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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언양의 진산 고헌산 우중 산행 본문

영남알프스/고헌문복산군

언양의 진산 고헌산 우중 산행

붕부리 2007. 10. 15. 21:47

1. 산행번호 : 07-28

2. 산행일시 : 2007년 6월 2일 토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비온 후 흐림

5. 산행코스 : 신기리KCG아파트(12:45)-서봉(14:53)-정상(15:00~15:25)-동봉(15:32)-

                소나무봉(16:34)-파인뷰펜션(17:40)-상북면산전리(18:10)

 

  오늘 원래 아내와 고헌산 산행을 할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어제 오후 근무하고 퇴근하면서 팀 회식으로 과음을 한 여파로 오늘 11시가 다 되어 일어났고, 날씨도 잔뜩 흐린 것이 곧 비가 올 것 같아 아내와의 산행은 포기하고, 나 홀로 산행 준비를 하여 12시 가까이 되어 집에서 출발하였다. 상북면 신기리 진우훼밀리아 아파트 앞에 주차를 하는데,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산행을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일단 비가 많이 오면 포기하더라도 등산로 들머리라고 확실히 알아둘 요량으로

배낭을 메고 출발하였다.

  맑은 날 신기리에서 바라보는 고헌산은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며 우뚝 ?아 있는데, 오늘은 3,4부 이상은 구름속에 완전히 가려져 있다. KCG 파크 아파트 입구 마을의 과일가게 왼쪽으로 난 콘크크트포장 마을길을 따라 10여분 올라가면 포장길이 끝나고 정면으로 잘 정돈된 경주김씨 묘지가 보이고, 왼쪽으로 난 넓은 흙길을 따라 2분 정도 올라가면 오른쪽 3시방향으로 등산로 초입이 있다. 여기서 조금 올라가면 공동묘지(비석에는 대부분 십자가 있음)를 있고,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올라가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는 좌우로 울창한 수목 아래로 난 길인데, 군데군데 낙엽이 쌓여있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이슬비를 맞으며 한 20여분 올라가고 있는데, 부부 산객이 내려온다. 인사를 주고받는데, 여성분이 위쪽은 비가 많이 온다고 말하고 지나간다. 다시 20여분 오르다가 비가 조금 더 오는 것 같아 휴식을 하면서 상의는 우의를 입고, 등산화에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스매츠를 착용하고 다시 출발하였다. 이 길이 초행길이고, 짙은 안개로 전방 20m정도 앞이 분간이 되지 않아 군데군데 만나는 갈림길에서 무조건 국제신문 근교산 시그널을 따라 올라갔다. 그렇게 한참으로 오르다 보니 정상이 가까워지는지 등산로 좌우의 수목이 낮아지면서 빗물을 젖은 나무잎과 풀잎들이 몸을 스치면서 온 몸이 젖어들기 시작한다. 바지는 아예 물에 빠진 꼴로 다 젖어 버렸고, 스패츠를 착용했는데도 등산화 안은 질척질척하다.

  서봉에 올라서는데, 비는 이제 멈추었지만, 바람이 조금 불기 시작하고, 전방 10m 앞도 분간이 되지 않는다. 서봉 정상에는 누군가가 쌓고 있는지 완성되지 않는 돌탑이 있다. 서봉에서 방화선을 따라 15시에 고헌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고헌산은 3번째 발걸음이다. 첫 번째는 고헌사에서 올라오는 코스로, 두 번째는 외항재에서 올라오는 코스로 산행을 한 적있다. 고헌산 정상에서는 전망이 일품인데, 오늘은 감상할 수 없다. 정상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데, 온 몸이 젖은 상태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다보니 약간 한기가 느껴진다. 15시 25분 정상을 출발하여 동봉에서 용샘을 찾아가려고 10여분 우왕좌왕 길을 찾았지만, 길을 찾지 못하여 포기하고, 소나무봉을 향해 출발하였다.

   소나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흉물스러운 방화선 옆으로 난 등산로 따라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신기마을로 향하는 등산로 갈림길이 몇 군데 만나지만, 계획한 대로 국제신문 근교산 코스를 그대로 따라갔다. 소나무봉 위,아래로 헐벗은 방화선을 복원하려고 하는지 인공적으로 조림한 것 같은 키 작은 소나무 군락이 있는 지역을 통과하게 된다. 좌우로 빗물에 젖여있는 키 작은 소나무 사이로 난 길을 걷다보니 또 다시 온몸이 물에 젖어들고, 솔잎이 온몸을 찔러 걷는데 여간 성가시지 않았다. 소나무봉에 잠시 휴식을 하고 안부로 내려가는데, 등산로 옆으로 군데군데 땅은 판 흔적이 있다. 아마도 칡뿌리를 캔 모양이다. 안부에서 작은 봉우리 2개을 연속으로 지나 내려가는데 안개가 걷히면서 언양과 상북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발 아래로 울산과학고가 보인다. 이어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가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난 산길로 능선의 오른쪽 사면을 따라 내려오면 다시 임도를 만나고, 이내 산행 날머리인 전원주택지 콘크리트 길로 내려서니 17시 35분이 되었다. 전원 주택지에서 상북면 사무소까지는 30분 이상 걸어 나와 18시 10분 도착하고, 10여분 기다린 후 시내버스를 타고, 다시 신기리로 향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 했다.

  고헌산은 예로부터 언양의 진산으로 동봉 아래의 용샘은 옛날에 기우제를 지낸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산꾼들이 영남알프스를 찾기 위해 언양에서 국도24호선을 따라 석남사로 향하다 보면 오른쪽으로 높게 보이지만, 영남알프스 주능선에서 조금 비켜 있어서 찾는 산꾼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다만, 고헌산의 낙동정맥의 마루금에 속해 있어 그 나마 정맥을 종주하는 산꾼들이 찾고 있다. 고헌산은 육산이고 이름난 계곡이나, 명승지가 없어 산행하는데는 아기자기한 맛은 없지만,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가지산을 비롯하여 영남알프스의 준봉들과 단석산에서 천성산으로 이어진는 낙동정맥의 마루금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고, 남으로 상북면 일대, 동으로는 언양와 그넘어 울산과 동해 바다까지, 북으로는 발아래 소호마을 등이 시원스레 조망되는 그야말로 일품 전망을 자랑한다. 그러나, 오늘은 자욱한 안개로 그런 전망을 할 수 없었다. 다만, 울산에 살면서 매년 영남알프스의 해발 1000m급 이상의 9개봉을 매년 한 차례 이상 산행하기로 작년부터 계획을 세웠는데,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오늘로서 9개봉(상운산까지 포함하면 10개봉)을 모두 다 올라가게 되어 내 나름대로 보람을 찾을 수 있다.

 

고헌산 등산개념도(국제신문 근교산 코스를 그대로 따라감)

 

KCG 파크 아파트 입구 마을에서 산행 들머리

 

경주김씨 묘지를 지난 다음 갈림길 

  

서봉(누군가 돌탑을 쌓고 있는 중 인 것 같네요) 

 

고헌산 정상에서

 

정상의 돌탑과 또 다른 정상석

 

운무 속 동봉  

 

소나무봉

  

키 작은 소나무 사이로 난 등산로 

 

소나무봉을 내려오는데 처음으로 시야가 트이네요. 

  

위 사진 첫번째 봉우리에서 되돌아본 소나무봉과 고헌산 동봉 

 

언양방면 조망 

 

산행 날머리(전원주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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