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능선따라 정각산에서 구천산(영산)까지 본문
2. 산행날짜 : 2007년 11월 9일 금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구름 많은 맑은 날씨(연무)
5. 산행코스 : 구천마을회관(09:55)-595m조망바위(11:12~11:19)-폐금광굴(11:41)-정각산(11:57~12:13)-
575m안부(13:05~13:15)-695m안부(13:56)-실혜산(14:17~14:51)-정승봉(15:27~15:39)-
765m도래재갈림길안부(16:21)-구천산(16:39~16:50)-재말리도로(17:35)-마을회관(17:55)
오늘은 부산일보 산&산(64-1회, 2006. 1. 19)에 소개된 밀양 정각산에서 정승봉, 영산(구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산행할 계획이다. 산행들머리인 밀양시 단장면 구천마을로 향하는데, 오늘 날씨는 구름 많은 맑은 날씨로 마치 봄날 같아서 연무로 시계가 불량하기만 하다. 울산에서 국도 24호선을 따라 석남터널을 넘어가는데, 영남알프스의 산하 전체가 울긋불긋한 절정의 단풍으로 온 산이 불에 타는 듯 하다.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삼거리에서 죄회전하여 도래재를 넘어 구천마을회관에 주차를 하고, 오늘 올라가야할 정각산을 바라보니 중턱에 있는 처매듬바위가 마치 난공불략의 성처럼 보인다.
정각산-실혜산-정승봉-영산(구천산) 산행 개념도
구천마을⇒처매들골⇒정각산
산행준비를 하고, 구천마을회관 출발(0955)하여 마을을 통과한 후, 구천천 가로지르는 다리를 넘자마자 왼쪽으로 대추밭 사이로 난 콘크리트로 포장길을 따라 오르면 비포장도로가 만나고, 여기서 오른쪽(정승동) 방향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왼쪽으로 버섯재배장(검은색 비닐하우스 2동)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처매듬바위가 눈앞에 펼쳐지고, 곧 처매듬골 계곡을 따라 올라가게 된다. 처매듬골을 올라가는데, 계곡 사이에 있는 감나무의 잎은 다 떨어지고, 잘 익은 노란 감만 주렁주렁 달려있고, 촌노 한 분이 감나무에 올라 감을 따고 계신다.
처매듬곡 계곡 좌측으로 난 너덜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작은 소폭(10:25)이 나오고, 그 아래에서 계곡을 가로지르면 돌탑이 보이고, 녹색산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이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처매듬바위 왼쪽 끝 아래에 도착하게 되는데, 바위를 끝 부분은 처매듬계곡과 연결되어 협곡 형태로 되어 있고, 협곡 사이로 밧줄이 있는 것을 보니 협곡의 암벽을 타고 오를 수 있는 것 같다. 안전을 생각해서 협곡 아래 계곡을 가로지른 후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협곡을 우회하여 올라간 후, 다시 계곡을 가로질러 올라가게 되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난 희미한 길을 30여m 정도 내려서면 처매듬바위 위(10:40)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서 잠시 발아래 구천마을을 조망한 후, 다시 되돌아가 올라가다 또 다시 계곡을 가로질러가면서 계곡 상류쪽을 바라보니 폭포같은 것이 보인다. 조금 올라가다보니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이 보여 그 길을 따라 한 50m정도 들어가면 폭포 아래(10:52) 도착하게 되는데, 폭포는 낙차 10여m 넘는 수직폭포지만, 상부계곡이 깊지 않아 겨우 몇 방울의 물이 떨어진다. 하지만 큰 비가 내리면 이 폭포도 장관을 이룰 것 같다.
폭포에서 다시 등산로로 되돌아와 낙엽이 수북이 쌓인 비탈길을 한 20여분 올라가면 595m 조망바위(11:12) 도착하여 7분여 휴식을 했다. 여기서는 영산(구천산) 너머로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이 고개를 내밀고, 그 오른쪽으로 향로산과 백마산이 뿌옇게 보인다. 조망바위에서 다시 20여분쯤 올라가면 폐금광굴 도착(11:41)하게 되는 금광굴 내부는 교실 2,3개 정도의 넓이로 평평하여 비박을 할 경우 좋은 장소 일 것 같다. 다시 발아래 조망하는데, 햇빛을 반사하는 밀양댐이 저 멀리 보인다. 금광굴에서 10여쯤 올라가면 주능선 갈림길(11:52)에 도착하여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5분여 올라가면 정각산에 도착하게 된다. 정각산 정상은 정상석 옆에는 측량 삼각점과 이정표(← 임고 5km, → 송백 5km)가 있을 뿐 사방으로 잡목이 우거져 있어 조망은 좋지 않다.
산행 들머리인 구천마을 회관
구천마을에서 바라본 정각산과 처매듬바위
감나무 밑에 누워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려 볼까나???
버섯재배장의 풍광
처매듬골을 오르면서 바라본 처매듬바위
처매듬골의 협곡(협곡을 따라 암벽을 타고 올라갈 수도 있음)
처매듭골의 무명폭포
595m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구천마을
폐금광굴
정각산 정상석
정각산⇒575m 안부(끝방재)⇒실혜산
정각산 15분여 휴식을 하고, 왔던길을 되돌아가서 갈림길을 통과한 후, 조금 더 가면 조망바위(12:18)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정각산에서 승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보이나, 구천산(영산) 방향은 잡목으로 조망은 썩 좋지 않으나, 등산로를 따라 조금 내려오면 오늘 가야할 실혜산, 정승봉, 영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 너머로는 운문산, 가지산, 재약산 등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이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바스락바스락 마른 낙엽을 밟으며 호젓한 산길을 걷다보면 646m봉을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자마자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왼쪽 길을 택해 바위 너덜길을 좀 올라가면 다시 조망바위(12:54)에 올라서게 되는데, 여기서 소나무 사이로 정승봉 아래 정승동이 처음으로 보인다. 지도에 보면 오른쪽 길도 조망바위 지난 후 만나게 된다.
575m 안부로 내려서는데, 평상복 차림에 두 사람이 올라오고 있는데, 옷차림으로 보아서는 산행을 온 것 같지는 않다. 나중에 575m 안부에 차가 1대 있는 것을 보니 그 분들이 타고 온 모양이다. 그 사람이 오늘 산행을 만난 유일한 사람들이다. 575m봉 안부(13:05)에는 이정표가 있고, 이정표 기둥에는 매직으로 “끝방재” 라고 표시되어 있고, 정면 묘지 옆으로 실혜산으로 가는 등로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임도가 있고, 오른쪽으로 정승동으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다. 안부에서 10여분 휴식을 한 후, 767m봉을 향해 오름길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등로 옆으로 연이어 묘지가 나타난다. 끝방재 안부에서 한 40여분 동안 767m봉을 넘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695m 안부(13:56) 통과하고, 다시 10여분 오르막길을 올라 805m봉을 지나고 다시 10여분 쯤 가면 “정각산 실혜봉 828m”이라고 스테인레스 삼각 정상표지판이 있는 실혜산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표지판 한쪽면에는 “일명 혜남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 곳도 역시 사방이 잡목으로 조망이 좋지 않다. 이 곳에 자리를 펴고 앉아 늦은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했다.
정각산 능선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승학산
조망바위에서 내려오면서 본 가야할 실혜산과 정승봉 그리고 그 너머로 억산, 운문산, 가지산 등이 희미하게 조망되고
정각산 능선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구천산(좌측)과 재약산 사자봉(중앙), 수미봉(우측)
646m 봉을 지난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정승동과 실혜산(좌측), 정승봉(우측). 정승봉 너머로 보이는 산이 운문산
575m 안부 갈림길
695m 안부 갈림길
실혜산(828m봉) 정상
실혜산⇒정승봉⇒영산
중식을 마친 후 실혜산을 출발(114:51)하여 10여분쯤 내리막을 내려오면 695m 안부(15:03)에 내려서게 되고, 다시 12,3분쯤 된비알을 올라가면 794m 암봉(15:16)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서 남쪽으로 발아래로 정승동이 지척에 보이고, 그 너머로 정각산에서 실혜산까지 지나왔던 능선과 앞으로 가야할 구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794m 암봉을 조금 지난 조망바위에서는 운문산, 법봉, 억산으로 이어지는 힘찬 운문지맥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철모르고 핀 진달래를 간간히 보면서 10여분쯤 더 가면 정승봉에 도착하게 되는데, 정승봉은 정상은 돌탑 위에 “정승봉 803m"라는 준․희님의 조그마한 표지판만이 이 곳이 정승봉임을 알리고 있다. 정승봉은 정각산에 구천산으로 이어지는 주요 봉우리 중에서 그래도 조망이 가장 좋다. 오른쪽 재약산 사자봉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서 가지산, 운문산을 지나 억산까지 힘찬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그 사이로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일대의 마을과 과수원들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다만 연무로 인하여 이 좋은 광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정승봉에서 10여분 주위를 조망하면서 휴식을 하고, 오른쪽으로 내리막길로 10여분 내려오면 이정표(←도래재, →정각산, 거리 표시는 없음)를 지나고, 다시 오르막길을 792m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지나면 곧 도래재갈림길이 있는 765m 안부에 도착(16:21)하게 된다. 이 곳에서 왼쪽으로 직각 방향으로 길로 내려가면 도래재를 넘어, 재약산 사자봉으로 이어지는데, 지도상으로 여기서 도래재까지 약 7~800m 정도인 것 같은데, 이정표에는 도래재까지 2.2km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이 갈림길에서 조금 더 가면 오른쪽으로 정승봉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낙엽이 수북하여 길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이다. 낙엽이 쌓인 꾸준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구천산(영산) 정상에 올라서게 되는데, 이 곳도 역시 사방이 잡목으로 조망은 좋지 않다. 다만 북쪽으로 지나왔던 정승봉과 실혜산이 보인다. 정상에는 구천산 이라는 정상석에는 억산에서 향로산까지 영남알프스의 주요 봉의 방향을 표시되어 있다.
정승골 직전 794m 암봉에서 바라본 정승동과 정각산
794m봉 지난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운문산(우측), 범봉(중앙), 억산(좌측)
철 모르고 핀 외로운 진달래꽃
정승봉 정상
정승봉에서 바라본 아랫재, 가지산, 백운산
정승봉에서 바라본 능동산에서 재약산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아래 남명리 일대 조망
765m 도래재갈림길 안부
구천산(영산) 정상석
구천산에서 바라본 실혜산(맨 외쪽)과 정승봉(중앙) 그 너머로 운문지맥 능선이 펼쳐지고
구천산⇒구천마을
구천산에서 10여분 휴식을 한 후,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산로는 정상에서 올라왔던 길을 30여m 되돌아가서 오른쪽 직각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초입이 수북이 쌓인 낙엽으로 길이 뚜렷하지 않아 잘 관찰하지 않으면 길을 찾을 수 없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갈림길에는 조금 내려오다 보면 최근에 벌목을 했는지 잘린 나무가 많다. 정상에서 바쁜 걸음으로 10여분쯤 내려오면 첫 번째 헬기장(17:00)을 지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정각산 너머로 석양이 지기 시작한다.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 조금 더 내려오면 조망바위(17:09)를 지나게 되고, 공동묘지가 있는 584m봉을 지나면 제법 심한 내리막길을 따라 아름드리 소나무 숲 사이로 15분여 내려가면 정승동으로 향하는 도로(17:35)에 내려서게 되고, 저만치 재말리 산골마을 주택이 몇 채 보인다. 구천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재말리 반대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100m 내려가면 정승골 안내 표지판과 반사경이 있는 지점에서 표지판 오른쪽 밑으로 난 길을 따라 한 15여분 정도 내려가면 구천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산행 들머리인 구천마을회관에 도착하니 17시 55분, 벌써 어둠이 사방이 뒤덮었고, 가로등만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재말리 도로에서 구천마을로 내려가는 등산로 초입
산행 후기
지금까지 영남알프스를 산행하면서 주로 1000m급 이상을 찾았는데, 지금부터 올 겨울시즌 지금까지 산행하지 않은 영남알프스의 산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오늘 정각산에서 구천산(영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찾아가게 되었다. 정각산에 구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말발굽 형태로 남쪽으로는 영축지맥, 동쪽으로는 재약산, 북쪽으로는 운문지맥이 원형으로 감싸고 있어 산행 내내 사방 조망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요 봉들이 잡목으로 둘러싸여 생각만큼 조망은 썩 좋지 않았다. 다만 산행 중 시시때때로 보이는 조망이 일품이지만, 오늘은 연무로 인해서 그 좋은 조망을 재대로 감상할 수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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