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홀로 걷는 백두대간 4구간 한계령-조침령 본문
1. 산행번호 : 19-33
2. 일 시 : 2019년 6월 4일 화요일
3. 날 씨 : 맑음
4. 동 행 : 나 홀로
5. 산행거리 : 23.1km(대간)+1.6km(탈출)=24.7km(GPS 측정거리), 대간누계거리 : 65.5km
한계령-0.8km-필례령-2.1km-1157.6봉-2.9km-망대암산-1.3km-점봉산-2.0km-오색갈림길-4.0km-단목령-3.0km-
북암령-3.1km-962봉(상부댐순찰로안내판)-3.9km-조침령-1.6km-조침령터널(양양방면)
6. 산행시간 : 11시간 10분(이동 : 9시간 30분, 휴식 : 1시간 40분)
한계(04:30)-1157.6봉(06:10~06:20)-망대암산(07:40~07:45)-점봉산(08:20~09:00)-오색갈림길(09:40~09:45)-
단목령(11:00~11:10)-북암령(12:15~12:25)-962봉(13:40)-조침령(15:00~15:20)-조침령터널(15:40)
백두대간 한계령-조침령 등산지도
백두대간 한계령-조침령 구간 중 한계령-단목령 구간은 비법정 탐방로로 국공의 단속이 심하기로 유명한 구간이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단목령 지킴터를 아침 9시 이전에 통과하던가 아니면 우회를 한다고 되어 있는데,
나는 주말이 아닌 평일에 산행을 하므로 국공의 단속이 뜸할 것으로 생각하여 정상적인 코스로 산행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다만 필례령에서 산행 시작은 국공의 단속이 피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통과하기로 하고
새벽 2시에 영월을 출발하여 4시 20분경 한계령에 도착하고, 여명이 밝아오는 4시 30분경 한계령 출발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한계령에서 도로를 따라 필례령으로 이동 후, 재빨리 도로 옆 낙석방지 철망 아래를 통과하여 절재지를 올라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자연공원법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에 놀라서 되돌아보니 센서 경고 방송이다. 이런이런~~~
곧이어 절개지를 올라가자마자 있는 필례령 지킴터를 통과하여 1차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게 되었다.
필례령에서 약 30여분 올라가니 로프가 있는 첫 번째 암벽이 시작되고,
이 후 암벽을 타고 오르는 내리는 암릉길 약 1시간 정도 이어진다.
암릉을 오르던 중 대청봉에서 관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대청봉에서 귀때기청봉을 지나 안산으로 이어지는 설악산 서북능선과 서쪽으로 우뚝 솟은 가리봉이 전망이 일품이었다.
암릉을 통과하고 올라간 1157.6봉에서 10여분 휴식을 하며 에너지 보충을 하고,
조망이 없는 숲길을 따라 주전골 십이담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되는데,
4년 전인 2015년 6월 22일 십이담계곡-점봉산-오색으로 한 번 산행한 경험이 있으니 점봉산은 이번이 2번째 걸음이다.
그런데, 십이담계곡 갈림길 전후로 등로 옆 산죽들이 고사한 상태가 한동안 이어지는데
주변 나무들은 나무들은 초록잎으로 무성한 반면 산죽만 고사하였으니 의아스럽기만 하였다.
십이담계곡 갈림길 이후 지속적인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조망이 열리면서 나타나는 바위봉이 바로 망대암산이다.
망대암산은 이름 그래서 전망이 좋은 바위산으로 대청봉에서 안산으로 서북능선을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고,
서쪽으로 가리봉과 그 너머 인제의 산그리메가 펼쳐지고, 동쪽으로는 남설악 주전골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아주 좋다.
망대암산에서 점봉산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오고, 오늘 산행에서 최고봉인 점봉산을 향해 오르다보니
이른 시간인데 정상에서부터 한 명의 산객을 내려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혹시라도 국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 만나고 보니 중년의 여성 산객으로
꼭두새벽에 설피밭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곰배령을 거쳐 점봉산을 너머 한계령까지 산행한다고 한다.
막바지 연분홍 철쭉이 핀 점봉산 정상에 올라 나 홀로 산정에서 느긋하게 아점을 즐기고 있는데,
이번에는 단목령 쪽에서 장년의 산객 한 분이 맨 몸에 나무 지팡이를 들고 올라오기에
지역 주민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주민은 아니고 오색에서 1박을 하면서 시간을 내어 점봉산에 올랐다고 한다.
점봉산은 해발 1424m로 정상부가 두루뭉술한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남설악의 중심의 되는 봉으로
북동쪽 자락으로는 남설악의 주전골과 오색약수, 남쪽에는 야생화 천국인 곰배령 등으로 유명한 산이다.
산 전체가 원시림으로 덮혀있고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어 생물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산이다.
산정에서 사방 전망도 좋아서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대청봉에서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과 가리봉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오대산이 조망되고, 방태산을 비롯하여 인제의 산들이 조망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은 박무로 인해 그 좋은 전망을 제대로 즐길 수 없으니 힘들게 올라왔는데 다소 아쉬움이 남기만 하였다.
점봉산을 뒤로하고 단목령으로 내려가는 등로는 천연의 원시림 사이로 난 길로 곳곳에 쓰러진 고목들이 눈에 들어오고,
온통 초록으로 덮힌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인공적인 소리는 전혀 없고 오직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 기분이 좋다.
분명 출입금지구역인데 갈림길마다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500m마다 구조목도 설치되어 있어 가야할 길을 안내해주고
단목령 0.2km 구조목에서부터 단목령지킴터에 국공이 단속하지 않을까 조심조심 진행했는데,
예상했던대로 평일이라서 국공은 없고, 단속구간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단목령에서 약 200m 정도 진행을 하면 설피밭 이정표 갈림길이 있고 설피밭 방향으로 목계단길이 있는데,
그 계단길따라 약 3~40m 아래 계곡에 물이 흐르는 것이 보이는데, 유사시 식수로 사용가능할 것 같다.
단목령부터 조침령까지는 조망이 없는 천혜의 산림 속에 난 길을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고도차도 심하지 않고 경사도 비교적 완만하지만 조망이 없다보니 지루하여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양수발전소 상부댐 출입금지 경고판이 보이기 시작되면 조침령이 한결 가까워졌다는 것에 위안을 느끼게 되고,
계속해서 진행을 하다보니 전망데크가 나타나고 이어 데크길을 내려가자마자
큰 바위에 "백두대간 조침령"이라고 새겨진 조침령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단목령에서 조침령까지 4시간이 소요되었다.
조침령에서 산행 마무리 휴식 후, 옛길을 따라 양양방면으로 내려가면서 양양개인택시(010-6382-8280) 콜하였고,
조침령터널 양양방면 출구에 도착을 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택시를 타고 한계령(택시비 : 45천원)으로 이동하여
내 차량을 회수한 후 오색온천에서 오늘 산행하면서 흘린 땀을 씻고 피로를 달랜 후 영월로 향했다.
필례령 낙석방지 철망 아래를 통과하여 점봉산으로
첫 번째 로프가 있는 암벽
가리봉
암릉을 오르던 중 대청봉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등선대 능선
가리봉
발 아래로 보이는 필례령과 한계령 그리고 귀때기청봉
서북능선 하늘금과 대청봉(우)
가야할 점봉산(중)과 그 앞으로 보이는 1157.6봉
오색방향 전망
UFO 바위
무엇때문인지 산죽들이 고사되어 있고
망대암산 정상부 거북바위
망대암산에서 바라본 귀때봉청봉(좌)에서 대청봉(우)로 이어지는 설악산 서북능선
가리봉(좌), 안산(중), 귀때기청봉
망대암산 정상
망대암산에서 내려다본 오색방향 전망
이제 점봉산으로
점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리봉(우) 방향 전망
올라왔던 대간을 내려다보고
귀때기청봉(좌)에서 대청봉(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점봉산 정상에서 곰배령으로 이어지는 능선
앞으로 가야할 조침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줌으로 당겨본 양수발전소 상부댐
오색갈림길 이정표
단목령 직적 855.5봉 삼각점 안내판
단목령
단목령에서 약 200m 진행하면 설피밭 이정표 - 이 이정표에서 계단길을 따라 3~40m 내려가면 계곡이 있다.
북암령 이정표
962봉 정상부 안내판
조침령 도착 직전에 있는 전망대
윗 사진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쪽 방향 전망
왼쪽에 보이는 산이 정족산인 듯
데크길을 만나자마자 조침령 정상에 도착
조침령 정상석
조침령 터널 양양방면으로 지방도로 보이고
조침령터널 양양방면 출구
418번 지방도 조침령터널 입구(양양방면)에 도착하여 산행 마무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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