 점점 더 가까이 보이고 이제 백두대간 종주 완주할 날도 가까워졌음을 실감할 수 있는 산행이었다.     

 

 

 

새벽 05:15분 육십령을 출발

나뭇잎 사이로 해가 떠오르고

깃대봉샘터

깃대봉(구시봉) 정상

구시봉에서 바라본 덕유서봉(좌)와 남덕유산(우)

장수군 장계면 방향 전망

구시봉에서 바라본 앞으로 가야할 백운산(중)

대봉산(좌), 백운산(중), 장안산(우)

함양군 서상면 일대와 그 너머로 거망산, 황석산(좌)와 대봉산(우)

북바위

북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구시봉(깃대봉)과 그 너머로 보이는 남덕유산

대곡저수지

장안산(좌)와 고개를 내민 팔공산(중)

북바위에서 20여분 진행하여 만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거망산(좌)와 대봉산(우) 사이 서하면 일대 전망

대봉산(좌)와 백운산(우)

백운산(좌)와 장안산(우)

덕운봉 전위 암봉

위 사진 암봉에서 지나온 백두대간과 그 너머로 보이는 남덕유산

대곡저수지 방향 전망

서상면 일대 그 너머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 거망산, 황석산(좌→우)

덕운봉 정상 이정표

덕운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산(좌)

덕운봉에서 바라본 백운산(좌)와 영취산(우)

영취산 정상 직전 돌계단길

영취산 정상 직후 삼거리 갈림길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 거망산, 황석산(좌→우)

지나온 백두대간과 그 너머로 보이는 남덕유산(우)

장안산

백운산

백운산의 또 다른 정상석

 

백운산 정상에서 아스하히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

동쪽 함양읍 방면 전망

장안산(우)

중고개재 고목

중재(중치) 벤치와 고목

중재(중치) 이정표

월경산 삼거리 이정표

월경산 정상

장안산(우)

장안산(좌)와 지나온 백운산(중)

대봉산

너럭바위 전망대

함양읍 방향 전망

지리산 천왕봉 방향 전망

지나온 백두대간과 백운산(우)

줌으로 당겨본 함양읍 시가지

남원시 아영면 일대와 그 너머로 보이는 지리산

앞으로 가야할 봉화산과 그 너머로 보이는 다음 구간에 가야할 고남산

봉화산에서 되돌아본 백두대간

아스라히 지리산 천왕봉(좌)에서 반양봉(우)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이 보이고

남원시 아영면 일대 전망

줌으로 당겨본 지리산 천왕봉

앞으로 가야할 복성이재와 매봉(중) 너머로 다음 구간에 가야할 백두대간 마루금과 고남산(우)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인 매봉

매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봉화산

매봉에서 바라본 장수군 번암면 일대 전망

아영면 일대 전망

복성이재를 지나 다음 구간에 가야할 백두대간 마루금

복성이재 이정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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