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홀로 걷는 백두대간 36구간 벽소령-천왕봉 본문
1. 산행번호 : 22-10
2. 일 시 : 2022년 6월 17일 금요일
3. 날 씨 : 맑음
4. 동 행 : 나 홀로
5. 산행거리 : 10.9km+5.1km(GPS 측정거리), 대간누계거리 : 730.9km
벽소령-2.5km-선비샘-1.5km-칠선봉-1.9km-세석대피소-3.4km-장터목대피소-1.6km-천왕봉-1.9km-
로타리대피소-1.8km-칼바위삼거리-1.4km-중산리
6. 산행시간 : 12시간(이동 : 10시간 30분, 휴식 : 1시간 30분)
벽소령(06:20)-선비샘(07:20)-칠선봉(08:35)-세석대피소(09:40~10:00)-장터목대피소(12:20~12:40)-
천왕봉(14:10~14:50)-로타리대피소(16:10~16:20)-칼바위삼거리(17:30)-중산리(18:20)
백두대간 벽소령-천왕봉 산행지도
벽소령대피소에서 전날 긴 산행으로 몸이 피곤하여 저녁 8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자리가 편치 않아서 간 밤에 두번이나 잠을 깨고 엎치락 뒤치락거리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새벽 4시 40분경 휴대폰으로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 12시 이후 천왕봉 일대에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이다. 이런이런~~~
바깥을 나가보니 이미 여명이 밝아오고 라면과 햇반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소나기를 대비하여 배낭을 다시 꾸린 후,
6시 20분경 벽소령을 출발하여 백두대간 종주 마지막 구간인 천왕봉을 향해 걷기 시작하였다.
벽소령에서부터 야금야금 고도를 높여 해발 1,558m 덕평봉을 우회하여 1시간여 진행하자 선비샘을 만나게 된다.
선비샘물로 목을 축인 후 다시 걷기 시작하여 40여분 진행을 하자 조망이 열리는 바위 전망대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앞으로 가야할 칠선봉, 영신봉, 촛대봉, 연하봉, 제석봉, 천왕봉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영신봉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남부능선과 대성골을 조망해 보는게 지리산이 과연 큰 산임 느낄 수 있다.
계속 진행을 하다보면 우뚝 선 바위봉 아래에서 칠선봉을 표시하는 이정표를 지나게 되고,
칠선봉 일대 마루금에는 바위봉이 여럿이 있고 등로는 그 사이로 돌계단길이 오르락내리락 이어지고,
영신봉으로 올라가는 연이은 급경사 철계단길이 있어 힘이 들어 천천히 올라가야만 했다.
벽소령을 출발한지 3시간 20여분만에 세석대피소에 도착을 하여 20여분간 휴식을 하며 식수도 보충하였다.
세석대피소 휴식 후 다시 걷기 시작하여 촛대봉으로 올라가는데, 오늘 날씨가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데다가
6월의 강렬한 태양빛 아래에 그늘이 없는 돌길을 올라가지니 온 몸으로 열기 훅 올라왔다.
급기야 흐린 땀 때문에 양쪽 엉덩이 사이 살이 스쳐면서 따끔거리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엉덩이 통증도 더해 어기적어기적 걸어야만 했다.
해발 1,703m인 촛대봉은 암봉으로 그 곳에 올라서면 천왕봉이 이제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고,
드넓은 세석평전 너머로 지나왔던 노고단과 반야봉 등 지리산 주능선이 한 눈에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백무동 방향과 남쪽으로 중산리 방향 산그리메를 바라보는 전망도 좋았다.
계속해서 삼신봉과 연하봉을 넘는데, 고도차는 심하지 않으나 거친 등로를 오르락내리락하고,
한낮이 되면서 기온도 올라가고 연 이틀 산행으로 피곤이 누적되어 발걸음이 점점 무뎌지기만 하였다.
한창 산행을 다닐 때 같으면 세석에서 장터목까지 거리를 볼 때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겠지만
오늘은 2시간 20분 걸려 장터목대피소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장터목대피소에서 20여분 휴식을 하면서 마지막 천왕봉을 향해 출발하는데,
중산리 쪽에서 운무가 밀려와 산능선의 반을 덮고 넘실거리기 시작한다.
돌길을 따라 제석봉으로 지나가면서 고사목을 바라보니 30여년 전 지리산을 처음 올라왔을 때보다
고사목이 많이 줄어 세월의 변화를 새삼 느끼게 하였다.
제석봉 전망대에 올라서니 운무로 인해 중산리 쪽은 아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천왕봉도 중산리 방향으로 반은 운무가 덮혀 있고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여 언제든지 소나기가 내릴 것 같다.
소나기가 내리기 전에 얼른 천왕봉에 올라가야할텐데 발걸음 그러지 못하고 가다쉬다를 반복하면서
장터목에서 1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천왕봉을 1시간 30여분만에 겨우 올라서게 되었다.
천왕봉에 도착하자마자 빗방울을 떨어지기 시작하여 우의을 꺼내 입을려고 하는데, 다행히 이내 빗방울이 멈추었다.
2016년 5월 백두대간 진부령 출발한 백두대간 남진 종주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만 6년이 지난 오늘 드디어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섬으로서 완주하게 감격스럽기만 하였다.
천왕봉 정상에서 40여분을 머무면서 지나온 백두대간 종주를 회상해보니
2016년 5월 11일 인천에서 근무하면서 백두대간 종주 생각없이 진부령에서 미시령까지 산행을 한 후,
2019년 울산에서 영월로 발령이 받아 영월에서 근무하면서 설악산까지 거리상으로 가까워
2019년 5월 23일 1박2일로 미시령에서 한계령까지 산행을 하게 되었다.
그 후 이 참에 계속 이어서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그 때부터 대간 종주 목적으로 산행을 이어갔다.
2019년 영월에서 근무하는 동안 15구간인 소백산 죽령까지 내려오게 되었는데,
2020년 1월 제주도로 발령이 받고 2020년 4월경부터 갑자기 오른쪽 무릎 관절염이 생기는 위기를 맞게 되었지만
대간 종주만은 꼭 이루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제주도에서 울산 집에 올 때 휴가를 내어 대간 종주를 계속 이어가서
2020년 한 해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죽령에서 비조령까지 8개 구간을 산행하였다.
2021년 1월 다시 울산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비조령에서 성삼재까지 산행을 하였고,
나머지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 주능선 산행은 어제부터 1박2일로 산행하여
오늘 드디어 산꾼들의 로망인 백두대간 36구간 단독 종주를 완성하는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천왕봉에서 지나왔던 지리산 주능선을 보기 위해 운무가 거치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운무는 거치지 않고,
중산리로 방향을 잡아 하산하기 시작하는데 끝도 없는 계단길을 보니 이걸 어떻게 내려가야 하나...
양쪽 무릎 상태가 안 좋은데 중산리까지 고도차 1,300m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가자니 걱정이다.
무릎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스틱으로 최대한 체중을 분산시키면서 천천히 내려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을 굽히는 것조차로 힘들 정도이다보니 내리막길임도 조금 가다 쉬다를 반복해야만 했고,
급경사 계단길에서 벗어나는 칼바위삼거리에 내려서니 거의 탈진한 지경이었다,
이 후 털레털레 발걸음을 옮겨 벽소령을 출발한지 12시간만에 산행 목적지인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오늘 산행으로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완성하게 되었고, 마음은 이어서 9정맥 종주도 도전해보고 싶지만
이제 무릎 관절염으로 인해 예전처럼 장거리 산행을 떠나는 것은 무리임을 오늘 산행으로 여실히 느끼게 되었고,
앞으로 종주나 장거리 산행이 아닌 짧은 거리를 유유자적 산행하는 것으로 산행 스타일을 변경해야 할 것 같다.
산꾼의 로망인 백두대간 종주를 단독으로 성취하였으니 내 인생에 있어 커다란 자부심을 남고,
앞으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 것이다.
벽소령을 출발하면서 되돌아본 벽소령대피소
선비샘
칠선봉 직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능선
줌으로 당겨본 천왕봉과 장터목대피소
남쪽 지리산 남부능선과 대성골 방향 전망
칠선봉
앞으로 가야할 영신봉
영신봉에서 바라본 왕시루봉(좌)와 반야봉(우)
남쪽 대성골 방향 전망
지나왔던 지리 주능선과 반야봉(중(
영신봉에서 세석대피소로 향하면서 바라본 촛대봉
세석대피소
구상나무
촛대봉
촛대봉에서 바라본 세석평전과 그 너머로 보이는 반야봉(중)
촛대보에서 바라본 북쪽 백무동 방향 전망
촛대봉에서 바라본 앞으로 가야할 천왕봉(중)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능선
촛대봉에서 연하봉으로 진행하면서 바라본 중산리 방향 전망
백무동 방향 전망
삼신봉을 지날 즈음에 만나는 석장승
백무동 방향 전망
연하봉과 너머로 고개를 내민 천왕봉
연하봉 정상 주변 암봉
제석봉(좌)와 연하봉(우)
장터목대피소
천왕봉으로 오르면서 되돌아보니 운무가 밀려오고
제석봉을 고사목지대
제석봉을 오르면서 되돌아본 지리 주능선
제석봉에서 바라본 운무가 반을 덮고 있는 천왕봉
되돌아본 제석봉 전망대
천왕봉
통천문
되돌아본 제석봉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백두대간 36구간 단독종주 마침표를 찍다
천왕봉에서 바라본 중봉
칠선계곡 방향 전망
운무로 인해 지나왔던 지리 주능선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끝도 없을 것 같은 계단길을 따라 중산리로 하산 시작
천왕샘
개선문
로타리대피소
칼바위
중산리에 도착하여 힘겨운 산행을 마무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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