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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천상의 화원 보성 제암산 철쭉 산행 본문

전국유명산/전라권산행

천상의 화원 보성 제암산 철쭉 산행

붕부리 2007. 10. 15. 21:23

1. 산행번호 : 07-23

2. 산행일시 : 2007년 5월 8일 일화요일

3. 산행동행 : 내사랑 초이와 함께

4. 산행날씨 : 맑음(박무)


5. 산행코스 : 제암산자연휴양림(11:17)-전망대(11:24)-감나무재길림길(12:23)-제암산(12:44)-

                   제암산정상석(13:06)-중식(13:20~13:50)-곰재(14:09)-곰재산철쭉평원(14:42)-

                   사자산(15:24)-골치사거리(17:00)-용추폭포(17:32)-일임산주차장(17:40)

 

 

  가정의 달인 5월은 내게는 결혼기념일과 생일이 겹쳐 내게는 매년 가족들에게 시달리는 가장 피곤한 달이기만 하다. 그런데, 올해는 마침 5월 7~9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딸과 아들이 각각 수학여행과 수련회를 가게 되어 오랜만에 우리 부부 둘만이 오붓한 2박 3일 여행을 가게 되었다.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작년에 제암산 철쭉을 보고온 회사 동료직원의 추천으로 제암산을 비롯하여 전라도 남해안쪽으로 가기로 했다. 5월 7일 아이들은 보내고, 오후2시가 가까이 되어 울산을 출발하여 여수 향일암, 돌산대교, 오동도들을 관광하다 보니 벌써 저녁 9시가 넘어 여수에서 1박을 하고, 8일 아침 9시에 여수에서 출발하여 보성군 웅치면 일임산주차장에 10시 40분이 도착하였다. 만개한 철쭉을 보기 위해 평일인데도 주차장에는 차 될 곳이 없을 정도로 붐비고, 산악회 대형버스도 수십대가 주차해 있고, 수 많은 산객들과 더불어 소풍을 왔는지 한 무리의 학생들이 일임산 방향으로 올라가고 있다.


  오늘 산행 계획은 제암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여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을 차례로 돌아 이 곳으로 내려올 예정인데, 이 곳에서 출발지인 제암산자연휴양림까지는 웅치면 택시(061-852-6464, 011-625-6025)를 불러 휴양림으로 향했다. 콜을 한지 10여분 후 택시가 도착했고, 휴양림까지 요금은 4,500원이다. 나이 지긋하신 택시기사분 말씀이 오전에 택시를 불러기를 잘 했다는 것이다. 오후에는 하산한 산객들이 이 곳, 저 곳에서 콜을 하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된다고 했다.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이 곳도 수 많은 산객으로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휴양림 정문에 들어서면 바로 잘 정비된 계곡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휴양관이 보이는데, 가족 휴양지로는 괜찮은 것 같다.

  제암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휴양림 정문에서 우측으로 휴양관으로 올라가는 아스팔트 길을 20여m 올라가다 보면 다시 우측으로 전망대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보인다. 등산로는 경사도 심하지 않고, 잘 정비되어 마치 산책을 하듯이 올라가다 보면 7~8분이 지나 전망대 통과하고, 다시 20여분 후 평상이 있는 쉼터가 있는 능선에  도착하였다. 이 곳에서 5분여 휴식을 하면서 하면서 하늘을 보니, 오늘 날씨는 구름 한 점 없는 많은 날씨지만 때 이른 더위로 인하여 초여름 날씨이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어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씨였으나, 박무로 조망이 썩 좋지 않은 것이 약간 아쉬웠다. 쉼터에서 다시 20여분쯤 올라가면 전망바위에 올라서게 되는데, 이 곳에 올라와야 제암산 정상인 임금바위와 그 오른쪽으로 병풍바위의 위용을 감상할 수 있다. 임금바위에서 작은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마루금을 따라 군데군데 붉게 핀 철쭉들이 바라보니 오늘 가야할 천상의 화원 철쭉평원이 어떨까 싶어 사뭇 기대된다. 호남정맥 마루금인 감나무재갈림길을 통과하여 병풍바위 뒤를 돌아 임금바위 앞에 도착하여 보니, 임금바위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한 15m정도는 로프도 없는 암벽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아내는 겁도 없이 암벽을 타고 오른다. 나도 그 뒤를 따라 임금바위 정상에 올라섰다.

  제암산 정상에서는 가까이 보성군 웅치면 일대와 장흥읍 금산제 저수지 일대가 조망되고, 오늘 가야할 사자산과 일림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이 마루금이 조망되나, 박무로 그 이상은 조망되지 않는다. 정상에서 15분 정도 사진 촬영과 조망을 즐거움을 만낀한 후, 임금바위를 내려오는데, 아내는 어쩔줄 모르고, 우왕좌왕한다. 우여곡절끝에 5분 정도를 옥신각신하여 겨우 임금바위를 내려서니, 특이하게도 또 다른 제암산의 정상석이 보인다. 이 산을 경계로 하는 보성군과 장흥군이 각각 따로 정상석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자산을 향해 호남정맥 마루금을 따라가다 보면 돌탑이 보이는데, 이 곳에서 형제바위가 조망된다고 하는데, 어디가 형제바위인지 모르겠지만, 장흥읍 방면으로 암벽이 보인다. 멀리 곰재산을 붉게 물들인 철쭉을 조망하며 곰재로 향하는 내리막을 내려서다 보면 오른쪽으로 마치 대문처럼 생긴 문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바위틈 사이로 핀 철쭉이 곱기만 하다.

  곰재를 통과하여 곰재산으로 올라가는 오름막을 조금 올라가면 본격적인 철쭉길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 곳에서 사자산을 오르는 직전 안부인 간재까지 한 30여분동안은 좌우로 철쭉평원이 펼져지는데 그 장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다만, 아쉽다면 절정보다 3.4일 정도 늦어 철쭉이 지기 시작하여 그 빛깔이 조금 잃어버린 것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감탄사를 자아내는데는 손색이 없었다. 수 많은 산객들이 만개한 철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바빠고, 취재를 왔는지 MBC 로고가 찍인 무거운 카메라를 어깨에 맨 카메라맨도 연신 철쭉을 영상에 담고 있었다. 철쭉평원을 뒤로 하고, 사자산으로 향했다.

  사자산 도착하니 15시 25분, 이미 지나온 제암산과 곰재산 철쭉평원과 가야할 일임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마루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사자산 정상석이 있는 이 곳은 간재봉으로 불리우며 사자의 꼬리부부에 해당되어 사자미봉이라고도 한다. 이 곳에서 서쪽능선을 따라 20여분 가면 사자머리부분에 해당되는 사자두봉이 있다. 또한 이 곳에서 장흥군 안양면 일대 보성만 바다가 아스라히 보이지만, 박무로 인하여 바다인지 하늘인지 그 경계가 불분명하다. 다만 섬이 보이는 것으로 바다임을 알 수 있다. 사자산에서 일임산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암릉과 로프 구간이 있지만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일임산과 휴양림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안부(고산이재)에 도착하여 휴식을 하는데, 뒤 따라오던 5, 6십대 되어 보이는 산객들 중 한 분이 "앞으로 가야할 골치산은 올라가는데, 골치 아프다고 골치산이라고 한다"라는 설렁한 개그를 하시며 지나가신다. 지도를 펼쳐보니 정말 골치산이 있다. 이 곳부터 골치사거리까지는 약1시간가량 등산로 좌우로 산죽과 잡목으로 우거져 조망이 좋지않는 지루한 산길이 이어진다. 간간히 철쭉 군락이 있지만 고도가 낮은 관계로 이미 다져버린 상태이다. 그런데, 앞서가던 아내가 더 이상 못가겠다며 연신 불평을 늘어놓으며 쉬기를 반복한다. 나도 왠지 발걸음이 무겁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때문일까? 562m 지나면서 가까이 다가선 일임산 정상부를 보니 철쭉으로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이 조망된다.

  골치사거리에 도착하니 17시경, 일임산 정상까지는 1.8km 오르막길이 남아있다. 아내는 더 이상 못 가겠다고 한다. 일임산 철쭉도 유명하다기에 꼭 가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면 아쉽지만 할 수 없이 이 곳에서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골치사거리에서 용추폭포까지 하산길은 잘 발달된 고원습지를 있고 쭉쭉뻗은 낙엽송과 편백나무 사이로 난 운치있는 등산로를 걸으며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를 듣다 보니 어느새 용추폭포 입구 목교에 도착하게 되었다. 용추폭포는 목교에서 계곡을 따라 한 200m 정도 올라가면 볼 수 있는데, 경사도가 약 45도 정도인 여러단의 와폭으로 이루어져 있어 스원스러운 맛을 없다. 목교 바로 아래가 산행 전 차를 세워두었던 일임산주차장인데, 오전 그 많던 차량들이 설물처럼 빠져나가고 이제 몇 대만이 남아있었다.

  오늘 산행은 애초 계획했던 일임산을 못 갔지만, 국내 최대의 철쭉 군락지에서 천상의 화원을 감상한 그 감동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다만, 며칠만 빨리 왔었더라면 더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마도 이 곳의 철쭉은 5월 1~5일 사이가 절정이 아닌가 싶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 시기에 맞쳐 꼭 다시 가고픈 산이다.

 

제암산-일임산 등산지도(클릭하여 확대해 보세요)

 

제암산-일임산 등산개념도

 

제암산-일임산 등산안내도

 

 

휴양림으로 향하던 중 바라본 제암산  

 

제암산 휴양림의 휴양관

 

제암산 등산로 초입

 

전망대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제암산 정상 임금바위(왼쪽)와 병풍바위(오른쪽)

 

암봉과 어울어진 철쭉 

 

제암산 정상인 임금바위 조망

 

선바위 또는 비석바위라고 하네요(뒤에 보이는 산이 앞으로 가야할 사자산) 

 

지나온 병풍바위 

 

제암산 정상에서 올라온 능선 조망(멀리 일임산이 조망) 

 

가야할 곰재산 철쭉평원과 사자산

 

호남정맥 작은산 조망

 

곰재로 향하는 호남정맥길(아래 산객이 있는 곳에 또 하나의 제암산 정상석이 있음)

 

정상에서 장흥방면 조망 

 

제암산 임금바위 위에 있는 정상석 

 

제암산 정상에서 아내와 함께

 

또하나의 제암산 정상석 

 

되돌아본 임금바위로 산객들이 암벽을 타고 올라가네요 

 

다시 되돌아본 임금바위 

 

지나왔던 제암산 정상과 병풍바위

 

형제바위가 보인다고 하는데, 어디를 보고 형제바위라고 하는지? 

 

대문처럼 생겼다고 문바위라고 하네요

 

곰재에서 곰재산으로 올라가는 철쭉길

 

곰재산 철쭉평원의 만개한 철쭉 감상하세요

 

암봉 뒤로 사자산이 보이고 

 

산객이 있는 곳이 곰재산 정상(제암산 철쭉평원 알리는 정상석이 있는 곳) 

 

철쭉넘어 제암산 정상이 보이고

 

 

 

 

곰재산 정상 

 

 

 

제암산 철쭉제단 

 

철쭉제에서 소원 기원 리본

 

뒤돌아본 곰재산과 그 넘어 제암산 정상 

 

 

 

사자산을 오르던 중 웅치면 방면 조망 

 

사자산에서 바라본 곰재산과 멀리 제암산

 

사자산 정상석 

 

일임산 방면 조망 

 

사자봉에서 장흥 안양면 방면 조망(남해바다가 조망됨) 

 

사자두봉 조망

 

일임산에 눈 앞에 펼쳐지는데

 

 

낙엽송 사이로 난 등산로

 

편백나무 사이로 난 등산로

 

용추폭포

 

목교 지나면 일임산 정상과 골치로 향하는 등산로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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