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붕부리의 산행스케치

홀로 걷는 백두대간 35구간 성삼재-벽소령 본문

대간·정맥·지맥/백두대간단독종주(완)

홀로 걷는 백두대간 35구간 성삼재-벽소령

붕부리 2022. 6. 18. 14:08

1. 산행번호 : 22-9

2. 일     시 : 2022년 6월 16일 목요일

3. 날     씨 : 맑음

4. 동     행 : 나 홀로

5. 산행거리 : 17.1km+1.4km(GPS 측정거리), 대간누계거리 : 720km

            성삼재-3.0km-노고단-3.5km-피아골삼거리-2.0km-반야봉삼거리-1.4km(반야봉왕복)-

            반야봉삼거리-1.3km-화개재-1.2km-토끼봉-2.9km-연하천대피소-1.7km-형제봉-1.4km-벽소령

6. 산행시간 : 10시간 25분(이동 : 9시간 35분, 휴식 : 50분)

             성삼재(08:00)-노고단(09:05~09:15)-피아골삼거리(10:25)-반야봉삼거리(11:35)-반야봉(12:15~12:35)-

             반야봉삼거리(13:00)-화개재(13:50)-토끼봉(14:20)-연하천대피소(16:15~16:35)-형제봉(17:30)-벽소령(18:25)

            

백두대간 성삼재-벽소령 산행지도

 

 

작년 10월 여원재에서 성삼재까지 산행을 마친 후,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산행은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에 빠졌다.

여러 사정으로 일단 올해 봄에 산행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로 인해 대피소가 폐쇄되어

당일 산행으로 2개 구간을 나누어 산행하자니 벽소령에서 음정마을이나 의신마을로 탈출하는 거리가 만만찮고,

다음 구간 접속을 위해 다시 벽소령으로 올라가는 것은 요즈음 나의 체력으로는 더욱 더 힘들어 엄두가 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2년 전부터 아팠던 오른쪽 무릎 관절염에 이어 지난 4월부터 왼쪽 무릎도 아프기 시작하여 고민이 깊어졌는데,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지난 5월 16일부터 국립공원 대피소 숙박도 수용인원의 1/3까지 허용되어

애초 백두대간 산행을 시작할 때 세웠던 계획대로 벽소령대피소에서 1박을 하는 지리산 주능선 산행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오늘 벽소령대피소를 숙박을 미리 예약하였고 드디어 1박2일 백두대간 종주 마무리 산행을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어제 운봉택시(010-3680-0398) 기사님께 전화하여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대리운전(대리비 135,000원)을 예약해 두고,

새벽 4시 기상을 하여 울산에서 차를 몰고 운봉으로 이동한 후 기사님을 태우고 성삼재로 올라갔다.

성삼재에 도착을 하니 운무가 자욱하게 깔려 있고 내 차는 운봉택시 기사님이 맞기고,

나는 산행 준비를 하고 아침 8시경 노고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이른 아침 운무로 인해 촉촉한 공기를 마시며 푸르름이 가득한 산길을 걷는 기분이 좋았고,

순간순간 초록빛 숲 사이로 펼쳐지는 빛내림이 몽환적인 신비의 숲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성삼재에서 약 1시간을 올라가자 노고단고개에 올라서게 되었고, 국립공원공단에 노고단 탐방을 미리 예약해두었기에

바코드를 찍고 노고단을 향해 올라가다보니 순간 운무가 거치면서 파아란 하늘과 노고단의 돌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데크길을 따라 노고단 정상에 도착할 즈음 다시 운무가 밀려오더니 정상에서 10여분 동안 기다렸지만

끝내 운무가 거치지 않고 결국 노고단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는 것과 노고단의 환상적인 전망을 즐길 수가 없었다.

 

노고단에서 다시 노고단고개로 내려서자 야속하게도 운무가 밀려가면서 온통 초록으로 덮힌 반야봉이 눈 앞에 보였다.

노고단고개에서부터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 등로에 접어들게 되는데,

나는 지금까지 지리산 주능선 산행을 2번 한 적이 있으니 오늘 그 3번째 발걸음이다.

내가 취미활동으로 등산을 막 시작할 즈음 1991년 겁도 없이 박배낭을 매고 지리산 화대 역종주를 도전하였는데,

그 때 어찌나 힘들던지 3박4일만에 겨우 화대 역종주 산행을 마칠 수 있었고,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11년 2박3일 지리산 화대종주를 하고, 오늘 1박2일로 성중종주에 나서게 된 것이다.

 

노고단고개에서부터 한동안 조망이 없는 숲 사이로 고도차가 별로 없는 편안한 산길이 이어지고,

처음 조망이 열리면서 전망데크가 있는 곳이 돼지령인데 전망데크에서는 왕시루봉 내려다보는 전망이 좋다.

계속해서 편안한 능선길을 걷다보면 피아골삼거리를 지나고 곧 임걸령샘터에 도착하게 되는데 물맛이 달고 시원하였다.

임걸령샘터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다시 걷기 시작하여 노루목 갈림길에서 반야봉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반야봉은 백두대간과 지리산 주능선에 벗어나 있지만 천왕봉, 노고단과 함께 지리산 3대봉인데 어찌 안 오를 수 있을까?

지난 2번에 지리산 종주 산행 때에서 반야봉 올라갔으니 반야봉 역시도 이번이 3번째 발걸음이다.

노루목에서부터는 지금까지 등로와 다르게 경사가 점점 급해지고 13~14여분 올라가자 반야봉삼거리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서 반야봉까지는 거리 0.8km, 고도차가 약 200m 된비알이 차고 올라가야하는 만만찮은 길이다.

반야봉삼거리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약 40여분 올라가자 해발 1732m 반야봉 정상에 올라서게 되었는데,

반야봉 정상에 올라서자 조망이 열리면서 노고단과 왕시루봉을 비롯하여 지리산의 지능선이 발 아래로 조망되었고, 

정상석 뒤로 보이는 앞으로 가야할 토끼봉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힘찬 지리산의 주능선 전망이 압권이었다.

 

반야봉 정상에서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행동식을 준비한 떡으로 점심을 먹으며 20여분 머문 후

급경사길을 조심조심 다시 내려가서 반야봉삼거리로 복귀하여 천왕봉 방향으로 진행을 하다보면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경계가 되는 삼도봉에 통과하게 되고 이 후 내림길을 따라 진행하면

데크길이 있는 개활지 안부를 통과하게 되는데, 여기가 북쪽으로 뱀사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화개재이다.

화개재를 통과하고 나면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급경사는 아니지만 고도차 약 200m 꾸준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화개재에서 약 30여분 올라가자 토끼봉 이정표가 통과하게 되고 이 후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산행을 시작한지 7시간이 넘어가다보니 피곤이 누적되어 발걸음이 점점 무뎌지기만 하였다.

노고단을 출발한지 7시간만에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여, 에너지를 보충하며 20여분 휴식을 하였다.

 

이정표를 보니 연하천대피소에서 벽소령까지는 거리가 3.6km 이지만 몇 차례 연봉을 넘어가야 하므로 힘들게만 느껴지고,

한 동안 편안한 길을 이어지더니 음정마을과 벽소령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를 지나자 등로가 거칠어지고,

힘겹게 작은 봉을 몇 차례 넘어가자 조망이 열리는 암봉에 올라서게 되었는데,

여기가 아마도 형제봉인 듯하고 눈 앞으로 오늘 산행 종점인 벽소령이 눈 앞으로 보이기 시작하였다.

형제봉에서 벽소령은 가까워보였지만 등로가 거칠고 몸이 지쳐 발걸음이 무겁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산행을 시작한지 10시간 25분만인 오후 6시 25분경 오늘 산행이 종점인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하게 되어

백두대간 종주 35구간 성삼재-벽소령 구간을 산행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대피소에서 라면과 햇반으로 허기진 배을 채우고 저녁 8시 경 이른 잠자리에 들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수용인원의 1/3만 숙박이 허용되다보니 3인 공간을 1인이 사용하다보니 한결 편하고 좋았다.

 

오늘 산행한 성삼재-벽소령 구간은 반야봉을 오르내리는 구간을 제외하고는 경사도 완만한 편이고

중간에 임걸령과 연하천 샘터도 있어 식수보충도 가능하여 고산이지만 크게 힘든 구간은 아니다.

다만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이고, 양쪽 무릎관절염으로 가급적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천천히 진행하였고,

산행 후반부에는 체력적 부담으로 인해 가다쉬다를 반복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비되었다.

해발 1300~1700m 고산지대지만 녹음이 한창인 계절이라서 산행내내 고산 숲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고  

곳곳에 만나는 조망처에서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한 지리산의 주능선과 지능선을 바라보는 전망도 일품인 산행이었다.

 

 

운무 짙게 깔린 성삼재에서 산행 시작

 

성삼재 이정표

 

편안한 탐방로를 따라 노고단으로

 

 

 

 

 

노고단대피소

 

노고단고개에서 노고단으로

 

운무가 일순간 거치면서 노고단

 

노고단 정상 돌탑

 

 

 

노고단 정상석

 

노고단 하산길에 바라본 통신시설

 

노고단고개

 

노고단고개 돌탑

 

돌탑에서 바라본 노고단고개와 노고단

 

노고단고개에서 바라본 앞으로 가야할 반야봉

 

이제 노고단고개에서 지리산주능선을 따라 반야봉으로

 

 

 

앞으로 가야할 반야봉

 

돼지령에서 바라본 반야봉

 

돼지령 전망대

 

돼지령에서 바라본 왕시루봉

 

서북능선

 

피아골삼거리

 

임걸령

 

임걸령샘터

 

노루목

 

반야봉삼거리

 

 

 

 

 

 

 

 

 

반야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줌으로 당겨본 천왕봉

 

반야봉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고단

 

전망대에서 바라본 왕시루봉

 

반야봉 하산기레어 바라본 천왕봉(좌)

 

 

 

삼도봉

 

삼도봉에서 바라본 노고단

 

남쪽 목통골 방향 전망

 

화개재

 

토끼봉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천왕봉

 

 

 

 

 

연하천대피소

 

연하천 샘터

 

음정마을(좌)와 벽소령(우) 갈림길

 

형제봉에서 바라본 앞으로 가야할 지리주능선

 

줌으로 당겨본 오늘 산행의 목적지 벽소령대피소

 

남쪽 의신 방향 전망

 

벽소령대피소에서 도착하여 35구간 성삼재-벽소령 구간 산행을 마무리

 

감사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