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부리의 산행스케치
홀로 걷는 백두대간 10구간 백복령-댓재 본문
1. 산행번호 : 19-50
2. 일 시 : 2019년 9월 08일 일요일
3. 날 씨 : 맑음(구름많음)
4. 동 행 : 나 홀로
5. 산행거리 : 29.4km(GPS 측정거리), 대간누계거리 : 211.1km
백복령-3.6km-987.2봉-1.7km-1022봉-2.1km-원방재-2.0km-상월산-1.1km-이기령-4.0km-갈미봉-2.5km-
고적대-2.3km-청옥산-3.5km-두타산-2.3km-통골재-3.5km-햇댓등-0.8km-댓재
6. 산행시간 : 12시간(이동 : 11시간, 휴식 : 1시간)
백복령(05:30)-987.2봉(06:35)-1022봉(07:10)-원방재(07:55~08:00)-상월산(09:00)-이기령(09:15~09:20)-
갈미봉(11:05~11:15)-고적대(12:20~12:30)-청옥산(13:30~13:50)-두타산(15:05~15:15)-통골재(16:00)-
햇댓등(17:15)-댓재(17:30)
백두대간 백복령-연칠성령 등산지도
백두대간 연칠성령-댓재 등산지도
2016년 인천에서 근무하면서 5월 어느 날 백두대간 진부령-미시령 구간을 산행하였고,
올해 초 영월로 발령을 받고, 지난 5월 23~24일 미시령-한계령 구간을 1박 2일 산행을 한 후,
내친 김에 산꾼들의 로망인 백두대간 종주 산행에 나서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 산행이 오늘 10번째 구간 산행으로 백복령-댓재 구간 산행에 나섰다.
백복령-댓재 구간은 도상거리가 30km에 육박하고 고도차가 있다보니 내 체력과 산행능력으로 만만찮은 코스로
이 구간을 산행하는데 최소 12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산행 계획을 세웠다.
새벽 3시경 영월을 출발하여 백복령에 도착을 하니 4시 30분.
어제 지나간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백복령에는 세찬 바람이 연신 불어 을씨년스럽기만 하고,
다행히 백복령 정상부에 가로등이 있어 산행을 시작하기 전 컵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새벽 5시경 산행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헤드랜턴이 제대로 켜지지 않는다. 이런이런
어제 저녁에 분명히 작동 상태를 확인했는데도 오래된 헤드랜턴이다보니 어디가 접촉불량이 난 모양이다.
할 수 없이 여명이 밝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동쪽하늘에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5시 30분경 산행을 하기 시작하였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산길을 약 30여분 진행을 하다보니 나뭇잎 사이로 붉은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갈길이 멀다보니 빠른 걸음으로 걸어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이 조금 지나서 아무 표시가 없는 987.2봉을 통과하였다.
얼마 후 등로 왼쪽 오른쪽으로 조망이 열리는 바위 전망대 바라보니 가야할 1022봉이 바로 앞으로 보이고,
그 왼쪽으로 상월산과 어깨를 내밀고, 오른쪽으로는 암봉인 괘병산 조망되었다.
계속해서 헬기장과 이름모를 야생화가 만발하게 피어있는 1022봉을 지나고, 15분 후 소나무 바위전망대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쌍봉으로 된 상월산과 그 오른쪽으로 앞으로 가야할 백두대간 마루금과 갈미봉이 보였다.
원방재로 이어지는 등로 옆으로는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금강송 군락이 인상적이고,
산행 2시간 25여분에 도착한 원방재는 해발 약 730m로 오늘 산행에서 해발 고도가 가장 낮은 지점으로
등로 오른쪽으로 임도와 연결되어 있어 비상시 임계면 부수베리로 탈출할 수 있다.
원방재에서 계단길과 된비알길이 이어지고, 등산지도 상의 상월산 정상이 가까워지면 소나무 사이로 조망이 열리면서
지나왔던 원방재와 1022봉 등 백두대간 마루금이 보이고, 강릉시 옥계면 해안선과 동해 바다가 아스라히 보였다.
등산지도 상의 상월산 정상은 아무런 표시가 없고 쓰러진 고목과 나무의자가 있을 뿐이고,
다시 고도를 낮춰 안부를 지나다보니 왼쪽으로 상월산 북쪽 지능선에 있는 소뿔처럼 우뚝 솟은 암봉의 보였고,
안부에서 10여분 올라가면 상월산 정상인데 헬기장과 삼각점이 있었고 사방 잡목으로 조망은 없었다.
상월산에서 15분여 진행하면 넓은 평상 몇 개 놓인 쉼터가 있는 이기령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기령 오른쪽을 임도가 있고 임도에서 샘터 150m 표지판이 있는 것을 보니 가까이 샘터가 있는 모양이다.
이기령을 뒤로 하고 꾸준한 오름길을 약 45분여 진행을 하자 낙엽이 덮힌 샘터가 보이고, 샘터 바로 위에 갈림길이 있다.
우측길이 뚜렷하고 시그널도 많이 매달려 있어 무심코 우측길로 진행했는데,
진행을 하다보니 산사면을 따라 바위너덜길이 이어져 이상하다 싶어 휴대폰 GPS를 보니 1142.8봉을 우회하는 길이다.
나중에 1142.8봉 능선길 만나는 갈림길에 보니 내가 걸어온 우회길에 시그널이 잔뜩 매달려있는 것을 보니
대부분의 대간꾼들이 1142.8봉을 우회하여 진행한 모양이다.
1142.8봉 후 갈림길에서 35분여 진행을 하자 오늘 산행의 중간지점인 갈미봉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갈미봉 정상은 수목이 덮혀 있어 조망은 전혀 없고 고적대와 괘병산 이정표가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갈미봉에서 5분여 진행을 하자 조망이 열리면서 드디어 앞으로 가야할 해동삼봉 고적대, 청옥산, 두타산이 눈 앞에 보이고,
발 아래로 무릉계곡과 동해시가지와 동해 바다도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이고,
산세를 보니 백두대간 마루금을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는 급경사에 바위 절벽이 많은 반면에 서쪽으로는 완만한 육산의 형태이다.
갈미봉에서 연봉을 넘어 30여분 진행을 하자 고적대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고, 오늘 처음으로 산객들과 조우를 하게 되었다.
고적대삼거리에서부터 두타산 정상까지는 2년 전인 2017년 가을 어느 날 두타산-청옥산-고적대 방향으로 산행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운무로 인해 조망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데, 오늘은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조망을 즐기기에 충분한 날씨이다.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 구간인 해동삼봉(고적대, 청옥산, 두타산) 중 첫 봉인 고적대 정상은 삼각점과 비석같은 정상석이 있고,
뾰족하게 솟아 있는 봉이지만 잡목으로 인해 조망이 좋은 편은 아니고 그나마 가야할 청옥산과 두타산을 바라볼 수는 있다.
고적대에서부터 짧은 암릉길이 시작되고, 정상에서 약 50m 내려가서 암릉에 올라서면 오늘 산행의 최고의 조망이 펼쳐지는데,
신선이 산다는 동해 무릉계곡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 동해시가지와 아스라히 동해 앞바다도 보이고,
앞으로 가야할 청옥산과 두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과 그 오른쪽으로 초록 융단같은 산그리메 환상적이었다.
연칠성령으로 가던 중 망군대 이정표가 있어 망군대로 올라가보니 바위전망대이지만 조망은 좋은 편은 아니였고,
무릉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인 연칠성령 지나고, 다시 오름길을 약 30여분 올라가자 청옥산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다.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청옥산 정상은 넓은 면적에 헬기장 있는데, 정상부가 펑퍼짐하고 사방 잡목으로 조망은 전혀 없고,
정상에는 샘터 이정표 있는데 산객 한 명이 샘터로 내려가서 물을 떠오는 것을 보니 샘터가 그리 멀지 않은 모양이다.
청옥산에서 20여분 휴식을 하며 점식은 후, 다시 걷기 시작하여 학등과 문바위를 지나고 약 25분 진행을 하자
청옥산과 두타산 사이 안부 갈림길인 박달재를 통과하게 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다시 50여분 진행을 하자
산세가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해동삼봉의 마지막 봉인 두타산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다.
두타산 정상도 꽤나 넓은 면적이며 동쪽과 북쪽 방향 전망은 잡목으로 전혀 없고,
서쪽으로는 걸어왔던 갈미봉-고적대-청옥산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이 조망되고,
남쪽으로는 앞으로 다음 구간에 가야할 백두대간 마루금과 귀네미 풍력발전기가 보였다.
두타산 정상에 도착함으로서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는 안도감이 밀려오고,
산행을 시작한지 10시간 지나다보니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바닥이 화끈거리지만 댓재를 향해 부지런히 걷기 시작했다,
1243봉 정상에는 영인 김해김씨 묘지가 있는데, 벌초가 말끔히 되어 있는 것이 보니 후손들이 정성이 대단하다 싶다.
통골재를 지난 후 산행 막바지 몇 차례 연봉을 넘어가는 것이 힘들기만 하였고,
934봉은 우회하여 내려가면 햇댓등과 댓재 갈림길이 만나고 햇댓등을 향해 마지막 오름 짓을 하였다.
햇댓등 올라가는 길에 기품이 느껴지는 금강송 군락지 사이로 두타산 조망되고, 햇댓등은 조망이 전혀 없고,
햇댓등에서 5분 정도 진행하면 댓재 옛길을 만나고, 다시 10분 후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댓재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다.
댓재 정상 휴게소에서 저녁으로 라면에 공기밥으로 산행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정상 휴게소 사장님 차을 타고 50여분을 달려 백복령으로 이동한 후 내 차를 회수하였다.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시작하면서 오늘 산행한 구간을 어떻게 통해야되나 고민이 많았다.
내 산행 경험으로는 지금까지 하루에 30km 가까이 걸어본 경험이 몇 번 되지 않아서 오늘 구간이 부담스럽기만 한데,
오늘 구간을 한 번에 통과할 것인가 두 개 구간으로 나누어 통과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산행 일정과 경비 등을 고려하여 산행하기 좋은 날씨를 택해 9월 초중순 경에 한 번에 산행하기로 계획 세웠고,
내 산행 능력으로 최소 12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늘 에누리없이 12시간만에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산행을 마치고 나니 발톱에 피멍이 드는 상흔은 남았지만
백두대간 종주 구간 중 거리적으로 힘든 구간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뿌듯함을 느낀 산행이었다.
거센 바람이 부는 백복령
동쪽 하늘에는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5시 30분 산행을 시작
6시경 나뭇가지 사이로 해가 떠오르고
아침햇살이 비친 숲길을 따라서
987.2봉을 지나고 만나는 오늘 첫 조망처에서 바라본 1022봉(좌)와 그 서쪽의 산 그리메
1022봉(우)와 그 뒤로 보이는 상월산
야생화가 피어있는 1022봉 정상
1022봉에서 25분여 진행하면 만나는 전망바위
위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야할 갈미봉(좌)와 괘병산(우)
가야할 상월산(뒤)
곧게 쭉쭉 뻗은 금강송이 멋지기만 하고
원방재
상월산으로 올라가면서 되돌아본 원방재
상월산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지나왔던 1022봉과 그 오른쪽으로 보이는 백두대간 마루금
강릉시 옥계면 해안선(우)이 보이고
줌으로 당겨본 옥계 해변
등산지도 상의 상월산 정상
실제 상월산 동쪽 암봉
삼각점이 있는 상월산 정상은 조망은 없고
이기령
이기령 돌무더기
등산지도 상의 1142.8 직전에 있는 샘터
1142.8봉을 우회하는 바위너덜길
갈미봉 정상은 조망이 전혀 없고
갈미봉 정상 이정표
갈미봉에서 5분여 진행을 하자 만나는 조망처에서 바라본 가야할 고적대(중)
두타산(좌)와 청옥산(우)
고적대삼거리 이정표
고적대를 오르면서 되돌아본 갈미봉 방향 백두대간 마루금
두타산(좌)와 청옥산(우)
고적대에서 바라본 서쪽 방향 산그리메
고적대 암릉과 그 뒤로 보이는 두타산(좌)와 청옥산
고적대 암릉에서 바라본 지나왔던 백두대간 마루금(좌)
무릉계곡과 구 뒤로 보이는 동해시가지
줌으로 당겨본 동해 시가지와 해안선
가야할 두타산(좌)와 청옥산(우)
삼척시 하장면 중봉리 방향 전망
망군대 돌탑
망군대에서 바라본 고적대
망군대에서 바라본 청옥산
망군대에서 바라본 동해 시가지
망군대에서 바라본 갈미봉 방향 백두대간 마루금
연칠성령
청옥산 오름길에 있는 주목나무
청옥산 정상
청옥산 정상은 넓은 헬기장이지만 사방 잡목으로 조망은 없고
청옥산 정상 직후 만나는 학등 이정표
문바위
박달재
두타산으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지나왔던 청옥산(좌), 고적대(중), 갈미봉(우)
두타산 정상에서 댓재로 내려가는 등산로
두타산 정상에서 10여분 진행하면 만나는 조망처에서 지나온 청옥산, 고적대, 갈미봉과 이별을 하고
앞으로 가야할 댓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줌으로 당겨본 다음구간에 가야할 백두대간 마루금
통골재 이정표
햇댓등으로 향하던 중 나뭇잎 사이로 줌으로 당겨본 동해 시가지
햇댓등으로 향하던 중 나뭇잎 사이로 줌으로 당겨본 동해 시가지
작은통골재 이정표
햇댓등으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노송
노송 사이로 보이는 두타산
햇댓등
댓재옛길 돌무더기
드디어 댓재에 도착하게 되고
되돌아본 댓재 등산로 날머리
백두대간 댓재 입석
댓재 정상에 있는 휴게소
감사합니다.
'대간·정맥·지맥 > 백두대간단독종주(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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