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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얼음골 용아A능선따라 천황산 사자봉으로 본문

영남알프스/재약산군

얼음골 용아A능선따라 천황산 사자봉으로

붕부리 2007. 10. 15. 22:01

1. 산행번호 : 07-33

2. 산행일시 : 2007년 7월 20일 금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비온 후 흐림(운무)

5. 산행코스 : 119휴게소(10:41)-가마불폭포(11:07)-샘물상회(13:35~14:00)-사자재(14:38)-사자봉(15:13~15:35)-

                  얼음골갈림길(16:03)-동의굴(16:45)-선녀폭포(16:55)-결빙지(17:30)-휴게소(17:50)

 

  올해 장마가 시작되면서 희한하게 내 휴무일에 맞춰 비가 내리고 있다. 그 바람에 계획했던 산행을 3번이나 포기해야만 했다. 오늘도 산행 계획을 세웠는데, 간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도 산행을 포기해야 하나하고 갈팡질팡하다가 하다못해 운문령에서 가지산까지라도 가보자는 마음으로 배낭을 메고 집에서 출발하였다. 가지산이 가까워지면서 비가 좀 잦아들기 시작한다. 계획했던대로 얼음골에 가기로 하고 얼음골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제 비는 완전히 멎었다.

  오늘 산행계획은 얼음골에서 용아A능선을 따라 사자봉에 올라갔다가 원점회귀하는 코스이다.  천황사를 거쳐 가마불폭포로 향하는데, 흑백 얼룩무늬의 개 한마리가 내 앞에 서서 마치 길을 인도하듯 가마불폭포까지 같이 올라갔다. 절벽 사이로 낙차가 25m 정도되어 보이는 숫가마불폭포는 흔히 보는 폭포와 같지만, 이끼가 가득한 높고 좁은 협곡 사이로 굽이쳐 흘러내려오는 암가불폭포는 신비감을 주기에는 충분하였다. 다만 내린 비의 양이 적은 관계로 폭포 수량이 적어 아쉬웠다. 가마불폭포를 뒤로하고 얼음골 결빙지로 향하다가 소위 얼음골 용아A능선이라고 칭하는 가파른 능선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비는 멎었지만, 내린 비로 인하여 길은 미끄럽고, 물기있는 바위를 밟을 때면 미끄러지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만 했다. 비온 후 흐린 날씨속에 가파르고 미끄러운 능선과 암릉길을 오르자니 온 몸이 땀에 흔뻑 젖어들기 시작하고, 빗물에 젖은 풀잎과 나뭇잎에 스친 바지가 젖어들면서  다리를 휘감아 여간 성가시지 않다. 자주자주 휴식을 하면서 예상시간보다 30분 늦게 주능선에 올라서는데, 구름속에 파묻혀 사방이 조망되지 않는다. 샘물상회에서 막걸리 한 병을 시켜 마시며 허기와 갈증을 해소하고, 임도을 따라 사자재(천황재)로 간 후, 사자봉으로 향하였다.   

  사자봉에서도 여전히 구름 속이라 사방이 조망되지 않는다. 정상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하산하기 시작하는데, 일순간 구름이 그치면서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다가 이내 다시 구름속으로 사라진다. 주능선 얼음골갈림길에서 얼음골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그야말로 바위 너덜길의 연속이었다. 일부구간은 돌계단처럼 되어있지만, 자칫하여 발을 헛디디면 발목이나 무릎 등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바위 너덜길이 1시간여 이상 지속되므로 내려갈 때 정말 주의하여야 한다. 갈림길과 얼음골 중간 지점에는 소설 동의보감에서 허준선생이 스승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했다는 동의굴이 있는데, 영 아닌 것 같다. 동의굴에서 폭포수 소리가 들리는데, 동의굴 외쪽으로 난 폐쇄등산로인 너덜길을 한 5분여 올라가면 폭포가 있다. 첫 번째 폭포는 2단 폭포이고, 그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천길절벽 옆으로 폭포가 또 있다. 어느 폭포를 선녀폭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다시 바위 너덜길을 따라 내려오면 철책으로 둘러싸인 결빙지에 도착하게 되는데, 결빙지 바위 사이에 있는 온도계를 보니 1도를 지시하고, 그 앞에 서면 에어콘 바람처럼 금방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신비감을 더해 준다.

  오늘 코스는 얼을골 주위 등산로를 이해하고, 늘 멀리서면 보던 얼음골의 기암절벽을 감상하기 위해서 왔는데, 고도가 높아질수록 구름 속으로 들어가 제대로 된 조망이 할 수 없어 아쉬웠다. 특히 가마불폭포의 장관을 보기위해 일부러 장마철 비온 후에 찾아왔는데, 내린 비의 양의 적어 폭포 수량의 적어 정말 아쉬웠다. 오늘 산행을 등산을 취미로 하고, 영남알프스를 즐겨찾으면서 늘 오르고 싶었지만, 감히 엄두도 못 내었던 몇몇 코스 중에 한 코스를 처음으로 올라가게 되었다는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얼음골-사자봉 등산개념도

 

산행 전 국도 24호선에서 바라본 구름이 둘러싸인 얼음골

 

얼음골 입구에 있는 폭포

 

천황사

 

가마불폭포 가기 전에 만나는 무명폭 

 

요놈이 가마불폭포까지 동행함 

 

숫가마불폭포

 

암가마불폭포 

 

용아A 능선을 오르던 중 바라본 산내 남명리 일대(운문산 중턱부터 구름에 가려져 있네요) 

 

용아 B 능선의 암봉

 

백운산 정상부도 구름에 가려져 있고....

 

샘물상회 텃밭에 핀 꽃 

 

구름 속에서 사자재로 향하는 임도 

 

등산로 옆에 핀 이름모를 야생화

 

산딸기 따 먹어니 새콤달콤... 

 

빗물이 맺힌 털중나리꽃이 이쁘네요

 

이 꽃 이름도 몰라요 

 

사자봉 정상 직전에 있는 돌탑 

 

사자봉 정상에서 

  

구름 사이로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보이고

  

얼음골 갈림길(좌측 계단쪽으로 내려가면 얼음골 하산길)

 

아래 두 폭포 중 어느 것이 선녀폭포인지???

 

 

소설 동의보감에서 허준 선생이 스승 유의태를 해부 했다는 동의굴

 

버섯이 이쁘게 피었네요

 

용아 B 능선의 기암절벽 

 

얼음골 결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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