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철쭉꽃길을 따라 천성산 내원사 환종주 본문
1. 산행번호 : 09-27
2. 산행일시 : 2009년 5월 2일 토요일
3. 산행동행 : 나 홀로
4. 산행날씨 : 흐림
5. 산행거리 : 21.2km(도상거리)
용연리-4.7k-662-1.2k-정족산-5.4k-천성산2봉-3.3k-천성산1봉-3.5k-529봉-3.0k-용연리
6. 산행코스 : 용연리(06:43)-518봉(08:03~08:10)-662봉(09:01)-정족산(09:35~09:55)-주남고개(10:59~11:15)-
천성산2봉(12:31~13:20)-철쭉제단(13:46~13:55)-은수고개(14:10)-천성산정상석(14:31)-
화엄벌786봉(13:06~13:16)-529봉(16:04~16:14)-철탑(16:40)-용연리(17:30)
내원사 환종주(용연-정족산-천성산-화엄벌) 환종주 산행지도
원래 오늘은 아이들이 중간고사를 마쳐 1박2일 가족여행을 가려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고1인 딸은 친구들과 논다고, 중3인 아들녀석은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어 여행가지 싫다고 한다.
그러면 이 참에 마눌하고 오붓하게 여행이나 갈까했는데, 마눌마저 심신이 피곤하다고 NO를 한다.
나 원 참... 내 딴에는 가족들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인데.. 에라 그도저도 싫다면 나 홀로 산행이나 떠날 수 밖에...
마눌에게 산행가도 괜찮냐고 물어보니 "산이나 갔다오시오"라고 한다.
그래서 계획에도 없던 산행을 떠나면서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지금쯤이면 정족산과 천성산의 철쭉이 만개했을 것 같아서 철쭉도 구경할 겸
정족산과 천성산 잇는 내원사 환종주 산행을 해보기로 했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차를 몰고 산행기점인 용연리에 도착하니 새벽 6시 30분,
오늘 날씨는 차차 흐려져 저녁 늦게 비가 온다는 예보인데, 아침부터 흐리고 바람이 심심찮게 불어온다.
근래에 산행하면서 이상 기온상승으로 날씨가 더워 꽤 고생한 한 경험이 있어
오늘은 일부러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섰는데, 바람때문에 체온유지에 고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산행 들머리는 용연리에서 내원사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보이는 원두막 왼쪽 옆으로 난 임도같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납골묘를 지나고, 도자기공원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후부터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든다.
녹음이 우거진 산길을 따라 가다보면 일순간 조망이 열리면서
가야할 천성산 2봉과 천성산 화엄벌 그리고 산행날머리인 용연낚시터가 조망된다.
작은 연봉을 수차례 오르내리면서 차츰 고도를 높이다 보면 측량기준점이 있는 봉우리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가 바로 485.8봉이고 이 봉을 지나자마자 등로 오른쪽으로 바위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바위전망대에 올라서면 왼쪽에서부터 곧 가야할 518봉과 그 너머 정족산에서 시작하여
천성산2봉, 천성산, 화엄벌, 그리고 산행종점인 용연리로 내려설 때까지 산행경로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특히 천성산 공룡능선과 중앙능선을 비롯하여 천성산의 서쪽방향 산세를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 능선을 따라 철탑을 지나자마자 조망이 없는 518봉을 정상이 올라서게 되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은 금봉암 향하는 길이고, 진행방향은 왼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518봉을 내려서면 곧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잠시 임도를 따라가다 철탑과 임도를 만나기를 몇 차례한다.
중간에 있는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갈림길을 두어군데 만나는데,
오른쪽 길이 산하동계곡 노전암으로 향하는 길인 것 같다.
다시 산길에 접어들어 올라가다보면 안부 오른쪽 능선을 따라올라가는데, 왼쪽으로 보면 솥발산공원묘지가 보인다.
중간에 바위전망대에서 공룡능선 형세와 산하동계곡의 깊이를 잠시 감상하고,
철쭉이 피어있는 산길을 잠시 올라가면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낙동정맥 662봉에 올라서게 된다.
662봉에 올라서서 바라본 북서쪽 신불산 정상에서부터 남서쪽 양산 오봉산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성벽같은 영축지맥의 마루금을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다.
662봉을 뒤로하고 정족산을 향해 능선길은 따라가는데, 저 멀리 정족산 정상부 일대가 불이 난 듯 벌겋다.
곧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 정족산 정상으로 향하는데, 만개한 철쭉꽃이 내 발목을 잡는다.
활짝 핀 철쭉꽃을 보면 열심히 카메라에 꽃을 담다보니 발걸음이 더디게 하다.
정족산 정상에 올라서니 세찬 바람에 사진찍기도 힘들 정도이다.
정족산에서 바라본 천성산 정상부는 회색구름이 가득하여 곧 비라도 내릴 것 같아서
오늘 계획했던 산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정족산 정상을 뒤로 하고, 남암지맥분기점 지나 낙동정맥 마루금을 따라 걸어가는데,
등로 왼쪽으로 대성암으로 향하는 임도로 연신 차들이 오가고 있다.
이 산속에 왠 차들이 이렇게 많이 오갈까 하고 생각했는데, 가만보니 오늘이 부처님오신날이다.
주남고개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하는데도, 불공을 드리기 위해 암자를 찾는 차들이 연신 오르락내리락 거린다.
주남고개 정상 이정표를 보면 천성산 2봉까지 7km라고 되어있는데 아무래도 잘못 표기한 듯하다
주남고개에서 잠시 임도를 걷다 다시 산길에 접어들어 임도와 나란히 따라가다보면
영산대학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있는 임도갈림길에서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들게 된다.
이정표가 있는 지점이 대략 해발 550m 정도이고 천성산 2봉이 859m이니 고도차가 300m인데,
거리는 2.9km로 거의 오르내림이 없는 꾸준한 오르막길을 오른다는 느낌으로 걸어가면 된다.
등로좌우로 잡목이 우거져 조망이 없는 길을 조금 지루하다고 생각될 즈음
측량기준점이 있는 812.7봉을 지나게 되고, 곧 안부를 지나서 마지막 오름길을 올라가면 천성산 2봉에 올라서게 된다.
천성산2봉에 올라서니 12시 30여분, 여기도 정족산과 마찬가지로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분다.
평소 휴일 이 시간같으면 정상에는 많은 산객들로 붐빌텐데 오늘은 궂은 날씨때문인지 예상외로 산객들이 별로 없다.
그래도 산객들이 발길이 꾸준히 이어져 정상석은 외롭지 않을 듯 하다.
천성산2봉 정상에서 점심식사와 휴식을 한 후, 천성산 철쭉군락지을 보기 위해
은수고개로 향하는 천성산 종주코스에서 잠시 벗어나 철쭉제단으로 향하였다.
천성산철쭉군락지는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지만 정족산의 철쭉군락지보다 규모면에서 못미치는 것 같다.
커다랗게 세워진 "천성산철쭉제"라는 제단이 무색해 보일 정도로 철쭉군락지는 초라해 보였다.
철쭉군락지 부근에는 소나무 재선병 훈제처리하는 녹색의 천막이 여러군데 보여 산객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은수고개를 지나 천성산 정상석이 있는 평원으로 올라서니 평원 주위로 키 작은 철쭉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아직 2~30% 정도밖에 개화가 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만개가 되면
이 곳이 오히려 제단이 있는 철쭉군락지보다 더 나을 것 같은 느낌이다.
천성산1봉을 우회하여 화엄벌로 향하는데, 철조망 너머에 있는 철쭉군락지도 이제 막 필 듯 꽃망울이 맺혀있다.
갈색의 넓은 화엄벌에도 선홍색의 철쭉들이 군락을 이루고 피어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화엄벌의 세찬바람을 맞으며 천상의 화원을 감상하면서 걸어가는 그 느낌이란...
화엄벌 786봉 바위에 올라 군데군데 불이 난 듯 붉게 타오르는 화엄벌을
아무 생각없이 물끄러미 10여분 쳐다보다가 천성산북릉을 따라 하산길을 재촉했다.
그런데, 786봉을 막 내려서는데, 활짝 핀 철쭉이 이불처럼 산을 덮고 있다.
와! 하는 감탄사와 함께 그저 멋지다는 말 밖에... 그야말로 오늘 산행의 마지막 하일라이트라고나 할까
천성산북릉길 접어들어 내려가다보면 임도를 한 차례 횡단하면 곧 목책이 있는 이정표를 통과하게 되고,
이정표에서 용주사방향으로 514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면 안부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용주사방향이고, 종주길은 직진을 하면된다.
작은 봉을 하나 넘어가면 또 임도를 횡단하게 되고, 이 후 529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529봉 정상직전 오른쪽에 바위전망대가 있는데, 518봉에서부터 화엄벌까지 지나왔던 길을 되새겨 조망해 볼 수 있다.
돌탑이 있는 529봉 정상에서 등로는 오른쪽 직각방향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가야 한다.
직진방향으로 비교적 선명한 등로는 446봉으로 향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529봉에서 길도 희미하고 낙엽이 수북히 쌓인 비탈길을 6~7분 정도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를 횡단하여 약 100m 정도가면 다시 임도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임도를 따라가다보면 임도 오른쪽으로 산길을 따라 작은 봉을 올라다가 다시 임도로 내려서게 되고
곧 임도 왼쪽으로 용소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갈림길은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
용소골갈림길에서 대략 5~6분 거리 안부에서 임도 왼쪽으로 산길로 올라가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여기서 왼쪽 산길로 접어들면 곧 철탑을 만나게 되고, 철탑을 지나면 학성이씨묘지를 만나게 된다.
학성이씨묘지 직전에 갈림길이 있는데, 여기서 왼쪽길에 붙혀있는 산행표시기를 보면 "용소"로 표시되어 있고,
진행방향은 오른쪽 길(울산오바우 표시기 있음)이다.
갈림길에서 조금만 진행하면 366.9봉이라고 추정되는 봉을 넘고, 또 한 차례 작은 봉을 지나면 비탈길이 시작된다.
비탈길을 내려가다보며 등로가 희미해져 어디가 길인지 아닌지 분간이 되지 않는데,
숲 사이로 밑을 바라보면 개활지가 보이므로 그것을 보고 무작정 내려가면 된다.
그렇게 내려가다보면 개활지 절개면 위에 도착하게 되고, 절개면을 따라 용연유료낚시터로 내려서서 산행을 마쳤다.
오늘 산행한 정족산-천성산 종주코스는 지난 07년 9월 이미 한 차례 산행한 경험이 있다.
그 때 천성산북릉 용소골 갈림길에서 용소골로 하산하여 환종주 산행 의미에 약간 미흡했는데,
오늘 드디어 숙제로 남아있던 내원사 환종주 산행을 완성하게 되었다.
내원사 환종주코스는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꽃길이 이어져 눈을 즐겁게 하고
여름이면 화엄벌의 드넓은 푸른 초원이 가슴을 시원하게 하고
가을이면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억새 물결이 몸을 춤추게 하고
겨울이면 설경과 더불어 시원스러운 조망이 마음을 후련하게 하는 정말 좋은 산행코스이다.
전 구간에 걸쳐 경사가 심한 된비알 오른다거나 암벽을 오르는 등 어렵고 힘든 구간이 없어 트레킹 코스로 딱 좋다
실제 거리로 약 25km 전후가 되는 중장거리 산행코스이지만,
온 종일 철쭉꽃길를 거닐며 탁트인 조망을 즐기다보니 피곤한 줄 모르고 정말 행복한 산행을 한 기분이다.
용연리에서 고속도로 횡단 육교를 지나자마자 정족산으로 올라가는 등로 들머리
조망이 열리면서 가야할 천성산2봉(중앙) 시작하고
산행 날머리인 용연낚시터(개활지 상부)와 그 너머 능걸산(중앙), 뒷삐알산, 염수봉(우) 조망
오룡산(좌)에서 영축산(우)로 이어지는 영축지맥 조망
485.8봉에서 바라본 518봉(철탑)과 정족산(518봉 바로 뒤)과 천성산 2봉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 조망
천성산2봉(좌중앙)과 천성산(우중앙) 비롯하여 천성산 공룡능선, 중앙능선 조망
662봉 직전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왔던 518봉 조망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공룡능선과 천성산2봉(좌)와 천성산(우)
662봉 올라가는 등로 옆으로 핀 철쭉
662봉 정상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 오룡산(좌)에서 신불산(우)로 이어지는 영축지맥 마루금
만개한 철쭉길
정족산 정상부는 만개한 철쭉으로 불이 난 듯하고...
정족산 일대의 철쭉
정족산 정상 북쪽 사면의 철쭉
정족산 정상석
정족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성산2봉(앞)과 천성산(뒤)
정족산 정상에서 지나왔던 662봉 방향 조망
낙동정맥(우측능선)과 남암지맥(좌측능선)의 분기점(임도 갈림길)
정족산 정상부 철쭉
정족산 용바위
무제치4늪의 철쭉군락지
남암지맥 분기점을 지나 664봉으로 향하면서 되돌아 본 정족산
주남고개
영산대학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면 다시 산길로 접어들게 된다
812봉을 지나면 천성산2봉이 바로 앞으로 다가온다
천성산2봉 정상과 그 오른쪽으로 보이는 천성산
2봉에서 바라본 천성산
2봉에서 바라본 정족산(중앙) - 좌측 능선이 공룡능선, 우측봉이 812.7봉 낙동정맥 마루금이다
가야할 낙동정맥 마루금 조망
바위에 힘겹게 자란 철쭉
"천성산철쭉제" 제단이 있는 철쭉군락지
철쭉군락지의 철쭉
천성산과 2봉을 잇는 은수고개
천성산으로 향하던 중 되돌아 본 2봉
천성산 정상석이 있는 평원의 철쭉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하고
장흥저수지 조망
천성산을 우회한 북쪽 사면의 절쭉
철조망 너머 천성산 정상부의 철쭉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하고...
분홍빛 철쭉과 갈색의 화엄벌의 조화
화엄벌에도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양산시가지를 조망해 보고
화엄벌의 철쭉
화엄벌 너머 바라본 천성산 2봉
이제 화엄벌과 이별을 합니다
화엄벌 786봉 북쪽 사면의 철쭉군락
못내 아쉬워 화엄벌을 다시 한 번 바라본다
목책이 있는 이정표에서 514봉을 좌측으로 우회한다
용주사갈림길
529봉 정산 바로 아래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중앙능선(앞 능선), 공룡능선(중간 능선) 그리고 정족산(중앙)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성산 2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성산과 화엄벌
529봉 정상 갈림길
용소골 갈림길
철탑에서 바라본 천성산과 529봉(우)
용연낚시터에서 바라본 산행 날머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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