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포항 내연산 보경사 계곡 12폭포를 찾아서 본문
1. 산행번호 : 07-06
2. 산행일시 : 2007년 2월 6일 화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맑음
5. 산행코스 : 보경사(09:10)-삼거리(09:30)-문수봉(10:35)-삼지봉(11:25)-향로봉(13:00~13:40)-
시명리(14:30)-은폭포(16:15)-관음폭포(16:40)-보경사(17:40)
포항 내연산 보경사 계곡은 24년전 고교 졸업을 앞둔 겨울방학 때 막내누님, 남동생 함께 대구에서 버스를 타고, 이 계곡을 찾은 기억이 아련하다. 그 때 아마도 연산폭포까지 간 것으로 기억되는데, 추운 겨울이라 계곡은 다 얼어 있었고, 폭포마다 빙벽이 마치 얼음궁전처럼 장관을 이루었다. 폭포 아래 소(沼)는 두껍게 얼음이 얼어 있어 우리는 얼음을 밟고 폭포의 빙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그 때 찍은 사진이 아직도 오랜된 사진첩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 후 가족과, 친구와, 직장 동료들과 함께 보경사 계곡을 몇 번 찾았지만, 갈 때 마다 연산폭포까지만 탐방하고 돌아와 아쉬웠는데, 오늘 드디어 지금까지 보지 못한 나머지 폭포를 찾아가게 되었다.
울산에서 아침7시에 출발하여 보경사 입구 연산온천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50분, 배낭을 메고, 보경사 경내를 잠시 구경하고 09시 10분 산행을 시작하였다. 계곡을 20여분 올라가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문수암 방향으로 오르막 길로 접어들었다. 10여분쯤 올라가다 보면 전망대가 나타나고, 이 곳에서 발아래 1폭 쌍생폭포로부터 시작되는 보경사계곡과 향로봉 정상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문수암을 잠시 들린 후, 문수봉 정상에 도착하니 10시 30분, 정상은 밋밋하고, 사방에 잡목이 우거져 조망을 할 수 없다. 이 후 올라간 삼지봉, 향로봉도 문수봉이나 다를 바 없이 조망은 거의 할 수 없다. 문수봉에서 10여분 휴식을 취한 후, 향로봉을 향해 출발하였다. 여기서 부터 향로봉까지는 능선길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오르내림이 거의 없어 평지길이나 마찬가지였고, 산행내내 좌우로 잡목이 우거져 있어 조망이 좋지 않아 지루한 길의 연속이었다. 향로봉에 도착하니 13시경되었다. 향로봉 정상에는 특이하게도 정상석옆에 묘지가 1기 있었는데, 잘 정돈되어 있었다. 이 깊고 높은 산 정상에 산소를 쓰다니, 대단한 정성과 더불어 그 후손들은 성묘가기 위해 꽤나 땀을 흘려야 되겠다 싶다.
겨울 날씨답지 않게 바람도 없고,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준비해간 김밥과 컵라면 그리고 막걸리 한 잔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40여분동안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13시 40분 시명리를 향해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향로봉에서 시명리까지 고메이등을 따라 하산하는 등산로는 미끄러운 내리막길로 연속이였고, 때로는 낙엽의 발목까지 덮힐 정도 쌓여있는 곳도 있어서 조심조심 내려와야 했다. 시명리에 도착하여 주위을 둘러보니 계곡 좌우로 돌로 가지런히 쌓은 계단식 집터인지, 전답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옛날에 사람이 살았을 것이라는 추정되는 흔적이 남아있다.
시명리에서부터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보경사 8~12폭을 찾아 등산로를 버리고, 계곡 산행을 감행하였다. 겨울이라 계곡 수량이 적어 계곡산행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계곡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어느 곳에는 무릎까지 쌓인 낙엽을 헤쳐나와야 했고, 일부 빙판으로 된 바위 구간와 암벽 구간을 기다시피 내려와야 했다. 그런데, 안내표지판도 없고, 사전 정보도 없이 달랑 등산지도에 의지하여 폭포를 찾다보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무조건 폭포 비슷하거나 인상적인 곳마다 사진을 찍으면 1시간 30여분동안 계곡을 헤맨 끝에 8폭인 은폭포라는 안내표지판이 보였다. 도대체 지금까지 "9~12폭을 구경이나 한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은폭포는 보니 이제야 제대로 된 폭포를 보는 것 같고, 폭포수 뒤 암벽이 시커먼 것이 지옥의 문처럼 느껴진다. 은폭포에 잠시 휴식을 한 후, 등산로를 따라 6폭인 관음폭포에 도착하니 16시 40분이 되었다. 관음폭포의 폭포수 옆으로 난 침식동굴은 마치 해골의 음푹파인 눈처럼 느껴진다. 몇 년전 이 곳에 왔을 때에는 관음폭포 상부 구름다리가 수해로 인하여 상판 일부 파괴되어 있었는데, 오늘 보니 잘 정비가 되어 있다. 굽이쳐 떨어지는 연산폭포를 감상하고, 관음폭포 바로 아래 무풍폭포부터 잠룡, 삼보, 보현폭포를 찾아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 오다가 쌍생폭포에서 등산로을 따라 17시 40분 보경사에 도착하였다. 보경사 아래에 있는 연산온천 앞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연산온천에서 오늘 산행을 피로를 말끔히 씻고난 후, 저녁 8시 울산으로 출발하였다.
내연산으로 동해바다 가까이에 있는 산으로 문수봉에서 향로봉까지 산행을 하면서 푸른 동해바다를 조망하는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갔지만 실제 산행길은 조망이 좋지 않고, 거의 변화가 없는 지루한 등산로 인해 좀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시명리에서 12폭포를 찾아 계곡 산행을 하면서 나름대로 스릴을 만끽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류에 있는 11폭포 실폭포(복호3폭포)를 끝내 찾지 못한 것이다.
내연산(보경사12폭포) 등산 개념도
<보경사 12폭 사진>
제1폭 쌍생폭포
제2폭 보현폭포(폭포수는 암벽에 가려 보이지 않네요)
제3폭 삼보폭포
제4폭 잠룡폭포
제5폭 무풍폭포
제6폭 관음폭포
제 7폭 연산폭포
제8폭 은폭포
제9폭 복호1폭포
제10폭포 복호2폭포
제12폭포 시명폭포
이상 제가 이번 산행에서 찍은 보경사 12폭포 겨울 사진입니다.
제11폭은 실폭포 또는 복호3폭포이라고 하는데, 지류에 있어 찾지 못했습니다.
다음카페 "산모듬(http://cafe.daum.net/kyb1225)"에서 산행기(기타지역) 103번 글에 보면 산모듬님께서 2006년 5월 28일 찍은 보경사 12폭포 사진이 있습니다.
<산행사진>
보경사 입구 등산 안내도
보경사 불이문
보경사 입구 소나무 군락
보경사 대웅전
보경사 계곡의 무명 소폭
문수암으로 올라가는 삼거리
문수암 오르다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본 보경사 계곡 조망
(계곡 아래와 1폭 쌍생폭포와 멀리 오늘 가야할 내연산 향로봉 정상부가 보임)
문수암 들어가는 문
문수암
문수봉 정상 이정표
문수봉 정상석
삼지봉 정상석
삼지봉 정상 이정표
향로봉 정상 이정표
향로봉에서 한 컷
조촐한 점심
기이하게 자란 나무
시명리 상부 계곡에 있는 무명폭포
시명리 이정표
시명리의 계단식 돌담(현재는 낙엽송이 무성하지만 옛날에는 집터 또는 전답일 것으로 생각됨)
12폭인 시명폭포에 낙엽이 소복히 쌓여 있네요
계곡을 따라 내려 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계곡 사이 바위 틈새에 자란 끈질긴 생명력이 소나무
은폭포(상부에서 찍은 사진)
연산폭포(상부에서 찍은 사진)
선일대
쌍생폭포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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