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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청량산 하늘다리에서 새해 소망을 빌다 본문

전국유명산/경북권산행

청량산 하늘다리에서 새해 소망을 빌다

붕부리 2009. 1. 7. 13:53
1. 산행번호 : 09-02

2. 산행일시 : 2009년 1월 6일 화요일

3. 산행동행 : 내사랑 초이와 함깨

4. 산행날씨 : 맑음(박무)

5. 산행코스 : 청량교(09:45)-청량폭포(10:04)-두들마(10:30~10:35)-장인봉(11:32~11:43)-

                  하늘다리(12:00~12:16)-자소봉(12:50~13:39)-청량사(14:27~14:36)-입석(15:00)

 

청량산 산행개념도

 

국도35호선에서 청량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청량교 

 

결빙된 청량산 입구 인공폭포

 

청량교를 지나면서 바라본 낙동강도 결빙되어 있다

 

청량산 입구 매표소 - 현재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결빙된 청량폭포(인공폭포) 

 

두들마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기만 하다

 

녹슨 양철지붕이 인상적인 두들마

 

토종 벌통 

 

두들마에서 장인봉 안부로 올라가는 가파른 경사의 나무계단길

 

힘겹게 나무계단길을 올라오는 아내

 

안부에서 장인봉으로 올라가는 철계단

 

청량산의 최고봉인 장인봉 정상 - 사방 잡목으로 조망은 좋은 편이 아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안동방면 조망 - 흐르는 강이 태백 황지연못에서 발원한 낙동강이다

 

전망대에서 서쪽 방면 조망 - 산 중턱까지 개간하여 농사를 짓다니 놀랍기만 하다

 

무엇이 궁금한지 망원경을 보고 있는 아내

 

장인봉에서 조망한 선학봉 남쪽 산자락의 암릉

 

장인봉에서 가야할 자소봉(중앙에 우뚝 솟은 봉우리) 조망

 

하늘다리와 자란봉

 

자란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조망

 

하늘다리를 건너면서 북쪽(봉화) 방면 하늘에는 흰색 물감을 뿌른 듯하고...

 

하늘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선학봉 남릉의 기암

 

하늘다리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기만 합니다

 

한늘다리에 올해 소원을 적은 수건을 매면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자란봉에서 선학봉 조망

 

하늘다리 전경

 

자란봉에서 자소봉(중앙에 우뚝 솟은 봉우리) 조망

 

뒤실고개 - 가파른 철계단길이 자소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연적봉으로 향하면서 바라본 연화봉

 

소나무로 덮힌 연적봉 정상

 

연적봉에서 바라본 탁필봉(앞)과 자소봉(뒤) -  두 봉이 겹쳐있어 사진에는 마치 한 봉우리처럼 보인다

 

연적봉에서 줌으로 당겨본 장인봉과 하늘다리

 

탁필봉

 

탁필봉 아래에서 바라본 자소봉

 

자소봉 정상

 

자소봉 정상에서 아내와 함께

 

자소봉 정상에서 바라보면 일월산이 한 눈에 조망된다

 

자소봉에서 탁립봉으로 이어지는 청량산의 주능선

 

자소봉에서 청량사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연화봉

 

영겁 세월을 버텨온 듯한 고사목

 

동양화에서 본 듯한 풍경의 청량사 전경

 

청량사 5층석탑과 금탑봉

 

청량사 유리보전

 

청량정사

 

청량정사 바로 옆에 있는 산꾼의 집

 

산꾼의 집 뜰에 있는 돌할배 어르신들이 눈이 침침하신 모양입니다

 

입석으로 향하면서 바라본 청량사는 또 하나의 동양화가 펼쳐집니다

 

입석에서 응진전으로 올라가는 길도 가파롭기만 합니다

 

등로 옆으로 이런 암굴도 있네요

 

산행종점인 입석 주차장

 

<산행후기>

언젠가 아내가 지나가는 말로 기차여행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아이들도 방학인데, 이 참에 아내의 말대로

기차여행이나 한 번 가볼까하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그래서 열차시간표를 검색해보니 울산역에서는 경부선과 중앙선

열차만 운행되고, 그 나마도 운행 열차편수도 적고, 시간도 잘 맞지 않아서 여행계획을 짜기가 만만찮다. 마침 울산에서

오후 5시 13분에 출발하는 안동행 열차와 안동에서 오후 5시 1분에 출발하는 울산행 열차가 있다. 아내에게 안동으로

1박2일 기차여행을 가기로 하고, 안동에서 어디를 갈지 생각하다가 추운 겨울에 관광지 이곳저곳 다니지 말고 차라리

청량산 산행이나 하자고 하니 아내는 영 시큰둥한 표정이다. 그렇게 여행계획을 짜고 5일 아내와 연애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으로 안동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저녁 7시 53분 안동역에 도착하여 안동 구시장 찜닭골목으로 가서 안동찜닭과

소주 한 잔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안동시내는 새벽안개가 나즈막히 깔려있고, 새벽 찬 공기가 뼈속까지 추위를 느끼게 한다. 아침식사로

해장국을 먹으면서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채우고, 공기밥 2그릇과 김치를 얻어 도시락을 쌌다. 8시 50분 안동역에서

왼쪽으로 200m 지점에 있는 교보생명 빌딩 앞 버스정류장에서 67번 시내버스를 타고 청량산으로 향하였다. 요금은

2,000원이고, 약 50여분 정도 소요되었다. 청량산 입구에 도착하니 여전히 찬 공기가 온몸으로 엄습해오지만 바람이

전혀 없어 산행하기에는 좋을 듯 싶다. 청량교 다리 아래 결빙된 낙동강을 바라보니 어릴 적 꽁꽁 얼어붙은 강에서

친구들과 앉은뱅이 설매를 타든 기억이 아련하다, 벌써 30년이 훌쩍 지난 추억이지만 그 때만 해도 내 고향 영천에도

겨울이면 온 산과 들이 흰 눈으로 덮혀있고 강물은 꽁꽁 얼어있어 설매를 타고, 처마 끝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그것을 따다 아이스크림인냥 빨고 다니곤 했는데, 이제는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하여 남부지방에서는 아예 눈 구경조차

힘들고, 웬만해서 강이 어는 것은 볼 수가 없다.

 

청량교를 지나 청량폭포에서 장인봉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길 중간에 두들마라는 작은 산골마을이 지나게

되는데, 찌그러지고 녹슨 양철지붕이 오랜 세월동안 산비탈을 개간하면서 힘든 삶을 이어온 두들마 주민의 애환을 대변해

주는 듯했다. 두들마에서 장인봉을 향해 된비알 계단길을 올라가는데, 아내가 자꾸 뒤쳐지기 시작한다. 몇 년 전만해도

같이 산행을 하면 곧잘 나를 앞질러 가더니 나이가 한 살 더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이제는 체력이 약해졌는지 산행을

때마다 조금씩 뒤쳐지기 시작한다. 뒤쳐진 아내를 기다렸다가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하여 청량폭포에 1시간 10여분이나

걸려 장인봉 아래 안부에 도착하게 되었다. 안부에 올라섰는데도 바람이 전혀 없고 아침과는 달리 기온이 상당히 올라가서

추위를 느낄 수 없다.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장인봉 정상에 올랐다. 장인봉 정상은 펑퍼짐하고 사방이 잡목으로

조망은 좋지 않다. 장인봉에 서쪽으로 약 100m정도 내려가면 전망대가 있는데, 이 곳에 서면 청량산 남쪽과 서쪽의

산들이 겹겹히 보이고, 발 아래로는 북쪽에서부터 남쪽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이 전망되어,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져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장인봉에서 다시 안부로 되돌아 나와서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선학봉이고 이내 선학봉과 자란봉을 잇는 하늘다리가  그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하늘다리는 작년 5월에 준공되었고 국내 산에 설치된 다리 중

최장 길이라고 한다. 다행히 주위 경관과 잘 어울어진 하늘다리는 청량산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되었고, 그 덕분에 탐방객이

거의 두 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오늘만 해도 평일인데 이 다리를 보기 위해 적잖은 탐방객들이 하늘다리를 찾고 있었다. 2007년 청량산을 산행하면서 선학봉에서 협곡 사이 가파른 경사길을 따라 계단과 로프를 타고 자란봉으로 넘어가면서

상당히 위험하다고 느꼈는데, 이제는 하늘다리가 생김으로 쉽고 안전하게 넘어갈 있다. 새해를 맞이하여 하늘다리

난간에 새끼줄 매고 소원 수건을 거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수건 한 장에 천원을 받는 장사속이 훤히 보이지만, 나도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소원글을 적어 하늘다리 난간 새끼줄에 걸었다. 이 소원 수건은 정월 대보름날

달집 태우기를 할 때 같이 태운다고 한다.

 

하늘다리를 뒤로 하고 자란봉을 지나면 이내 뒤실고개에 도착하게 된다. 뒤실고개는 청량사에서 하늘다리로 올라오는

가장 빠른 길로 오늘도 연이어 탐방객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뒤실고개에서 마주보이는 철계단을 올라가서 능선을 따라

한 20여분 진행하면 등로 오른쪽으로 철계단이 있고, 이 철계단을 올라서면 소나무가 인상적인 연적봉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연적봉에서 정상에서는 암봉으로 이루어진 탁필봉과 자소봉이 바로 앞으로 겹쳐보이고, 뒤돌아보면 장인봉과

하늘다리가 한 눈에 보이고 그 왼쪽으로 자란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펼쳐진다. 연적봉을 내려와 촛대같은

탁필봉을 우회하고 자소봉 바로 아래 양지바른 바위 위에 앉아 컵라면과 가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자소봉에

올라갔다. 자소봉에 올라서니 이번에는 청량산의 북쪽과 동쪽의 산들이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특히 일월산의 산세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동쪽 능선을 바라보며 내친 김에 탁립봉과 경일봉까지 내달리고 싶은 마음을 간절하지만

울산으로 돌아가는 차 시간 때문에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여기서 산행을 접어야 한다.

 

자소봉에서 청량사로 방향을 잡아내려오는데 이번에는 아내가 무릎이 아프다고 난리이다. 스틱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짧은 산행이라서 일부러 스틱을 챙겨오지 않았다. 조심조심 내려오는 아내의 보행 속도에 맞춰 내려와서 잠시 청량사

경내를 둘러 보았다. 청량산의 암봉들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청량사를 바라보니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청량사에서 선학정으로 내려가는 길이 빠른 길이지만 경사가 있고 콘크리트 길이라 무릎이 아픈 아내가

걷기 편하도록 완만한 내리막길인 입석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기로 했다. 청량사를 떠나면서 미리 도산 온혜개인택시

(054-856-1056) 기사님께 전화를 걸어 15시 10분까지 입석에 올 것을 요청하였다. 산행종점인 입석에 도착하니 15시

정각, 이렇게 5시간여 동안의 짧은 산행을 끝냈다.

 

15시 10분에 입석에서 택시를 타고 도산 온혜에 도착 (택시비 10,000원)하여 10여분 기다렸다가 15시 40분 온혜에서

안동으로 출발하는 67번 시내버스(운임 1,100원)을 타고 안동역앞에 도착하니 16시 30분이 되었다. 안동역에서 17시

01분에 출발하는 울산행 열차에 몸을 실고 아내와 함께 떠난 기차여행과 청량산 산행을 마쳤다.

 

청량산 산행을 계획하면서 내심 멋진 설경이 펼져져 있기를 기대하였으나 눈이 내린지 오래되어 응달에만 잔설이 조금

남아있고, 설경이라고 아예 없었다. 하지만 역시 명산은 명산, 설경은 없어도 청량산은 겨울 풍경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산행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 그 어떤 산에도 인공적인 시설물이 들어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하늘다리는

선학봉과 자란봉의 천길 낭떠리지 절벽과 어울어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여 청량산의 새로운 명소로 전혀 부족함이 없어

다행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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